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dentified creature capture team RAW novel - Chapter 28
27화
사람에게 호의적이고 감지기에서 감지되는 U.M.A.의 크기는 서울 전체.
그리고 매년 이맘때쯤 나타나는 꾸준함과 위험 등급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개체.
강신은 서울로 이동하면서 지금까지 모인 정보를 토대로 추리를 시작했다.
그런 강신의 모습을 본 척준신은 더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가 집중할 수 있도록 침묵을 유지했다.
그들이 태운 차량이 막혔던 길들을 지나, 드디어 서울 내부로 진입했다.
강신이 지급된 통신 패치를 장착하자, 서울의 각 지역을 탐색하고 있는 현장 요원들과 지원 요원들의 목소리가 난잡하게 들려왔다.
[치익. 강서구는 아직 의심되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칙. 동작구도 특이 사항 없습니다.] [치이익. 북한산 쪽은 인원 부족으로 시간은 좀 걸릴 것 같은데, 다른 구역 수색 끝난 조는 지원 바랍니다.] [노원구 탐색 끝났으니, 바로 북한산으로 합류하겠습니다.]중랑구, 광진구, 강동구 등 서울 전역에 나가 있는 현장 요원들에게서 U.M.A.를 찾지 못했다는 통신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평소와 다르게 살짝 잡음이 섞이긴 했지만, 먼 거리에 있는 요원들이 손톱만 한 작은 장치 하나로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은 놀라운 기술력이었다.
이미 서울 전역에 퍼진 요원들의 위치를 듣고 강신은 문득 목적지가 궁금해졌다.
“그런데 저희는 지금 어디로 가는 중입니까?”
“일단 서울로 진입했는데, 자네는 이번 U.M.A.가 어디 있을 것 같나?”
척준신의 되묻는 한마디에 현재 자신들이 목적지 없이 그저 서울 시내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강신에게 목적지를 정해 보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한 강신은 고민했다.
“이번 U.M.A.는 감지되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혹시 중심이 되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감지 범위의 중심이라……. 남산타워가 있는 남산공원 근처일세. 가장 의심되는 지역이라 우리도 매년 먼저 수색하는 곳이지.”
“그럼 이번에도 이미 탐색이 끝났겠네요?”
강신이 묻자, 척준신이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이미 수색이 끝났다고 들었네.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흠…….”
“U.M.A.가 그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이미 지역마다 요원들이 퍼져서 탐색이 끝나 가는 것 같은데 맞나요?”
“수원 지부 말고 다른 곳에서도 지원을 나와 많은 인력이 투입되었어.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으니, 오히려 탐색이 끝나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저희가 따로 수색해야 할 구역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저는 U.M.A.의 중앙으로 가 보고 싶습니다. 방금 말한 남산공원, 그곳으로 가 보죠.”
“좋아, 그렇게 하지. 김 대리 들었지? 남산타워 쪽으로 방향을 틀게, 그쪽에 있는 식물원으로 가지.”
“알겠습니다. 부장님.”
차량을 운전하고 있던 김 대리로 불린 사람이 운전대를 돌려 남산타워가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강신은 차가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동안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서울 전체의 지도를 확인했다.
지도를 보면서도 강신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척준신에게 질문하며 추가적인 정보를 얻었다.
“크기가 이 정도로 거대한데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지상이 아닌, 하늘이나 땅속에 있다는 거 아닐까요?”
“자네 말대로 하늘과 우주까지도 이미 인공위성의 도움을 받아 진작 확인을 끝냈네. 땅속은 구마다 지하로 450m 시추를 해서 확인해 봤지만, 나오는 것은 돌가루, 모래 그 외에 자잘한 광물들과 나무의 잔뿌리가 다였지. 의심스러운 것은 찾지 못했네.”
U.M.A.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크기조차도 그게 본래 크기인지, 아니면 감지기와 관상가로 불린 사람을 교란시키는 파동을 사용하는 것인지, 알 수도 없었다.
머리를 싸매며 고민하던 강신을 태운 차량이 어느새 남산 야외 식물원까지 도착했다.
장시간 차량을 타고 이동하느라 굳은 몸을 풀어 주기 위해서 강신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길게 기지개를 켰다.
