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NBA RAW novel - Chapter 147
웰컴 투 NBA 147화
#147. 만남과 헤어짐
[NBA Today : 2017-18 NBA 트레이드 데드라인 총정리]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수많은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로스터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거나 잉여 자원을 판매할 마지막 기회.
이로써 NBA의 30개 팀은 바이아웃 선수 영입을 제외하면 지금의 로스터를 시즌 폐막까지 유지하게 된다.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뜨겁게 달군 것은 역시 팀을 재창단하는 수준의 리빌딩을 감행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다.
그 외에도 본격적으로 리빌딩 노선에 들어선 시카고 불스, 마침내 악성 계약을 처분하는 데 성공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블레이크 그리핀을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끌어올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등이 트레이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각 팀이 데드라인에 보인 움직임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Grade : B-]캐벌리어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대대적인 로스터 개편을 단행했다.
몇몇 코어 선수를 제외한 로스터를 모조리 갈아엎은 셈.
로스터를 젊게 만들며 전력을 강화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두 장의 지명권을 모조리 소진한 것은 너무나도 큰 대가였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재럿 앨런을 영입하며 어느 정도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뿐이다.
[유타 재즈] [Grade : C]유타 재즈는 만기 계약인 조 존슨을 킹스로, 이번 시즌에 제한적 FA가 되는 로드니 후드를 캐벌리어스로 보낸 대가로 모리스 하클리스, 데릭 로즈를 영입했다.
모리스 하클리스는 나쁘지 않은 3&D 윙이지만, 제이 크라우더에 비하면 연봉은 더 많이 받고 기량은 모자란 선수.
크라우더를 데려오지 못한 것은 유타 재즈에게 있어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새크라맨토 킹스] [Grade : B+]트레이드로 남 좋은 일만 시켜 주기로 유명한 새크라맨토 킹스가 오랜만에 제대로 거상 본능을 발휘했다.
킹스는 계약 기간이 3년 남은 조지 힐과 지난 시즌 영입한 모 하클리스를 처분.
만기 계약인 조 존슨과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이만 셤퍼트, 최근 경기력이 반등한 마이어스 레너드로 바꿔오는 데 성공.
거기에 더해 2라운드 픽을 다발로 받아오는 데 성공했다.
외곽 슛이 뛰어난 마이어스 레너드는 돌파력이 뛰어난 디애런 팍스에게 스페이싱을 제공할 수 있는 스트레치 빅맨.
레너드는 비슷한 유형의 유망주인 잭 콜린스의 멘토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백업 파워포워드 겸 센터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보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Grade : A]In : 웨슬리 매튜스, 제이 크라우더, 래리 낸스 주니어, 2018 브루클린 1라운드 픽, 미래 2라운드 픽 2장
Out : 에반 터너, 마이어스 레너드, 재럿 앨런, 샤바즈 네이피어, 2018 블레이저스 1라운드 픽, 미래 2라운드 픽 2장
주요 트레이드
○ 샤바즈 네이피어 미래 2라운드 픽 2장
○ 마이어스 레너드, 재럿 앨런, 미래 2라운드 픽 2장 제이 크라우더, 래리 낸스 주니어, 2018 브루클린 1라운드 픽
○ 에반 터너, 2018 블레이저스 1라운드 픽 웨슬리 매튜스
[총평]리그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각 트레이드부터 웨슬리 매튜스 트레이드까지.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표면적인 주인공이 캐벌리어스였다면, 실속을 챙긴 장본인은 아마 블레이저스일 것이다.
블레이저스는 사각 트레이드에서 마이어스 레너드를 처분하며 수준급 3&D인 제이 크라우더 영입에 성공했고, 릴라드의 복부 부상이라는 막판 변수로 가치가 크게 오른 블레이저스 자체 픽을 대가로 에반 터너까지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사각 트레이드에서 소진한 두 장의 2라운드 픽은 잉여자원인 네이피어를 정리하며 얻은 픽을 그대로 보낸 것이니 출혈이랄 것도 없다.
이로써 블레이저스는 실로 지긋지긋했던 에질리, 크랩, 하클리스, 터너, 레너드의 악성 계약을 불과 1.5시즌 만에 전부 처분하는 데 성공.
유의미한 전력 보강을 이루며 샐러리 유동성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블레이저스가 영입한 웨슬리 매튜스와 제이 크라우더는 외곽 슛과 수비력이 강점인 3&D 유형의 선수들.
