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e Kingdoms Shrine RAW novel - Chapter 848
안으로 파고들며 사마의는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이상한데.’
이상할 정도로 적이 없다.
아무리 아율이 경험많은 이라고는 하지만 그들 정도로는 많은 이들을 끌어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뭘까?
어째서 저들의 움직임이 저런 것이지?
“에에잇! 우리는 이곳을 지켜야 한다!”
“하, 하지만 북궁가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동쪽이 뚫리고 있다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모르나!? 이곳에 누가 있는지!”
“아, 알겠습니다!”
군의 간부로 보이는 이의 외침에 병사들은 당황하며 자리를 유지했다.
그는 거친 걸음으로 걸으며 이를 갈았다.
“제길! 하필이면 오늘…! 한 장군님만 계셨더라도! 빌어먹을 이가 새끼들! 두고보자! 그 새끼들 때문에 장군님이 괜한 고생을 하게 되었잖아!?”
‘한수가 없는건가?’
이가가 자리를 비우고, 그 틈을 메우기 위해서 한수가 병사들을 데리러 간 것인가?
그렇다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간다.
‘윤오현에서 북쪽으로 하루만 가면 무위에 도착한다… 그렇게 따지면 한수가 자리를 비우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겠군.’
아니면 이가가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북궁가야를 제거하기 위해 무위로 이동, 무위에서 자신의 정예들을 데리고 오려는 것일 수도 있다.
‘뭐든 좋다.’
한수는 경험많은 노서(老鼠)였다.
위기를 감지하는 능력이 대단한데다가 치고 빠져야 할 때를 아는 늙은 쥐와 같은 자다.
그런 자가 없다면 이번 일은 어쩌면 더욱 편해질지도 모른다.
아니, 오늘 밖에는 기회가 없겠지.
그렇다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잠시 생각하던 사마의는 손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문흠이 나서며 궁시렁거리며 걷던 사내를 공격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문흠의 공격에 배를 맞은 그가 몸을 꺽었을 때 마초는 그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갈겼다.
쓰러진 사내가 꿈틀거리다가 축 늘어지자 사마의는 주변을 둘러보며 지시했다.
“이제부터 시작한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쪽으로 북궁가의 주의가 끌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한수가 자리를 비웠다면… 어쩌면 일이 더 쉬워질지도 모른다. 우리로서는 나쁜 일이 아니지.”
“마등을 구하면 바로 빠집니까?”
“그래. 하지만 마등이 없을 경우는…”
한수는 야비한 자.
겉으로는 마등을 지하감옥에 넣어뒀다고 알렸지만 그곳에 없을 가능성도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이 현에 없을 수도 있었다.
“마초. 방덕이 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곳은 어디지?”
“지하감옥의 옆에 있는 건물은 옛부터 귀한 이들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을 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만…”
“지하감옥 옆에 왜 그런 것이 있는건가?”
“서량에서 귀한 이는 강한 자… 강한 자가 죄인을 곁에 둔다는 의미를 두기 때문에 그리 되었습니다.”
“흠… 뭐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문흠. 너는 나와 함께 지하감옥으로 들어간다. 마초. 너는 저 건물로 들어가도록. 그곳에서 마등이나, 혹은 방덕을 발견한다면 확보하고… 한수의 장수를 발견하면 바로 공격해서 제거하도록. 그정도는 가능하겠지?”
한때는 같은 편이었지만 이제는 배신자나 다름없는 이들이다.
아쉬울 것도, 망설일 것도 없었기에 마초는 사마의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간다. 지체하지 말고 바로 움직이자.”
“예.”
흑귀대들이 단궁의 시위를 당긴다.
오십여명의 흑귀대원들이 지하감옥 입구에 서 있는 이들을 노리며 화살을 쏘았고 그 화살에 맞은 이들이 픽픽 쓰러졌다.
“적… 컥!”
지붕 위에 있던 탐지병이 거칠게 외치려고 할 때 그의 머리에도 화살이 꽂혔다.
문흠이다.
문흠은 단궁을 내리며 히죽 웃었고 사마의는 만족했다.
“활 솜씨가 늘었군.”
“연습했습니다.”
“좋아. 그럼 바로 간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고 밑에서 만난다. 이 다경 이상은 주지 못하니 빨리 움직이도록.”
