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01
00101 살아가는 것 =========================
타오르는 불꽃은 말 그대로 경계가 되어 인류와 괴물들의 사이를 갈랐다.
이제 숨을 돌릴여유가 생긴 인류는 마탑의 최정예인 열외 13궁 우로보로스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최정예인 배틀 알케미스트가 가운데에서 모여 회의를 하고 나머지가 주변을 경계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역시 그런가?”
“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흐음.”
배틀 알케미스트의 단장인 최용식은 부단장인 사라 매리의 말을 들으며 턱을 매만졌다.
자신은 아무래도 전투적인 능력치가 높아 배틀 알케미스트의 단장이 되었지만, 실제로 마도공학적 재능이 더 뛰어난 것은 부단장인 사라 매리였다. 그 차이는 꽤 컸고, 만약 무용에 대한 능력치와 지식에 대한 능력치를 산술할 수 있을 때, 그 합을 비교하자면 그녀가 압도적일 정도였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 빠졌을 때는 대체적으로 그녀의 말을 듣는 편이였고, 지금은 어렴풋이 실마리가 잡힐 것도 같았다.
“여, 뭐 나온거라도 있냐?”
뭔가 나온 것 같은 것 같다는 눈치가 보이자 아라곤이 다가와서 물었다.
“확신은 없습니다만…”
말하면서도 애매한 건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최용식이 말을 이었다.
“이 녀석을 보면 좀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최용식의 손가락이 아라곤이 최초에 구해온 시체를 가리켰다.
“이상한 것? 흠….”
자신이 잡아온 괴물의 시체를 갸웃거리며 본다.
인상도 써 본다.
하지만 모르겠다.
“이런 세상에 안 이상한게 있겠냐만은, 잘 모르겠는데.”
“그렇군요.”
‘기대도 안했지만’
뒷말은 삼키며 최용식이 말을 이었다.
“이 녀석은 아무리봐도 우리가 들어온 이 커다란 놈의 축소판인 것 같은데, 이 녀석 생물체로서 무언가 이상합니다.”
“그게 뭔데.”
“일단 첫번째로, 저희는 여기에 어디를 통해서 들어왔습니까?”
“음?”
최종관문의 최후의 적인 하프라인 데드라이브는 거대한 해파리와 문어를 섞은 것 같이 생겼다.
위는 버섯같은 걸로 둘러쌓여져있고 밑에는 수없이 많은 검은 촉수가 꿈틀거렸다.
아라곤을 필두로한 최정예들은 마탑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합작한 냉동포로 바닷물을 얼리고 그를 통해 생긴 빙판길을 통해 쭉 달렸고 전방에 보이는 거대한 구멍을 통해들어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게 무엇이지?
“두번째로 이 놈들은 아까 동족 포식을 하던데, 일단 동족의 개념은 둘째치고 무엇으로 포식을 했을까요?”
“음? 그거야… 어?”
촉수로 휘감으니 삼키는 것들이 사라지길래 밑면, 촉수 사이에 있을 거라 생각하고 뒤집어봤더니 없다.
무언가 구멍이 나있는 것같기는 한데 이게 입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작고 수가 많았다.
“세번째로 먹었다면 배출구는 어디있을까요?”
“어… 그건..”
“네번째로 이 놈들은 어디서 증원되었을까요?”
“다섯번째로 이 녀석들은 생명체이긴 할까요? 아니, 혹시 이 거대한 놈의 세포이진 않을까요?
“여섯번째로…”
최용식의 의문이 계속하여 이어졌다.
당연하다 생각하던 것들이 제기되고 그럴수록 아라곤 또한 그 의문에 전념되어 가기 시작했다.
“일단 결론지은 것은 딱히 없습니다. 단지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었다는게 발전이긴 발전입니다만은…”
“만은?”
“4번째와 5번째에 대한 답이라 하긴 그렇지만 저 위 말입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서 특수 개발한 마도공학안경을 쓴채로 최용식이 천장을 가리켰다.
꽤 높은 거리기도 하지만 아까 아라곤의 일격으로 지글지글 익어버린 탓에 구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아라곤은 안력을 돋우는 것만으로 무언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막혔긴한데, 구멍…같은 건가?”
