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oke up, the world turned into a game! RAW novel - Chapter 50
15. 내가 얼마나 잤다고???
[체력의 보주(8등급)5대 보주중의 하나인 체력의 보주이다. 획득시 귀속으로 획득한 그 날부터 하루에 한번씩 1의 체력이 보주에 쌓인다.
쌓이는 체력의 양은 제한은 없으며 획득자가 보주를 삼키게 되면 그동안 보주속에 쌓인 체력을 전부 획득할 수 있다.
-획득시 귀속
-소지시 생명력 틱당 자동 회복량 500 증가
-현재 쌓인 체력 : 2997]
체력의 보주의 쌓인 체력도 무려 2997였다.
내가 그곳에 갇히기 전에 쌓인 체력은 5개였다. 체력의 보주를 얻고 5일 만에 그곳에 갇힌 거다. 5개를 빼면 2992개.
“기본으로 하루에 1개씩 쌓이면 1496일 이니까 1496개야. 거기에 1개씩 더 쌓인 걸로 계산하면 딱 그 2배인 2992개. 이것도 하루에 2개씩 얻었다고 계산하면 딱 맞잖아?”
체력의 보주가 왜 체력 스탯포인트를 1개가 아닌 2개씩 쌓았는지 이유는 아직도 모른다.
“설마 앞으로도 쭉 2개씩 쌓이나? 그럼 엄청 대박이지. 아니야… 설명에도 분명 1개씩 쌓인다고 쓰여 있잖아.”
분명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게 분명했다.
“나 원 참. 지금 생명의 보주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지. 나부터도 지금 잔여 스탯포인트를 4488개를 얻었다고. 4년하고도 36일 동안 잠만 자는 대가로.”
잔여 스탯포인트의 4488개의 양을 레벨로 치면 거의 449레벨이다.
현재 32레벨인 내가 449레벨에 해당하는 4488개의 보너스 스탯포인트를 획득한 것이다.
“솔직히 던전을 못 찾아서 짜증이 솟구쳤는데…”
깨어나면서 바로 던전을 떠올렸다. 왜냐하면 던전을 찾으러 일본에 가는 길이었기에.
4년이면 어지간한 던전은 거의 공개된 상태다. 숨겨진 던전이나 이벤트 던전을 제외하고는.
“그런데… 상황이 이러면 오히려 더 좋잖아?”
만약 4년 동안 던전을 찾는 다해도 체력의 보주를 빼고 지금과 같은 4488개의 스탯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까? 아니. 확언하건데 절대 불가능하다. 4488개는커녕 1000개도 겨우 얻을까 말까 할 것이다. 원래 목표도 1000개의 스탯포인트였고.
대한민국이야 던전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니까 그렇게 빠르게 찾은 거지 후지 산의 상급 던전만 찾는데도 약 보름에서 한 달을 예상으로 잡았다.
계산해보면 현재 상태창의 4488개의 잔여 스탯포인트에 원래 하루에 1개씩 쌓이는 체력의 보주에 2개씩 쌓였으니 이것도 원래 쌓이는 1496을 빼고 나머지 1496개를 더하면 5984개를 얻은 거다. 물론 그중에 1496개는 체력에 고정된 수치이지만.
“전화위복?”
딱 떠오르는 단어는 그것 하나였다. 물론 내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잠든 시간동안 다른 바리움들은 어마어마한 성장을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달력을 확인 하면서도 그곳에 빠져 나왔다는 안도감도 존재 했지만 한켠에 분노도 치솟았다.
허무하게 날린 4년. 4년이면 나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했을 것이다.
남들보다 빠른 선점으로 더 좋은 환경을 차지했을 것이며, 던전 보스 몬스터도 잡으면서 아이템도 더 빨리 구비할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상태창을 확인하고 그런 분노가 싹 사라졌다.
레벨로 인한 차이는 분명 있다. 하지만 4488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는 그 격차를 완전히 메꾸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메꿔주는 역할은 한다. 더군다나, 이제 겨우 레벨이 32다.
‘레벨이 남들보다 엄청 많이 뒤쳐졌다.’ 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마어마한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는 거다. 손쉽게 발전을 할 여건도 마련된 상황이다. 대적자 스킬과 지금 획득한 4488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로.
갈수록 레벨업은 힘들어지니 어느 순간 그들의 턱밑까지 추격하면 그때 지금 획득한 4488개의 잔여 스탯포인트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하하하.”
두 손을 허리에 얹고 크게 웃었다.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상태창과 체력의 보주를 확인하며 4년이 마냥 헛되지 않고 오히려 엄청난 이득이라는 생각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지 않고 그대로 허공에 터트렸다.
“젠장! 그따위 시답잖은 일을 왜 내가 해야 하는데.”
송해창은 화를 내며 복도를 걸었다.