각각 1~3번, 2~4번을 수비할 수 있는 범용성이 뛰어난 윙 디펜더들로, 블레이저스의 부족한 앞선 수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주전인 킴과 아미누까지 있으니, 늘 양질의 윙 디펜더 부족에 신음하던 블레이저스가 하루아침 사이에 윙 부잣집이 된 셈이다.
전도유망한 1년 차 신인인 재럿 앨런을 판매한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지만.
그 대가로 블레이저스는 2018년 드래프트의 상위 순번이 유력한 브루클린 1라운드 픽을 얻어 오는 데 성공했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래리 낸스 주니어 역시 백업 빅맨으로는 차고도 넘치는 유망주.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닌 언더사이즈 빅맨, 래리 낸스 주니어는 재럿 앨런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내년 오프 시즌에 블레이저스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몇 배로 넓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드래프트는 특급 빅맨 유망주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기수.
디안드레 에이튼, 마빈 베글리, 모하마드 밤바, 재런 잭슨 주니어, 웬델 카터 주니어 등등.
재럿 앨런보다 명백히 포텐셜이 높은 빅맨들이 대거 드래프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레이저스는 이들 중 하나를 지명할 수도 있고, 내년에 만기 계약이 되는 매튜스, 아미누의 계약에 브루클린의 픽을 더해 올스타급 선수의 영입을 노려볼 수도 있다.
만약 루머대로 르브론 제임스의 사인 앤 트레이드까지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왕조 구축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카드놀이로 비유하자면 으뜸패를 쥐게 된 셈.
최소한의 출혈로 리빌딩을 끝마친 블레이저스는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가장 큰 승자라고 평가할 만하다.
(후략)
* * *
폭풍 같던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가고.
나는 평소의 루틴대로 꼭두새벽에 일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치고, 슈팅 연습을 위해 구단 훈련장으로 향했다.
‘아직 아무도 없나.’
화이트보드에 출석 체크를 하려던 나는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익숙한 선수들의 이름을 발견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17-18시즌 개인 목표] [재럿 앨런 – 3점 슛 성공률 33% 달성. 리바운드 단속.] [에반 터너 – 턴오버 줄이기.] [마이어스 레너드 – 큰 부상 없이 시즌 마무리하기. 로테이션 복귀.]“……아.”
올스타 주간에 시카고에서 휴가를 보내던 에반 터너는 구단에 복귀하지 않고 곧바로 댈러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동료들에게는 단체 채팅방에 짤막한 작별 인사를 남긴 것이 전부.
릴라드, 맥컬럼처럼 사적으로 친한 동료들에겐 따로 연락을 돌렸다고 했다.
‘나한테도 전화가 왔었지.’
그건 꽤나 의외인 일이었다.
터너와 난 소 닭 보듯 하는 사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나답지 않게 살짝 감상적이 될 정도였지.’
그러니까…….
터너가 통화 시작부터 대뜸 이런 멘트를 날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 난 사실 네가 싫었어.
– ……예?
– 네가 싫었다고. 루키 주제에 고참들을 대하는 태도가 건방지고, 뭐든 다 알고 있다는 것처럼 행동하고. 세상에 저 혼자만 성실한 놈인 것처럼 훈련장에서 요란을 떨고…… 나중에는 홈타운 보이랍시고 당연하다는 듯 개막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지. 난 그런 네가 죽일 듯이 싫었다.
– 아, 그러세요?
피식 웃은 나는 통화를 이어 갔다.
– 사실 나도 당신 영 별로였는데.
– 어떤 점이?
– 아침 트레이닝은 툭하면 빠지면서 매일 밤 클럽에는 꼭 출석하는 성실함이라던가. 잘 어울리지도 않는 명품 옷을 당당히 자랑하고 다니는 용기라던가. 어시스트보다 턴오버가 많으면서 꿋꿋이 A패스를 던져 대는 일관성이라던가…… 뭐 그런 부분이었죠.
– …….
– …….
– ……큭.
– 큭큭큭.
– 하하하하하!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폭소를 터트렸다.
지금껏 터너와 대화를 나누며 이렇게 웃어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았다.
– X끼. 기다렸다는 듯이 본심이 튀어나오네? 그동안 갑갑해서 어떻게 마음속에만 담고 살았냐?
– 뭐…… 개인 성향의 차이니까요. 동료들끼리 그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가는 거죠.
– 그래. 그게 팀메이트이자, 함께 전쟁에 나서는 전우들을 대하는 방식이지. 최소한 그 부분은 똑바로 정신이 박혔구나.
– 우웩. 전우는 무슨. 너무 드라마틱하게 굴지 맙시다, 우리.
– 큭큭큭. 건방진 자식. 다음에 경기에서 만나면 각오하고 있어라.