사마의와 문흠이 지하감옥으로 이동하자 마초는 자신을 따르는 삼십의 흑귀대와 함께 옆 건물로 향했다.
건물 앞에는 꽤나 많은 이들이 모여 있었다.
열명은 훨씬 넘는 이들을 본 마초는 눈을 질끈 감았다.
저정도 수라면 화살로 잠재울 수 없다.
거기에 지붕 위에도 두세명씩 기다리고 있다.
고민하던 마초가 창을 잡았을 때 그의 뒤에 있든 흑귀대원이 조심스레 말했다.
“괜한 교전은 피하라 하셨습니다만.”
“…그럼?”
“저쪽의 문을 통해 들어갈 수는 없습니까?”
“시도해 볼만 하겠는데… 문이 잠겨 있을겁니다.”
“하지만 자살행위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저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흑귀대원의 싸늘한 반응에 마초는 입을 다물었다.
“으, 으음. 그렇군요.”
마초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와 방덕을 구하겠다는 생각이 조급함을 불렀다.
이런 한심한 판단을 내리려 했다니.
자칫 잘못했다간 자신 뿐만 아니라 흑귀대와 사마의, 문흠까지도 다 죽일 뻔 했다는 생각에 그가 부끄러워하자 흑귀대원은 무덤덤히 말했다.
“그럼 선두를 맡기겠습니다. 기억해주십시요. 저희의 임무는 구출이지 전투가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극히 냉정한 이들이다.
그들의 모습에 마초는 한숨을 내쉬었다.
‘난 아직 멀었군…’
닫혀 있는 문 사이로 얇고 길죽한 철판을 밀어 넣어 몇번 휘젓는다.
그것만으로도 잠겨져 있던 문이 열리는 것을 본 마초는 움찔했다.
“그… 어떻게 한겁니까?”
“…바, 방법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능숙하게 잠겨져 있는 문을 열어버렸다.
소리조차 내지 않고 걸쇠를 푼 그들을 보며 마초가 당황하며 물었다.
하지만 흑귀대원들은 떨떠름해하며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역시 정예병들이구나.’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빠른 시간에 잠긴 문을 열 수 있을까.
모르는 이가 본다면 숙련된 도둑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굉장한 이들…’
묘하게 어색해하는 흑귀대원들을 감탄의 시선으로 응시한 마초는 흑귀대원들처럼 소검을 잡았다.
“가겠습니다.”
“예.”
안으로 들어간 마초가 앞장선다.
발소리를 줄이며 천천히 걷던 마초가 손을 들어 올렸을 때 복도를 통해 궁복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지나간다.
그녀들이 지나갔을 때 마초는 다시 손을 내렸다.
다행히 자신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것을 확인한 마초는 빠르게 주변의 어둠에 동화되어 몸을 숨긴 흑귀대원을 보며 다시 감탄했다.
“갑시다.”
천천히 건물 안을 걷는다.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겨우 2층에 도착했을 때 마초는 2층의 복도를 걷는 사내 하나를 발견했다.
‘양흥!’
한수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이다.
그가 여기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초는 단검을 꽉 쥐었다.
당장이라도 그를 잡고 싶어하는 마초를 말린 흑귀대원은 주변의 대원들에게 손짓했다.
그것만으로도 의도를 파악한 이들 중 하나가 주머니에서 작은 돌을 꺼내 복도의 끝으로 던졌다.
“응?”
돌이 떨어지는 소리에 양흥이 몸을 돌렸다.
의아해하며 그쪽으로 그가 걸어왔을 때 흑귀대원들이 움직였다.
밧줄로 빠르게 그의 입을 막은 후 두자루의 단검으로 양 팔의 힘줄을 찌른다.
그리고 난 후 양흥의 목에 단검을 가져다 댄 흑귀대원은 무감정한 어조로 물었다.
“마등이 여기 있나?”
“으…으으…”
양 팔을 찔린 것 때문에 무기를 뽑지 못하던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는지 흑귀대원은 그의 목에 단검을 쑤셔 넣었다.
“괜찮겠습니까?”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질문을 받는다면 훈련받지 않은 이상 눈이 반응합니다. 애초에 대답 따위는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 건물에 마등이 있는 것 같군요.”
다른 이들 역시 비슷한 의견인 모양이다.
