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1050
조조가 올라오고 며칠이 지났다.
순선을 데리고 다니며 소개해주고, 또 진가윤에 있는 이들의 명단을 올려가며 그들에게 관직을 부여했다.
비록 높은 관직은 아니지만 소장의 관직은 일반 지방관으로 따지면 군수 수준으로 올렸다.
나중에 차차 더 올려서 승상부 직속으로 만들어놔야 할 것 같다.
“순가와 양가, 진가, 종가의 도움을 받는 만큼 진가윤 연구소장직이 군수급까지 올라가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문제라도 있습니까?”
“음. 아니. 그런 것은 아니야. 다만 이런 전례가 남을까 걱정되는군.”
“뭘 걱정하십니까? 다른 주요 기관들도 공공기관으로 만들면 되지.”
그냥 말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았다.
“…어? 그러게. 사실 사설 기관이지만 중요한 기관들은 꽤 있잖아? 태학이라든가.”
“그러게요?”
“일정한 공적을 이뤄낸 기관들은 국가기관으로 인정되어 지원을 해준다… 이런 식이라면 사설 기관들이 공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테니까.”
지금 국가에 큰 도움을 주는 사설 기관들이 몇곳이 있었다.
예를 들면 진가윤 연구소도 그렇지만 태학도 그렇다.
태학은 서주 진가와 조가의 도움, 그리고 채가의 지원을 받아서 설립된 교육기관이다.
태산군에도 하나 설립했지만 스승들의 부재로 결국 서주에 흡수되어 일반 교육기관 수준이 되었다.
“태학의 태사부 자리에 관직을 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일종의 명예직이 되겠지만.”
“흠… 그래야겠군.”
태학이 설립되고 태사부의 자리에 있었던 것은 채옹, 그리고 정현이었다.
그들은 뛰어난 대학자이기도 하며 관직에서 꽤 높은 자리를 차지하던 이들이다.
그런만큼 굳이 관직이 없어도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다음대 태사부는 조조와 순욱이다.
위국의 태상 왕이며 순욱도 전 승상이니 충분히 존경받고 따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음대의 태사부 자리는?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관리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의 수장이다.
어중간한 직위로는 제대로 힘도 쓸 수 없었다.
명예직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사공급 수준으로 격을 올려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흐음… 그렇게 된다면 명예를 원하는 대학자들이 몰려들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의학관도 그렇고.”
화타의 의방도 국가의 지원을 받는 기관이다.
그런만큼 그 의방의 방주 자리에 관직을 부과하고 공적 기관화 시킨다면 훗날의 문제는 없었다.
“흐음… 하지만 알지?”
결국 돈이다.
환장하겠군.
내가 쓰게 웃자 양 사형은 내 어깨를 툭 쳤다.
“돈 나올 구석 만들어봐라.”
“만들라고 하셔도… 하아.”
내가 무슨 하수분도 아니고.
돈 나오라고 하면 바로 나오겠냐.
쓴웃음을 지으며 죽간을 들고 왕부로 향할 때 거친 소리가 들렸다.
“아! 거! 왜 막느냐고!!”
“아니 교위님. 아무리 그러셔도 복장을 좀…”
“무관이 갑옷을 입는게 뭐가 잘못됐냐!?”
“아이고… 갑옷 때문에 그러는게 아니잖습니까!”
“줄 것만 주고 바로 갈게!! 아 좀! 확 쳐버린다!?”
낭관들이 쩔쩔매며 거지꼴의 무관을 말리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우리가 다가가자 낭관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덩치 큰 무관이 반색하며 손을 들었다.
“오! 도련님! 오래간만이유!!”
“응? 헉! 왠 도적놈이!?”
“어휴. 아직도 도적이요? 흐흐~ 오~ 양 군수… 아니지. 이제 양 승상님도 오래간만입니다 그려~”
“하하… 어서 오게나.”
너무 오래간만에 봐서 놀랬다.
감녕이다.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한데다가 제대로 씻지도 않은 듯 꽤나 엉망인 꼴이다.
갑옷은 피와 진흙으로 잔뜩 더럽혀져 있다.
“꼴이 그게 뭐냐?”
