The strongest brother ever RAW novel - Chapter 57
사상 최강의 오빠 056화
19장 암매섬(3)
김세훈이 내놓은 마법진이 진품이 라면 이것의 가치는 상식을 넘어선 다고 할 수 있었다. 감히 가격을 책 정하기 어려울 정도의 보물 말이다.
그렇기에 거래를 허투루 진행할 수 없었던 류환이 조심스레 말했다.
“일단 감정부터 하겠어. 이의는 없
겠지?”
김세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류환이 눈짓을 하자, 에리나가 고 개를 끄덕이며 마법진을 챙긴다.
마법진을 가지고 카운터 안쪽에 마 련된 연구실로 들어가는 에리나를 보며 류환이 품에 안은 아린이를 챙 긴다.
하지만 평소 같으면 빠져들 것 같 은 아린이의 해맑은 눈동자도, 햇살 을 품에 안은듯한 포근한 아이의 체 온도 그는 만끽하지 못한 채 김세훈 의 눈치만을 살폈다.
‘어리숙한 촌놈이 아니고서야, 이 리 태연할 수가 있나? 아니 우리가 마법진을 복사해가면 어쩌려고? 아 니 복사를 못 해도 암기하면 그만인 게 마법진 아닌가?’
허접한 도화지 하나에 애들 장난처 럼 찍 그린 마법진 도면을 넘긴 채 하품을 쩍 하더니 근처 의자에 엉덩 이를 걸친 김세훈이 이제는 슬슬 졸 기 시작한다.
기면증이 있는 인간처럼 금세 고개 를 까딱거리며 조는 김세훈의 모습 이 기막혔는지 류환이 헛바람을 뱉 는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놈이군. 하나 잡아먹어 달라 용 쓰는 호구를 먹지 않을 순 없는 노릇, 에리나가 알아서 하겠지.’
포션 연성진이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고 틀린다면 어차피 손해 볼 건 없다.
만약 진짜라면 에라나가 특유의 탁 월한 암기력으로 마법진을 복사해놓 을 것이고, 가짜라면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면 된다.
김세훈의 말대로 이곳은 죄인의 섬 이다. 그리고 그만큼 무법자들이 흔 한 곳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곳이 여타의 평 범한 마을처럼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건 블랙 머천트(B1aCk MerCha nt)들의 철통같은 보안과 독재라고 해도 무방할 피의 규율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곳은 웬만한 메리트가 있 지 않고서야 사소한 범죄 하나 일어 나지 않는다.
물론 그들의 본성이 탐욕스러운 만 큼 아주 큰 이득이 있다면야 범죄가 안 일어날 리 없지만, 적어도 아직 까진 그 정도 사건은 일어난 적이 없었다.
죄인들의 섬이 클린하다니, 이것은 모순이나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렇기에 방금 전 김세훈의 천둥벌 거숭이 같은 모욕에도 불구하고 류 환이 참은 것이다.
겨우 그 정도의 모욕을 당했다 하 여 김세훈을 폭행하거나 한다면 암 상인들의 규율대가 움직였을 테니 까.
하지만 김세훈이 매물로 장난질을 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먼저 규율을 어긴 것이 김세훈이니 만큼 그에게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라도 규율대는 묵인할 테니. 그러니 류환이 초조함 혹은 기대감 에 찬 눈으로 김세훈을 살피는 것이 다.
진짜든 가짜든, 적어도 류환이 손 해 볼 일은 없을 테니까.
30분여나 지났을까 벌써 시간이 새벽 3시를 넘어선 탓에 올빼미 생 활을 하는 류환도 슬슬 하품을 하며 노곤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때 에리나가 안쪽의 연구 실에서 창백한 안색을 한 채 나온 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식은땀의 흔 적이 그녀가 안쪽에서 얼마나 마법 진과 씨름을 했는지 말해준다.
“감정 결과…… 마법진은 진품이에 요.”
그녀의 말에 류환이 깜짝 놀랐다. 에리나의 입에서 나와선 안 될 결과 가 나왔기 때문이다.
마법진이 진품이어선 안 된다는 소 리가 아니라, 만약 진품이어도 가품 이라 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진품이라면 그녀가 복제나 암기를 한 후 류환에게 신호를 줬을 것이 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당연히 에리나는 가품이라 했을 것이고. 조작된 마법 진을 들고 왔을 것이다. 그 후에 규 율대를 불러 사기죄로 몰면 끝. 아 주 깔끔한 결말이었다.
물론 진심으로 가품이라면 이런 신 호조차도 필요 없을 것이니, 결과가 어찌 되든 김세훈이 규율대에 잡혀 가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라는 소리 였다.
하지만 이 모든 걸 뒤집고 에리나 가 진품이라 말할 경우의 수는 단 하나.
