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tycoon RAW novel - Chapter (207)
요트
“부회장님, 부산의 영도 조선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게 완성된 모양이네.”
“네. 부회장님이 말씀하신 메가 요트가 완성되었습니다.”
메가 요트는 초대형 호화 요트였다. 보통 길이가 100m 이상, 수천 톤에서 만 톤이 넘어가는 요트를 말했다.
“얼마나 멋질지 기대되는군. 한번 보러 가야 하지 않겠어?”
“저도 기대가 됩니다.”
한국에도 러시아 재벌의 메가 요트가 자주 방문했다. 그것은 119m, 최대 속도 23노트에 달하는 5천5백 톤급 메가 요트로 뱃값만 3억 5천만 달러에 달했다.
웬만한 LNG 운반선 한 척보다 비쌌다. 그런데 그게 보통이었다.
가장 비싼 메가 요트는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호화 요트 이클립스였다. 길이 164m에 1만 3천톤으로 가격이 무려 10억 달러가 넘었다.
‘최고의 재벌은 이런 것 정도는 하나 가져 줘야지.’
메가 요트와 크루즈 선은 배 한 척 가격이 대형 화물선의 10배 이상이었다. 부가 가치가 매우 높은 사업이었다.
“이번에 미래 조선의 상황도 살펴야 하니 학수도 부산에 같이 가지.”
“예.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학수 기획실장이 방문 계획과 일정을 다 잡았다. 그가 온 이후로 확실히 일이 편해졌다.
‘좀 더 일찍 불렀어야 했는데…….’
그가 미국에서 하는 일이 많아 늦추어졌다.
부산으로 내려가 영도의 미래 조선을 살펴보았다.
영도에 매립지를 포함하여 넓은 부지가 있었다. 주변 땅을 일찍 선점한 보람이 있었다. 미래 조선의 영도 조선소는 저번 회차보다 몇 배나 컸다.
“조선소가 아주 바쁘군요.”
“네, 부회장님. 구형 독에서 미래 수산의 원양 어선 투척을 건조 중입니다.”
조선의 김우종 사장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5천 톤급 대형 원양 선망 어선이 구형 독 두 개에 건조되고 있었다.
“이번에 인도양과 호주 동부 해역에 가는 녀석들인가요?”
“맞습니다. 인도양과 호주의 바다도 저희가 장악할 계획입니다.”
왕기철 사장도 이번 일정에 동반했다. 미래 수산의 근거지가 부산이었다.
원양 어선을 만드는 곳을 지나자 메가 요트가 위용을 드러냈다. 길이 110m, 최대 속도 22노트, 4천5백 톤급 초호화 요트였다.
“멋지군요.”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이학수와 함께 그 모습에 감탄했다.
“이 실장과 상사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번 메가 요트의 설계와 디자인은 해외 최신 기술과 디자이너를 통해 진행했다.
아직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최신식 메가 요트를 설계할 능력이 없었지만, 이런 기회를 바탕으로 기술을 축적해 나간다면 미래에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부회장님, 이카루스 호는 정말 세련된 것 같습니다. 이 크기와 무게인데 이런 형태라니요.”
이 배에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선체가 날렵하여 하늘을 나는 새와 비슷했다. 바다에서 날아올라 태양으로 날아갈 것 같았다.
“이 정도는 해 줘야 메가 요트지. 한번 시운전을 해 볼까? 김 사장, 가능할까요?”
“네, 부회장님. 항해사를 대기시켜 두었습니다.”
우리를 태운 요트는 앞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촤아아아―
눈부신 오전의 바다를 세련된 디자인의 요트가 빠르게 가르며 나아가는 모습은, 4회차를 사는 나에게도 제법 흡족한 것이었다.
“와, 부회장님! 원양 어선만 타다가 이런 호화로운 요트를 타니 느낌이 너무 다릅니다. 이 디자인하며, 속도가 마치 바다의 귀족 같은 느낌이네요.”
“정말입니다, 부회장님. 전에 호텔보다 고급 장식을 사용하라고 하신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이 배의 품격에는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메가 요트의 실내 장식은 워커힐 호텔의 장식보다 한 단계 윗줄을 사용했다.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선실 안으로 들어가면 선진국의 초호화 호텔의 스위트룸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메가 요트는 이동하는 호텔이자 저택이야. 그만한 돈 가치를 하지.”
실제 내부에 다수의 객실과 연회장, 수영장까지 갖추었다. 덕분에 선실 안에서는 호화로운 시설과 장식을 만끽하고, 선실 밖에서는 엄청난 속도감을 즐길 수 있었다. 메가 요트에서 하는 개최하는 파티는 최고였다.
