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ongest soldier chose to survive RAW novel - Chapter 286
제286화
286화
산속에 버려진 요양 병원에 대한 수색 작전이 시작되었다.
“머리 안 뜯어먹히게 조심해! 대가리에 박히면 뒤진다!”
“전투 헬멧도 뚫나?”
“그럼! 뚫리지 안 뚫리겠냐?”
“그럼 이 불편한 건 왜 쓰고 있냐? 앞도 잘 안 보이는 거!”
“안 쓰면 위에서 짜증 내니까!”
“에라이!”
뮤턴트의 약점은 머리이다.
물론 뮤턴트가 아닌 인간이나 동물들도 머리가 터지면 죽으니 약점이라고 하면 약점일 터였다.
뮤턴트 대원들은 머리를 방어하기 위해 군인들처럼 전투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
인간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머리도 컸기에 특수 제작된 전투 헬멧을 써야 했다.
“히히! 그런데 나는 이거 머리냐? 아니면 눈이냐?”
외눈박이 괴물인 미노는 어깨 위에 달린 눈을 이리저리 굴려 가며 히히덕거렸다.
머리로 보이지만 눈이었기에 눈이 터진다고 죽진 않는 미노였다.
그렇게 일부의 뮤턴트들이 투덜거리며 요양 병원 내부로 진입을 했다.
물론 덩치가 너무 커서 건물 내부로 진입이 힘든 대형 뮤턴트들은 요양 병원 주변을 살피며 인충들을 찾았다.
“무슨 냄새 나냐?”
대형 뮤턴트였기에 건물 내부로는 들어가지 못하는 미노가 자신의 옆에 있는 뮤턴트 개인 복실이에게 물었다.
냄새를 잘 맡아서 웬만한 뮤턴트들은 잘 찾아내었다.
“네놈들이 엄청 몰려 있어서 별의별 냄새가 다 나서 전혀 모르겠다!”
“그래? 에이! 아쉽다.”
“너 또 뮤턴트 잡아먹으려고 그러는 거지?”
“히히! 인간은 먹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뮤턴트는 먹어도 된다고 했다.”
동료들로부터 먹보로 불리는 미노였다.
평소에도 부대 근처의 산이나 숲에서 오만 것을 다 찾아서 먹고 있었다.
당연히 수색 작전에 투입되면 뮤턴트도 잡아먹고 있었다.
워낙에 다양한 뮤턴트들이 있어서 냄새를 제대로 맡지 못하는 복실이도 건물 내부가 아닌 미노와 함께 주변 산책이나 했다.
안 그래도 냄새가 지독한 뮤턴트들인데 건물 내부에까지 들어가면 인충의 냄새를 제대로 맡기 힘들었다.
건물의 수색 작전은 착실하게 이루어졌다.
물론 생각보다 큰 규모의 요양 병원이기도 했고 건물 관리를 그동안 못 해 주다 보니 노후도가 심해 위험했다.
“다들 무너질 수 있으니까 조심해서 움직여.”
“그냥 차라리 무너트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어차피 묻어 버리면 그만이잖아. 인충 놈들 힘도 그렇게 세지 않다며.”
“오! 너 오랜만에 똑똑한 소리 한다. 지능 퇴화 별로 안 한 모양이야.”
“너보단 덜떨어졌으니까 그 주둥이 좀 닥쳐!”
건물 내부 수색을 지휘하며 아룬은 인간 간부들이 왜 저리 짜증을 부리는지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정말 뮤턴트로 변이되면서 지능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불완전 변이체가 되려면 본래부터 좀 이상한 인간이어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자신도 불완전 변이체였기에 어떤 것이든 자신의 얼굴에 침 뱉기였다.
“수색 작전 중에 누가 잡담하래!”
“에이! 최 원사님께서 수색보다 생존이 우선이라고 했잖아! 덤비고 싶으면 덤비다가 뒤지든지 아니면 도망가겠지!”
수색 작전에는 별로 관심도 없어 보이는 뮤턴트 대원들이었다.
그래도 아룬은 뮤턴트 대원들을 다독여서는 계속 수색을 진행했다.
“없는 것 같은데.”
“그러게 말이야. 누가 있었다는 흔적도 없고.”
전부 수색을 다 하진 않았지만 누군가 있었다면 흔적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아무런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아룬! 없어! 없다고. 늑대 소년의 거짓말인 것 같아.”
분명 인충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에 따라 수색 작전이 진행되었다.
물론 인충들이 눈치가 빨라서 여차하면 도망을 가 버린다지만 보이지 않았다.
