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brother ever RAW novel - Chapter 81
사상 최강의 오빠 081화
28장 던전 매치(10)
김세정이 몇 명이 덤비든 상관없다 는 당돌한 선언을 하자 신현영이 헛 웃음을 터뜨리며 비웃었다.
“애가 면상 함몰되고도 정신 못 차 리네. 너님 방금 나한테 뒤지실 뻔 하셨어요. 까먹으셨어요?”
신현영의 타박을 한 귀로 흘리며 김세정은 마나를 머금은 손바닥으로 자신의 정수리에 있는 백회혈(白’會 穴)을 후려쳤다.
그 충격에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흘 러내렸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손 바닥으로 심장을 타격한 뒤, 마지막 으로 마나홀이 위치해 있는 복부의 단전혈(丹出穴)을 두 주먹으로 두드 렸다.
김세정의 뜬금없는 자해 행위에 신 현영은 황당했는지 눈을 치켜뜨더니 이내 얼굴을 굳혔다.
김세훈이 개문법으로 신체 능력을 폭증시킨 뒤 철산포를 썼던 걸 떠올 린 것이다.
신현영이 김세정에게 쏘아붙였다.
“하! 이년 봐라? 네가 마법 소녀도 아니고, 뭔 짓을 할 줄 알고 내가 멍 때려 주니?”
지체 않고 달려드는 신현영을 보며 김세정이 중얼거렸다.
“그걸 알면 진작에 달려들었어야 지. 너…… 이미 늦었어.”
신현영이 도달하기 직전, 김세정이 자신의 단전혈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자신의 육신을 향해 라이트 닝 에로우 전탄 발사를 썼다.
수십여 발의 라이트닝 에로우가 그 녀의 손에서 뿜어서 단전에 쏟아지 자, 김세정은 벼락 맞은 것처럼 전 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막대한 전류가 그녀의 단전을 통해 유입돼 심장을 거쳤고 끝에 가선 백 회혈의 정수리로 치솟았다.
그리고 백회혈에 부딪힌 전류는 길 을 잃고 헤매다 다시 심장으로, 단 전의 마나홀로 향하며 회전을 거듭 했다.
전류의 순환.
이 과정을 1초에 몇 번이나 거듭 하면서 전류는 김세정의 전신 세맥 으로 퍼져나가, 그녀의 근육과 세맥 에 깃들었다.
파지직.
김세정의 머리카락이 정전기 오른 보푸라기처럼 삐죽 섰다.
어마어마한 전류에 색소마저 증발 했는지 흑단 같던 그녀의 모발이 백 발로 변하고 그녀의 모공이 날숨을 뱉듯, 스파크를 토해냈다.
어마어마한 전류에 뒤덮인 그녀의 모습에 놀란 신현영이 깜짝 놀라 달 려들던 기세 그대로 후퇴했다.
섣불리 다가섰다간 경을 치를 것 같아서였다. 그런 신현영을 주시하 는 김세정의 뇌리에 김세훈의 담담 한 목소리가 떠돌았다.
-백회를 두드려 천문(天門)을 열고 심장을 두드려 생문(生門)을 연다. 마지막으로 단전을 두드려 기문(氣 門)을 열면 삼문 개통이 끝나는데, 이게 바로 경맥 개문법의 극치 천주 술(天主術)이다. 하지만 명심해. 혈 을 타격하는 순서와 부위, 혈에 주 입하는 마나량에 일 푼이라도 오류 가 있을 시, 너는 바로 정신을 잃게 될 거다. 그러니 실수는 절대 있어 선 안 돼.
혈관에 혈액 대신 바늘이 흐르는 듯한 통증을 김세정은 이를 악물고 견뎠다.
아무리 천주술로 자(自) 속성 저항 력과 육신의 내구도를 극대화시켰다 해도, 혈관과 신경계에 전류가 흐르 고 있는데 통증이 없을 리 없었다.
만약, 고통 내성 어빌리티 LV 2를 얻지 못했다면 절대 이 통증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김세정……! 너, 너 뭐야? 그거 무슨 어빌리티야? 설마 트레저 어빌 리티?!”
경계심이 잔뜩 묻어나오는 신현영 의 질문에 김세정이 냉소를 지으며 독기가 바짝 오른 목소리로 답했다.
