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of Babel and the Only Begotten Son RAW novel - Chapter 3
00003 2. 고블린과 독생자 =========================
“여기 어디쯤인데..”
운성은 동굴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가 찾는 것은 히든피스. 전생에 자신은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그냥 나중에 함께 했던 파티의 일원이 무용담 얘기하듯이 말했던 것을 들었던 곳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곳이기도 했다.
“여기군.”
동굴을 헤매던 운성은 유난히 밝게 빛나는 곳을 발견했다.
그곳은 다른 곳처럼 바위로 이루어진 벽이었으나 다른 곳보다 밝았다.
“이 쯤 인가?”
벽을 어루만지던 운성은 적당해 보이는 흠을 발견하곤 홉고블린에게서 뺏은 목걸이를 꽂아넣었다.
대충 보기에는 그냥 다른 곳처럼 바위가 갈라진 곳 같았으나, 홉고블린에게서 뺏은 뼈 목걸이가 들어가자 딱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바위가 쿠르릉 소리를 내며 열리고는 그 안으로 새로운 공간이 나타났다.
– 히든 스트리트 ‘ 고블린 부족의 본거지’ 에 입장합니다.
“좋네.”
짧게 감상평을 내밀며 운성은 칭호 ‘일당백’을 장착했다.
-일당백. Rare
홀로 일백의 적을 감당한다.
적 하나를 해치울 때마다 능력치가 +1씩 강화된다.
이 능력은 전투 중에 지속된다.
이 능력은 너무나 낮은 계급에는 통하지 않는다.
능력치는 합산 최대 100까지 상승합니다.
한 능력치의 상승치는 25를 넘지 못합니다.
합산 100의 능력치가 상승 시 C랭크의 투기를 발산합니다
“가보자고.”
오른손에는 창을 왼손에는 도끼를 들었다.
검은 분명 다용도지만 지금은 별로다.
오른손으로 쑤시고 왼손으로 썰어낸다.
“키에에엑! 인간! 침입자!”
“여길 ! 어떠…억!”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아 여러 개의 굴속에서 고블린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해 목청껏 소리친다.
그 목청을 운성의 창이 파고들었다.
– 일당백 힘이 +1 상승합니다.
빙고.
힘이 상승했다.
홉고블린을 운성보다 우위에 놓지 않는 시스템이지만 고블린은 일당백의 적으로 인정했다.
그것은 고블린이 운성을 충분히 ‘죽일 수 있는 적’ 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죽어라!”
“아…ㄴ..!”
달려들며 왼손에 있는 도끼를 고쳐잡고 고블린의 목을 쳐 날린다.
날은 이미 다 빠진 덕에 납작한 흉기에 가까운 도끼는 고블린의 목을 으깨버리며 이등분 내버렸다.
– 일당백 민첩이 +1 상승합니다.
남은 것은 순식간에 일어난 참살 극에 넋을 놓고 있는 한 마리의 고블린.
“키륵. 살려.줘라.”
“보내줄까?”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도끼를 어깨에 걸친 채 운성은 물었다.
끄덕끄덕
미친 듯이 고블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본 운성은 씩- 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그래 가라~”
“저,정말인가?”
“그래그래 어서 가렴~ 보내줄 때~ 훠이~”
고블린은 죽음의 문턱 바로 앞에서 살아남을 느꼈다.
‘크륵크륵 멍청한 인간!’
그리고 자신을 보내준 인간 놈을 비웃었다.
왜 자신을 살린 지는 모르겠지만, 놈은 참 멍청했다.
자신은 곧바로 부족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지원군을 불러모아서 저 인간 놈을 해치울 것이다.
자신을 공포에 떨게 한 저 인간 놈의 눈은 자신이 뽑아서 씹어먹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고블린은 저 앞에 뚫려있는 여러 개의 동굴 중 하나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고블린의 머리에는 어느새 날아온 단검이 박혀있었다.
“? 본진은?”
단검을 날린 주인공, 운성은 고블린들의 몸에 박힌 창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휘적휘적 저 앞에 쓰러진 고블린을 향해 걸어갔다.
“보내주긴 보내줬다. 한 20걸음 정도?”
그리고 고블린의 머리에 박힌 단검도 뽑아냈다.