이번에 미국 샤이어 길드의 초청에 길드장, 부길드장과 송해인 등 모두 참여했다.
자신을 포함한 일가족 모두. 송해창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거절했다. 가봤자 들러리일게 뻔하기에. 샤이어 길드의 목적은 송해인 이었고 중심도 길드장과 송해인이다.
기분이 더 나쁜 이유는 동행을 거절하고 돌아오는 길에 송해인 다음으로 재수 없는 놈을 만났기 때문이다.
“김석현!”
현재 선빈길드내 대적자 스킬을 배운 이는 송해인과 선빈길드 제3공격대 대장 한경철 그리고 초기에 고르고 고른 인재로 돈 게이트 이용 후 바로 바리움으로 변한 오도건과 고모의 아들인 김석현 이렇게 4명이다.
제2공격대 대장인 송해인과 제3공격대 대장 한경철은 이미 실전에서 활약하고 있고 오도건과 김석현은 현재도 열심히 사냥과 수련중이다.
송해창에게는 최악이지만 선빈길드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4명 모두 대적자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발군의 실력을 갖춘 송해인이 그중에서 가장 으뜸이지만. 그래서 송해인이 제2공격대의 대장을 맡는 것에 반대하는 자는 그 누구도 없었다.
“제기랄! 송해인과 한경철은 그렇다 쳐도. 그 두 놈은. 특히 김석현 그 자식마저.”
오는 길에 만난 김석현의 비웃음은 가뜩이나 곪을 대로 곪은 송해창의 열등감을 제대로 자극했다.
처음 자신과 마찬가지로 양손검을 주 무기로 사용하면서도 적절한 공격과 방어를 보여주고 있다.
중급 던전 보스 몬스터의 첫 번째 참가하며 맡은 서브 탱커로서의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그렇기에 더 비교가 됐다.
“그놈의 대적자! 대적자! 그깟 스킬이 뭐라고. 기껏해야 보스 몬스터한테 대신 맞아주는 고기방패 주제에. 뒤에서 받쳐주는 힐러도 없으면 제 몸하나 제대로 간수도 못하고 딜러가 없으면 보스 몬스터를 잡을 수도 없는 주제에. 제 까짓게 뭘 할 수 있냐고!”
큰 트라우마인 대적자 때문에 신경이 곤두섰다.
자신과 같이 대적자 스킬을 배우고 큰 실패를 경험할 누군가가 선빈길드내에 나와야 그나마 자신에게 덮인 굴레가 벗겨지겠지만 선빈길드 내에서도 송해창의 실패를 보고 확실한 적임자를 선정하고 테스트를 여러번 걸쳐서 진행했기에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지원 그놈은 또 뭐라고. 정기적으로 보고를 하라는 거야. 이미 쓰레기에 낙오자 새끼일 뿐인데.”
자신에게 하찮을 일을 마치 신신당부 하듯 말하는 모습에 오히려 더 화가 치솟았다. 마치 자신의 역할은 이제 시답잖은 일 밖에 없는 것처럼 비쳐져서.
도대체 그 딴 놈이 뭔데 자신보다 그 녀석에게 신경을 기울이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선빈길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지만 그딴 쓰레기 같은 놈의 도움이 없어도 선빈길드라면 당연히 성장이 가능했다.
생각하면 하면 할수록 송해창의 분노는 더 깊어져갔다.
송해창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분노는 현실적인 벽인 길드장과 송해인에게 향할 수 없기에 방향을 틀어 그들이 아끼고, 애지중지하는 이지원에게로 향했다. 4년넘게 잠만 자는 쓰레기 낙오자에게.
“하하하!”
분노를 속으로 삼키며 선빈길드 모처를 걷는 가운데 멀지 않은 곳에서 웃음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응? 뭐야? 어떤 놈이…”
생전 처음 듣는 웃음소리에 송해창도 신경이 그쪽으로 향했다. 이곳은 선빈길드의 모처 중에 모처. 아무리 선빈길드의 길드원이라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고 이렇게 경박한 웃음을 터트리지 못한다.
누군지 모르지만 분노를 터트릴 좋은 건수에 송해창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향했다.
“어?”
그곳에는 쓰레기이자 낙오자가 있는 침실이었다. 그리고 그 침실에는 4년 넘게 잠만 쳐 자단 쓰레기가 일어나 있었다.
“살아… 있는 거였어?”
4년 동안 잠만 들어 있다면 어쩌면 죽은 것일지도 모른다. 라고 판단했다. 다만, 길드장과 송해인만이 인정하지 못할 뿐이라 여겼다. 집착으로 여겼다. 그런데 살아 움직이자 송해창도 놀랐다. 항상 누워만 있는 모습을 보다 저렇게 서 있는 모습을 보니.