“엿 먹어. 신현영. 나 같은 흙수저 가 너처럼 돈 지랄 해가며 어빌리티 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결 국, 나 같은 년은 몸으로 때워야 되 는 법이거든…… 맞아. 신현영…… 나 정말 힘들었거든? 정말…… 너 무, 너무…… 힘들었어.”
고문에 가까운 훈련법으로 고통 내 성 어빌리티를 억지로 각성시키고, 천주술을 주입식 교육으로 강제로 몸에 때려 넣었다.
이 과정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그 녀는 수십 번이 넘게 까무러치다 못 해 끝내 수련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김세훈은 김세 정을 어르고 달래며 그녀를 설득했 다. 때로는 어울리지 않는 달콤한 말로, 때로는 열등감을 자극하는 식 으로.
그리고 김세정은 끝내 익혀냈다. 중간계의 수많은 빛 속성 메이지 중 뇌제(雷帝)만이 다룰 수 있었다는 비오의(秘、與儀) 뇌신(雷神)을.
이때는 김세훈마저 김세정을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
중간계에 기재(器才)가 한 둘이었 던가, 하지만 그 많은 이들 중에서 뇌제만이 뇌신을 다룰 수 있었다. 그건 뇌제가 뛰어난 천재라서가 아 니라, 그만이 뇌신이 주는 통증을 견딜 인내심과 그 통증을 극복하고 마술을 운용할 수 있는 정신력을 지 녔기 때문이다.
이런 뇌신을 익혀냈다는 것은, 김 세정이 확실히 평범한 이들과는 남 다른 정신력과 뛰어난 향상심을 지 녔다는 반증이었다.
어쩌면 불우한 어린 시절과 비합리 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성장한 탓일 지도 모르며, 타고난 것일지도 모른 다.
하지만 명백한 것은, 김세정 또한 김세훈처럼 범상치 않은 근기(根氣) 를 지녔다는 것이다.
이런 지난 한 과정을 극복해야 했 음에도 불구하고, 김세훈이 뇌신을 김세정에게 전수한 이유는 명료했 다.
바로 뇌신만이 메이지의 치명적인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이었기 때문이다.
-뇌신(雷/[ii|O은 뇌신은 막대한 전류 로 전신에 부하를 걸어 네 육체 능 력을 동급의 나이트와 동등하게 만 들어주지. 음, 너 같은 경우 강체술 2단계와 비슷한 신체 능력을 지니게 될 거다. 그뿐 아니라, 네가 지닌 빛의 마술의 모든 캐스팅 시간을 ‘제로’로 만들어준다. 네 몸의 모든 마나를 전하화(’電荷化)시킨 덕분이 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콜 라이트 닝. 아니, 그 이상의 상위마술도 라 이트닝 에로우처럼 연사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뭐, 이쯤 되야 뇌신이 라는 광오한 명칭을 붙일 만하지 않 겠어? 하지만 잊지 마. 마술을 전개 할 때마다 네가 뇌신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는 걸. 지금 C급 메이지에 불과한 네 마나를 전 하화시켜봤자, 뇌신을 유지할 수 있 는 전하량은 고작 3분에 불과하지. 라이트닝 에로우는 회당 5초, 콜 라 이트닝은 1분이 소모된다는 걸 감안 할 때…… 현실적으로 뇌신 상태에 서 쓸 수 있는 콜 라이트닝은 단 2 번뿐이다. 그러니 그전에 승부를 내. 뇌신이 풀리는 순간…… 마나도 체 력도 방전된 너는 허수아비나 다름 없을 테니.
시간이 흘러갈수록, 김세정의 삼문 을 순환하는 전하량은 지속적으로 소모되고 있었다. 그러니 답은 속전 속결. 단시간에 승부를 봐야 했다.
김세정이 눈을 번쩍 뜨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녀의 첫 번째 목표는 근접전에 취약한 메이지. 오규화였 다.
“무슨?! 메이지가 왜 이리 빨…….”
눈 깜빡할 순간에 김세정의 손날이 오규화의 목을 분질렀다. 이윽고 빛 가루로 화해 사라지는 오규화.
허무할 정도로 싱거운 아웃이었고 진형을 짜지 않고 방치돼 있는 평범 한 메이지의 당연한 최후였다.
애초에 김세정이 신현영에게서 오 랫동안 버틴 것 자체가 말도 안 되 는 일이었던 것이다.
