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Peace Biography RAW novel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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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백수의 상존, 가맹의 유순은 이제 도독 냉포가 지키고 있는 검각으로 물러났다. 촉의 마지막 요새였다. 검각까지 내준다면 이제 벌판의 싸움이었다. 유순은 검각으로 물러나면서 사마의에게 사과했다. 머쓱하게 웃으면서.
“도위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애꿎은 사람들을 너무 죽이고 가맹관까지 놈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아닙니다. 주인을 올바르게 간하지 못하였으니 소인의 책임이 더 큽니다. 발목이라도 물고 놓지 말았어야 했는데.”
찬바람이 쌩쌩 부는 답변에 유순은 더욱 머쓱하게 웃었다. 사마의는 그의 얼굴을 흘끗 보고 말했다.
“그렇게 웃으실 거면 웃지 마십시오. 겸연쩍은 웃음은 지휘관에게 최악입니다. 아랫것이 감히 깔보는 마음을 품거든요. 호방하게 웃으시든지, 아니면 시종 굳은 표정으로 계십시오.”
“…알겠소.”
상존이 치아를 딱딱 부딪치며 사마의의 허리를 마구 찔렀다. 그러면서 그의 귓전에 대고 속닥거렸다.
“이봐, 자네, 지금 동궁께 그 무슨 무례인가……!”
사마의는 모기 날갯소리 같은 상존의 말에 귀가 간지러워져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후볐다. 그가 미리 철수 준비를 마쳐놓은 덕택으로 질서 있는 후퇴가 가능했고, 진용이 잘 갖춰진 것을 본 합비공 역시 가맹에 머물 뿐 더 쫓지 않았다. 이만 병력 중 칠천이 상하여 일만 삼천이 남았는데, 검각의 일만 병력과 합쳐 도합 삼만 삼천의 병력을 이루었다. 냉포는 촉군에서도 손꼽히는 맹장으로, 가맹에서 처참히 죽은 호거아보다도 머리 하나가 더 큰 장골이었다.
“놈들이 운이 좋아 백수와 가맹을 돌파하였지만 이 검각만큼은 절대 넘을 수 없을 겁니다!”
냉포는 입가를 벌리고 씩 웃으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저것이 바로 지휘관의 웃음이로구나. 유순은 사마의의 냉정한 진언을 반추했다. 그러면서, 흐리멍덩한 생선눈깔밖에 없고, 눈이 맑은 몇몇은 제 이득만 탐닉하는 이 촉 땅에서 다시 찾지 못할 준재라고 여기며 훗날 왕위를 계승하거든 그를 중히 쓰리라 다짐했다. 사마의는 냉포의 웃음과 그의 골몰하는 얼굴을 번갈아보고 유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능히 짐작했다. 속으로 픽 웃었다.
장안은 급히 전후처리를 마쳤다. 주검들은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소각했다. 병장기는 거두어 한 데 모아놓았다. 중앙에서 파견된 종요는 승전 이후를 염두에 둔 원소의 분부를 전했다.
“장합을 옹·량·형주제군사(雍凉荊州諸軍事) 겸 경조윤(京兆尹, 장안을 포함한 상위개념의 지명 겸 관직)에 명하여 장안 모든 방면의 적침을 막도록 한다.”
옹주, 량주, 형주는 모두 원소의 땅이 아니었지만 장합의 벼슬은 단지 명예직이 아니었다. 옹, 량, 형 세 개의 주에서 들어오는 외적을 방비할 전권을 쥠과 동시에 옹, 량, 형 세 개의 주로 나가 외적을 토벌할 전권 또한 쥔 것이었다. 또한 경조윤에 올라 장안을 비롯한 삼보의 서쪽을 모두 통할하여 명실 공히 막중한 권력과 책임을 갖게 되었다. 장합은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그것은 찬란한 보석이 박힌 감투라기보다는 그냥 예쁜 멍에라고 하는 것이 옳으니까.
“은왕 전하의 명을 무겁게 받들겠소.”
종요는 고개를 끄덕이고 저수와 곽원을 바라봤다.
“두 분께서는 본래의 임지로 돌아가 황폐화된 농지를 되살리고 백성을 돌보는 일에 진력하시라 분부하셨습니다.”
“알았소.”