그들의 빠른 움직임과 과감한 판단력, 그리고 심문도 하지 않은 채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는 기술에 마초는 감탄했다.
“대단하군요.”
“별 것 아닙니다.”
“아니요. 마치 이야기에서나 듣던 대도들과 같은 모습입니다. 사람의 표정과 눈빛의 변화만으로 그렇게 알아내다니…”
또다시 슬그머니 흑귀대원들이 눈을 돌린다.
뭐지?
의아해하면서도 마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이 건물이 맞다면 2층의 가장 구석진 방에 계실 겁니다. 빨리 아버님을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저희도, 좌풍익도 들키지 않은 듯 하니.”
흑귀대원들은 양흥의 시체를 근처의 상자에 밀어 넣었다.
시체가 보이지 않게 숨기고, 상처부위에 천을 꽉 감아 효혈향까지 최대한 억제한 후에 움직이자 마초는 그들의 뒤를 따르며 물었다.
“그런데…”
“뭡니까.”
“그런 기술들은 흑귀대에 들어가려고 배운 것입니까?”
마초의 진지한 질문에 양흥을 죽인 흑귀대원은 머뭇거렸다.
“그… 뭐 그렇다고 해야하나…”
혹시 교사원의 기술인가?
마초는 궁금해했지만 흑귀대원들은 그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2층의 안쪽 방.
최대한 전투를 피하며 이동하여 그곳까지 무사히 도착했을 때 흑귀대원은 조용히 말했다.
“전투를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미 바깥에서는 전투가 벌어진 듯 하군요.”
열린 창문을 통해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을 더 끌 수는 없다.
만약 이 방 안에 마등이나 방덕이 없다면 포기하고 탈출해야 한다.
“각오하시지요.”
버릴 수 있는 각오.
마초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자 흑귀대원들은 작게나마 안심했다.
시간을 오래 끌 수는 없다.
그렇기에 마초는 곧장 문을 열었고 그 안에 있는 이를 발견했다.
“성공영! 아버지!”
“이 소란은 네놈 짓이었나.”
마등의 앞에 서 있던 성공영은 천천히 검을 뽑았다.
초췌한 몰골로 포박된 채 앉아 있던 마등이 고개를 들었을 때 마초는 두 말하지 않고 뛰었다.
“개 자식!”
“나는… 주군을 배신하지 않았을 뿐.”
“닥쳐.”
빠르게 단검을 휘둘러 그를 뒤로 밀어낸다.
몇걸음 뒷걸음질 친 성공영은 창 밖을 향해 외쳤다.
“침입자다!!”
“개자식!”
“여기까지 온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과연 네가 그를 데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은가?”
안으로 들어 온 흑귀대원들과 마초를 흝어 본 성공영은 창틀에 올라섰다.
수에서 밀리는 만큼 여기서 싸울 필요는 없다.
그리 생각한 성공영은 창 밖으로 뛰어내렸다.
바닥으로 떨어진 성공영이 다른 곳으로 뛰어가는 것을 본 마초는 이를 갈았다.
“개자식… 반드시 죽여주마.”
“양주목을 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흑귀대원들이 마등에게 다가간다.
그의 포박과 재갈을 풀어내었을 때 마초는 질끈 눈을 감았다.
마등의 양 팔에 나 있는 상처, 그리고 양 다리에 난 상처.
힘줄을 끊은 모양이다.
한수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며 마초는 이를 갈았다.
“아버지…”
“…도망…치거라…”
“아버지. 이제 갑니다.”
“제가 업겠습니다. 군께는 저희와 양주목의 호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맡겨주십시요.”
마등을 업은 흑귀대원은 뒤에 있는 다른 대원에게 손짓했다.
두꺼운 밧줄로 마등과 자신의 몸을 연결한 그는 방에 있는 기둥에 밧줄을 고정시키고 창문으로 올라갔다.
“저곳을 통하면 필연적으로 전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좌풍익과 합류한 후…”
“아, 알겠습니다.”
“그럼 갑니다.”
밧줄을 잡은 흑귀대원들이 창문을 통해 탈출한다.
그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잡아라!!”
“침입자다!!”
물밀듯 몰려오는 한수군을 본 마초는 장검을 뽑았다.
“가십시요. 제가 막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싸움이라면 괜찮겠지.