세계 부호들이 요트를 마련해서 타고 다니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막상 주려니 아깝네. 투자를 아끼면 안 되는 법이야. 그나마 건조 비용을 줄여서 다행이야.’
요트의 자재와 장식을 구입할 때 호텔 장식과 함께 주문하여 제품 대비 단가를 크게 낯췄다는 점도 나를 만족하게 했다. 최고의 재벌이라면, 규모 없이 흥청망청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최고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마땅했다.
“이걸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준다니 좀 아깝습니다. 팔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선물은 공짜가 아니에요. 이 기획실장, 김 사장에게 설명해 줘.”
이제는 굳이 내가 나서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김 사장님, 이것으로 미군으로부터 LST 2척을 수주받게 될 것입니다.”
“전차상륙함(戰車上陸艦) 말입니까?”
LST는 2차 대전에서부터 널리 사용된 배였다. 병력과 탱크, 중장비 수송에 유리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인천 상륙 작전에 크게 공헌했다.
“전함 중에서 가장 간단한 구조에요. LST부터 시작하여 미래 조선은 다양한 전함들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아! 네. 우선 LST부터 멋지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전함 중에 상륙함이 가장 난도가 낮았다. 레이더나 항법 시스템, 미사일 같은 복잡한 장치가 없었다.
‘우선 수입하고 그것들도 차차 만들어 나가야지.’
미래 반도체와 전자, 기계 공업, 방산 등 관련 사업이 성장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한국형 구축함과 이지스함, 항공모함까지 자력으로 만들게 될 것이었다.
‘베트남 전까지 LST 전함을 만들면 짭짤해.’
LST 전함은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베트남전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수요가 많았다.
“이 메가 요트 하나로 앞으로 미군으로부터 많은 전함을 수주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회장님의 말씀처럼 선물은 공짜가 아닙니다.”
영도 조선소의 구형 독들은 원양 어선과 LST 전함, 호화 요트 제작으로 쉴 틈 없이 돌아갈 것이다.
* * *
―워커힐 리조트 개관식에 루이 암스트롱 초청은 어떻게 되었어?―
―한국에서 공연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잘되었네.―
―더 좋은 소식들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데?―
―어느 것 먼저 들으시겠습니까? 좋은 소식과 아주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먼저 애피타이저부터 맛보는 게 났겠지. 좋은 소식부터 이야기해 봐.―
―앤더슨 말로는 엘비스 프레슬리도 한번 이야기해 보겠다고 합니다.―
―그거 좋은 소식이군. 그 일이 성사된다면 해외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겠어.―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성기가 지나고 있지만, 아직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였다.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다. 워커일 호텔 개막식의 흥행은 보증되었다.
‘비틀스를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어.’
영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비틀스를 대스타로 만들어주는 장소는 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될 것이었다.
―더 좋은 소식이 기대되는데.―
―미군에 군납하는 제품이 참치 통조림에 이어서 몇 개 늘게 되었습니다.―
어육 소시지와 몇 가지 상품을 추가로 군납하게 되었다.
―아주 좋은 소식이 남아있습니다.―
―그게 제일 좋은 게 아니라니, 마지막은 대체 뭐야?―
―LST 전함 두 척을 수주받았습니다.―
―아! 그거 아주 좋은 소식이군. 그런데 앤더슨 성격에 그런 큰 건은 그냥은 해 주지 않았을 건데.―
―일전에 말씀하신 메가 요트 건을 미리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실수했다면 용서 부탁드립니다.―
―아니야, 잘했어. 어차피 앤더슨에게 선물하려 했어.―
이학수가 메가 요트의 세부 사항을 앤더슨에게 전달했다. 이번에 미래 조선에서 만드는 물건은 이 시대의 최고의 요트가 될 것이다. 앤더슨이 크게 기뻐할 만했다.
―추가로 퇴역하는 LST 전함 4척을 저희에게 고철로 넘기기로 했습니다.―
―잘되었네. 이번에 앤더슨이 무리했네. 쓸만한 녀석들을 고철로 만들어준 거 아니야?―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2차 대전에 사용하던 것을 미군에서 바꿀 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학수의 말에 따르면 LST 전함도 변화를 맞고 있다고 했다. 점차 대형화가 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전쟁에서 헬기의 중요성이 커졌다.
구형 LST 전함이 수송량이 많고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신형으로 교체되고 있었다.
―비싸게 되팔지는 못하겠네. 뭐, 그래도 고철이 많이 나와서 쓸 만하겠어.―
퇴역 전함들은 고철로 많이 팔렸다. 보통 장갑이 두터워 고철이 많이 나왔다. 그중에서 LST는 질 좋은 고철로서 큰 인기였다.