“안량 장군께서는 저와 함께 하내로 복귀를……”
안량이 그렇게 하려는데, 장합이 가로막았다. 종요가 의아한 빛을 띠었다.
“안 장군께서는 한 가지 임무를 더 수행해주셔야겠소.”
“말씀하십시오.”
종요의 곁에 있던 전예는 장합의 말에 눈을 빛냈다.
검각은 정말 엄두가 나질 않았다. 두루미도 쉬었다가는 준령이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절벽을 바라보며 나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전장의 상식으로는 삼 대 일의 비율이 호각이라고 한다. 나는 팔만이고 놈들은 삼만 삼천이니 벌써 삼 대 일을 넘어가는 데다가, 저런 험준한 지형에는 가산점을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일반론적인 전술로는 도리어 우리가 불리하게 돼버린 것이었다. 나는 막료들을 모아놓고 의논에 들어갔다.
“검각을 용케 넘는다 해도 황권이 이끄는 적의 주력이 부성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부성을 넘어도 적의 심장인 성도가 있지요.”
나는 더 말을 잇지는 않았지만 더 나아가기는 힘들다는 의중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누구든 모르지 않았다. 육의가 나서서 발언했다.
“적에게도 우리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만일 우리가 먼저 휴전을 제의하면 그들이 뿌리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엽이 이에 찬동했다.
“검각을 두드리는 것은 지나치게 소모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검각을 넘는다 해도 부성의 황권이 즉각 출병하여 우리를 저지해낼 것입니다.”
뜨뜻미지근한 계책을 무장들은 체질적으로 꺼려했다. 이미 한 번 백수의 산을 넘었던 문빙이 무릎을 탁탁 치며 말했다.
“백수와 가맹을 넘었는데 검각이라고 별 것 있겠습니까! 성도까지 가시지요.”
황충 역시 풍성한 수염을 쓸며 문빙의 말에 힘을 실었다.
“중업(仲業, 문빙의 字)의 말이 옳습니다!”
이런 지나치게 씩씩한 아저씨들 같으니라고. 같은 무장이면서도 이미 한 차례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던 영자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좌자는 팔짱을 낀 채로 도리질을 했다.
“고만 돌아갑시다. 사방의 고산준령에 아주 질려브렀소.”
좌자의 말에도 황충, 문빙을 비롯한 장수들은 영 아쉬운 표정들이었다.
그때 막사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합하! 한중에서 온 전령입니다!”
한중?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들라.”
한중에서의 전령은 내 앞에 엎드려 아뢨다.
“한중의 백각교위께서 보내셨습니다!”
“무슨 일인가.”
“장안에서 천병을 물리친 장합이 장군 안량을 보내어 한중으로 오고 있습니다!”
쯧, 나는 무의식적으로 혀를 걷어찼다. 원병까지 보내었건만 대사마 관녕은 끝내 패하고 말았는가. 패하더라도 놈들이 한동안은 준동하지 못하도록 했어야지. 일 처리를 어떻게 했기에 곧장 놈들이 활개를 치고 다닌단 말이야.
“병력은 얼마나 되는가.”
“삼 만입니다.”
“한중은 지대가 높고 주둔한 병력도 적지 않아서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다. 놈들은 전쟁을 막 끝낸 터라 적극적인 전의가 없을 테고.”
장합이 구태여 한중까지 병력을 보낸 것은, 유장을 구원하기 위함일 터였다. 구구절절한 인연이 있는 까닭이 아니요 다만 유장이 벌써 무너져버리면 장합으로서는 나와 천자, 마등을 한꺼번에 상대해야 하는, 말도 안 되게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유장을 특별히 아끼는 것은 아니지만 유장의 세력을 우선은 보존하도록 도우면서 나를 지속적으로 견제할 대항마로 남겨두고자 한 것이었다.
육의가 말했다.
“한중의 적을 가볍게 여기고 돕지 않으면, 승산을 엿본 놈들은 더 많은 병력을 보내겠지요.”
“바로 그렇다.”
육의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덧붙였다.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군요. 가맹에 일정한 병력을 주둔시키고 한중으로 철수하시지요.”
나는 내 좌측에 배석한 량이를 흘끗 보았다. 내 시선을 느낀 량이도 점잖게 대답했다.
“헤집은 시체 옆에서 거문고를 한참 뜯었더니 이제 피 냄새라면 신물이 납니다.”