4년 넘게 아무것도 못하고 잠을 잤지만 그 반대급부로 말도 안 되는 잔여 스탯포인트와 체력의 보주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고 그대로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는데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생전 처음 보는 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제야 자신이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 하세요?”
어쨌든 신세를 지는 입장이기에 인사를 건넸다.
처음 일어날 때부터 느꼈지만 이곳은 고급스럽다.
텔레비전도 냉장고도 있고 고급스러운 소파에 테이블도 있다. 알맞은 온도에 가습기도 정기적으로 작동을 했다. 마치 회귀 전의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회장님들의 병실 마냥.
이정도면 나에게 상당한 신경을 썼다는 거기에 당연히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거기에 4년 만에 인사를 나눌 사람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생판 모르는 남이지만 어쨌든 반가웠다.
내 인사에 상대방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응? 뭔가 내가 실수한 건가?’
상대방이 인상을 확 찡그리자 나도 어정쩡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다.
“4년 넘게 죽은 듯이 쳐 자기에 정말 죽은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 일어났군. 평생 쥐 죽은 듯이 잠이나 잘 것이지.”
뭔가 상대방의 고깝지 않은 말투에 신경을 긁는 어투에 기분이 안 좋아졌다. 더욱이 이죽거리는 미소로 쳐다보는데 아무리 생명의 은인이라도 면전에 대놓고 지을 표정이 아니었다. 그 미소가 마치 벌레를 보는듯했기에.
“저… 누구신지 모르지만 초면에.”
“그만! 낙오자 따위와 대화도 하기 싫군.”
“허…”
대뜸 낙오자라 부르는 상대방에 오히려 내가 더 어이가 없었다.
“깨어났으면 꺼져라. 언제까지 남의 집에서 그렇게 민폐를 끼칠 거냐? 낙오자 주제에 빌붙을 곳에 빌붙어야지.”
순간 저 자식을 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
‘에휴. 참자. 내가 4년만에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만 아니었어도 그냥 확!’
무려 4년이 넘는다. 내가 잠든 시간이.
4년이면 벌써 필드에 몬스터가 생성됐고 한창 몬스터를 잡는 바리움들이 우후죽순으로 활동할 시간이다.
바리움들이 던전에 며칠이고 몇 십일이고 틀어박혀 미친 듯이 사냥을 할 시기이다.
길드들도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이기에 우선 현재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주변 상황은 어디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눈앞의 처음 보는 싸가지가 그런걸 친절하게 설명해 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이곳의 주인으로 보이는 자를 처음 보자마자 싸움을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생전 처음 보는 싸가지 없는 녀석의 독촉에 대충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한편에 놓인 옷장에는 대충 옷들이 걸려 있기에 갈아입고 밖으로 빠져 나왔다.
“응?”
녀석을 따라 밖으로 빠져 나왔다. 주변이 상당히 익숙했다.
“선빈그룹의 사옥이잖아?”
선빈길드의 모태가 되는 선빈그룹의 사옥이 분명했다. 직접 한번 방문 했던 적이 있기에 확실했다.
“선빈길드에 빌붙어 콩고물 받아먹을 생각 따위는 하지 마라.”
“어차피 그런 생각은 한 적도 없다.”
“어디 그런지 지켜보지.”
밖까지 따라온 남자가 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되돌아 선빈길드 안으로 들어갔다.
약간의 모욕적인 언사에도 전혀 화가 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4년 만에 깨어났다는 기쁨에. 그것도 어마어마한 잔여 스탯포인트들을 가지고서.
4년이 넘게 잠만 잔 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니 이정도로 스탯포인트를 준다면 몇 년간은 더 갇혀 잠을 잘 용의가 있었다.
‘아… 그건 아닌가?’
꼬르르륵~
순간 배에서 우렁찬 함성이 들렸다. 그때서야 느꼈다.
“배고파!”
우선 고기를 먹고 싶었다. 돼지고기, 소고기 가릴 것 없이 고기면 충분했다.
주변에 시선을 돌렸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선빈길드의 사옥이기에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꽤나 안정적으로 보이는군. 뭔가 싸가지 없는 놈 때문에 선빈길드에 악감정을 가질 뻔 했지만 그래도 일은 나름 잘하나보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이 밝았다. 그 중에는 다수의 바리움도 있고 다수의 일반인도 있었다. 공통점은 얼굴에 그늘이 없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선빈길드가 어떻게 영역을 유지하는지를.
꼬르르륵~
“먹자. 돼지고기. 돈도 100만 골덴링이 넘게 있잖아.”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당겼다. 물론 소고기를 많이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입에는 돼지고기가 더 맞았다.
재빠르게 자리를 박차고 움직였다. 첫 번째로 찾는 고기 구이집의 모든 고기를 먹어 치울 각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