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113
00113 살아가는 것 =========================
념念이라는 것은 지구상에서야 막연히 사이비종교에서나 나올 것으로 치부되지만 바벨의 탑에 오르는 순간 그 것은 존재로서, 아니 모든 것에 기초하는 대명제임을 깨닫게 된다.
주위 무엇이든 분포한 최소단위인 기와 마나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정신, 념念이다.
념이라는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는 기반이 된다.
그리고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으며 탄생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오래된 물건에도 념이 생길 수 있다.
그저 일반적인 철검으로 태어났으나 수 없이 많은 전장에서 뒹굴며 무언가의 명命을 빼았다보면 그 검에서 념이 생기고 격이 오른다.
갈취의 검이 그러했다.
애초 C랭크를 받을 정도였던 이 검은 운성과 처음만날 때부터 미세한 념念이 존재했다.
그것은 주변의 모든 것을 삶키려고 하는 성질이 존재했고 그 검을 든 주인조차 자신의 갈취의 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린 상태였고, 그 어린상태에서 만난 운성과 어둠듀오에게 철저히 조교당했다.
흔히 말하는 참교육이다.
원래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검을 잡은 주인의 생명마저 갈취하려 하나 오히려 어둠이에 의해 본래가지고 있던 기운마저 빼앗겨버렸다.
그러니 할 수 없이 벌어지는 전투에서 더욱 미친 듯이 생명을 탐했다.
그런데 문제는 운성은 폭식을 허용치 않았다.
갈취의 검이 생명갈취에 미쳐 운성이 필요로 하는 동작에 방해가 되면 후에 벌칙을 받았다.
아니, 어쩌면 일부로 갈취의 검을 조련시키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갈취의 검은 운성이 적을 베는 그 순간에 최대한 빠르게 생명을 흡수할수 있도록 강해져야만 했다.
뿐만인가, 애초에 갈취의 검은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태어난 존재다.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데, 어둠이에 의해서 평시에도 끊임없이 에너지를 뺏기고 겨우 적의 생명을 탐했더니 어둠이의 속에서 배터리신세로 전락해버렸다.
그렇다고 저항하자니 게임이 안되는 승부다.
갈취의 검에 깃든 자아는 아직 정령으로 진화하지도 못한 반쪽자리.
몃번 캬아악 거리며 대항했다가 어둠이한테 어쭈?어쭈? 하면서 뚜드려맞고 구석에 박혀 엉엉하고 울고있을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전투 중에 부서지면 좋을련만 어떠한 무기도 소모적으로 잘 사용하는 운성은 갈취의 검만은 강도를 조절해 오랜기간 파손되지 않게 다뤘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스테인에 의해 새것같이 수리되었다.
그렇게 바벨에서 운성과 함께 10여년에 가까운 시간을 굴렀다.
그리고 진화했다.
-갈취의 검 유단幼段 Rank B-
-수 없이 많은 생명을 탐한 검.
-검의 기운이 장악하는 주변은 기운이 갈취당한다.
이제는 고유한 이름마저 생겼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흑색정복을 입은 소년모습의 정령이 반투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제법 자아가 성장해 검령劍靈이 된 그다.
“유단아!”
어둠이가 솟구쳐오르며 유단에게 안겨들었다.
둘 다 어린 소년 소녀의 모습이라 서로 붙어있는 모습은 겉만보자면 실로 웃음을 자아내는 광경이다.
물론 겉만 그랬다.
“흐이익!”
예의바르게, 기품있는 귀족가문의 자제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던 유단은 어둠이가 안겨들자 극렬히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차마 도망치지는 못했다.
“어라? 내가 싫어?”
“아, 아닙니다. 누님!”
“그럼 왜 이렇게 떨고있을까아아?”
“너,너무 좋아서 그,그렇습니다아…”
“헤헤, 그래?”
“헤헤,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 유단이 오랜 만에 맛좀볼까?”
“흐에엑!”
참 선정적인 대사지만 아쉽게도 그 실체는 말그대로 유단의 기운이 어둠이에게 갈취당함을 말한다.
얼마나 시달렸는지 유단은 어둠이만 보면 경질을 일으켰다.
“그 쯤 해둬라,”
“쳇!”
보다 못한 운성이 말렸고, 그제서야 어둠이는 혀를 차며 떨어졌다.
유단은 그러고나서도 작게 몸을 떨며 고개를 푹 숙였다.
‘쯧.’
원래는 주인의 기운마저 갈취를 하기에 인벤토리에 보관하지 못하고 어둠이의 속에다 보관하던 녀석이다.
하지만 검령이라는 확고한 자아가 생긴이상 저렇게 경질을 일으키는 어둠이의 속에다 넣어두었다가는 금새 멘탈이 부서져버린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검령의 멘탈이 부서지면 본체인 검도 부서져버린다.
Rank B- 라면 현 인류수준으로는 최고의 명검이다.
단순 화력측면이 아닌 유틸적인 측면에서도 운성에게는 꼭 필요하기에 더 이상 막다룰수는 없었기에 인벤토리라는 피신처로 도피시켜놓았다.
예전처럼 자아도 구성되지 않은 상태라면 모를까, 지금에서는 인벤토리에 놓아두어도 주인을 알아보고 갈취라는 특성을 발동하지 않는다.
물론 운성한정으로 다른 인류가 그랬다가는 기운을 다 빼았겨 미라가 되버리겠지만.
제법 유단의 안색이 회복되었다 싶은 운성은 입을 열었다.
“이제 시작하지.”
“네, 알겠습니다.”
