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156
제156화
156화
“정말 이러면 될까요?”
“되니까 그냥 해요!”
“예! 파이어!”
창수의 모험가 파티는 몰이 사냥을 하고 있었다.
스피드형인(?) 창수와 파워형인 벤잔이 다수의 뮤턴트들을 한곳으로 모으면 메인 딜러인 키나가 불덩어리를 쏘아내어 전부 태워 버렸다.
퍼엉!
60mm 박격포탄 정도의 위력은 나오는 듯했다.
사실 60mm 박격포는 보병 소대나 중대의 주요한 화력 투사 수단이기도 했지만 점차 화력이 강해지는 현대군에서 무언가 아쉬운 위력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 때문에 최소 81mm 박격포가 중대 규모 급에서 주요 화력 투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60mm는 전 세계적으로도 도태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위력이 약한 것은 아니었다.
몸에 불이 붙자마자 뮤턴트의 신체 능력은 급격하게 약화된다.
일반 불과는 달리 좀처럼 꺼지지도 않았기에 정통으로 맞으면 2형 뮤턴트라도 별수 없을 듯했다.
“잘하셨어요. 키나.”
“가…… 감사해요.”
불에 붙은 채로 날뛰던 1형 뮤턴트의 머리를 정글도로 잘라내 버리고서는 전투를 끝낸 창수는 키나에게 수고했다는 칭찬을 했다.
처음에는 뮤턴트들을 피해 가면서 가려고 했다.
하지만 뮤턴트도 험준한 곳보다는 길 좋은 곳에 모여 있었다.
그 때문에 뮤턴트들을 피해 가려면 험한 길을 가야 했다.
창수나 벤잔은 충분히 버틸 만했지만 키나는 험준한 산이나 밀림을 걷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뮤턴트들을 처리하며 가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합이 맞지 않아서 삐걱대거나 위험한 상황이 일어났지만 점차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실전은 언제나 최고의 훈련이었다.
“그런데 이 뮤턴트들은…….”
“수많은 연구원들이 뮤턴트들을 인간으로 되돌리려고 했지만 전부 실패했습니다. 이미 유전자 단위까지 변이가 되어 버렸기에 이들은 인간이 아닌 괴물일 뿐입니다.”
창수는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키나에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만일 뮤턴트가 아닌 인간이었다면 상당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터였다.
그건 베테랑 군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특전사라고 할지라도 실전에서 사람에게 사격을 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때문에 고되고 반복적인 훈련으로 전투에서의 머뭇거림이 없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특수부대원들도 인간인 이상 전투가 끝나고 난 뒤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완전히 떨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창수도 첫 살인의 감각을 몸과 뇌가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는 창수에 벤잔과 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인지 둘에게서 감정의 변화나 행동의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불완전 변이체라고는 하지만 뮤턴트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인간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이것이 인간의 진화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창수는 지금까지 만난 불완전 변이체들에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계속 가죠.”
“그런데 저 조금 무리해서 그런지 배가 고픈데.”
몇 번의 몰이 사냥 동안 계속 불덩어리를 쏘아댄 키나의 체력 소모가 가장 컸다.
안 그래도 체력이 약한데 그 체력의 소모도 빨랐으니 전투 외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짐 덩어리였다.
“그럼 여기서 조금만 벗어난 뒤에 그곳에서 쉬어 갑시다.”
“저기…… 저건 못 먹는 거지요?”
불은 꺼졌다.
영원히 탄다는 지옥의 헬파이어와 같이 뼛조각 하나까지 전부 태워 버리는 그런 불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살점들이 검게 탔지만 일부는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창수조차 화들짝 놀랄 만큼 입에서 군침이 돌 정도였다.
인간이 아니라고 했지만 변이되기 전에는 분명 인간이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식인이 터부시된 것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꺼림칙하기는 했다.
‘아직 먹을 것은 남아 있다.’
많지는 않았지만 먹을 것은 있었다.
전투가 계속되다 보니 체력 소모가 빨라져 식량 소모도 많아지고 있었다.
식량이 바닥이 나도 야생동물이라도 사냥을 하면 될 일이었다.