잠시 혼자서 웃던 터너가 말했다.
– 그래도…….
– ……?
– 네 녀석이란 경쟁상대가 있었기 때문에 나도 몇 년 만에 다시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코트를 밟아 본 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도 클럽에서 술에 취해 창녀 엉덩이나 주무르며 천천히 썩어 가고 있었겠지.
– …….
– 부상당하지 말고. 나처럼 쓸데없는 짓에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도 말고. 지금처럼 앞만 보고 달려라. 알겠냐?
– ……네.
– 좋아. 그럼 다음에는 댈러스에서 보자. 이 건방진 루키 놈아.
딸깍.
그게 내가 에반 터너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심을 나눈 대화였다.
‘마이어스는…… 마지막으로 보육원에 들른다고 했었지.’
마이어스 레너드는 블레이저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선수.
당연히 FA로 합류한 터너에 비하면 작별 인사를 나눌 지인들이 많았고, 오늘은 아내인 엘르와 함께 포틀랜드를 돌아다니며 하루를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래도 새크라맨토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는다고 하니 다행이네.’
터너와 레너드.
내가 살던 세계선에서 두 선수가 유의미한 커리어를 보낸 것은 블레이저스 시절이 마지막이었다.
‘에반 터너는 악성 계약끼리 맞교환되어 애틀랜타 호크스로 트레이드된 뒤 별다른 활약 없이 커리어를 마쳤고, 마이어스 레너드는 마이애미 히트에서 반짝 활약하다가 유대인 혐오자로 찍혀 실업자 신세가 되지.’
두 선수의 커리어가 내 기억보다 나은 형태로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다.
화이트보드를 바라보며 묘한 감상에 사로잡혀 있는데,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말이야. 클리블랜드에 내가 아는 죽여주는 술집이 있는데…….”
“스펜서. 그놈의 술집 이야기 좀 그만 꺼내라고요.”
이제는 한 세트처럼 느껴지는 아프로 형제.스펜서 딘위디와 재럿 앨런이었다.
“……엥?”
“오, 킴. 좋은 아침이야.”
“벌써 출근했네?”
“뭐야. 재럿, 너 아직도 이삿짐 안 쌌냐?”
내 무신경한 말에 순식간에 울상이 되는 재럿 앨런과 폭소하는 스펜서 딘위디.
“와. 진짜 피도 눈물도 없네.”
“키임…….”
“아차차. 미안.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
NBA 커리어를 시작한 지 반년 만에 터전을 옮기게 된 앨런은 충격이 큰 모양이었다.
아직 현실부정 단계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고.
우리는 급격히 기분이 다운된 앨런을 달래기 위해 휴게실로 자리를 옮겼다.
외모는 산적처럼 생겼어도, 이 친구는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어린애였다.
‘앨런의 트레이드는 나도 충격이었지.’
처음엔 재럿 앨런을 팔아 치웠다길래, 혹시 맥네어 신임 단장이 휴스턴 로키츠가 보낸 첩자가 아닌지 진지하게 의심했지만.
릴라드의 갑작스러운 수술 소식.
그리고 트레이드의 전말을 모두 알고 나서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장사 잘했네.’
당장 이번 시즌의 전력 강화에도 성공하면서, 내년에 본격적으로 달리기 위한 준비를 끝마친 것.
특히 터너, 레너드를 매튜스, 크라우더로 바꿔 온 것은 기적의 연금술사 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어차피 릴라드가 복부 수술을 받게 된 이상, 맥네어 단장이 취한 무브는 미래를 아는 내가 보기에도 최선에 가까운 선택이라고 볼 수 있었다.
‘릴라드의 부상이 이 시절부터 시작된 줄은 몰랐네.’
내 기억으로는 릴라드가 수술을 받은 건 한참 뒤의 이야기였는데 말이지.
그러면 대체 몇 년을 참고 뛴 거야?
‘앨런을 잃은 게 아쉽긴 하지만…….’
너키치와 앨런 중에서 지금의 팀 구성에 잘 맞는 센터는 너키치니까.
사실 기동력과 미스매치 대처 능력은 앨런이 훨씬 낫다.
최근 NBA의 트렌드인 스몰라인업에 대항하기엔 앨런이 더 적합한 선수이기도 하고.
‘문제는 공격력이지.’
앨런은 수동적인 받아먹기 외에는 득점 루트가 없는 수비형 빅맨.
블레이저스 전술의 핵심인 2:2 플레이에서 오직 픽앤롤밖에 수행할 수 없는 선수다.
‘외곽 슛을 장착할 수만 있다면 몸값이 몇 배는 올랐겠지만.’