―안 그래도 미래 제강에 고철이 매우 필요했는데 잘되었어.―
―네. 앤더슨을 더 밀착해서 관리하겠습니다.―
―그래. 그 건은 학수가 맡아 줘.―
* * *
“이걸 앤더슨이 본다면 매우 좋아하겠어.”
“아마 만족해할 것입니다.”
메가 요트가 기대보다 더 잘 만들어졌다. 내가 가지고 싶을 정도로…….
“부회장님, 겉모습만 멋진 것이 아닙니다. 선체에 미래 기계 공업이 만든 고성능 선박용 디젤 엔진이 들어 있습니다.”
김우종 사장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은 어떤가요.”
“증기 터빈보다는 훨씬 정숙합니다.”
“잘되었네요.”
요트에는 휘발유나 등유를 사용하는 엔진이, 화물선에는 증기 터빈이 들어갔다.
그런데 요트가 수천 톤 이상 메가 요트 급이 되자 애매해졌다. 휘발유나 등유를 사용하면 기름을 너무 많이 먹어 부담스러워졌다. 그렇다고 벙커C유를 사용하는 증기 터빈은 부피도 크고 소음, 진동, 대기 오염이 심했다. 화물선은 몰라도 요트에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미래 기계 공업에서 만든 선박용 디젤 엔진을 도입했다. 더 좋은 것은 가스 터빈 엔진이지만, 너무 고가에 그것도 연료비가 만만치 않았다.
‘앤더슨이 얼마나 부자인지 모르지만……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드는 배를 선물하는 것도 좋지 않아.’
미래의 러시아 재벌이나 중동의 왕족이 아니고는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유지비를 본다면 그가 더 기뻐할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메가 요트의 비용을 상사와 관광, 조선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처리하도록 해.”
조선의 김우중 사장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부회장님의 말씀처럼 세상에 공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는 법이에요. 그게 다시 더 큰 거로 돌아올 것이에요.”
앞으로 미군에 군납하는 물품과 양이 늘어날 것이다. LST 전함도 추가로 수주할 것이었다.
사용한 비용보다 더 큰 수익으로 돌아왔다.
‘앤더슨은 그것을 로비에 활용하겠지. 결국 더 많은 군납을 따올 수 있게 될 거야.’
세상에는 공짜 점심은 없었다. 괜히 기업에서 접대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게 돌고 돌아 다시 돌아왔다.
‘공짜라고 함부로 먹으면 체해.’
* * *
영도 조선소에 얼마 전에 완공된 신형 독을 보러갔다. 거기에서도 바쁘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부회장님, 이곳에서 15만 톤급 유조선을 건조할 계획입니다.”
걸프 사의 울산 정유 공장이 곧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곳과 미래 그룹에서 만들 정유 공장으로의 원유 수송을 위해 선박을 건조하고 있었다.
미래 해운에서 원유 수송도 할 예정이었다. 석유의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었다. 원유 수송 사업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었다.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는가요?”
“이마바리 조선소의 협조를 받고 있습니다.”
이마바리 조선소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곳에 선박 블록도 계속 납품하고 있었다. 이마바리 조선소의 수주량이 크게 늘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일본의 조선업이 대호황이야. 그중 이마바리 조선소가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어.’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선박의 수주가 늘었다. 이마바리 조선소로서는 일본의 미쓰비시나 다른 조선소가 경쟁사였다.
미래 조선은 이마바리의 협력사와 가까웠다. 한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미쓰비시 조선과 다른 일본의 조선소를 무너트리기 전까지……. 적의 적은 일단 아군이었다.
“조선소가 활기차니 좋군요.”
“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구형 독과 신형 독 사이의 부지에는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곳에서 이마바리와 미래 조선에 필요한 선박 블록들을 부지런히 만들고 있었다.
“저건 뭔가요?”
“열차 기관차와 난방차, 발전차들입니다.”
조선소에서 배만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오만 것을 다 만들 수 있었다.
“국내와 동남아시아에 수출될 물건들입니다. 기계 공업과 자동차와 협력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곧 더 큰 것도 만들게 될 거예요. 미리 다양한 것을 만들어 보세요.”
조선은 다른 말로 중공업이라고 불린다. 항만과 다리 블록에서부터 대형 구조물을 만들기도 했다.
거기에는 각종 플랜트도 포함되었다. 정유 공장에서부터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해양 플랜트도 만들어 보세요.”
해양 플랜트는 잘만 만들면 큰돈이 되었다. 비싼 놈이었다. 무엇보다 자원 개발을 위해서는 필요한 시설이었다.
“맡겨만 주시면 잭업(Jack Up) 바지선과 늪 바지선도 개발해 보겠습니다.”
잭업(Jack Up) 바지선과 늪 바지선은 이 시대에 사용되는 해상 시추 시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