“아, 아쉬워라.”
춘군은 입맛을 쩝 다셨다.
우리는 철병을 결정했고, 남부교위 육의를 부성으로 보내 휴전을 체결하도록 했다. 가맹관에는 문빙을 주둔시키고 그를 익주자사에 봉했다. 육의는 부성에서 황권과 회담했다. 시시콜콜한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냉철한 정세를 우선시하는 황권은 육의를 노골적으로 적대하지 않았다. 또한 감정에 휘둘려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백수와 가맹은 그대들이 얻었으니 가지도록 하시오.”
“감사하오. 검각에 뻗친 우리의 선봉을 즉시 거두도록 하겠소.”
“무릉과 파동의 경계에 있는 형주도독 장료의 병력도 속히 철수시키도록 하시오. 방파서께서는 그를 막느라 무수한 전비를 매일 소비하고 있으시오.”
육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장 합비공의 인장이 찍힌 명령서를 무릉으로 보내 형주도독을 철수시키도록 하겠소.”
“다음부터는 웬만하면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소.”
황권의 당부에 육의는 뺨을 긁었다.
“그거야 수뇌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니 확언은 못 드리겠소.”
황권은 건조하게 웃었다.
“어린 연치에 이미 대장군부 오부교위의 일원이 되었으니 그대도 곧 수뇌가 될 터.”
“관(官)의 사회는 여리박빙(如履薄氷)이니 언제 쓱싹 목이 달아날지 모르는데 그런 안일한 계획은 금물이 아니겠소? 물론 적국 사자의 형편을 깊게 궁리할 까닭은 없지만.”
황권은 차를 홀짝이며 대답하지 않았다. 육의는 그의 낯빛을 슬쩍 살피다가 무심한 듯 툭 말 한 덩이를 던졌다.
“백수도독으로 있던 상존이라는 장수 말이오, 비록 적장이지만 참으로 훌륭하다고 합비공께서 그러시더이다.”
내내 평온하던 황권의 얼굴에 잠깐의 당혹이 스쳐지나갔다. 육의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지금껏 숱한 난적이 있었지만 그처럼 곤혹스러운 자도 없었노라고… 풍설(風說)에 인덕까지 갖춘 장수라 하니, 촉왕은 합비공 당신을 막으려면 반드시 상존을 중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소.”
황권은 쓴웃음을 지었다.
“합비공 합하께서는 본인의 신속(臣屬)이나 신경 쓰셨으면 좋겠군.”
“지나가는 말이니 안북대장군은 그저 마이동풍(馬耳東風)으로 흘려들으시면 되겠소.”
육의는 그것으로 회담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성을 떠났다. 황권은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더 앉아 있다가 바닥에 침을 탁 뱉으며 뒤늦게 자리를 떴다. 육의는 한중으로 귀환하는 길에 검각을 방문하여 세자 유순과 회담, 가맹관에서의 용맹을 찬하는 합비공의 친서를 전달하고 장수와 호거아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을 밝혔다. 이어 백수도독 상존과 만나 그를 한참 추켜세운 후에 한중으로 돌아갔다. 이 소식은 황권의 귀에도 들어갔다.
황권은 부성의 사령부를 해산하고 성도로 귀환했다. 뒤이어 검각의 세자 유순 역시 귀환했다. 전시를 맞아 광한태수에 임명되었던 장임도 다시 성도의 내직으로 전환하였고, 백수도독 상존과 도호 부금, 검각도독 냉포, 파서도위 사마의 역시 유순을 따랐다. 탕거에서 적침을 대비하던 군사장군 법정도 소환되었고 형주도독 장료와 지루하게 대치하던 파서태수 방희 역시 장료가 물러감에 따라 성도로 돌아왔다. 괴월의 겁박을 받아들여 자칫 익주에 도독부를 설치하고 합비공의 병마를 진주시키는 안을 만지작거리던 유장이었으니, 비록 백수와 가맹을 빼앗겼다지만 그로서는 쾌거로 일컬을 만한 승리였다.
“경들의 무훈을 어찌 상찬하지 않을 수 있겠소.”
유장은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방희를 먼저 바라봤다.
“방파서는 흉맹한 적장 장료를 맞아 한 치의 땅도 내주지 않았으니 그 공이 으뜸이라 할 만하오. 이에 면죽후(綿竹侯)에 봉하겠소.”
