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8 Books of the Court's Drama RAW novel - Chapter 142
142. 나, 장안 도착 … 연이은 승전을 치하하는 유비, 그러나
나는 이렇게 무관을 함락하고 조위군을 항복시켰다.
무관에는 총 1만여 명의 조위군 병력이 있었는데, 이 정도 병력이면 천혜의 요새인 무관이기에 충분히 대군을 막을 수 있었다. 다만, 무관이 함락된 것은 상대가 나였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나의 공격에 무관의 조위군 중 약 일천여 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9천여 명이 포로가 되었으니, 이번에도 이 군로(軍虜)들은 아국의 둔전에서 아군의 군량을 생산하게 될 터였다.
* * *
이번 무관 공방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는 누가 뭐래도 맹획이 이끄는 무당비군이었다.
특히 맹획은 직접 무당비군 중 결사대를 선발하여 깎아지를 듯한 절벽을 올라가 무관의 성벽에 가장 먼저 올라 공격을 하였으니 그 공이 아주 크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나는 맹획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하였던 것이니.
“무당비군의 실질적인 첫 번째 전투였는데 너무나 잘 싸워주었소. 무당감과 무당비군의 활약 덕에 아군이 무관을 함락할 수 있었소!”
나의 칭찬에 맹획이 크게 기뻐하였다.
“상서령께서 그리 칭찬을 해주시니 소장은 정말 기쁘기가 그지없습니다!”
2군 공격의 선봉이라면 장비였는데 이번에 맹획이 이리 활약을 펼치자 장비는 약간의 시새움이 섞인 말을 맹획에게 하였다.
“원래 아군의 선봉은 나의 몫이었는데 이번에 상서령께서 무당감에 맡겨 내 걱정이 많았소이다. 한데 이리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 내어서 참으로 다행이외다.”
맹획은 장비의 시샘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 좋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우장군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나는 무관까지 점령하며 장안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길을 뚫어내었다.
앞으로 장안에서 상용과 양번으로 병력과 물자가 수시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이 기로 공격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장안을 함락한 후 한중으로 돌아가 주둔하고 있는 위연에게 명을 전해 무관에 지킬 병력을 보내도록 하고, 포로 또한 연행해가도록 조치하였는데, 병력을 이끌고 무관으로 올 이를 작금 위연의 부관으로 있는 구부로 정하였다.
그리하여 구부는 병력 수천을 이끌고 곧장 무관으로 오게 되었고, 나는 장비의 파서군 중 2천을 더해 구부에게 맡겼다. 그리고 구부에게 무관과 함께 장안에서 무관으로 통하는 요충지에 세운 진의 아군 병력까지 관리하도록 명하였고, 무관에 못미처 정박해 있는 함대를 양양성 앞 한수까지 이동시키는 것도 구부가 처리하게 하였다.
무관의 함락이 조위에 전해진 것은 조금 뒤의 일로 그만큼 무관이 험난한 첩첩산중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일련의 공격으로 인해 산도의 함락과 장패의 패배, 그리고 남향과 무관의 함락으로 조위는 더욱더 촉과의 싸움을 피하고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 * *
한편, 조위의 사마의는 농민 반란의 진압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마의의 머리를 마구 지끈거리게 하는 일이 몇 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첫째로 조비가 업으로 천도를 결정한 일이었다.
사마의가 반란 진압에 마저 나섰을 때에 조비가 벌인 일이기에, 사마의는 어찌 막을 방도가 없었다. 사마의는 이를 통보받고는 조비의 천도 결정이 잘못된 선택임을 직감하며 절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업으로 천도를 하다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선택이야. 아무래도 폐하께서 법정을 너무 두려워하신 나머지 업으로 천도를 결정하신 게지. 하지만 이리 되면 하남 지방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필시 촉의 책사 법정은 그리 생각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하남 공략에 나설 것이 분명해.’
그러면서도 사마의는 자신의 ‘선 수비, 선 성장, 후 공격’의 계책을 조비가 받아들여 작금 조위의 전략으로 실행되고 있기에, 법정이 이전처럼 쉽게 조위의 땅을 빼앗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그래도 폐하께서 내가 진언 드린 대로 작금 촉의 공세에 나아가 맞서 싸우지 않고 수비를 결정하신 것이 참으로 다행이야. 이미 아국은 촉과의 국경 요충지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으니 예전처럼 법정이 쉽사리 아국의 영토를 침범하지 못할 것이야.’
하나, 그것은 사마의의 방심이었으니, 곧 전해진 또 다른 급보에 사마의는 어질어질하기까지 했다.
바로 완의 장패로부터 들려온 좋지 않은 소식이었으니.
법정이 산도를 기습하여 장패는 어쩔 수 없이 3만 병마를 이끌고 산도를 구원하기 위해 진군하다가 마초가 이끄는 서량 기병의 기습에 대패했다는 것이다. 거기다 그 과정에서 산도마저 법정에 함락이 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러한 법정의 술수는 이미 산도를 기습하기 전에 시작된 것으로, 법정은 마초를 통해 마치 완을 공격할 것처럼 움직임을 가져가며 허장성세까지 취했다는 것이 아닌가.