단검은 투척에 유용한 무기기 때문에 앞에 죽은 놈들의 것도 회수한 뒤였다.
뚜-둑.
뒷머리에 박힌 단검이 살을 뭉개는 소리를 내며 뽑혀 나왔다.
그 행위로 고블린의 머리가 돌려지며 자연히 운성과 눈이 마주쳤다.
억울한 표정.
왜? 보내준다고 해놓고? 그런 눈빛이었다.
“어? 억울해하지는 마. 살려준다고는 안 했잖아?”
그 눈빛에 운성은 웃었다.
킥킥거리면서.
마치 악마, 라파테처럼.***이 빌어먹을 게임 같은 바벨의 탑은 시작부터 인벤토리를 주지 않는다.
나중에는 어떻게든 얻겠지만, 초반에 적당한 도구를 자신이 만들어야 했다.
운성은 잡은 고블린의 옷가지를 벗겨서 공처럼 말고는 허리에 둘렀다.
그리고 그곳에는 고블린들에게 뺏은 단검들을 꽂아넣었다.
많은 전투를 거쳤지만 대체로 3개를 넘지는 않았다.
그 이상은 불편하니까.
“정보”
-status
이름: 허운성
칭호: 일당백
속성: 허무
체력: 18 힘: 28 민첩: 26 지능: 13 행운:11
스킬: 일점타격(E랭크 Common)
‘거 참’
일당백으로 상승한 능력치를 보며 운성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때 마법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자신은 마법 적성은 영 꽝이었다.
나중에서야 강제적으로 만들어냈지만, 지금은 그저 경험으로 쌓아올린 투법 鬪法 에 의존할 뿐이었다.
손을 휘저어 허공에 떠오른 스크린을 꺼버린 운성을 앞을 바라봤다.
“야, 다시 시작하자.”
오른쪽 옆구리에 한 개 등에 2개 왼 허벅지에 한 개의 단검이 박혀있었다.
왼팔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몸 여기저기서 갈라진 곳에선 피와 함께 뜨거운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사람보다도 1.5배는 커 보이는 거구를 가진 존재, 고블린 족장이 타오르는 눈빛으로 운성을 노려다 보고 있었다.
“인간, 강하다, 매우.”
“엉?”
“하지만.이긴다. 내가!”
적의를 불태우는 고블린 족장을 보며 운성은 양손으로 장창을 굳게 잡았다.
그런 운성의 몸상태도 사실 썩 좋지는 않았다.
단검은 다 써버린 지 오래고 도끼는 적의 왼팔을 날리며 함께 잃어 먹었다.
여러군데 부딪치며 다 자잘한 실금이 가 있고, 갈비뼈 몇 개는 부러진 것 같았다.
제아무리 기량이 뛰어난들 역량에서 힘에 부쳤다.
‘출력이 참 거지 같네.’
일당백의 효과가 버프가 돼주기는 했지만, 호위 고블린 같은 랭크높은 놈들을 쓰러트리다 보니 그야말로 답이 없었다.
애초 체력이 7밖에 안 되다 보니 이런 곳에서 힘이 부쳤다.
높아져 봐야 18이다. 성인남성보다 낫다고 해봐야 이쯤하면 지치는 게 당연할 터였다.
‘하지만, 뭐 진마왕때 보다는 할만하지.;
퉤! 거칠게 입에 물었던 담배를 땅에다가 버린다.
원래 던전내에서는 냄새로 적의 신경을 끌을 까봐 마법으로 커버하기전에는 잘 안 피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야 안 필수가 없잖아?
탁.
필터 끝까지 빨아서 짧아진 담배가 땅을 치며 동굴에 소리가 울린다.
극도로 고양된 감각이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전투의 시작이었다.
“크오오오오!”
-고블린 족장의 워 크라이! 육체적으로 위축됩니다. 10초간 모든 육체 스텟이 -10% 하락합니다.
참 개 같은 스킬이다.
자신은 순간적으로 출력을 높이고 상대는 순간적으로 출력을 낮춘다.
콰앙!
고블린 족장의 거대한 쇠몽둥이가 땅을 부수며 박혀 들어간다.
이 창으로 막아봐야 부러질 게 뻔하기에 운성은 옆으로 뛰며 피했다.
그리고 번개처럼 휘둘러 쳤다.
