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does the land document of the fantasy Demon Castle belong to? RAW novel - Chapter 105
제105화
취한 남자들의 시선이 마린을 향한다. 반쯤 풀린 눈에 분노가 가득하다.
무기가 있으면 바로 사람을 찌를 눈이다.
성인 남성도 겁먹어 움츠러들 기세에도 마린은 태연하다.
그녀도 모든 싸움에서 이긴 건 아니다. 다친 적도 있고, 죽을 뻔한 적도 있다.
싸울 줄도 모르는 사람의 살기는 익숙하다. 편안하기까지 하다.
“왜? 안 해? 하나 더 줄까?”
마린이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내 손목을 까딱 움직이자 날아간 단검이 땅에 박혔다.
마린이 삐딱하게 섰다. 그리고 가만히 남자들을 주시했다.
뜨겁던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가라앉았다.
‘아, 싫다.’
마을 사람들은 그래도 그녀를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축제를 즐기러 온 외지인들은 아니다. 호기심과 흥미를 담은 시선이 마린을 향하고 있다.
마린은 그 시선 아래 숨겨져 있을 생각이 싫다.
물론, 그녀를 향한 호의가 있을 수도 있다. 마린은 그조차 마음에 안 든다.
호의에서 시작된 행동이 결과도 좋게 끝나는 건 아니다.
마린에게 청혼했던 남자가 있다. 먼지 나는 곳에서 잡일이나 하면서 살 필요 없다. 자신이 행복하게 해주겠다.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마린은 당연히 거절했다. 자기가 뭐라고 사람의 행복을 규정한단 말인가. 당시 그녀는 서부로 가는 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마린에게 요령이 있었으면, 결혼은 하지 않고 돈만 받고 도망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린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툴다.
선의와 호의에서 나온 제안을 시작으로, 그녀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지옥이 시작되었다.
마린에게 청혼했던 남자는 일대에서는 유명한 상인 집안의 장남이었고, 이미 약혼 이야기가 몇 개나 오가고 있었다.
영주의 기사, 상인이 고용한 용병, 의뢰를 받은 암살자… 진짜 암살자는 아니고 단지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일 뿐인 살인마들까지.
마린은 남자의 혼처에서 보낸 사람을 전부 상대해야 했다. 그녀가 쌓은 피의 역사 중 반 이상을 그때 쌓았을 것이다.
마린은 주목받는 게 싫다. 호의와 악의를 가리지 않고 그냥 남들에게 무언가를 받는 게 싫고, 사람과 연관되는 것도 싫다.
마르할과 다니며 잠시 고개 숙이고 있던 마린이라는 인간의 본성이다.
그녀는 남들 앞에 나선다는 상황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짜증을 모두 사건의 원흉인 남자들에게 향했다.
“고추 안 달렸어? 아니면 서질 않아? 세우질 못하니 성격까지 계집이 되었나?”
“이봐, 아가씨. 베스타롤라 출신 아냐?”
취객 하나가 조금은 정신이 돌아온 눈빛으로 물었다.
그는 인상을 쓰고 있었다. 술이 깬 것처럼 보임에도, 아까보다 훨씬 얼굴이 사납다.
“그래서?”
마린의 모국어는 베스타롤라어다.
공국어를 현지인 수준으로 할 수 있긴 하지만, 동향 사람이 들으면 특유의 발음을 알아차려도 이상할 것 없다.
원래도 붉은 기운이 돌던 남자의 얼굴이 완전히 벌겋게 변했다. 남자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손가락질했다.
“베스타롤라 출신이…! 저놈들 편을 들어…?! 대왕님 치세에 태어나 먹고살았던 년이! 케티아 놈들 편을 들어! 베스타롤라 100년 숙적을! 옳거니! 케티아랑 붙어먹은 암캐로구나! 너 같은 년이 있어서….”
남자가 말을 멈췄다.
마린이 조용히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남자의 멱살을 잡았다. 마린의 힘은 술 취한 남자 한 명이 감당할 게 아니다. 남자는 반쯤 무릎을 꿇고 마린을 올려다보게 되었다.
“당신. 마족들이 베스타롤라를 침공할 때 뭐 했어?”
“도, 도망갔다. 마족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야…!”
“누구랑?”
“호… 혼자.”
“남은 가족은? 여자는? 노인은? 공국까지 도망치면서, 한 번이라도 다른 사람을 도와준 적 있어?”
“그럴 여유가….”
남자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사라졌다. 그는 마린에게 멱살이 잡힌 채로 눈을 슬슬 피했다.
하지만 마린은 멈출 마음이 없었다.
마린이 뒤에 있는 베스타롤라 출신들을 향해 말했다.
“당신들은? 자칭 베스타롤라인들은 마족이 침공할 때 어디서 뭘 했는데?”