마법진이 진품인 동시에 복제하는 데도 실패했을 경우다.
“그것도 상등품이 확실해요. 대여 한 사역마로 스캔을 해봤는데, 사역 마의 말대로라면 이 마법진은 연성 확률이 적어도 30% 이상이라고 해 요.”
방금 전엔 감정 결과에 놀랐다면 이번엔 마법진의 효용에 놀란 류환 이 읊조린다.
“30%? 믿어지지 않는군. 그 정도 로 높은 확률의 연성 마법진은…… 미국만 소유하고 있을 텐데…… 적 어도 우리나라에서 나타난 건 최초 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류환이 마른침을 꿀꺽 삼킨다. 최 소가 초대박이다. 아니, 만약이지만 이 마법진을 이용해 타국과 거래할 경우, 이민을 통해 이 지긋지긋한 블랙헌터의 낙인을 지울 수 있을지 도 모른다. 포션 연성 마법진이 가 진 가치는 그 정도였다.
생각지 못한 상황이 엄습한 탓에 눈알을 굴리며 궁리하는 류환에게 다가온 에리나가 김세훈이 듣지 못 하게 카운터 위에 있는 종이에 펜으 로 끄적인다.
‘여보. 마법진에 강력한 락이 걸려 있어요. 그 탓에 암기도, 복제도 불 가능해요. 암기를 했다고 생각하고 뒤돌면 마법진의 룬문자 하나도 머 릿속에 떠오르지 않고, 카메라로 사 진을 찍어도 심령사진처럼 일그러져 있어요. 복제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니 락을 풀어야 이 마법진을 사 용할 수 있고, 거래를 할 수도 있어 요. 그렇다고 빼돌리자니 락을 건 장본인이 저 손님이라면 바로 알아 차릴 거고요.’
에리나의 글을 본 류환이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펜을 들어 끄적였 다.
‘어리숙한 호구인지 알았더니…… 아니군. 어쩔 수 없지. 거래를 할 수밖에.’
‘여보…… 알죠? 설사 우리 전 재 산을 동원하는 일이 있어도 이 마법 진은 구매해야 해요. 아니, 애초에 정상적인 물품이라면 우리 전 재산 으로도 못 구할 귀물이에요. 살수만 있으면 무조건 이득이에요.’
‘알아. 어떻게든 저놈을 꼬드겨서 거래를 성사시킬 수밖에. 우리 딸, 아린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꾸벅꾸벅 졸고 있는 김세훈의 눈치 를 살피며 필담을 끝낸 류환이 입을 열었다.
“친구. 거래를 하러 왔으면 거래를 해야지. 그렇게 잠을 자면 쓰나?”
류환의 목소리에 잠이 깬 김세훈이 하키 가면을 덜그럭거리며 기지개를 켠다.
“어이쿠, 삭신이야. 쩝, 아니 사역 마 하나 불러서 감정하면 그만인 마 법진을 가지고 30분을 넘게 씨름하 니 안 잘 수가 있나. 원래 나 쯤 되 는 연세면 지루하면 잠들기 일쑤거 드 ”
“……목소리만 들어도 많이 먹어봐 야 30대인 친구가 너스레는…… 그 보다, 진품인 게 확인됐으니 거래를 해야겠는데, 거두절미하고 말해서 이 마법진의 가치는 상당해. 어쩔 텐가? 뭘 원하지?”
김세훈이 끌끌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단답한다.
“선제시.”
“선제시? 좋아. 300억?”
류환은 자신이 가진 현금을 헤아려 보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액수를 말했으나, 김세훈이 그를 비웃었다.
“장난하는 거지?”
“……유감스럽게도, 장난은 아닐세 친구. 300억이 내가 가진 모든 현금 이야. 조금 더 긁어모아 봐야 한 1〜2억 정도 더 모을 수 있을 뿐이 고. 물론, 이 섬의 부동산을 동원하 면 이 몇 배는 더 모을 수 있을 텐 데. 단시간에 가능한 일은 아니야. 혹시 자네 부동산도 받나?”
“이 쓰레기장의 땅은 관심 없어. 뭐, 300억이라…… 적은 돈은 아니 지. 여기 기준으론 말이야. 하지만 성에 차진 않는군.”
“하지만 그게 내가 줄 수 있는 모 든 현금이야.”
김세훈이 싱긋 웃었다.
“돈이라면 그렇지. 하지만 네가 가 진 게 돈뿐은 아니잖나. 아까 나한 테 지껄이는 걸 듣자 하니, 어빌리 티 스톤 가게를 운영하던걸?”
김세훈의 말에 류환이 고개를 끄덕 인다. 만만찮은 놈. 역시 노림수가 있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일이기도 했다. 포션 연성 마법진을 불과 수백억에 살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않았으니 까.