카캉!
창대가 휘며 채찍처럼 내둘러진 공격은 날카로웠지만 거대한 쇠몽둥이에 전부 진로를 차단당해버렸다.
생긴 것과 달리 날래기 그지없는 놈이었다.
“흥!”
붕붕거리며 바람을 가른 철봉이 운성을 위협했다.
그것을 운성은 장창끝으로 살짝살짝 흘려보내며 틈을 만들었다.
팟! 창투의 끝이 족장의 몸을 가르며 피가 튀어 오른다.
하지만 족장은 신경도 안 쓰고 철봉을 휘두를 뿐이었다.
“나의! 철봉을! 보아라!”
“크, 크고 아름답다!”
“뭘!좀! 아는! 놈이군!”
카캉! 쇠 봉의 밑면을 장창히 흘리듯이 쳐낸다.
원래라면 운성의 머리를 감자처럼 으깨버렸을 그것이 아슬아슬하게 머리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 길을 역주행하며 운성의 장창이 내찔러졌다.
“크억!”
전생하기 전에 어떤 검술의 천재가 있었다.
현실에서는 병약한 몸을 가졌지만, 바벨의 탑에 오자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끝까지 그 저주에 가까운 지병을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자신과 함께 탑의 정상을 노렸던 자였다.
그리고 그가 만든 절기, 역류검 逆流劍.
상대의 공격을 미세하게 흩트려 궤도를 엉키게 한 후 그 궤도를 역으로 타고 올라가 방어를 뚫고 상대를 치는 검술.
그 절세의 검술이 운성의 창에서 쏟아져나왔다.
쾅!
“으악!”
물론 좀 많이 모자랬다.
그걸 그대로 쓸 수 있었으면 운성의 별명은 아마 무황 武皇 쯤 되지 않았을까.
여하튼 부족한 기량 덕에 운성을 거하게 얻어맞고 5미터를 날아갔다.
“아 씨발! 저거 개사기네 진짜!”
벌떡 하고 일어나며 운성은 두 쪽으로 갈라진 장창을 양손에 쥐었다.
이제는 단봉에 가까워진 무기를 양수검처럼 잡은 운성은 휘휘 거리며 손에 맞추듯이 두 개를 휘둘렀다.
“새로운! 무기인가!”
족장은 감탄했다.
저 인간은 도저히 못다 누는 무기가 없었다.
자신의 부족이 다루는 무기는 하나같이 다룰 수 있었다.
도끼도 휘두르고 채찍도 휘두르고 독침도 쏘고 검도 쓴다.
창도 잘 찌르고 단검도 잘 던진다.
이제는 양손봉까지 사용하려 하고 있었다.
“그 놈의 띄어쓰기 좀 그만해라!”
양 손의 단봉을 쥐어잡은 운성은 다시 한번 족장에게 도약했다.
“어림없다!”
그에 맞서 운성은 양손에 단봉을 풍차처럼 휘둘렀다.
캉캉캉캉!
운성의 쌍단봉과 족장의 철봉이 부딪쳤다.
이제는 리치가 짧아져 창으로도 못쓰지만 대신 짧아져서 쉽게 부러지지 않게 됐다.
그 이점을 바탕으로 운성은 미친 듯이 쌍단봉을 휘둘렀다.
“큭! 이놈!”
족장은 찰거머리처럼 붙어 오는 운성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이 인간놈은 도저히 날파리 처럼 교묘히 그의 공격을 피하며 떨어지려 하지도 않았다.
빙글거리며 끝까지 자신의 몸을 중심으로 돌며 철봉을 향해 단봉을 휘두르며 교묘하게 자신의 신체를 두드렸다.
“어림없다!”
족장이 강하게 발을 구른다.
순간적으로 짧은 범위지만 기파가 폭발한다.
근접거리에 있던 운성은 피할 새도 없이 그 기파를 받고 몸이 굳어버렸다.
‘이게 1층에 나오는 몹주제에 왜 이렇게 기술 폭이 다양해!’
자신의 무기폭은 생각지도 않고 운성은 불평불만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자신의 허리 위를 노리며 날아드는 철봉에 운성은 불만도 잊은 채 다시 몸을 움직였다.
“간다!”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돌려차기를 날려 족장의 머리통을 차올린다.
