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95
00295 부패왕국腐敗王國 =========================
카가가각!
운성과 파리대왕의 주먹이 부딪쳤다.
파리대왕의 주먹을 주먹을 뻗어 막아낸 운성은 뒤로 길게 고랑을 파내며 밀려났다.
“크흐, 뭘 그렇게 흥분하나.”
“이 놈이!!”
쿠직쿠직.
운성과 파리대왕, 맞닿은 둘의 주먹은 서로가 서로의 힘에 으깨지고 부서졌다.
투웅!
두 주먹이 맞닿은 곳에서 한 번 파문이 일어나더니 파리대왕이 뒤쪽으로 뛰어올랐다.
투두둑.
으깨진 살점과 뼈가 부서져내렸지만 파리대왕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쳐 죽여주마!”
콰콰콰쾅!
섬전과 같은 연타가 쏟아져내렸다.
운성 역시 웃으며 맞부디쳐갔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콰콰콰콰콰쾅!
뼈와 살이 튀는 난타전, 서로가 서로의 육체가 부서지는 것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난투.
그 순간 파리대왕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곧 바로 다시 나타난 곳은 운성의 바로 후방.
“크아!”
몸을 크게 뒤튼 파리대왕이 제 몸을 던지듯 오른발을 휘둘렀다.
부웅!
대기 그 자체를 찢어갈기며 그의 발이 날아들었다.
시야의 사각에서 나타나 가하는 공격, 누구라도 반응하기 힘든 공격이나 운성은 오히려 미소지었다.
“킥.”
바랑마다가 사용하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공격 그 자체에 대한 반응을 각인시켜두는 수법, 그것보다 훨씬 상위의 수법이 운성에게는 존재했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
우웅!
운성을 중시므로 나선의 기류가 폭풍처럼 몰아쳤다.
쿠득쿠득쿠득!
소용돌이치는 난기류가 파리대왕의 몸을 속박하며 그 속도를 낮췄다.
그 사이로 운성이 휘두른 발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
스르륵.
“크으?!”
마치 바둑판위에 바둑돌을 두듯이, 파리대왕의 공격이 허무하게 저지되고 운성의 발에 파리대왕의 발목이 눌리며 다리가 굽혀지며 땅에 안착됬다.
“바이.”
쾅!
섬전같이 다리를 몸쪽으로 당겼던 운성이 캐터펄트마냥 옆차기를 후려갈겼다.
옆구리를 엊어맞은 파리대왕은 그대로 땅을 몇 바퀴가 굴러 처박혔다.
“이, 이 놈이..!”
“보아하니, 바랑마다의 것과 비슷한 알고리즘을 쓰는 군. 몸의 미래성과 가능성을 제물로 현재에 육신의 기능을 일깨우는.”
투둑투둑.
쳐박혔다 일어나는 파리대왕의 육신 일부 살덩이들이 우수수 떨어져내렸다.
“몸의 성능을 다루는 법은 알지만, 무武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보군.”
“크…그게 무슨 소리냐.”
“단순히 육신의 성능 그 자체를 뽑아내는 것은 야수의 것이지. 그러나 무武라는 기技를 발달시키는 것은 인간의 것. 제 아무리 네 놈이 인간의 거죽을 덧씌었다고 해봐야, 결국 본질은 천박한 짐승일 뿐이지. 안 그런가?”
“이, 이, 이 놈이..!!”
쿵!
파리대왕의 몸이 로켓처럼 쏘아졌다.
그 궤적에 공기가 깨져나가며 소닉붐처럼 고리 형태의 기파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운성은 오히려 웃으며 몸을 바짝 숙이며 파고들었다.
웅!
난폭한 기류가 운성과 파리대왕의 몸의 거리를 벌렸다.
허나 그 사이를 흐느적거리며 나간 운성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은 파리대왕과는 달리 스스로 가정 효과적인 타점을 찾아갔다.
그리고,
“멍청하기는.”
투콱, 콰, 콰콰콰콰쾅!
턱, 안면, 복부, 허벅지, 옆구리, 손목, 쇄골.
운성의 주먹이 파리대왕의 전신을 골고루 후려쳤다.
고기를 다지는 듯한 일격일격이 작렬할 때 마다 파리대왕의 몸이 붕괴되어갔다.
“이 노…오..! 크아앗!”
분노한 파리대왕이 포효를 내지를 때도 운성은 조금의 움츠러움도 없이 두 손가락을 펴 골프채마냥 휘둘렀다.
그 손가락의 끝에는 가신의 신성이 피워낸 불꽃이 맺혀있었고, 그 불꽃은 파리대왕의 눈을 태워버렸다.
“갸아아아악!”
눈이 생살로 타는 고통에 파리대왕이 두 눈을 부여잡았다.
준비된 고통도 아니며, 그가 조금의 저항도 할 수 없는 불꽃은 그저 인형놀이에 불과한 영육일 지라도 낯선 감각을 느끼게 만들었다.
화륵!
불꽃의 고통에 두 눈을 부여잡은 손마저 타올랐다.
“킥킥.”
가학적인 웃음을 지은 운성은 그대로 한 쪽손에 불꽃을 피워 올리며 그대로 내려쳤다.
화르륵!
순식간에 파리대왕의 전신을 순식간에 재로 만들어버렸다.
“크아아, 이 노오옴!”
재로 사라진 자리, 그 땅밑에서 분노에 찬 아무런 흠짓조차 없는 파리대왕의 영육이 솟아났다.
“어휴 징그러운 놈. 벌레아니랄까봐 버로우도 타네?”
“닥쳐라!”
다시 한 번 소닉붐을 일으키며 파리대왕이 달려들었다.
이에 운성은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지으며 허리를 뒤로 젖혔다.