‘아군이 수비에 치중하여 공략하기 어렵게 되자 법정이 아군을 꾀어내는 방법을 써서 장패를 기습하였구나! 남양 태수인 장패의 입장에서는 법정이 산도를 공격해 오자, 남양의 고을 중 하나인 산도를 잃을 수 없기에 구원병을 이끌고 진군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야. 하지만 이것이 바로 법정이 노리고 있던 것이니, 허장성세를 취하며 장패를 방심하게 만들던 촉군이 실상은 장패가 산도를 구하러 갈 때만을 기다렸던 것이지. 그렇게 마초의 기병이 산도로 구원 가는 장패군을 들이쳤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던 것이야. 역시 작금 법정이 이끄는 촉군과 싸우는 것은 ‘섶을 지고 불로 들어가려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일뿐이야. 그렇기에 좀 더 수비를 강화하고 절대 법정에 맞서 싸우면 아니 되는 것이지.’
그리 생각을 한 사마의에게 또 얼마가 지나 남향에 이어 장안으로 향하는 요새인 무관마저 법정에게 떨어졌다는 급보가 전해졌고, 사마의는 법정의 이번 공략의 진짜 목표가 어디인지 알게 되었다.
“이런!! 법정이 정녕 노리던 곳이 무관이었구나!! 그렇지! 무관을 통해 언제든 아군이 장안을 되찾기 위해 움직일 수 있으니 촉의 입장에서는 목에 가시 같은 곳일 터. 법정이 이번에 아예 작정을 했던 것이로구나!”
그러며 사마의는 양양성 앞 한수에 정박되어 있던 촉의 함대가 사실은 이번 법정의 북진 작전에 동원된 것도 확인하였다.
‘아차! 법정이 한수에 함대를 둔 것을 나는 완이나 신야를 직접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보았는데 그것이 아니었구나! 이다지도 법정의 수를 읽기가 어려우니 앞으로도 아국에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겠어…’
그렇게 사마의는 최대의 적인 법정에 대한 한숨이 깊어졌고, 방법을 강구한 끝에 급기야는 비열한 수법을 꺼내들게 되었다.
‘그래, 작금 촉의 기세를, 법정을 막으려면 그 수밖에 없겠어…’
* * *
한편 이미 업으로 향하여 업성의 보수와 증축을 독려하고 있던 조비는 뒤늦게서야 촉의 책사 법정이 산도와 남향, 그리고 무관 등을 빼앗고, 장패의 대군까지 대파한 일을 보고받게 되었다.
이에 조비는 자신이 결정한 업으로의 천도가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법정 놈이 짐으로부터 또 땅을 빼앗아갔군그래! 놈이 공격하면 당해낼 수 없으니, 만약 놈이 당장이라도 허창을 노린다면 이를 막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야. 왜냐하면 놈은 신출귀몰한 술수를 쓰기에 갑자기 허창에 나타나 짐을 노릴 수 있으니, 짐이 이렇게 업으로 천도를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결정이 아닐 수 없는 것이지.’
그렇게 생각한 조비는 부역에 동원된 십수 만의 백성들을 더욱더 혹사시키며 업성의 증축을 재촉하였다.
* * *
나는 무관까지 함락을 하고 후속 조치를 취한 다음 미축에게 비밀 서신을 보내 한 가지 긴급한 사항을 선 조치하였는데,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사항으로 얼마 있지 않아 밝혀질 것이다.
이어서 나는 곧 2군 병력을 이끌고 무관을 지나 대왕 유비가 있는 장안으로 향하였다.
– 장안, 한창 건설 중인 대경성 일대.
한편 다시 장안으로 돌아온 유비는, 곧 세자 유선과 왕실 가족들을 삼천의 연노병으로 호위하여 장안에 도착한, 제갈량과 함께 계속하여 새로운 도읍인 대경성의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유비는 미축의 세작으로부터 오나라의 산월이 십여 만이 넘는 대군을 일으켜 오에 대반란을 일으킨 사실을 보고받게 되었다.
‘역시 상서령의 계책 대로구나! 산월이 정녕 십만이 넘는 병력으로 손오에 반란을 일으키다니! 이로써 동오의 쥐새끼(손권) 놈이 남중의 남만인들을 사주하여 아국에 반기를 들게 만든 것에 대한 제대로 된 복수를 하게 된 셈이야!’
거기다 얼마 있지 않아 유비는 마초가 서량 기병으로 장패를 대파한 일과 법정이 산도, 남향, 무관까지 함락한 낭보를 보고받게 되었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법정의 책략이 주효했다는 것을 알고서, 유비는 법정을 만나면 이를 크게 치하하려 하였다
이러한 때 법정이 승군인 2군을 이끌고 장안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고, 이에 유비는 제갈량과 함께 장안 밖 멀리까지 나와 법정을 맞았던 것이다.