“끄으으…….”
남산공원의 모습은 그들이 처한 현재 상황과는 다르게 평안해 보이기 그지없었다.
깔끔하게 잘 조성된 공원에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이 운동 삼아 돌아다니거나, 연인들과 함께 거리를 걷는 이들도 종종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U.M.A.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이미 척준신에게도 말했지만, 강신도 이번 U.M.A.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애초에 성신 그룹이라는 대기업이 매년 인력과 기술, 자금까지 투자했는데도 찾지 못한 개체를 자신이 단번에 찾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강신이 이곳으로 온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만큼 대단한 이유가 있진 않았다.
정말로 U.M.A.의 중심 지역을 한번 둘러보기 위해서였고, 혹시 다른 지역의 요원들이 U.M.A.를 발견했을 때 그곳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함이었다.
이런 이유를 굳이 척준신과 김 대리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기대감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굳이 실망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
장시간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몸이 굳은 것은 사람만이 아니었다.
항상 머리 위에 앉아 있던 설야도 답답했는지, 날개를 살랑이며 날갯짓을 했다.
오랜만에 도심 속을 벗어나 경관이 좋은 공원으로 나오니 기분이 좋아 보였고, 설야는 곧 수풀과 나무 사이를 날아다녔다.
강신은 그런 설야와 함께 천천히 정해진 길을 따라 공원을 산책하듯이 공원을 한 바퀴 돌아봤다.
척준신과 김 대리도 그런 강신을 따라 함께 걸었지만, 이미 수색이 끝난 지역에서는 특별하게 이상한 것들을 볼 수 없었다.
“강 선임님, 이곳으로 온 이유가 정확히 무엇입니까? 이쪽에 U.M.A.가 있다고 막 촉이 오시고 그런 겁니까?”
강신의 행동을 보고 김 대리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해 조금 흥분한 상태로 질문을 해 왔다.
대화가 없을 때는 잘 몰랐던 김 대리의 성격을 단 한 번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엄청 활발한 성격이네.’
“글쎄요. 저도 아직 잘 모르겠네요.”
“아하하, 그렇습니까? 저는 고민도 안 하시고 이곳으로 오자고 하셔서 뭔가 짚이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네요.”
“하하….”
어떻게 보면 상대방을 조금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말이었지만, 상대의 표정을 보니 그런 의도가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강신은 이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려고 했다.
“그만하게.”
그런데 김 대리의 말을 듣고 나선 건 강신이 아닌 척준신이었다.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은 김 대리가 표정이 굳어지면 바로 사과했다.
“앗, 죄송합니다. 불쾌하게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미안해진 김 대리는 다시금 사과를 건네고 마실 것이라도 사 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가 매점으로 향하자, 척준신이 강신에게 김 대리에 대해 말했다.
“너무 안 좋게 생각하지 말게나, 말이 조금 많아 가끔 실수해서 그렇지. 심성 자체는 착한 친구일세.”
“네,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그들은 김 대리가 올 때까지 잠시 벤치에 앉아 통신 장비로 다른 지역에서 전해 오는 정보들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요원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강신의 표정이 굳어 갔다.
지금 찾고 있는 U.M.A.가 인간에게 친화적이긴 하지만 위험 등급이 높은 것은 엄연히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매년 별일 없이 지나갔기 때문인지, 요원들은 적극적으로 U.M.A.를 찾지 않았다.
적극적이긴커녕 그와 반대로 마실이라도 나온 것처럼 행동했다.
“너무…….”
“평화에 찌든 것 같지?”
강신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척준신이 말을 끊고 그의 생각을 대변했다.
“……네.”
“매년 추적해 봤지만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회사에서도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다고 하니, 다들 크게 긴장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 어쩌면 U.M.A.가 이걸 노린 건가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척준신도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표정을 굳혔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인간에게 호의적이라는 말은 맞는 것 같아 보이니까요.”
갑자기 강신이 확신을 하고 이야기하자, 척준신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뭐, 회사에 있다는 관상가라는 분도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쓴 글을 기준으로 이야기해 드리는 거예요.”
“이야기해 보게.”
