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296
00296 부패왕국腐敗王國 =========================
“크흐흐, 그래 어느 종이나 나, 그리고 우리같은 자들은 존재하기 마련, 인류라는 종에서는 그것이 너였구나.”
“꺼져. 제멋대로 동질감을 느끼고 있어.”
“크후후, 그래. 이해는 한다. 네가 느낄 그 감정.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거부감이겠지. 허나 네 놈이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응 아냐.”
“이런 기막 따위 칠 필요는 없다. 네가 애지중지하는 그 비밀을 밝힐 생각은 없으니.”
“글쎄 왜 멋대로 동질감느끼고 미래가 되고 배려하냐니까?”
“크하하, 부정하려는가? 뭐, 좋다. 나도 그랬으니까.”
즐겁다는 듯이 웃은 파리대왕은 이젠 맹렬히 뿜어내던 분노를 완전히 갈무리하고는 뒤돌아섰다.
“좋아, 발버둥쳐봐라. 크흐흐.”
그리곤 두 팔을 들어올렸다.
“쓸모없는 짓거리는 여기서 관두마. 자, 빠르게 속행하자꾸나!”
쿠궁.
주변 지각이 크게 요동쳤다.
그리고 그들이 밟고 서 있는 썩은 살덩이의 대지가 갑자기 물컹해지기 시작했다.
“이 무슨..?”
“뭐, 별거 있나. 쇼타임이지.”
당황하는 아이오닐의 옆으로 어느샌가 다가온 운성이 팔을 휘두르며 부서진 관절을 맞춰갔다.
“무슨 얘기를 했소?”
“개인적인 사담?”
“친화력도 좋군!”
따지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바닥이 꺼져내리는 상황에 쏘아붙일 수는 없었다.
그간의 경험으로 그런다고 말해줄 것 같지도 않았고.
“제길, 준비해!”
하도 주변공간이 붕괴되는 상황을 연속으로 겪다보니 이젠 알아서들 대처하기 시작했다.
“좀 도와줄 생각은 없소?!”
“이번엔 있지!”
“저번엔 없었던 것이군!”
화르륵.
녹아내리며 붕괴하는 바닥, 그 가운데를 향해 운성이 뛰쳐들었다.
순식간에 초열의 불꽃으로 전신을 덮은 그는 개미지옥과도 같은 현상을 만들어냈다.
“따라와라!”
뜨거운 불꽃과 함꼐 맹렬히 한 지점을 파고 들어가는 그 모습은 모두에게 하여금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그 누구도 망설이지는 않았다.
“진입한다!”
뒤는 알 수 없지만, 어차피 현재도 존재햐지 않는 이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인류제국의 이들은 모두 그 뒤를 따라 뛰어들었다.***파리대왕이 갑작스럽게 사라진 뒤로 인류제국의 군대는 제법 안정을 찾아갔다.
다른 에덴의 일행들이 딱 적당한 수준만 힘을 발휘하고 있었는데 파리대왕이 사라지자 바랑마다와 스타이너, 레이븐이 합류했기에 전력자체가 늘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황제가 한 건 했겠지.”
“그거야 짐작이 가지만.”
사라져버린 파리대왕과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인간황제.
그들의 행방이 이 전쟁의 특이점이 될 것이다.
그 때 였다.
“어?어? 모두, 모두 모여요!”
평시 습관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정보수집장비를 돌리고 있던 정보수집기관 서조의 장 블랙 위도우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무슨 일이요?”
그에 놀란 다른 이들 역시 다가와서 물었다.
“갑작스럽지만, 저 위 쪽의 지반이 불안정해요.”
“위 쪽?”
건축건설기관 그랜드캐슬의 장인 마운틴 록이 그 소리에 자신의 지질관측 스킬을 사용해 위 쪽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신음을 뱉었다.
“이런 미친…”
“왜 그러시오?”
그 모습에 다른 이들의 우려가 폭증했다.
그런 이들의 모습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마운틴 록을 계속해서 위 쪽을 쳐다보며 신음하듯 말했다.
“자세한 것은 나도 직접 가보지 못하니 알 수는 없소. 그러니 보이는 것만 말하자면 저 위쪽에서 수 만톤이 넘는 고온과 질량의 것들이 녹아내려오고 있소.”
“이런 미친.”
지금이야 안정권을 찾아 수뇌부들이 모여서 짧은 회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들을 보호하는 원진을 친 다른 이들은 저마다 몰려드는 적들과 싸우고 있었다.
“저 행위가 누군가로 하여금 일부로 일어난 것으로 보이오?”
“일어날 현상에 적아식별은 있어 보이나요?”
“저 괴물들도 이것을 알고 있을까요?”
“…글쎄, 확신할 수 없소.”
“허허…”
“얼마나 걸리겠소?”
“길어야 1분? 그 이상은 안걸리오.”
“그 소리는..”
“이런 미친.”
길어야 1분이라지만 수 만톤의 질량을 가진 것들이 깔려 내려오는데 1분이나 걸린다는 것은 그것이 이 곳을 강하하는 높이가 얼마나 높은 지와 그 안에 추가될 질량이 얼마나 클지 혀를 내두를 만하다는 것이다.