‘아니. 야생동물도 점차 줄고 있어.’
뮤턴트들이 인간만을 공격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상 모든 종을 다 공격하는 뮤턴트들이었다.
자신들과 종이 다르면 다른 종까지 공격할 정도였고 더 이상 식량이 없다면 같은 종도 공격해서 잡아먹는다는 보고도 있었다.
물론 뮤턴트라고 해서 야생동물을 무조건 잡아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상위 뮤턴트의 경우는 어지간한 야생동물보다 강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코끼리나 코뿔소, 하마나 기린과 같은 대형 포유류들은 뮤턴트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괴물들이었다.
큰 부상은 회복을 위한 힘의 상실을 의미했기에 2형 뮤턴트라고 해도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머리가 터져 죽을 수 있었다.
당연히 1형 뮤턴트는 최상위 포식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억의 인간들과 셀 수 없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뮤턴트들의 숫자는 야생동물들의 멸종을 걱정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과거에는 맨손으로 야생동물을 잡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맨손으로 야생동물들을 잡고 사냥을 할 수 있게 된 인간이었던 뮤턴트들이었다.
그렇게 창수들의 식량 확보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었다.
보급이 끊긴 군인은 약탈자와 다를 바 없게 될 터였다.
‘결국 별수 없이 먹어야 하는 건가?’
창수도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 식량이 남아 있습니다.”
“그…… 그렇군요.”
키나와 벤잔은 입맛을 다시며 창수를 따라 안전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판타지 세계의 모험은 책이나 영화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그다지 낭만적일 수 없었다.
마을과 도시를 지날 때야 큰 문제가 없었지만 고립된 지역이 끝없이 펼쳐지게 되면 현실과 타협을 해야만 했다.
‘뮤턴트 고기와 돼지고기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굶어 죽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목표를 위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지 그 누구도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할 터였다.
그렇게 부족한 식사를 마친 창수의 파티는 잠깐 휴식하기로 했다.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벤잔의 질문에 창수나 키나 모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우리 꼭 판타지 소설 속의 주인공 일행인 것 같지 않아요?”
“주인공이라. 그런데 마왕이나 사악한 마법사가 누군지도 모르잖아. 아니 그런 적이 있기는 한 거야?”
“…….”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 적들의 정체를 알고 있지 못했다.
“헤인트.”
“예?”
“헤인트가 엔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창수는 알고 있었다.
이미 헤인트가 엔젤을 만들기 더 오랜 과거에 이미 엔젤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하 유적지에서 본 뮤턴트들이 증명하고 있었다.
“그럼 헤인트라는 놈들을 박살 내면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
“아니요. 돌아가지 못할 겁니다.”
창수의 회의적인 대답에 둘 다 침울해졌다.
“다 쉬셨으면 다시 출발하도록 하지요.”
“끄응! 그러지.”
“예.”
다리가 꽤나 아플 터인데도 별다른 군소리 없이 창수를 따라 걷는 둘이었다.
그렇게 또 다른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탕! 타탕! 탕!
“전부 죽여 버려!”
“이 악마 같은 놈들아! 당장 꺼져!”
인간과 뮤턴트의 싸움.
아니 인간과 인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을을 지키는 자경단과 마을을 공격하는 이들은 연신 상대방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헤로치! 과거의 원한은 이번에야말로 갚아주겠다!”
“흐흐흐! 네놈 따위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번에야말로 네놈을 죽여 주마!”
두 집단은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대화로는 풀 수 없는 듯이 이미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했다.
일부는 엔젤을 가지고 있는 듯이 엔젤을 먹고서는 빠르게 움직이며 사격을 가했다.
“초이 님. 어떻게 하죠?”
뮤턴트들에게 습격을 받고 있다면 도와주고 마을에서 하루 묵어갈 수라도 있을 터였지만 누가 선이고 악인지 알 수 없는 인간과 인간의 싸움에 휘말릴 수는 없었다.
선과 악으로 나눌 수도 있지만 둘 다 선이 아닐 수도 있었다.
“후우! 우회하도록 하죠.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을 듯하니 말입니다.”