김세정의 움직임에 임우진이 반응 했다. 그의 창날이 자신에게 쇄도해 오자 김세정이 가볍게 뒤로 물러나 며 라이트닝 에로우를 3발 쐈다.
임우진은 라이트닝 에로우를 날렵 한 몸놀림으로 가볍게 회피한 뒤, 능수능란한 창술로 김세정을 공격해 왔다.
뱀의 머리처럼 사각을 노리며 다가 오는 창끝을 본 김세정이 단내나는 호흡을 뱉으며 민첩하게 뒤로 물러 났다.
애초에 그녀는 메이지였다. 여타의 나이트처럼 근접전을 해줄 필요 따 윈 없었다.
아무리 그녀가 김세훈에게 집중훈 련을 받았다 하나, 그것은 회피훈련 에 국한되어 있을 뿐, 근접 전투술 을 익힌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세정이 손가락으로 임우진을 가 리켰다. 그와 동시에 임우진의 머리 위로 뇌운이 형성되고 거기서 벼락 이 내리꽂혔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대 로 반응하지 못한 임우진이 그대로 재가 돼서 사라졌다.
보통 5초가 넘는 시전 시간이 필 요한 콜 라이트닝이, 0.1초 만에 즉 시 시전된 것이다.
덕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임우 진은 이렇다 할 활약도 없이 아웃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뻐하는 것도 잠시, 김세 정은 옆구리 화끈한 통증을 느끼며 옆으로 굴렀다.
어느새 바닥의 그늘에서 튀어나온 신현영이 옆구리에 칼침을 놓는 데 성공한 것이다.
쩍 벌어진 상처 사이로 피가 터지 고 내장이 흘러내렸다.
두 손으로 상처를 억지로 틀어막으 며 김세정이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저 어빌리티…… 너무 까다로워. 하지만 허점은 있어. 사물의 그림자 는 이용할 수 있어도 생물의 그림자 는 자기 자신의 것 밖에 못 쓴다는 거야. 만약, 할 수 있었다면 진작에 내 그림자를 활용해서 공격했을 테 니…… 그럼 다음 공격은…….’
김세정은 모 아니면 도라는 듯 작 심했다. 어차피 김세훈처럼 경맥법 을 자유롭게 운용 못 하는 그녀는 이 정도 상처도 지혈 못 하고 아웃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방법 은 하나였다. 죽기 전에 죽이는 것.
‘신현영의 성격상, 십중팔구는 내 배후를 노려.’
김세정이 턴을 돌며 뒤돌아서자 아 니나 다를까 그곳의 그늘에선 신현 영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심장을 노리고 레이피어를 찔러오 는 신현영의 공격에 김세정은 과감 히 앞으로 전진했다.
심장을 노렸던 공격이 복부를 파고 들자, 쇳덩이가 배를 휘젓는 느낌이 중추신경을 적나라하게 자극했다.
“잡았어!”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승리를 확 신한듯한 신현영의 목소리.
하나 김세정은 싸늘한 비소를 머금 은 채 땅에서 솟아 나온 신현영의 관자놀이를 두 손으로 단단히 잡았 다.
그런 그녀의 손에선 스파크가 쉴새 없이 튀며 전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아니, 신현영. 잡힌 건 너야.”
그 말을 끝으로 김세정의 손에서 라이트닝 에로우가 발사되자, 신현 영의 경악한 얼굴이 전뇌에 휩싸여 재로 변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그녀의 육신 또 한 빛 가루가 돼서 사라졌다. 아웃 당한 것이다.
무려 6시간이 넘는 대장정이었던 던전 매치는 김세정 파티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김세정의 상태는 처참했다. 얼굴의 반쪽은 함몰돼서 곰보처럼 변해 있었고, 옆구리에선 내장이 튀 어나와 흘러내렸다.
그 와중에 붉은 레이피어를 복부에 꽂혀 있으니, 숯에 서 있는 시체나 다름없는 몰골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김세정은 승리자였으니까.
“해냈어…… 내가…… 이겼어……!”
승리의 여운을 즐기는 김세정의 귀 에 이미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던전 매치의 승리자는 김세정, 김 세정 파티입니다. 이걸로 오늘의 매
치는 종료하겠습니다.
먼저 아웃 돼서 캡슐 근처에 비치 된 스크린을 보고 있던 김세훈이 씨 익 웃었다.
김세정의 승리가 확정된 것을 본 것이다. 그런 그의 옆에 있던 지강 혁이 적잖이 놀란 기색으로 입을 열 었다.