“어빌리티 스톤을 원하는군.”
“애초에 돈 따윈 필요 없어. 그따 위 종이쪼가리 벌라면 얼마든지 벌 수 있으니까. 그런데 어빌 스톤은 아니더라고, 구하고 싶어도 돈으로 못 구하는 것도 많고. 어차피, 돈이 야 까까 사 먹을 돈이면 충분하니 까. 그쪽이 내가 원하는 어빌 스톤 을 가져오면 거래하지.”
“원하는 어빌 스톤이 뭐지?”
“전투본능(戰홰本能), 보호본능(保 護本能).”
김세훈의 말에 류환이 이를 빠득 갈았다.
“망할 자식…… 탱커와 어태커의 워너비라 할 수 있는 스페셜 어빌리 티 두 개를 뉘 집 똥개 이름처럼 부르는군.”
어빌리티 스톤의 등급은 총 7개로 세분화되어 있다. 노멀(Norma1), 매 직(MagiC), 레어(Rear), 유니크(lJni qUe), 스페셜(SPeCia1), 트레저(Treas Ure). 레전드(Legend).
어빌리티의 등급은 사람들이 아닌 사역마들이 정리한 것이고 정한다. 애초에 어빌리티의 성능을 알 수 있 는 게 사역마뿐인 이상 어쩔 수 없 는 일이다.
또한, 이 중 레전드 등급의 어빌리 티는 10년이 조금 넘는 헌터 역사 상 단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다.
그저 사역마들이 있다고 하니까 있 겠구나 여기고 있을 뿐 단 한 번도 본 적도 나온 적도 없기에 유명무실 한 등급이란 소리다.
그렇기에 실질적인 어빌리티 등급 은 트레저까지라는 게 정설이었다.
그리고 성능이 희귀도와 비례하지 않는 어빌리티의 특성상, 제대로 된 상위 어빌리티는 스페셜과 트레저 등급뿐이다.
랭커가 되느냐 마느냐는 스폐셜급 이상의 어빌리티를 얻느냐 마느냐로 정해진다는 어떤 헌터의 말처럼, 스 페셜 등급부터는 어빌리티의 성능이 격이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위 어빌리티는 구하고 싶 다 하여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소 가격대가 백억 대부터 시작하 는 건 기본이며, 업계의 고래라 할 수 있는 프리미어 클랜이 선점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어태커와 탱커 의 소질을 극대화시켜 주는 전투본 능과 보호본능은 수많은 클랜이 중 요시하는 필수 어빌리티 중 하나였 으며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이봐, 이원호. 그 두 개가 얼만지 는 아나? 희소성도 희소성이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유용성 때문에 나올 때마다 대략 천억 근처에 거래되는 물건들이라고, 무슨 소린지 알겠어? 자네는 이 마법진을 2,300억에 팔겠 다는 소리를 하는 거야.”
김세훈이 다리를 꼬며 팔짱을 낀 다.
“그래서? 부당한 가격인가?”
류환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유감스럽게도 저 뻔뻔한 질문에 ‘네’라고 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당…… 하진 않지. 하지만 내 능력 밖의 일이야. 그중 하나, 보호 본능은 내가 구해줄 수 있네. 운 좋 게도 내가 하나 가지고 있거든. 하 지만 나머지 하나는 못 구해. 그런 귀물은 구하고 싶다 해서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대신 내가 나머 지 천억 원어치의 다른 어빌리티를 구해주지.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애 초에 이 정도 돈을 다른 헌터는 마 련 못 해. 나 정도 되는 부호니까 감당하는 거지. 막말로 수천억의 가 치가 있는 마법진을 나 말고 누가 사주겠나?”
“협상결렬이군. 다른 곳으로 가보 지. 설마 이 넓은 섬, 그것도 블랙 머천트들이 지천으로 널린 암매섬에 서 트레저 등급도 아닌, 스페셜 등 급 어빌리티 두 개를 못 구할까. 아 니지. 애초에 네가 아닌 블랙 머천 트를 찾았으면 간단하게 처리될 일 아니었을까? 네놈이 치근덕거리길래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지만 말이 야.” 카운터 위에 있는 마법진 도면을 챙기려는 김세훈의 손을 제지한 류 환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 아직…… 내 얘기 안 끝났 어. 기다려.”
류환이 김세훈의 손을 부둥켜 잡은 채 석상이 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 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흔들리는 동공 으로 상념에서 허우적거리길 얼마였 을까, 지루해진 김세훈이 입을 열려 는 찰나에 류환이 말했다.
“주지. 네가 원하는 어빌리티 2개! 주겠다고. 그러니 거래하자.”