“하… 올라오다가 도적놈들을 만나서 전투를 치뤘거든. 하하. 오래간만에 한번 안아봅시다. 오시오. 이리 오시오~”
그가 양 팔을 벌리며 안으려 하자 난 뒤로 물러났다.
“가서 좀 씻고 와라. 갑옷도 갈아입고.”
“어휴. 변한거유? 옛날에는 잘만 안아주더니.”
남이 들으면 오해하겠다.
난 그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안아주는건 그냥 인사고 자식아. 너 진짜 더럽거든? 관청 정문에서 안잡디?”
“잡았는데 직위로 밀고 나갔지. 권력 좋다는게 뭐요? 그리고 형주목이 업에 도착하면 무조건 이것부터 하라고 했으니까.”
감녕은 손사레를 치며 품에서 작은 죽간을 내밀었다.
“이게 뭔데?”
“방 도련님이 가져다 주라는 것. 직접 전해주라고 해서 어쩔 수 없었수.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거든. 아. 그리고 승상부의 창고에 가져 온 것은 보내놨으니 그리 아시우.”
방통이?
그것을 건네주고 나서야 감녕은 하인들과 함께 관청에 마련된 목욕탕으로 향했다.
죽간에는 진흙과 피까지 뭍어 있었다.
전투를 치루는 와중에도 소중히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난 죽간을 펼쳐보았고 양 사형은 궁금해하며 내 옆에서 죽간을 보았다.
“사형. 돈 나올 구석이 생겼군요.”
“교주에서 공물이 올라 왔나보군.”
죽간의 내용은 사섭이 직접 형주로 올라왔고, 물소 뿔과 물소 힘줄, 그리고 상아를 비롯한 교주의 교역품을 가지고 왔다는 것이었다.
원래는 오에 공물로 바치는 것이지만 오가 없어졌으니 그것을 우리에게 바친다는 것.
그리고 전에 손책이 말했던 것처럼 교역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방통이 이것을 나에게 보낸 이유를 알 것 같다.
“하… 역시 동문 사랑은…”
“그러게 말이다. 우리가 자금적으로 조금 힘겨운 것은 어떻게 알고 이렇게 시기적절하게 맞춰서 보내주는지.”
오 정벌, 그리고 북방의 안정화.
그 와중에 쓴 비용들로 인해서 긴축재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방통이 모를리 없었다.
그렇기에 교주에서 온 공물을 손가락 하나 안대고 그대로 업으로 보낸 것이었다.
역시 믿을 건 동문 뿐이다.
“고구려에서 거래를 원하는 것이 물소뿔과 물소의 힘줄이라고 했지요?”
“그래. 이걸 고구려로 보내고 소금과 다른 품목들을 받아온다면 어느정도 여유를 잡을 수 있을거다.”
“문제는 교주와의 거래 문제인데… 이만큼의 공물이 들어왔다는 것을 안다면 교주목이 되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아니, 적어도 이번 일을 담당하려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물소 뿔 열 수레.
물소 힘줄 열 수레.
거기에 상아 한수레에 다른 보석까지 보냈다고 한다.
이정도만 해도 보통이 아닌데 이건 그저 공물에 불과하다는 것.
교주에는 더 많은 것이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일단 전하께 말씀드리는게 우선이겠군.”
왕부에 들어가니 종요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반기자 난 자리에 앉자마자 방통이 보낸 죽간을 보여주었다.
“허어… 교주에서 이렇게 많은 보화들이 난다고?”
“방통의 이야기로는 교주에서 나는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상아야 남만과 더불어 다른 지역과 교역을 하며 얻은 것이겠지만…”
“그저 유배지 정도로만 생각했던 교주에서 이렇게 나올 줄이야. 이거 심각하군요.”
종요가 탄성을 터트리자 조앙은 죽간을 내려 놓은 후 우리를 둘러보았다.
“자네들은 어찌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나?”
“솔직한 심정으로는 교주를 개발하며 저희쪽의 인원을 보내 관리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종요의 의견은 당연했다.
위국의 기술이나 개발력을 생각한다면 교주에 우리측 인원을 내려보내 교주를 개발시키는 것이 나았다.