그가 말하였듯 장료를 제어한 방희의 공이 작지는 않았으나 애초에 두 배 가량 되는 병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던 데다가 장료에게 전의가 그다지 없었던 만큼 그의 공이 필두로 놓을 만큼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장으로서는 장송 등 익주의 토족이 크게 위축된 차에 자신의 권력기반인 방희의 공을 추켜세움으로써 확고한 통치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방희는 점잖게 앞으로 나와 유장의 봉작을 감사히 받았다.
“안북대장군 황권은 전군을 통할하여 적침을 막아내었으니 그 공 또한 방파서에 버금간다. 군사장군 법정은 간악한 양홍의 꾀를 내다보고 탕거로 달려가 역적을 제거하고 탕거를 굳게 지켰으니 이 또한 상찬할 만하다. 세자 유순은 비록 가맹을 잃었으나 오래 지켜냈으니 잘했다.”
이름이 불려진 이들은 나아가 사의를 표했다. 이어 유장은 상존을 바라봤다.
“백수도독 상존! 그대를 어찌 상찬하지 않으리오. 적의 선봉을 수몰시켰다는 장계는 과인이 읽고 또 읽었다.”
상존은 머쓱하게 웃으며 고개를 조아렸다. 황권은 상존의 미련한 뒤통수를 흘겨보다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하, 그러한 전공이 있으나 백수를 지키지 못한 것은 분명한 과실입니다.”
“어찌 오천 병력으로 적의 대군을 제어할 수 있었겠소? 오천으로 적의 선봉 일만을 수몰시켰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오.”
황권은 고개를 꼿꼿하게 들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기지 못하거든 죽을 각오로 끝까지 백수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산을 넘어오는 적의 기습을 막지 못했으며, 끈질기게 항전하지 않고 가맹으로 줄행랑을 놓았습니다. 과오는 분명히 따져야만 합니다.”
일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유장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 항변할 말이 상존에게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는 멋쩍은 웃음만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구나 그에게 호감을 지니고 있었으나 황권의 권위가 추상같았으므로 쉽게 나서는 자가 없었다. 그나마 왕당의 원로인 파서태수 방희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무마하려 했지만 황권은 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방희가 유장의 기반이듯 황권은 방희의 기반이었으므로, 친한 황권의 뜻을 따르고 친하지 않은 상존을 위해주지 않았다.
원리원칙을 따지고 들기 좋아하는 법정만 몇 마디 보탤 뿐이었다.
“그렇게 치면 가맹관을 지켜낼 책무를 끝내 이행하지 못한 동궁 역시 탄핵하셔야 할 겁니다.”
세자를 들먹이는 법정의 대담함에 좌중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당사자로 지목된 세자 유순 역시 슬그머니 황권의 입으로 시선을 옮겼다. 황권은 주저하지 않고 빠져나갔다.
“동궁께서는 다만 전방의 병력을 독려하는 임무를 띠셨을 뿐이오. 동궁의 벼슬이 가맹도독은 아니오. 전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소. 그러나 상존의 벼슬은 백수도독이오. 백수도독이 백수를 지키지 않고 가맹으로 퇴각했소. 이 이상 무슨 말이 소용 있소?”
방희는 헛기침을 몇 번 하다가 유장에게 아뢨다.
“황권의 말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이치에는 닿습니다. 상존의 공이 없지는 않으나 과 또한 있으니 전하께서 영명하게 가려 처분하십시오.”
유장은 소매를 주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그리하겠소.”
유장은 몇 마디를 더 우물거리다가 제신을 해산시켰다. 상존은 표정의 변화 없이 모든 말을 듣기만 하고 물러났다. 사마의는 상존을 따라 나오면서 그의 미련한 뒤통수를 응시했다. 상존은 뒤돌아보지 않은 채로 사마의에게 물었다.
“패군지장을 베지 않으시니, 성군의 덕업을 칭송해야지.”
상존의 목소리 끝에 울음기가 어려 있음을 사마의는 알았지만 그것을 매정하게 거론하지는 않았다. 상존은 꿋꿋하게 앞으로 걸어 나가면서 말했다.
“덕업을 칭송하는 술을 마시러 가세. 술을 마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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