“큭?!”
머리 위를 지나가는 허리를 평행으로 숙인 운성의 눈이 마주쳤다.
웅!
비익천의 쾌속이 운성의 오른 다리에 깃들고,
콰앙!
레일건마냥 수직으로 쏘아올려졌다.
쿠우욱!
파리대왕의 복부에 구멍이 뚫렸다.
운성의 발이 닿은 부분 주변이 충격파에 완전히 분해되버리며 파리대왕의 육신이 이등분되버렸다.
“크아악!”
그 육신이 철퍼덕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기도 무섭게 또 다른 영육이 솟구쳤다.
이번 영육은 같은 인간의 형상이었으나 피부가 곤충의 갑각질과도 같은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가지가지하네.”
“닥쳐라!”
부웅!
파리대왕의 주먹이 운성을 향해 쏘아졌다.
슥.
운성은 더킹으로 몸을 낮추며 피하며 마찬가지로 파고들었다.
그런데,
“흥!”
콰직!
분명 뻗어나갔던 파리대왕의 주먹이 궤적을 바꾸며 몸을 숙인 운성을 향해 내려찍혀갔다.
“어이쿠!”
비익천의 쾌속과 그가 조작한 난류가 운성의 몸을 뒤로 내던졌다.
쿠우우우우웅!
그대로 내려찍힌 파리대왕의 주먹은 땅을 후려갈기며 운성이 만들어낸 기류를 전부 뒤엎어버리는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진짜 미친 전법이구만.”
뒤로 날아들며 운성은 혀를 찼다.
땅을 내려찍은 파리대왕의 팔은 무리한 방향전환으로 관절이 어긋나있었고 땅을 내려찍는 충격파로 근육이 파열되어 너덜너덜해져있었다.
“크앗!”
그럼에도 파리대왕은 그대로 땅을 박차고 허공에 체공중인 운선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의 몸 자체를 투사체처럼, 머리로 박아버리려 날아들었다.
“로켓박치기냐!”
겉모습은 웃기게 보였으나 그 여파로 너덜너덜해진 자신의 팔이 찢어져 떨어질정도의 위력.
“하!”
높이 올린 발을 그대로 내려찍으며 파리대왕의 박치기를 막아냈다.
그리고 반대쪽 발을 휘둘렀다.
쿠직!
그 공격에 수박깨지듯 파리대왕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어후, 끔찍한 놈.”
툭.
또 다시 영육하나를 아작낸 운성이 땅에 착지하며 징그럽다는듯이 킬킬대며 웃었다.
“이 놈…”
그리고 다시 땅에서 새로운 육신의 파리대왕이 솟아났다.
그는 이를 갈고 있었으나 이전처럼과는 달리 미친 듯이 달려들지는 않았다.
“네 놈은 대체 무엇이냐?”
“음? 이제 와서 자기소개나 하자고?”
“말을 돌리는 것이냐.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 않을텐데? 네 놈. 인간이 맞긴 하나?”
“흐흐, 아무리 내가 잘났다지만 인간이 맞냐고 묻나?”
“웃기는 군. 네 놈의 그 다리, 아작나고도 남았을텐데?”
파리대왕의 손가락이 자신의 박치기를 막아냈던 운성의 다리를 가리켰다.
“아, 이거?”
“내가 바보처럼 보이나? 분명 그 순간 네 놈의 다리는 부서졌었다. 헌데 지금은 조금의 이상도 없군. 이 나조차 그 상처를 그렇게 순식간에 치료할 수는 없다. 차라리 육신을 새로 만들었으면 새로 만들었지 그런 재생은 불가하다.”
“거 자기가 못한다고 남도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지?”
지근목의 줄기세포를 박아넣어 초재생한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며 운성은 킬킬대며 웃었다.
“우습군.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닐텐데?”
“엉?”
“아까 네 놈이 날 도발한 말. 분명 내 정체를 알고 있었던 것일테지. 그럼 더 잘 알텐데? 단순히 사람의 거죽을 덮어썼다고 사람인 것은 아닌 것을.”
분노로 이글거리는 파리대왕의 눈에는 확신이 깃들어있었다.
“네 놈, 대체 그 몸속에 무엇을 집어넣은 것이냐. 겉은 인간인데, 그 속은 분명…”
“어이어이, 잠깐만.”
이어지는 파리대왕의 말을 운성이 잘랐다.
“언제까지 잘 싸우다가 설명충 마냥 혓바닥을 널어뜨릴거냐?”
“흥. 우습군. 어느새 대기마저 조절해서 소리까지 막아놨어.”
말이 잘렸음에도 파리대왕은 분노치 않고 주변을 훑어봤다.
오히려 아까보다 더욱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그렇군. 네 놈은 숨기고 있었군. 네 놈의 동족들마저 속이고 있었어.”
“흐흐, 속이다니. 누굴 사기꾼으로 모시나.”
“크크크, 추악한 놈이로군. 그래, 동족조차 아니라고 여기는 것인가?”
“시끄러 임마.”
“크흐흐흐흐, 그래 그런 거였어. 네 놈은 나의 원죄原罪로구나.”
“뭔 자의식 과잉이냐 그것은 또.”
“모르는 척하는 것인가? 아니, 그래 아닐 수 있구나. 네 놈은 굳이 나 뿐만이 아니군. 나와 같은 모든 이들의 원죄原罪로구나. 겨우 나 혼자 만의 것으로 상징성을 가지기에는 과분하기 그지없는 놈이었어.”
운성은 말을 돌렸지만 파리대왕은 오히려 확신을 가졌다.
“그래,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 와라, 추악한 자여. 어디 이 나를 벌해보거라!”
========== 작품 후기 ==========
비가 오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