“저…… 기술은 뭐지? 어떻게 메이 지가 나이트랑 육박전을 벌일 수 있 는…… 하, 김세훈. 넌 알고 있었던 거지? 너…… 그래서 나보고 아웃당 하라고 했었어. 어차피 세정 씨 혼 자서 판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단 걸 알고 있었던 거야.”
김세훈이 권태롭게까지 느껴지는 늘어지는 하품과 함께 말했다.
“난 지는 게임 따윈 안 해. 그러니 세정이가 신현영을 극복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없었다면 난 판을 엎었 겠지. 내 시나리오에서 주인공은 세 정이 하나뿐이거든. 뭐, 새도우는 확 실히 의외였긴 했어. 하지만 그래 봤자 신현영은 조연이야. 조연이 할 일?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것뿐이 지. 그런 의미에서 신현영에게 박수 를 쳐주고 싶네. 아주 인상 깊은 연 기였다고 말이야. 음, 저 정도면 여 우조연상 정도는 떼놓은 당상이겠 어.”
“……또라이 새끼. 하지만…… 네 말대로 주인공은 세정 씨였군. 메이 지가 혼자서 3:1 을 이기다니…… 하, 아무래도 우리에게 할당된 스포 트 라이트 따윈 없겠군.”
김세훈과 지강혁은 분명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지강혁은 탁월한 컨트롤 스킬을 선 보였고 김세훈은 잔혹한 손속과 하 이 클래스의 컨트롤 스킬과 오의를 선보였다.
평소였다면 아마 그들에게 모든 이 목이 집중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모든 건 의미 없어졌다.
메이지 혼자서 3:1의 전투를 혼자 서 종결지은 김세정. 그녀가 모든 스포트 라이트를 독식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때 옆에서 이진석이 상처 입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달려왔다.
“김세훈–!! 이 개새끼! 죽여 버리 겠어!!!”
이진석의 갑작스러운 발작에 주변 에 있던 헌터와 스태프가 모두 달려 들어 그를 막아섰다. 십여 명의 인파에 가로막힌 채 으 르렁거리고 있는 이진석에게 김세훈 이 말했다.
“어이쿠, 이런 선배님. 어쩐 일이십 니까? 어디, 좋은 어빌리티라도 얻 으셔서 감사 인사라도 하시려고 오 셨는지?”
“지랄하지 마! 이 X발 놈’아. 널 갈 아 마셔 버릴 거야! 알았어?! X 같 은 새끼가…… 감히 나한테 그딴 짓 을……!”
김세훈이 냉소를 입가에 매단 채 윽박지르는 이진석에게 뚜벅뚜벅 걸 어갔다.
사달이 날까 염려한 이들이 김세훈 을 말리려 했지만, 김세훈은 부드러 운 스탭으로 그들의 손길을 피하며 이진석에게 다가갔다.
“의외로 꽤 강단이 있으시네? 솔직 히 좀 험하게 다뤘는데…… 이 정도 로 기세등등할 줄은 몰랐거든. 아니 면? 그곳은 가짜였고 이곳은 진짜라 서인가? 현실에서라면…… 내가 너 를 어찌하지 못할 것 같아서?”
김세훈의 눈이 호선을 그리자 초승 달을 엎어놓은 듯한 눈웃음이 이진 석을 주시했다.
마치, 하회탈의 그것과 같은 섬뜩 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김세 훈의 시선에 이진석이 다리가 풀렸 는지 휘청거렸다.
“이진석. 날 봐. 그리고 생각해. 내 가…… 이곳이라고 너한테 아무 짓 도 못할 것 같은가? 응? 진짜 그렇 게 생각해‘?”
차가운 광기와 뜨거운 멸시가 공존 하고 있는 김세훈의 눈빛이 사무치 게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고양이가 쥐를 보는 듯한 시선처럼 식욕에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저도 모르게 주저앉아 버린 이진석 을 내려다보며 김세훈이 뇌까렸다.
“그래, 이진석. 그렇게 무릎 꿇고 있으니 꽤 어울리네. 당신은 그게 어울려.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한. 그런 컨셉, 앞으로도 잘 유지 하자고. 그래야…… 만무수강하지. 안 그래?”
김세훈의 비아냥에도 이진석은 아 무런 말도 하지 못 했다. 그저, 넋 을 잃은 얼굴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