“커다란 크기에 강한 힘을 가진 U.M.A.들이 호의적이지 않다면 굳이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숨는 걸 좋아한다거나, 마찰 자체를 싫어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하하….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귀찮거나, 성가시게 하면 벌레 같은 것들을 잡는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리고 이번 개체의 위험 등급이 지금 B 등급이라고 하셨는데, 그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 개체가 굳이 자신을 귀찮게 하는 것을 참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을 테니까요.”
사람들은 거미가 익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거미줄을 치기 시작하면 거미를 잡고 거미줄을 치운다.
U.M.A.도 그런 부분은 사람들과 비슷했다.
이렇게 커다란 크기와 힘을 가지고 있는 개체가 자신을 귀찮게 찾아다니는 인간에게 호감이 없었다면, 진작 공격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U.M.A.가 인간에게 호의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군.”
“아마도요……. 하지만 저희의 행동으로 인해 바뀔 수도 있어요.”
“그렇군.”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비웠던 김 대리가 따뜻한 커피를 사서 돌아왔다.
“이번 U.M.A.는 일정 기간에만 나타난다고 하셨었는데. 정확한 기간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이런, 기간을 이야기해 주지 않았던가. 보통 3월 초중반쯤 나타나 4월 초반쯤 사라진다네.”
“겨울 나비의 활동이 겨울에 집중되어 있는 것처럼 이번 개체도 ‘봄’에 집중되어 있네요.”
“우리도 그 점을 생각하고 자네의 소설에서 봄과 관련된 U.M.A.를 찾아봤네만, 이렇게 큰 크기를 가지고 있는 U.M.A.는 찾을 수 없더군.”
“흐음……. 정말 답답하네요.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지금 저희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강신이 초조해하자, 이번에는 척준신이 강신의 어깨를 툭 치며 친밀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자네는 잘하고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게. 아직 기간은 많이 남아 있으니, 한 달 동안은 계속 이곳에서 있어야 하네.”
“그럼 한 달 동안, 다른 U.M.A.들은 어떻게 하죠?”
강신은 모든 요원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으면 다른 현장의 U.M.A.들이 나타나는 현장에는 아무런 대처를 할 수가 없는 것이 걱정되었다.
“조금 특이한 일이긴 하지만, 이 기간에는 수도권에서 다른 U.M.A.들은 감지기에서 감지를 못 하더군. 팰로우님의 예상으로는 서울에 있는 개체 때문일 거라는 말만 하시고 무엇이 원인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셨네.”
감지기의 기계적 오류가 아니라면 원인은 이번 U.M.A.밖에 없었다.
이번 U.M.A.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기간은 계속해서 그들을 서울에 묶어 두게 될 여지가 있었다.
“흐음…….”
잠시 고민하는 사이, 손목의 시간을 본 척준신이 강신과 김 대리를 보며 말을 꺼냈다.
“슬슬 점심시간이군, 밥은 먹고 일하세. 점심은 순대국밥 괜찮겠나?”
척준신이 정한 메뉴를 듣고 강신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옆에 있던 김 대리는 표정이 거무죽죽하게 죽어 갔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강신은 그가 걱정되었다.
“어디가 좋지 않으신 건가요?”
“아, 아닙니다.”
이제는 식은땀까지 흘리는 김 대리였지만, 그는 강신과 척준신을 데리고 차를 몰아 근처 순댓국을 파는 가게로 이동했다.
꽤 유명한 가게인지 사람이 많아 조금 기다리긴 했어도 맛이 훌륭했기에, 강신은 가게를 나올 때 상당히 만족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강신은 몰랐다.
그것이 시작이라는 것을…….
김 대리가 국밥 이야기를 듣자, 어째서 표정이 좋지 않고 식은땀을 흘렸는지 강신은 금방 알 수가 있었다.
* * *
‘그래, 순댓국이 맛있었던 적이 있었지….’
강신이 현장으로 나온 지, 일주일.
그동안 강신은 휴일까지 반납하고 서울로 올라와 U.M.A.를 찾는 일에 주력했다.
첫날과 다르게, 강신은 각 구를 돌아다니며 최대한 수상한 것들을 찾으며 정보를 수집했다.