“혹시 모르니까 별관 쪽으로 가 보자.”
“알았다.”
본관 건물 수색에 별다른 성과가 없자 본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별관 건물로 향했다.
본관 건물과는 달리 별관 건물에서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영 거짓말은 아니었나 보네.”
“그런데 덩치가 꽤나 작은 놈들인 것 같은데. 인충이 아닌가?”
“그게 무슨 소리야?”
한 뮤턴트 대원의 말에 동료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정말로 지능이 퇴화한 거 아냐? 불완전 변이는 지능에는 문제없다고 그랬는데.”
머리가 조금 나쁘긴 했지만 동료의 말이 인간이었을 때도 멍청했냐는 말임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 자식이!”
“그래도 많이 떨어지진 않은 모양이네.”
“시끄럽고 인충이 아니라고 한 이유만 말해!”
“에이! 멍청아! 인충들은 성인 성체만 존재해! 이건 아무리 봐도 어린애들 발자국이잖아!”
“아! 그런 거였어? 하지만 어린아이 인충도 있을 수 있잖아.”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지.”
“아! 몰라! 그냥 어떤 놈인지만 잡으면 되지! 그치, 아룬?”
인충이든 아니든 인간이 아닌 뮤턴트라면 퇴치의 대상이었다.
선명하게 찍혀 있는 발자국을 보니 얼마 전까지 이곳에 무언가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혹시 모르니까 조심해. 새로운 타입의 뮤턴트라면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까.”
“알겠다. 헬멧 똑바로 쓰면 안 죽는다.”
뮤턴트 대원들도 죽고 싶지는 않은지 헬멧과 군용 갑옷을 한 번 더 확인하고서는 별관 안으로 들어섰다.
뮤턴트일지 모를 흔적을 발견했기에 더 이상의 잡담은 없었다.
장난스러워 보이는 뮤턴트 대원들이었지만 창수가 대충 훈련시키진 않았다.
각자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하고 있었다.
자신의 실수가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의 목숨을 잃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인간은 속여도 우리는 속일 수 없지.”
“인간이 아니라 귀신이겠지.”
“너 계속 그럴래.”
“아무튼 한두 놈이 아닌 것 같으니까 조심해.”
“그래 봤자지.”
별관은 본관 쪽보다는 상태가 훨씬 나아 보였다.
누군가가 관리를 하는 듯이 나름 청소도 되어 있었고 집기류로 썼던 것 같은 물품들도 놓여 있었다.
물론 황급히 도망을 친 것인지 어수선하게 팽개쳐져 있기도 했다.
“도망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요란하게 올라왔잖아. 더욱이 우리 덩치도 커서 건물 옥상에서 보면 보였을걸.”
별관 내부 수색을 하던 중에 지하층을 수색하던 뮤턴트 대원 하나가 올라왔다.
“잠시 이리로 내려와 주십시오!”
“찾았어?”
“굴을 발견했습니다.”
“하필이면 굴이야.”
아무래도 뮤턴트들이 도망을 가기 위한 굴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지능 있는 녀석들인 것 같은데.”
“불완전 변이체인가?”
“그건 모르지만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도주로까지 만들어 둔 것이 지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다들 지하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 지하에서 그다지 크지 않은 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들어갈 수 있겠어?”
“불가능해. 설령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너무 위험해.”
지하층 콘크리트 바닥을 깨고 굴을 파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굴은 인간 성인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그것도 이런저런 장비를 전부 벗고 들어가야만 가능해 보였다.
사실상 어린아이들이나 쉽게 들어갈 수 있을 만한 크기였다.
“어떻게 할 거야? 아룬?”
“일단 보고를 해야겠지.”
이미 다 도망을 가 버렸으니 수색 작전은 실패였다.
잠시 후 건물 밖에 있던 인간 간부가 별관의 지하층으로 왔다.
“이건가?”
“그렇습니다. 이미 눈치채고 도망을 가 버린 것 같습니다.”
“안으로 못 들어가나?”
“구멍이 워낙에 좁습니다. 아무래도 인충이 아니라 다른 뮤턴트 개체인 것 같습니다.”
“직접 확인한 거야?”
“아니요. 확인은 못 했습니다.”
“확인도 못 했는데 인충인지 아니면 다른 개체인지 어떻게 알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인간 간부는 판단은 자신이 하는 것이지 니들이 하는 것은 아니라며 거친 소리를 하고서는 좁은 구멍을 바라보았다.