흑귀대원들이 창 밖으로 도망치는 동안 복도의 병사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내던 마초는 그들이 모두 빠지자 달려드는 병사를 잡았다.
“으아아압!!”
검을 던진 후 그를 잡아 복도를 향해 던진다.
용력이 섞인 힘에 날아간 병사가 다른 이들과 부딪혀 바닥에 나뒹굴었을 때 틈이 생겼다.
“흡!”
곧장 뛰어 창문을 통해 도망친다.
1층에 떨어진 마초는 기다리고 있던 흑귀대원에게 말했다.
“갑시다!”
“예.”
빠르게 지하감옥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건물을 돌아 그 앞에 도착한 마초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게 무슨?”
“….”
사마의의 표정이 딱딱히 굳어있다.
그리고 문흠 역시 마찬가지.
“마등은 구했나?”
“예… 하지만 방덕은 없…”
“지금 방덕이 문제가 아니군.”
사마의는 이를 드러내며 중얼거렸다.
천천히 골목과 벽, 지붕에서 적병들이 모여드는 것이 보인다.
삽시간에 포위를 해버린 그들을 보며 사마의는 천천히 검을 뽑았다.
“싸울 수 있겠나?”
“어떻게든 좌풍익만큼은 탈출시켜드리겠습니다.”
문흠은 이를 드러내며 검과 방패를 잡았다.
다른 흑귀대원들 역시 마찬가지.
죽음을 망설이지 않으려는 그들을 향해 사마의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반드시 탈출해주마.”
“예. 그것이 저희의 임무이니까.”
“전투기 시작되면 좌풍익께서는 뒤도 보지 말고 달려주십시요. 그리고… 도련님께 그동안 재밌었다고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아. 그러지.”
목숨을 걸고 사마의를 탈출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마등을 업고 있던 사내는 마등을 마초에게 넘겨준 후 말했다.
“좌풍익을 반드시 탈출시켜주시오.”
“…알겠습니다.”
저번과 같은 형태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방덕이 목숨을 걸었던 것처럼.
이들은 사마의를 살리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망설였던 자신과 다르게 사마의는 무덤덤하기 그지 없었다.
‘아니야.’
그의 주먹을 본다.
피가 배어나온다.
손톱이 손바닥을 찌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한 마초는 자신의 등에 업혀 있는 마등을 보았다.
기절이라도 한 모양인지 미동도 없다.
“가겠습니다.”
밧줄로 마등을 자신의 몸에 꽉 묶은 마초는 바닥에 있는 창을 주워들었다.
그가 준비를 마쳤을 때 병사들 사이에서 두 덩치 큰 사내가 걸어나왔다.
“흐… 침입자라…”
“이거 참. 어르신이 자리를 비웠다고 쥐새끼들이 들어왔군. 북궁가 놈들은 한참 바쁜 모양인데… 흐흐.”
“정은, 이감.”
한수의 수하인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마초는 이를 갈았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저들과 싸울 수는 없다.
“좌풍익. 가시지요.”
“음.”
“가기는 어딜…!!”
“으아아아악!!”
마초가 사마의를 챙기려고 할 때 뒤쪽에서 끔찍한 비명이 들렸다.
귀빈들이 머무는 건물의 문이 박살나며 피투성이의 병사가 튕겨져 날아온다.
그가 바닥에서 꿈틀거리다가 축 늘어지자 자리에 있던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음?”
천천히 걸어나온 피칠갑의 사내는 자신의 피에 젖은 수염을 가볍게 쥐어 짠 후 창을 들어 겨눴다.
“그쪽은 누구시오?”
“한의 좌풍익.”
“호오…”
그의 뒤로 사내와 마찬가지로 피칠갑인 이들이 나온다.
그들의 뒤에 있는 열댓명의 여자와 아이들.
두려움에 덜덜 떨고 있는 그들과 그들을 챙기던 병사를 보던 마초는 기겁하며 외쳤다.
“영명!!”
“어…?”
무척이나 피로해보이는 사내가 고개를 돌린다.
얼굴 여기저기에 피멍이 나 있고 서있는 것 조차 힘겨워보이던 그의 부풀어 오른 입술이 비틀어진다.
“뭐야. 살아있었냐…?”
“하… 하하…!!”
방덕이 살아 있다.