그리 한다면 막대한 부를 손에 넣을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난 그 의견에 손을 들 수 없었다.
“교주에서 많은 산물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스리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교주는 이미 오랫동안 한과 거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교주쪽의 인원들은 저희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 분명. 보내봤자 반란만 일어나겠지요.”
“위국의 관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 그렇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가능하더라도 지금 하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적어도 익주를 정벌하고, 그리고 난 이후에 교주목을 바꾸든 해야 할 것이다.
지금와서 당장 눈 앞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다 하여 그 배를 가를 이유는 없었다.
“적절히 지원을 해주고, 교역을 하며 공물을 받아내는 정도로 만족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전에 말했던 것처럼 채모를 교주로 보낼 생각이었다.
그가 내려가 교주와 위국과의 거래를 이어나가게 하고, 또 배를 만들게 해서 해상 무역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렇게 천천히 자원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좋았다.
“승상. 승상은 어찌 생각하오?”
“저는… 음. 솔직한 심정으로는 당장 익주를 치기 위한 비용을 얻으려면… 종 상서령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익주는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문제를 미뤄야 하는 상황이니 지금은 미뤄 둔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교주를 우리가 얻고, 그곳의 보화들을 손에 넣는다면 익주를 치기 위한 물자는 충분히 메울 수 있었다.
“하지만 승상부주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물로 받고, 또 교역으로 이득을 얻어도 충분히 익주 정벌을 위한 자금 마련은 쉽습니다.”
“으으… 아깝군요.”
예산을 짜야 하는 입장인 종요는 교주의 보화들이 탐이 나는 듯 보였다.
그가 아쉬워하자 조앙은 죽간을 내려 놓았다.
“문제는 교주에서 교역을 원하는 물품이잖아? 형주목도 그들이 철, 그리고 무기를 받기를 원한다고 했고.”
손책에게 듣기로 교주는 남만, 그리고 도적들과의 싸움 때문에 꽤나 골치아파한다고 했다.
그런만큼 좋은 무기와 갑옷을 원한다고 했고.
“그렇다면 교주를 빼앗을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지.”
무기와 갑옷을 준다.
그리고 병사와 숙련된 장군까지 보내준다.
어차피 그들은 남만과 꽤나 대립하고 있는 상황.
남만을 처리하고 교주를 지키기 위해서 병력을 보내준다는 주장을 할 수 있었다.
“지원을 위한 병력을 보내고… 그 틈을 노려 교주를 얻는다…”
방법은 있다.
방법 자체는.
손책과 주유가 방해될지도 모르지만 그들을 상대할 정도의 인물들을 보내면 된다.
위국에 그들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책사와 장수가 없는 것도 아니니까.
“괜찮지 않나?”
퍽이나 괜찮다.
교주를 지키기 위해 병력을 보내고 그 병력으로 교주를 빼앗아?
예전에 원소가 한번 했다가 쌍욕을 먹었던 방법이다.
“전 반대입니다. 가만히 내버려둬도 이득은 나옵니다.”
“우리가 먹으면 더 많이 먹을 수 있는데?”
“그건 나중에. 지금 당장은 필요 없는 것 아닙니까. 과욕입니다. 과욕.”
“교주를 얻으면 남만을 공격, 남만을 통해 익주의 공략도 가능합니다!”
종요의 외침에 난 다시 고개를 저었다.
“일단 교주는 남쪽이라 상당히 덥고, 또 그 더위를 생각한다면 군사의 움직임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교주를 얻을 수 있는데 왜 그리 급하십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그리고 전쟁을 통해서 얻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일, 이년 정도는 이득이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동안이면 충분히 국력을 되돌릴 수 있고.”
감채, 그리고 닭과 오리의 양식.
논농사의 시행.
셋 중 두개만 성공해도 작년에 날린 국력을 어느정도는 회복할 수 있었다.
“무리한 수를 두지는 맙시다. 아니 상서령까지 왜 이러십니까? 이건 저희들의 방식이 아니잖습니까. 사람이 금을 보면 눈이 돌아간다더니. 이러실 겁니까?”