* * *
나는 장비를 포함한 2군 장수들과 병사들을 이끌고 장안으로 향하였는데 연승을 거두며 난공불락의 요새인 무관까지 함락을 한 후의 장안행이기에 다들 발걸음이 가벼웠다.
하여 내가 따로 빠른 진군을 명하지 않아도 평소 때보다 빠르게 장안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렇게 아군은 드디어 장안에 당도를 하였고, 얼마 더 나아가자 멀리서까지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유비와 제갈량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유비를 발견하고는 곧 말에서 내렸고, 장비의 장수들과 함께 유비에게 나아가 군례를 올렸다.
“대왕! 신 등이 대왕을 뵙습니다!!”
우리의 인사에 유비는 정말 마음껏 너털웃음을 웃으며 우리에게 어서 일어서라 명하였다.
“하하하! 어서들 일어서시오!”
“황공하옵니다 대왕.”
그러며 유비는 우리 2군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서령과 우장군을 포함한 제장들과 병사들이 정말로 큰 공을 세웠소. 산도와 남향을 손쉽게 함락한데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 장안에서 밖으로 나갈 곳을 딱 막고 있었던 저 목에 걸린 가시 같은 무관이 신경 쓰였는데 이리 함락을 하여 과인의 근심을 덜어주었으니 참으로 대단하오!”
“망극하옵니다 대왕.”
그러며 나는 이번에 무관 함락에 혁혁한 공을 세운 맹획의 공을 유비에게 아뢰었다.
“대왕, 이번에 험준한 요새인 무관을 함락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당감(맹획)의 공이 컸사옵니다. 무당감은 무당비군의 결사대를 이끌고 직접 절벽을 타고 무관 성벽에 올라 적 병을 척살하는 활약을 펼쳤나이다.”
이러한 나의 말에 유비는 맹획을 앞으로 나오게 하여 그의 공을 치하하였다.
“무당감이 아군의 일원이 되자마자 정말 큰 공을 세웠소. 어떻게 무관의 그 엄청난 깎아지른 절벽을 오를 수 있었다는 말이오? 참으로 대단하오!”
맹획은 유비가 자신의 활약을 칭찬하자, 이곳의 예법대로 두 손을 모아 공수를 취하며 겸양을 표하였는데, 공을 나에게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으니 그의 적응력이 참으로 놀라웠다.
“망극하옵니다 대왕. 신은 그저 상서령이 절벽을 어찌 타고 올라가야 하는지 알려준 대로 했을 뿐입니다. 하오니 이는 상서령의 공일 것입니다.”
“하하하! 무당감이 다른 이에게 공을 돌리는 법도 벌써 배웠구려! 참으로 장하오!”
이어서 나는 2군의 선봉장인 장비와 강유, 황서 등의 활약도 유비에게 아뢰니, 유비는 곧 이들의 공 또한 치하를 하였고, 제갈량 또한 우리를 반기며 2군의 활약을 그 역시 격찬하였다.
* * *
이어서 대왕 유비, 군사 제갈량과 함께 나를 비롯한 2군의 제장과 병사들은 장안의 대경성으로 입성을 하게 되었다.
대경성은 아직 지어져야 할 곳이 꽤 있었으나 전체적인 모습은 얼추 갖추어져 있었다.
성 안은 건설이 한창이 곳이 있는가 하면, 벌써 입주한 많은 점포들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분주한 도시의 모습이 구현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구성도 촉의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이 보였기에 벌써부터 국제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
아마 대경성이 완전히 완공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 이곳이 삼국의 도시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보였다.
한편, 이곳에서도 무당비군과 코끼리 부대를 보고 놀라는 백성들이 많았으니, 코끼리라는 동물을 처음 보고 경탄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나는 2군이 성 안에 있는 것보다 우선 성 밖에 주둔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을 하고서 장비와 맹획 등에 명해 성 밖에 군영을 꾸리게 하였다.
* * *
이어서 나는 나의 이번 장안행의 진짜 목적인 유비를 독대하는 일에 나섰다.
“대왕 신이 대왕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하여 신이 대왕께 감히 독대를 청하옵니다.”
유비는 내가 독대를 청하자 필시 무슨 중요한 사안이라 여기고는 이를 허락하였다.
그리고 내가 유비에게 독대를 청하게 되었을 때 제갈량도 함께 있었는데, 제갈량은 내가 유비를 독대한다고 하자 알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유비를 따로 알현하여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꺼내놓게 되었다.
“하오면 대왕 신이 지금부터 대왕께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긴히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상서령 어서 말해보시오.”
유비의 명에 나는 심호흡을 크게 가져갔으니 그것은 유비의 역린을 건드리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대왕께 첫 번째로 말씀 올릴 사안은 다름 아닌 동오와의 동맹 복원에 대한 것입니다.”
나의 이런 말에 유비는 아니나 다를까 버럭 역정을 냈다.
“오와 동맹 복원이라니? 상서령 그게 무슨 소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