그의 생존을 확인한 마초가 웃음지었을 때 정은은 이를 갈며 검은 수염의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싸잡아서 죽여주…”
달려오던 기세 그대로.
그의 가슴이 갈라진다.
단 일격에 그를 죽인 검은 수염의 사내는 손을 들었고 그를 따르던 병사들은 여인과 아이들을 흑귀대가 있는 쪽으로 보냈다.
“한의 좌풍익이라면 관리겠지? 저들은 노예로 잡혀 온 한의 백성들이오. 그러니… 구하시오.”
“지금 상황이 누굴 구하고 자시고 할 처지가 아닌데?”
사마의의 시큰둥한 대꾸에 그는 씩 웃은 후 가볍게 창을 빙글 돌려 무수히 많은 적들에게 겨눴다.
“길은 내가, 우리가 열어주지.”
“이, 이!! 공격해라!!”
정은이 죽은 것에 분노한 이감이 포효하며 병사들을 부린다.
그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던 사마의는 싸늘히 웃었다.
“살아남는다면 좌풍익으로 와라!! 이번 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해줄테니!!”
적들과 교전에 들어간 예상치 못한 지원군에게 외치며 사마의는 몸을 돌렸다.
“가자!!”
“예!!”
“영명!! 너도 와라!”
“아… 그게 말이지.”
후퇴하려는 마초의 외침에 방덕은 비틀거리다가 달려드는 이의 턱을 후려치고 그의 검을 빼앗아 잡았다.
“내 잘 생긴 얼굴을 이렇게 만든 저 새끼한테 아직 빚이 남아 있어서… 금방 합류할테니 걱정 마라.”
자신있게 나섰지만 수에서 밀린다.
관우와 그의 부하들이 자신이 있는 곳까지 밀려나자 방덕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마초를 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가라. 이번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아줄테니까 걱정말고.”
싸우고 있는 관우와 합류한 방덕이 도끼를 휘두르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마초는 등에 있는 마등의 무게를 느끼며 이를 꽉 깨물고 흑귀대의 뒤를 따랐다.
“젠장!! 반드시 구하러 올테니까 죽으면 용서 못해!”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레데에요!
즐거운 일요일이 끝났습니당… 다들 잘 쉬셨나요?
저도 푹 쉬…지는 못했네요 이것저것 준비할게 있어서
흐흐
그럼 대댓그 ㄹ갑니당!
z세라자드z // 빙고!
ekzmwjs4 // 네 ㅋㅋ 맞어요!
흑현 // 그들 안에 감춰진 본능이죠 ㅋㅋ
세종의길 // 출격!
트릭스타 // 히히 걸렸네용
타루티어루 // 오? 그렇습니까용? 참고하도록 하겠슴당!
인페르니우스 // 밑에서부터 구원자의 역할을 열심히 수행중 ㅋㅋ
Bobbylow // 오오…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ㅎ 수정했어요!
쿠니쿠니 // 1, 2는 없습니다ㅠ 1은 아예 없고 2는 연중이에용 참고부탁드립니다 ㅎ
백발마인 // 항상 감사드려요~
잠쟈댜콩해쪄 // 안녀엉~
리수진 // 감사해영~
암천회류 // 늘 감사드려용!
월영검마 // 노예구출중!
나물 // ㅋㅋㅋ 어려운 적이 아니라서 ㅋㅋ 한수랑 싸울때는 좀 제대로 나오겠죠 ㅎㅎ
바이러스 // 잠깐 얼굴 비출때 됐죠 ㅋㅋ
Kalon // 아쉽게도 안나왔구만요ㅠㅠ
날사랑한그대 // 오오ㅎㅎ 재미지셨겠네요!!
허니앙쥬 // 상남자!… 라기보다는 지휘권 가지고 떠들면서 방해를 하게 되면 오히려 골치아프니 가라는 정도죠 ㅋㅋ 어차피 이육도 자기가 살려면 다시 와야하니까 ㅋㅋ
페어리블러시 // 항상 감사해영~
Pandemonic // 그들 몸에 숨겨진 본능!
순수몰 // 헤헤 감사해영~
새벽밤바다 // 늘 감사드려용~
Guaaaaak // 수경 선생이랑 조운은 좀 나중에 나오네요 ㅋㅋ
그럼 내일 봅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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