“으음…”
“정치가는 최대한 전쟁을 피해야 하지요. 지금 저희가 상대해야 할 것은 오로지 익주 뿐. 그 외의 적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아… 그래야 하나.”
조앙은 아쉬웠는지 입맛을 다셨다.
종요가 어깨를 으쓱이자 가만히 우리의 의견을 듣던 양 사형은 감녕이 가져 온 죽간을 들었다.
“그렇다면 이번 일은 제가 맡지요.”
“엥?”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승상?”
우리가 어이없어하자 양 사형은 죽간을 툭 쳤다.
“교주를 지원하며 그들에게서 더 많은 공물을 얻어내고, 그리고 남만을 공격해 익주로 가는 길을 만드는 일.”
양 사형은 진지하기 그지 없는 표정으로 우리를 둘러보았다.
“제가 맡겠습니다.”
어?
잠깐.
양 사형이 그 일을 하면.
승상부 일은 누가해?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입니다!
여지없이 굴려지는 우리의 불쌍한 유하…ㅠㅠ
안녕이네영…
ㅋㅋㅋ
그럼 대댓글 갑니당!
솔노아 // 구뜨!!
리수진 // 감사합니다~
신지영 // 확 가맹관 성벽에다 던져버렸어야…
마법날개 // 누굴까나~_~
LimitZero // 데자뷰에용ㅎ
ryukiel // ㅋㅋ어떻게든 숨겨야!!
Guaaaaaak // 그래서 용서해줌이네용
서굉 // 유하도 당했다!!
푸른망토 // 어태크!!
burst // 역시 휘가…
홍위은랑 // ㅋㅋㅋ 물론 휘가 친딸은 아니지만ㅋㅋ
luvart // 히히
가나다라 // 자기도 했으니까요 ㅋㅋ
MusicLover // 해냈다 해냈어! 휘가 해냈어!
Annaka // 어찌보면 정해진 수순이죠 ㅋㅋ
백발마인 // 감사합니다~
일반사람 // 감사해용 ㅎ
류미연 // 그래도 이번일로 인정받았네요 ㅋㅋㅋ
순수몰 // ㅋㅋㅋ 의외의 인정! 뚜둥!
우중월야 // 휘가 혼남ㅋㅋㅋ
윤하 // 가맹관 성벽에 던져버렸어야 ㅋㅋㅋ
곰횽 // 했죠 ㅋㅋㅋ 꼬심ㅋㅋㅋ
chjh881121 // 속이 바짝 타들어갑니다 ㅋㅋ
Bobbylow // 결국 돌고 도는거죠 ㅋㅋㅋ
우의정 // 기억해야 할 것이 유하에게는 딸이 하나 더(…)
암천회류 // 감사합니다~
바이러스 // ㅋㅋㅋ 휘가 아주 그냥!
실용주의 // 훌륭하죠 ㅋㅋㅋ
프리라스트 // 버프받았네요 ㅋㅋㅋ
커피는막심 // 자기도 한게 있으니 ㅋㅋㅋ
트릭스타 // ㅋㅋㅋ데자뷰입니당!!
인핀 // 물론 휘가 잘못한거긴 하지만ㅋㅋ
Dunkel // 유하가 그렇게 이성적이지는 않죠 ㅋㅋ 물론 정신을 차렸지만
유리의쿠데타 // 자기도 한일이 있으니 ㅋㅋ
페어리블러시 // 멘탈이 바사삭이네요 ㅋㅋㅋ
슈비듀비 // 그렇죠… 그래서 용서 ㅋㅋ
마리오넷 // 피눈물을 머금고 넘어갑니당
백사킬러 // 감사합니다~~
자유의노래 // 너무 늦었네요 ㅋㅋㅋ
아일리빙1 // 그러고 싶긴 한데 휘가 결혼도 못하고 과부가…ㅠㅠ
천공의행검 // 그러게요 와나 ㅋㅋㅋ 이걸 천편넘게 쓸 줄이야…
Flyback // 흑흑… 눙물의 유하
허니앙쥬 // 맘같아선 쥐어패고 싶지만 ㅋㅋㅋ애까지 가졌으니 때리지는 못하고 유하 속만 검게 타들어갑닏낭
히히
그럼 내일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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