“그러지. 정말이지 인간들은 어리석기 짝이 없구만. 서로 힘을 합쳐도 부족할 마당에 말이야.”
“그러게요. 저러다가 뮤턴트들에게 공격받으면 어쩌려고.”
인간들 사이의 분쟁에 안타까워하는 셋이었다.
그렇게 또다시 숲속에서 노숙을 해야만 했다.
멕시코로 가는 길 도중 여러 마을과 도시들을 마주했지만 안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다.
매번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고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그리고 식량이 바닥이 났다.
“앞의 도시에서 뭐라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지.”
“그렇게 해요.”
바이오 팬데믹 상황에서 어디든 안전할 수는 없지만 도시는 생존에 그다지 적합한 곳은 아니었다.
인간들도 숨을 곳이 많았지만 뮤턴트들도 숨을 곳이 많았고 식량 확보가 쉽지 않았다.
분명 도시 안은 엄청난 양의 식량과 생필품들이 보관된 보물창고였다.
하지만 그 엄청난 식량과 생필품들을 노리는 생존자들의 숫자도 많았다.
그리고 그 생존자들의 욕심도 훨씬 컸다.
다수의 생필품과 식량들은 소수의 생존자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었다.
소수의 생필품과 식량들만을 갖게 된 다수의 생존자들 간의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도시 곳곳에서 인간 생존자들을 찾아 헤매는 뮤턴트들을 피해 다니며 식량을 찾은 창수와 벤잔 그리고 키나는 한 허름한 장소에서 유통기간이 한참이나 지난 식량을 찾아낼 수 있었다.
“찾았어요! 유통기간은 지난 듯하지만 우리는 괴물이라 크게 탈은 안 날 거예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찾아낸 식량으로도 다들 기뻤다.
내일 다시 식량을 더 찾아 나서야 했지만 지금 당장 굶주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기뻐하던 순간 창수는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에 황급히 총구를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겨누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한 소년이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소년?”
“어머 길을 잃은 걸까요?”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이 도시의 생존자겠지.”
혹시나 뮤턴트일까 싶었지만 소년은 창수들이 들고 있는 식량에 시선이 꽂혀 있었다.
앙상하게 몸이 말라 있는 것이 며칠인지도 모를 시간 동안 굶주려 있었던 것 같았다.
본래라면 성인들에 경계하고 도망을 가야 했지만 식량에 미련이 있는 것인지 좀처럼 발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걸 원하는 거니?”
창수의 말에 소년은 고민하는 듯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소년도 자신에게 식량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인간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식량이 되었다.
돈도 마찬가지였지만 금도 식량과의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가치 없는 것이 되어 있었다.
꽤나 난감한 상황에 고민이 되었다.
어린 소년에게는 안 된 일이었지만 창수들도 쉽사리 넘겨주기 어려웠다.
“조금 나눠 줄까?”
“그…… 그럴까요?”
다행히 벤잔과 키나가 소년이 안쓰러웠던 것인지 조금 나눠 주자는 말을 했다.
아무리 멸망을 해 버린 세상이라지만 마지막 남은 인간성을 아직은 버릴 수 없었다.
그렇게 창수는 소년에게 반을 덜어주었다.
소년에게 함께 가자는 말을 했지만 고개를 내젓는 것으로 봐서는 다른 일행들이 있는 듯했다.
그렇게 소년은 꾸벅 고개를 숙이고서는 어딘가로 달려갔다.
멀어져 가는 소년의 뒷모습을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 창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무사히 돌아가라.”
소년이 자신들의 일행에게 돌아가 조금이나마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행운은 계속되지 않는 듯했다.
“아아악!”
소년의 비명에 창수와 벤잔 그리고 키나는 황급히 소년이 달려간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년을 덮치는 뮤턴트를 발견했다.
“느…… 늦었다.”
총을 쏘기에도 너무나도 늦어버린 상황에 소년은 뮤턴트에게 먹혀버릴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 순간 소년을 공격하는 뮤턴트의 몸이 여러 조각으로 베어졌다.
“3형 뮤턴트?”
창수는 소년을 공격한 뮤턴트를 베어 버린 것이 3형 뮤턴트임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