한편,
“저거 그거지?”
“네. 운성씨의 불꽃이네요.”
율의 권능을 통해 최고 수준의 관측스킬을 가지고 있는 에덴 일행은 진작에 위 쪽을 보며 일어나는 현상을 짐작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것은 가신의 신성을 통해 운성이 발하는 초열의 불꽃.
어떠한 잔재주 없는 원론적인 열기의 불꽃이 강하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저 질량덩어리는 그 아재가 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미친 척하고 녹여내려 올 수 있지만 그의 불꽃은 이렇게 물체를 녹여 흘려내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녹아내리기 전에 태워없애버리는 것이지 단단한 지방을 융해시켜 액체로 만들지는 않는다.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뚫고 들어오는 것이겠지.”
“그런 것 같네요. 그 쪽 전원을 데리고 오며 길을 뚫는 것 같아요.”
붕괴되는 지각, 녹아내리는 대지.
그 융해의 현장에서 운성이 먼저 뛰쳐들어 녹아내리는 주변 공간을 아예 태워없애 더욱 발리 하강하며 뒤따라오는 다른 인류제국의 군단의 길을 인도한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광경은 그런 추측을 하게 하였고, 그 추측은 대략 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어떻게 하지? 아재요, 우리 참견해요?”
운성이 없을 때 총체적인 오더를 내리는 것은 스테인.
태식은 백색가운을 입은 채 여유만만의 그를 돌아보며 물었다.
“글쎄, 좀 기다려도 될 것 같은데?”
“그런가.”
어차피 보기만 할 뿐 전체적인 견적내는 것에는 그리 조예가 없는 태식이었기에 스테인의 말에 곧장 수긍하고는 팔짱을 꼈다.
그들이 그렇게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고 있을 때, 인류 제국의 이들은 결정을 내렸다.
“여기서 쓸려 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모이시오.”
“우리 것도 쓸게요.”
마도연구기관 현자의 돌의 장 에드워드 알폰스와 마도공학기관 매지컬펑크의 장 로얀 에르샤는 주변의 방벽을 치고 있는 군대를 전부 모여들라고 외쳤다.
“그럼 방어진은 어떻게 할 것이오?”
“그것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소.”
“저희가 좌측을 맡겠어요.”
“그럼 우측은 우리가 하지.”
에드워드 알폰스와 로얀 에르샤는 서로 연구자끼리 통하는 게 있는지 그리 말하고는 반대쪽으로 그들의 부하들을 이끌고 나누어졌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들을 믿어보기로 하고 각자의 부대원들을 통솔해 중앙으로 모이게 했다.
서로 반대쪽으로 헤어진 에드워드 알폰스와 로얀 에르샤는 각기 부대원들을 지시해 무언가를 꺼내게했다.
에드워드 알폰스와 현자의 돌이 꺼내든 것은 작은 수정들이었다.
“던져라.”
그의 지시하에 부대원들은 각자가 꺼내든 수정을 전방으로 던졌다.
그것들은 공중을 가르며 날아들다 일정 수준에서 주변의 구성물질을 흡수하더니 중무장 갑주를 입은 병사가 되었다.
오토 메일 auto mail.
그간 연구하던 기술에 에덴의 일행이 합류하고 스테인의 지식이 전해져 완성시킨 자동 전투 갑주.
코어가 존재한다면 주변의 물질을 흡수해 형상 기억 능력을 이용, 가기입된 형상으로 구현되어 전투하는 병사가 양성된다.
한편 다른 한 쪽, 마도공학기관 매지컬펑크에서 꺼낸 것은 또 다른 병기.
최초에는 작은 큐브에 불과했던 그것은 기기묘묘한 톱니가 도는 소리를 내며 점점 커지며 내부에 두었던 것을 펼쳐내더니 하나의 로봇이 되었다.
그 역시 스테인의 지식을 받아 만들어진 마도와 공학의 합작품, 멜트 판타즘melt fantasm.
서로 다른 두 타입의 마도병기들은 인류제국의 군대를 대신해 자리를 채우며 부패왕국의 괴물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벽이 되었다.
그 틈에 인류제국의 이들은 한 곳에 모여들었다.
“바랑마다, 당신들이 1차만 막아주시오.”
“그 다음은 우리가 시간을 벌겠소.”
“그랜드캐슬에서 방주를 만들겠소.”
“바랑마다, 여유가 되겠소?”
“언제는 뭐 되서 했겠수.”
방금전까지 파리대왕의 분신을 맞아 특히나 격전을 치룬 이에게 대작업을 위한 첫번째 방파제가 되달라는 역할을 맞기기에 못내 미안했는지 누군가 물었으나 바랑마다는 예의 그 회색적인 태도로 넝마가 된 옷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며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회의는 빠르게 끝났고 결정을 맺었다.
바랑마다를 필두로한 마도병단은 수인을 맺었고, 인류제국의 위로는 수 많은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린 마법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직후 천장에서 수 많은 질량을 가진 반쯤 녹은 젤리 같은 것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악취와 비쥬얼을 동시에 가진 그 토사물 같은 것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심히 구토가 쏠리는 것을 느꼈으나, 생존이란 대전제앞에 그런 것은 중요하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우애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