3인 1개 조의 원칙에 따라 척준신과 김 대리 또한 현장에 나와 있는 강신과 함께 움직였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알게 된 것은 척준신이 끔찍하게 국밥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와 함께한 강신과 김 대리는 일주일 내내, 삼시 국밥만 먹어야 했다.
김 대리에게 들어 보니 척준신과 출장을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마다 순대, 콩나물, 내장, 선지, 뼈 가릴 것 없이 모든 식사로 국밥을 먹었다고 했다.
중간에 강신이 척준신에게 국밥 말고 다른 음식을 먹자고 했지만, 강신과 김 대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지막지한 힘으로 둘을 국밥 가게로 끌고 들어갔다.
그 이후 강신은 결국 저항을 그만두었다.
* * *
그렇게 큰 소득이 없이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온 점심시간.
이미 단골이 되어 버린 콩나물국밥 가게에서 국밥을 마시는 척준신의 모습을 본 강신과 김 대리는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 오늘 오후는 어디로 가 보시겠습니까?”
척준신의 모습을 보고 있던 김 대리는 질색하며 강신에게 물었다.
이미 많은 곳을 돌아봤지만 큰 정보를 얻지 못한 현재 상황을 생각한 김 대리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강신을 바라봤다.
“오늘은 여의도 한강 공원으로 가 보죠.”
“한강 공원이요? 알겠습니다.”
급하게 점심을 먹고 일행들은 강신이 이야기했던 대로 여의도에 위치한 한강 공원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처럼 한강 둔치를 걷던 강신은 길가에 꽃이 피어 있는 나무들을 보고 문득, 일주일 전 집에서 보았던 뉴스의 내용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분명 올해는 이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서울에서 먼저 꽃이 핀다고 했었지.’
정확히는 꽃봉오리가 올라왔다는 소식이었지만, 일주일이나 지난 뉴스를 정확하게 기억해 내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어쨌든, 뉴스에서 나온 것처럼 한강에는 조금 쌀쌀한 날씨임에도 봄을 알리는 화려한 색상들의 꽃들이 만개하고 꽃향기가 물씬 풍겨 왔다.
가장 신난 것은 설야였다. 아무리 U.M.A.라고 해도 나비의 모습을 한 설야는 선천적으로 꽃들을 좋아하는 것은 감출 수 없었다.
공원 둔치를 걷던 강신이 갑자기 자리에 멈춰 섰다.
설야의 모습을 보던 강신의 머릿속에는 작은 퍼즐 조각이 생겨났다.
강신은 머릿속에 떠오른 조각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어떻게 맞추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런 강신의 모습을 본 김 대리가 갑자기 걱정스럽게 강신에게 다가왔다.
“강 선임님? 어디 안 좋으십니까?”
“잠깐만, 김 대리. 기다려 보게.”
척준신이 김 대리가 강신에게 다가가는 것을 말렸다.
그러는 동안 강신은 머릿속에서 떠오른 퍼즐 조각 판을 보며 가장 가까운 곳으로 알맞은 퍼즐 조각을 꽂아 넣었다.
딸칵.
‘이건가.’
제일 중요한 퍼즐 조각이 알맞은 자리로 들어가자, 나머지 작은 조각들도 순조롭게 맞춰지기 시작했다.
“서울부터 꽃이 피었다는 이례적인 상황, 봄에만 등장하는 특징. 서울 전체를 다 덮을 정도의 크기……. 설마?”
비록 모든 조각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가지고 있는 정보만으로 U.M.A.의 윤곽이 떠올랐다.
U.M.A.의 정체를 알아낸 듯한 강신의 표정을 보고 척준신이 물었다.
“이번 U.M.A.의 정체를 알아낸 것인가?”
“의심가는 개체가 있습니다만……. 조금 더 정보가 필요합니다.”
“자네가 의심하는 개체가 무엇인지, 나에게 알려 줄 수 있나?”
“음……. 알겠습니다.”
강신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있을 때까지, 더 확인한 후에 척준신에게 알려 주려고 했다.
하지만 척준신은 매년 봄만 되면 등장했던 U.M.A.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했다.
결국 강신은 자신이 의심하고 있는 개체를 입에 올렸다.
“신단수(神壇樹)로 불리는 개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