순간적으로 시야를 뺏고 쌍단봉을 휘둘러 몸통을 갈긴 후 그 자리를 피한다.
그 즉시 그 공간을 철봉이 가르고 지나간다.
일당백의 효과로 성인 수준을 넘어서 무술 유단자의 신체능력을 갖춘 운성이
현인류최강의 기량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럼 뭐해! 시팔! 상대가 탈닝겐인데!”
“어림! 없다!”
족장의 철봉이 다시 한 번 휘둘러진다.
하지만 그 순간,
“노렸다 이 새끼야!”
회심의 미소를 짓는 운성의 공격이 이어졌다.
“일점타격!”
획득 후로 처음 발동하는 운성의 스킬이었다.
-일점타격
한 곳을 공격한다.
발동 시 발동전에 쌓였던 피해만큼 피해가 가산된다.
정밀한 일점을 공격할 때에만 발동할 수 있다.
랭크도 낮고 발동조건도 까다롭다.
하지만 운성의 기량은 충분히 그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에 충분했다.
터엉!
“아니?!”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리고 그대로 족장의 철봉이 두 쪽으로 부서져 버렸다.
“이 무슨!”
그 모습에 당황한 족장의 몸이 굳는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칠 운성이 아니었다.
“네 놈 불알 두 쪽도 뽀개주마!”
순간적으로 열린 틈으로 운성이 달려든다.
그리고 작렬하는 일격!
튜토리얼의 엘리트 몬스터 미로타우루스를 일격에 쇼크사시켰던 그 기술이 작렬했다.
“크어어억!”
성대한 고통에 장대한 비명을 지른다.
족장이란 놈 또한 수컷이었다.
크고 아름다운 자신의 철봉만큼이나 거대한 그곳이 이럴 땐 독이 되었다.
그 얼마나 빗나가기 힘든 거대한 과적이란 말인가!
썩은 계란이 짓뭉개지는 감촉이 느껴졌다.
확실하다. 게임이라면 Critical Hit! 라는 문구가 떠올랐을 법한 일격이었다.
“뒈져 이 새끼야!”
패자에 대한 아량은 없다.
거칠게 휘둘러진 쌍단봉이 고통에 찬 족장의 머리를 난타한다.
퍼퍼퍼퍽!
그야말로 난타!
그리고!
콰직!
단단하던 족장의 머리통에서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동시에,
– 경이로운 업적! 홀로 히든 스트리트의 보스 몬스터를 격살했습니다!
힘과 민첩 체력이 + 2 상승합니다!
– 경이로운 업적! 최초로 홀로 히든 스트리트의 보스 몬스터를 격살했습니다!
힘과 민첩 체력이 +8 상승합니다!
상대의 최후를 알리는 효과음이 울려 퍼졌다.
“큭!”
운성은 곤두박질치는 족장의 거구를 피해 바닥에 쓰러져갔다.
스스로 몸을 혹사하며 몰아친 끝에 진한 피로감이 몸을 잠식했다.
하지만,
“아직 안 끝났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운성은 일어섰다.
인제야 겨우 하나의 히든피스의 끝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쓰러질 수야 있나.
운성은 푹 절은 몸을 질질 끌며 족장을 지나 걸어갔다.
향하는 곳은 족장이 나온 저 동굴.
촥-
입구를 가리던 천막을 거칠게 치운 운성은 동굴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피곤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방 같은 곳이 나타났다.
“여긴가?”
운성은 망설임 없이 안쪽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이곳이 리치의 레어쯤되면 함정이 있겠지만,
저 고블린놈들 족장이 설마 자기 쉬려고 만들 곳에 함정을 설치해두겠는가.
“찾았다!”
마치 심봤다는 듯이 운성은 흐뭇하게 자신이 찾은 보물을 바라봤다.
그것은, 하나의 단환團丸이었다.
– 고블린 부족의 團丸
수 없이 많은 고블린의 숫자와 그들을 탄생시키는 고블린 족장!
그 왕성한 정력의 비결!
최초 1회에 복용에 한정하여 영구적으로 체력 + 10 상승!
========== 작품 후기 ==========
선작부탁드립니다.
딱히 바라는 것은 없고 그냥 많이 봐주시면 감사할듯
지적과 오타수정 많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