“위장일 수 있다. 자신들을 인충이 아니라 다른 뮤턴트 개체로 속이려는 목적일 수도 있어. 좀 더 수색을 해 봐!”
“알겠습니다.”
아무리 봐도 다른 개체인 듯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지는 못했기에 인간 간부의 지시에 따라 계속 수색을 해야 했다.
하지만 모든 건물들을 다 뒤져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킁! 킁! 맛있는 냄새가 난다.”
“응? 맛있는 냄새? 어디?”
“저기!”
밖에서 복실이하고 산책 중이던 미노는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요양 병원의 산 뒤쪽으로 성큼성큼 움직였다.
생각보다 날렵한 미노였다.
중간에 요양 병원 주변을 수색 중이던 동료가 불렀지만 미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풀과 잡목들이 어지럽게 자라 있어서 산 뒤쪽으로 들어갈 길은 없었다.
하지만 미노는 없는 길을 만들어 내며 거침없이 들어갔다.
마치 커다란 바위가 굴러가는 듯이 밀고 들어가는 미노였다.
“정말이지 무식한 놈이네.”
복실이는 창수에게서 미노를 부탁한다는 말을 떠올리고서는 한숨을 내쉬며 미노가 만든 길을 따라갔다.
그러고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즐거워하는 미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먹을 거다! 먹을 것이 많이 있다!”
미노는 역시나 자신의 생각처럼 먹을 것이 잔뜩 있는 것에 기뻐했다.
안 그래도 아침에 먹은 것이 영 부실하다고 생각한 미노였다.
그렇게 미노의 등장에 뮤턴트들은 혼비백산해야 했다.
“도…… 도망쳐! 뮤턴트다!”
“살려 줘!”
자신들도 뮤턴트였지만 뮤턴트에게서 도망을 치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싸워 볼 법도 했지만 미노는 같은 뮤턴트들 사이에서도 다소 괴물 같은 외모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창수가 아니었다면 동료들도 그냥 잡아먹었을지도 몰랐다.
더욱이 미노는 대형 개체이기도 했기에 인간보다 작은 뮤턴트들에게는 절망적인 거대함의 공포를 심어 줄 수 있었다.
미노는 짧은 다리로 도망을 치는 소형 뮤턴트들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순식간에 따라잡아서는 소형 뮤턴트를 붙잡는 미노였다.
“히히! 맛있겠다!”
“사…… 살려 줘요!”
소형 뮤턴트는 살려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잔인한 포식자는 그런 애원을 들어 줄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때 미노의 뒤를 따르고 있던 복실이가 미노에게 외쳤다.
“야! 이 돼지야! 뮤턴트 아니잖아!”
“아앙! 응? 뮤턴트 아니라고?”
커다란 입 안으로 소형 뮤턴트를 던져 넣으려던 미노는 복실이의 외침에 화들짝 놀랐다.
“사람 말을 하잖아! 최 원사님 말 안 들을래! 뮤턴트 아닌 건 먹지 말라고 했잖아!”
“뮤턴트 아니야?”
“사…… 살려 주세요.”
분명 인간의 외모는 아니었지만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살려 달라고 비는 소형 뮤턴트였다.
“애기였어? 인간 애들은 이거보다 귀엽던데?”
“못생긴 애도 있어!”
“아! 그런 거였어? 미안하다! 나는 인간이 아닌 뮤턴트인 줄 알았어.”
미노는 소형 뮤턴트에게 사과를 했다.
그렇게 뮤턴트가 아닌 인간 아이일 것이라는 생각에 놓아주려는 사이 미노가 만들어 낸 길을 따라 올라온 동료가 미노의 손가락에 잡혀 있는 소형 뮤턴트를 보고서는 외쳤다.
“뭐야? 뮤턴트 잡은 거야?”
“응? 뮤턴트 아니고 어린아이인데.”
“인간 아이는 그렇게 안 생겼어! 뮤턴트잖아!”
동료는 인간 아이가 아닌 뮤턴트라고 했다.
“아니다! 이 아이 인간 말도 한다! 인간이다!”
“생김새가 인간이 아니라고!”
“인간 말 하니까 인간 맞다!”
“아니라니까!”
미노와 동료는 이내 티격태격하며 싸웠다.
그렇게 둘이 싸우자 산 아래에서 건물 수색 작업을 하던 뮤턴트 대원들이 산 뒤쪽으로 몰려왔다.
꽤나 요란하게 싸워서 다들 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미노의 손에 잡혀 있는 새로운 뮤턴트 개체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