“그렇습니다.”
최용식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통로같은게 있는 것 같습니다. 살덩이가 부풀어오르길래 어쩌면 세포의 일부분이 떨궈진걸 수도 있지만, 저것들이 어디선가로 부터 이동되어 왔을 지도 모릅니다.”
“에엥?”
“난태생이라고 아십니까?”
“아니 모르겠는데.”
“알을 낳은 과들 중에서 그 알이 모체의 밖에서 부화하는 것이아닌 모체의 안에서 부화하여 밖으로 나오는 것들입니다.”
“그런것도 있냐?”
“네, 생각보다 지구에서도 꽤 많았습니다.”
“허허, 관심이 없어서였나 처음듣는데, 어쨋든 그래서?”
“가정입니다만, 만약 모체가 이 정도로 거대하다면 단순히 체내 산란 뿐 아니라 체내에서 성장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
“동족포식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인류에게 있어서야 인육을 먹니 식인이니 해서 끔찍하지만 그것들은 종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것이고, 당장 기본적으로 보자면 이 곳에서 살기 위해 무언가를 먹자면 주위에서 먹을 것들이 모체의 살점아니면 자신들의 동족뿐이네요.”
“허허..”
“그리고 사실 동족포식이라고도 했지만 아까 말한대로 만약 저 놈들이 세포단위라면 또 가정이 나옵니다.”
“또?”
“네, 사실 인간의 세포는 세포끼리 포식을 하기도합니다. 자가포식이라고 하는데 부분적으로 비슷할 뿐이니 그 부분이야 대충 넘어간다치더라도 가정 할 수 있는 것이야 많습니다.”
“허… 솔직히 놀라서 말도 안나온다. 이해도 안 되고. 생물의 다양성 뭐이런건가?
“이해는 힘들 것입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바벨에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생물만큼 신비한 것도 없습니다.”
전기뱀장어라는 생물이 있다.
이 놈은 신체내부에서 전기를 만드는데 생물학적으로 분석이 되어 그 원리가 밝혀졌다.하지만 바벨에 오르며 최용식은 의문이 들었다.
전지와 같은 원리를 낸다는데 정작 그 원리는 어떻게 발현될까?
불이 타는 성질을 가졌다는데 그 성질의 원리는 무엇이고 원리의 원리는 무엇일까?
바벨이라고 무조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좋지 않으나, 받아들이는 것에 필터의 조건이 되는 ‘기존의 상식’이라는 것들은 전부 부셔져 버린지 오래다.
최대한 오픈마인드로 접근해야만 바벨에 산재한 수많은 새로운 것들에 대한 비밀을 풀수 있는 것이다.
“아아, 그래 이야기가 좀 샜는데, 그래서 저 놈들이 지금도 증원되었고, 혹시 또 증원될꺼아냐 그럼 뭐 어쩌지?”
“일단 확실한 것은 아닌 가정입니다.”
말은 가정이라하지만 분명 그의 눈은 확신을 품고 있었다.
“저 통로가 어디선가부터 괴물들을 이동시키는 통로라면, 저희는 그 산란장을 털어버리면 됩니다.”
“산란장을 직접 타격하자고? 거기 진짜 위험한거 아니냐?”
흩어져서 도착함에도 적의 수는 우글우글거릴정도로 많았다.
직접 산란하는 본 거지에는 얼마나 많은 적이 깔려있을지 계산도 되지 않았다.
“뭐, 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산란하는 기구라거나 장치는 있을 테고 그것만 해치운다면 최소한 저희가 해야할 이 무한한 전투에서 유한한 전투로 바뀔테니까요.”
지금은 한차례 멈추어쳤지만 몰려오는 적들의 수는 많았다.
문제는 더 증원될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것이 얼마나 더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적의 크기도 어마어마한데다가 단지 눈으로 본 높이만 1KM가 넘지 보지 못한 부분은 더 클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몰려오는 적의 수는 상대적으로 무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란기구만 부숴버린다면 전투는 일단 배출된 것들을 한정으로 작아진다.
다음일은 다음에 생각한다 친다면 우선할 수 있는 것은 산란장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좋아, 방향이 정해졌군!”