앨런은 내 조언을 따르고도 결국 마지막까지 외곽 슛의 성공률을 개선하지 못했다.
이전 세계선에서도 불가능했던 것을 감안하면, 재능이 없었다고 봐야겠지.
‘설령 가능하더라도 몇 년은 걸릴 거고.’
지금 너키치가 수행하는 역할을 앨런이 대신하려면 최소 3~4년은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의 블레이저스와는 타임라인이 맞지 않는 선수라는 이야기다.
반면 너키치는 발이 느린 게 문제일 뿐, 공격에서는 골밑 공략, 외곽 슛, 피딩(Feeding, 침투 패스)이 전부 가능한 토탈 패키지였다.
‘앨런 대신 너키치를 팀의 미래로 택했다는 건…… 지금의 드랍백 수비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이야기겠네.’
너키치가 골밑을 단단히 사수하고, 나와 아미누, 크라우더, 매튜스 같은 윙 디펜더들이 끝없이 스위칭하며 앞선의 수비 공백을 커버하는 시스템.
‘하긴, 릴라드의 커리어에서 가장 수비 지표가 좋게 나온 시기가 드랍백 수비가 잘 돌아가던 시기이긴 하지.’
팀의 구성(Fit)이란 어디까지나 에이스의 기량을 120% 발휘할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의 조합을 맞추는 것.
그런 의미에서 구단의 최우선 순위는 악성 계약의 정리와 커리, 하든을 상대할 A급 퍼리미터 수비수의 보강이었을 테고.
이번 트레이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거라고 볼 수 있었다.
“헤이, 친구들. 앨런 소식을 듣고 급하게 돌아왔어.”
“다행히 늦지는 않았네.”
“그리울 거야, 앨런.”
팻 코너튼과 제이크 레이먼, 크리스 부쉐까지 합류하며.
어쩌다 보니 블레이저스의 젊은 선수들이 총집결한 모양새가 되었다.
“See you soon, brother.”
작별을 나누는 선수들.
그 모습을 담담히 지켜보는 내 모습에, 딘위디가 눈을 찡긋하며 물었다.
“의외로 담담하다? 친한 선수가 이적하는 건 처음 아니었어?”
“뭐…… 다른 팀으로 옮긴다고 죽는 것도 아니잖아요? 영영 못 보는 것도 아니고.”
유럽 농구계는 트레이드가 활성화된 NBA와는 여러모로 환경이 다르지만.
나 같은 외국인 용병들은 매 시즌 부평초처럼 팀을 옮겨 다니는 게 일상적인 일이었다.
‘동료 하나 이적한다고 눈물을 질질 짤 감성 따윈 메마른 지 오래지.’
그래도…….
역시 앨런과 정이 많이 들기는 했다.
내게 있어서 앨런은 하나뿐인 드래프트 동기이자, 든든한 동료였으며, 크리스 주장 다음으로 가까운 절친이었으니까.
“킴……. 그리울 거야.”
작별을 앞두고 울상이 되는 앨런.
딘위디와 코너튼, 그리고 나는 앨런의 어깨를 두드렸다.
“가서도 잘해.”
“그래. 르브론이 수비 똑바로 안 하면 확 등을 떠밀어 버리라고.”
“그랬다간 클리블랜드 팬들이 절 죽일 텐데요?”
“……그건 네가 감수해야지.”
콱!
나는 앨런의 손을 힘차게 맞잡으며 씩 웃었다.
“언젠가 파이널에서 보자고. 나는 서부. 너는 동부 챔피언이 되어 다시 만나는 거야.”
“……그래. 파이널에서.”
NBA에서 선수들이 소속을 옮기는 것은 너무나 일상적인 일.
오늘 같은 작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내가 블레이저스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앞으로 최소 3년.’
만약 맥스 지정 계약을 받게 된다면 최대 8년이다.
그사이에 나는 얼마나 많은 동료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게 될까.
‘인생이란 결국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지.’
그렇게.
재럿 앨런이 떠나고.
블레이저스의 라커룸에는 세 명의 뉴페이스가 합류했다.
“몇 년 전까지 블레이저스에서 뛰었던 웨슬리 매튜스다. 데임과 CJ 외에는 다들 초면이구만. 되도 않는 고참 노릇을 할 생각은 없으니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제이 크라우더다. 잘 부탁한다.”
“래리 낸스 주니어입니다. 사실 아버지가 뛰던 클리블랜드로 이적할 줄 알았는데…… 뭐 이것도 인연이겠죠. 다들 반가워요.”
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법.
새로운 동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