류환의 장담에 옆에서 듣던 에리나 가 그의 팔을 두 손으로 꽉 잡았다. 전투본능 어빌리티를 주겠다는 소리 에 그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챈 것이다.
“여보!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예 요? 하지 말아요. 그러다 큰일 나 요!”
류환의 꿍꿍이를 짐작한 에리나가 다급히 그를 말렸지만 이미 류환의 귀는 탐욕으로 꽉 막혀 있었다.
“에리나. 기다려. 당신도 알잖아. 이건 우리에게 좋은 기회야. 이번에 놓치면 다음엔 언제 올지 모르는 천 금 같은 기회라고. 당신도 알다시 피…… 이번에 잘하면 우린 이 섬을 영원히 떠날 수 있을 거야.” 다부진 각오로 가득 찬 류환의 표 정에 김세훈이 기꺼워하며 웃었다.
“표정 제법인데? 꽤 가장 다운 얼 굴이잖아? 뭐, 둘이서 신파극을 찍 든 블록버스터를 찍든 상관없는데, 시간이 늦어서 말이야. 벌써 새벽 4 시라고? 그러니 빨리 거래를 마쳤으 면 하는데?”
“잠깐 기다려. 어빌리티 스톤이랑 돈 가져올 테니. 금방이다. 어디 가 지 말고 반드시 여기서 있어. 너, 나랑 무조건 거래해야 하니까.”
김세훈에게 몇 번이나 확답을 받은 후 잔뜩 굳은 표정으로 가게를 나선 류환이 나간 지 얼마 안 돼서 큰 캐리어 가방 한 개를 가져왔다. 그 리고 품에서 꺼낸 하얀 돌멩이 두 개를 마법진 도면 위에 쓱 늘어놓았 다.
“자, 스페셜 등급 어빌리티, 전투본 능과 보호 본능이다. 감정이 필요한 가? 사역마라도 하나 데리고 와?”
어빌리티 스톤을 쓱 훑어본 김세훈 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필요 없어. 확실하군. 돈 은?”
류환이 옆에 가져온 캐리어 가방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더니 가방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거기엔 무기명 채권 과 보석이 가득 들어 있었다.
“무기명 채권. 당연히 하자 없는 녀석이다. 그리고 50억 정도가 모자 라서 나머진 다이아몬드로 대체했 다. 대신 시가로 따지면 100억 정도 될 테니 자네는 이득을 봤으면 봤 지, 손해 볼 게 없어. 역시 하자는 없다.”
“OK. 화끈하군. 특히 간 보려고 개수작을 안 부리는 게 마음에 들 어. 괜히 입 털어서 호구 잡으려 했 으면 까버리려 했거든.”
“너 같은 개새끼가 내 편의를 봐줄 리 없잖아? 그러니 어쩔 수 없지.” “그러게 내가 뭐랬어? 비즈니스는 서로 악감정을 가지고 해야 한다니 까? 그래야 거품이 없어. 서로 안 믿으니까 알아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제시하잖아? 안 그래?”
“……개소리 말고 마법진에 걸린 락이나 풀어.”
김세훈이 어깨를 으쓱하곤 마법진 도면 위를 손바닥으로 쓱 훑는다. 그러자 마법진이 붉은빛을 한번 내 뿜더니 은은한 금빛 테두리를 두른 채 빛나고 있었다.
“락 풀었다. 그러니 이젠 찜 쪄 먹 든 말든 알아서 해. 아까처럼 암기 나 복제를 해도 좋아. 이젠 문제 없 을 테니까.”
“다…… 알고 있었군.”
“모를 건 있나? 어차피 똥통에 구 르고 있는 놈이 할 짓 따위야 뻔한 데. 내가 말했잖아? 구린내가 진동 한다고.”
“……볼일 다 봤으면 꺼져.”
“얼마든지. 좋은 거래였어. ‘친구’.”
류환의 말버릇을 따라 친구를 말꼬 리에 붙이는 김세훈.
류환이 그런 그를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았지만, 김세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캐리어 위에 어빌리티 스톤을 훅 던졌다.
그런 후 캐리어를 연 상태로 질질 끌고 가는데, 캐리어가 덜컹거릴 때 마다 다이아몬드와 채권이 바닥에 질질 흘렀다.
단지 그런 와중에도 어빌리티 스톤 만은 압정으로 박아넣은 것처럼 미 동도 하지 않는 게 신기할 뿐.
그걸 본 류환이 깜짝 놀라서 말했 다.
“이, 이 병신아! 캐리어 문 안 닫 았잖아! 돈이랑 다이아몬드 다 떨어 져 이 새끼야!”
그런 류환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 었는지 김세훈은 콧노래를 부르며 가게를 나가버릴 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쇠똥구리가 똥을 굴리며 똥 부스러기를 흘리듯, 다이아몬드와 채권이 떨어져 내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