해결책이 나왔다 싶은 아라곤은 힘차게 허리를 펴며 우로보로스의 궁주를 찾았다.
마침 회의한다고 근처에 몰려있던 그들이였기에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어이, 궁주!”
“네, 부르셨습니까.”
힘차게 소리치자 아까 수인을 맺어 거대한 불의 경계를 시현했던 남자가 다가왔다.
열외 13궁 우로보로스의 궁주 헤블리안.
깔끔한 정복을 입고 항상 예의에 갖춰 말하며 웃는 눈으로 다가오는 남자가 답했다.
“당신도 대충 상황은 알고있지?”
“그렇습니다.”
애초에 궁주와 단장이 토론을 나누고 있었으니 먼저 알고 있었음이다.
“우리 쪽 애들이랑 저기 BSM팀은 대충 다 쉰 것 같은데 그 쪽들은 어때?”
넘실거리는 화려한 경계 RANK C 라는 제법 화려하고도 강대한 스킬을 사용한 그들이다.
쉬었던 시간이 그리 짧지는 않으나 긴 시간도 아니였고 회의를 하느라 제대로 마력이 회복되었는지가 중요했다.
“저희 쪽도 괜찮습니다.”
들려온 대답은 긍정.
기운에 찬 아라곤이 주먹을 꽉 쥐었다.
“좋아, 그럼 당장에 출발을…!”
“아, 잠시.”
헤블리안은 웃으면서 양손을 펴며 말렸다.
“응? 왜?”
“사소한 문제가 있습니다.”
“사소한 문제? 뭔데?”
“최초에 저희가 마법을 발현할 시 들인 마력의 양은 길어야 5분이였습니다.”
“5분?”
5분. 이해할 수 있다. 비록 처음 전투시 자신들이 시간을 벌어줬긴 하지만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였고, 넓은 범위에 강력한 마법을 발현한 그들이기에 지속시간이 길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5분은 벌써 넘었지 않나?”
“그렇습니다.”
“근데 왜 저거 아직도 저래?”
아라곤의 손가락이 넘실거리는 불의 벽을 가리킨다.
그 너머에는 일단 멈춘 적들이 이제는 자기들끼리 싸우며 동족을 포식하며 점점 커나가고 있었다.
“저희가 최초 발현 후 저들이 육탄 돌격을 감행했었습니다.”
“그건 나도 봤었지. 그리고 지들 몸을 불살라 경계를 더 활활태웠잖아.”
“네, 그들의 육체를 마나로 변환하여 마법의 유지에 더해졌습니다.”
“어? 그럼?”
“그 덕에 마법의 유지시간이 더욱 길어졌습니다.”
“허..”
나쁜지 좋은지 구분할 수가 없다.
어떻게보면 안전시간을 벌은 거긴한데,
“그래서 언제까지인데?”
“그것을 잘 모르겠습니다.”
“왜?”
“워낙에 사방에서 덤벼들기도 했고, 유지하는 마나가 된 것들의 양이 많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급히 발현하느라 마법의 통제를 가져오기보다는 그냥 저 자리에 현상유지를 위주로 발현했더니 정확히 계산이 안됩니다.”
“그 소리는 설마…”
“아무래도 알아서 꺼질 때 까지 기다려야할 듯합니다.”
“뭐?!!”
뒷통수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느껴진다.
이성적인 판단력의 대명사인 마탑.
그 마탑에서도 최정예 전투단으로 칭해지는 열외 13궁의 우로보로스의 궁주, 헤블리안.
그도 상당히 막 사는 남자인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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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댓글 중에 제가 뿌려둔 떡밥에 해당하는 것을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확실히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고, 최대한 그냥 흘려 읽으면 아 그렇겠지 하고 넘어가게 서술했지만 날카롭게 집어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렇지만 진짜 중요한 부분은 떡밥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ㅠㅠ…
그렇다고 대답을 안하자니 설정 미스라고 생각하실 수 밖에 없고…
다 나중에 밝혀질 부분이긴 하지만 이럴때는 정말 고뇌스럽습니다 ㅠ
열심히 읽어주신 분들에게 뭐라 말을 해야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