평온을 회복한 유단은 이내 고개를 숙이고는 검으로 빨려들어갔다.
검령이 합일된 검에 마력을 불어넣자 이내 검전체가 부르르 떨리기시작했다.
“흐읍”
기운을 갈무리한 운성은 라이오넬을 소환해제시키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당장의 나는 재주는 없는 운성이었기에 이내 추락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우웅-!
운성을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기운이 뿜어져나왔다.
-세계의 편린 S+ 발동.
세계의 편린은 삼라만상을 총괄한 모든 것의 편린이다.
내공심법을 만들려던 중 탄생한 이것은 기, 혹은 마나를 그 이상이하 모든 것을 다루는 방법이다.
여섯가지 공부를 전부 다룰 수 있게 해주고, 무언가에 특출나며 생기는 편협한 제약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자유롭다.
따라서 일반인들과는 그 규모가 다른 어마어마한 기운을 사용할 수 있다.
전생의 대마녀는 인간의 내부를 내우주로 외부를 외우주로 정의하며 마력을 운용했다.
그 덕에 같은 십존에 오른 이들 중 3명이 합친 것 보다도 많은 마력량을 자량했다.
하지만 운성은 한 술 더 떴다.
그가 구현하는 세계의 편린은 그냥 주변 모든 것으로부터 기운을 다룬다.
거창하게 태양빛도 밤하늘의 별빛도 풀잎에 맽인 이슬도 모든 것이 그의 기운을 이루는 근간이 된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애초에 현 단계에서 S랭크는 규격이상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힘을 휘두르는 것은 운성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한순간이라면 가능하다.
“약탈해라, 유단”
우웅!
세계에서 각인을 새겨넣는 목소리가 울려퍼지며 갈취의 검 유단이 크게 요동쳤다.
휘몰아치는 거대한 기운이 운성과 그의 손에 들린 갈취의 검에 반응해 세계를 짓이겨 또하나의 세계를 박아넣었다.
그 재주의 이름은 한정세계.
모든 공부의 정점은 세계에 닿는 것.
결계술도 다를바가 없다.
처음은 단순한 결계이나 오롯이 세계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특수성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을 고유결계라고 한다.
거기서 더 나아가 세계에 파고들어 그 안에 자신만의 소小세계를 창조하게 되면 이를 한정세계라고한다.
우우우우우웅!
유단의 기운은 운성에 의해 독립된 하나의 세계가 되어갔다.
그 세계의 이름은 갈취喝取.
끊임없이 남의 것을 타하고 집어 삼키는 터무니없는 부조리와 폭력성의 집체다.
오로지 빼앗기 위한 념으로 가득한 세계가 지금 이 순간 구현되고,
한손검에 불과했던 갈취의 검은 분명 운성의 존에 잡혀있음에도 불구하고 1백미터가 넘는 크기로 거대화되기 시작했다.
물리적 제약을 벗어난 초월적인 세계라는 형상의 구현이다.
“으득!”
그 순간 세계의 저항이 운성을 후려쳤다.
자신의 속에 또다른 무언가가 생겨남을 허용치 않는 세계의 분노다.
“항상, 짜릿하구만.”
육체의 모든 혈액이 독소라 바뀌고, 흡입하는 산소는 극독이 된다.
세계에 속한 운성이기에 세계의 저주는 거역할 수 없다.
하지만 버틸 수는 있다.
육체에 가해지는 모든 고통은 강체로 이겨냈다.
설혹 뼈와 살이 적대하려하지만 강체가 자아내는 강인한 육신통제는 모든 것을 버텨낸다.
오장육부와 혈맥은 내공이 버텨내니 그 재서야 육신의 제약에 손가락하나 꿈틀거릴 여유는 생긴다.
이제는 산소가 없어 멈춰버린 뇌를 움직여야했다.
마력은 끊임없이 움직여 극독이 된 산소를 정화하고, 챠크라는 피부에서 1cm나마의 자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왕성이 자연과 운성사이의 통로를 닦았다.
이 모든 것은 뇌가 멈춰버림에도 개인이 아닌 거대한 길위에 자신을 놓아둔 채로 사고할 수 있게 해준 도道와, 세계의 소리가 운성이라는 개인을 지우려함에도 오롯함을 잃지 않고 버텨내는 영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커억!”
그제야 거친 숨을 토해냈다.
‘세계의 적이란 것, 역시 못해먹겠군.’
애초에 초월경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기술이다.
세계의 편린 자체가 신을 엿보는 격에서나 존재하는 수법이다.
단지 시현하는 것만으로도 운성은 어마어마한 세계의 압박에 사고가 정지되고 그대로 죽어버릴 뻔했다.
정작 한정세계를 구현시켜놓고 사용하지도 못하고 죽는다면 억울하기 그지없겠지.
“가라.”
겨우 몸을 움직일 여유가 된 운성은 온 힘을 다해 한정세계 갈취를 집어던졌고,
1백미터가 넘는 거검巨劍은 순식간에 수직으로 낙하하여 하프라인 데드라이브 작렬했다.
========== 작품 후기 ==========
아, 설명충이 된 느낌..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습니다 ㅠㅠ
어제도 2편이나 올린 이유가 한 편은 거의 설명에만 할애해야 하는데 그걸 오늘 딱 한편 올렸다면 엄청 욕먹을 거 같앴습니다 ㅠㅠ
참고로 한정세계는 Rank A 등급입니다.
제가 언젠가 말했지만 B등급은 국가 하나를 상대할 정도입니다.
그럼 A등급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