저기 있는 사람들은 적게는 20대 후반에서 많게는 50대로 보이는 사람도 있다.
마족이 침공을 시작했을 때 육체의 전성기였던, 최소한 그녀보다는 튼튼한 신체와 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을 사람들이다.
공국을 비롯해 마족과 직접 전쟁을 벌인 국가들에 남자가 부족하다면, 서부는 그 반대다.
서부 출신을 찾으면 여자보다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체력이 떨어지는 여자들은 탈출을 못 했거나, 도망치던 중 낙오되었다.
마린은 그 낙오자 무리에서도 가장 마지막인 아이와 노인들 사이에 있었다.
“국가의 이름을 걸고 주먹질까지 하는 애국자들이, 도망치면서 도와달라는 아이 한 명 구했나? 죽어가는 노인은? 그 잘난 대왕은 뭘 했는데?”
“대왕님을 음해하지 마라! 그분은 마족을 막으시다 수도에서 장렬히 전사하셨다!”
“그렇다 치자. 대왕님이 수도를 막을 동안 당신들은?”
“니들이 그러고도 남자냐! 베스타롤라의 고자들은 꺼져라!”
한 사람의 야유를 시작으로 주변에 몰린 구경꾼들의 비난이 시작되었다.
비난은 베스타롤라인들만을 향하지 않았다.
“케티아 고자들도 뒈져라! 내가 케티아 출신이라는 여자를 본 적이 없다!”
“뒈져라! 뒈져라! 뒈져라!”
마린이 남자의 멱살을 놓았다. 남자는 주춤주춤 일어나 뒷걸음질 치다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네발로 기어 같은 베스타롤라 출신들 사이에 숨었다.
케티아 출신들도 자리를 피하고 싶은 기색이었다.
마린은 남자의 심리를 알 만큼 안다. 사람들 앞에서 주먹질하는 건 남자다운 행동이지만, 겁쟁이라 놀림받는 건 자존심이 조각나는, 죽고 싶은 경험일 것이다.
어떻게든 싸움은 막았다.
군중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기 전에 마린은 조용히 사람들 사이로 숨었다.
마린은 하바르산을 찾았다.
“아가씨, 잘하던데? 마르할을 보는 줄 알았어.”
“마르할 님이었다면 훨씬 세련된 방법으로 해결했어요.”
그녀의 방법은 눈앞의 문제는 해결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기가 적을 만들기 쉽다는 건 마린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험난한 길거리 생활로 만들어진 성격은 쉬이 고쳐지는 게 아니다.
“마르할 님은요?”
“요즘 통 못 보긴 했어. 그래도 바쁘겠지. 놀고 있을 위인은 아니잖아?”
“그건 그래요.”
“꼬맹이들, 누나 곁으로 돌아가라. 말 안 들으면… 알지?”
아이들 몇 명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뭘 했어요?”
“시간도 남겠다, 그냥 서부에서 있었던 일 몇 개를 간단히 들려줬지.”
그리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건 듣지 않아도 알겠다.
“여관으로 돌아간다, 실시.”
“실시!”
13인의 아해가 거리를 가로질렀다.
* * *
저녁이었다. 여관으로 돌아온 마르할은 마린에게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다.
“축제를 충동적으로 열어서 그런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튀어나오네요.”
“정말 계획 없이 열었다고? 이 규모의 축제를?”
베이올라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는 얼굴이었다.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다. 마르할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도 있죠. 제가 숨 쉬는 것까지 계획하는 사람으로 보여요?”
“그러고도 남을 것 같은데.”
“나도 베이의 의견에 동참하지.”
“언젠가 비슷한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서부 문화를 완전히 사장시키기는 아까우니까요.”
언제 억울했냐는 듯 태연하게 말하는 마르할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그렇지.
한편 마르할의 본명을 아는 두 사람은 그 말의 뜻을 전혀 다르게 받아들였다.
바체아 제국의 부활.
동부 문화는 크고 작게 므에트 제국의 영향을 받고 있다.
서부도 마찬가지다. 모든 서부 국가가 모두 바체아 제국에 종속된 건 아니지만, 바체아 제국의 영향을 안 받은 국가를 찾기도 힘들다.
대표적으로 종이. 서부가 아니라 대륙 전체에 퍼져 있는 인쇄술이 바로 바체아 제국이 고대 제국어를 개량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산물이다.
서부 문화의 부흥은, 간접적으로 바체아 제국의 부흥을 의미하기도 한다.
카반과 스트레킬의 시선을 흘려 넘기며 마르할이 말을 이었다.
“그래도 축제 동안 계속 같은 일이 일어나면 골치 아파요. 무슨 방법 없을까요?”
“그걸 우리한테 물어?”
에나였다. 평소보다 안색이 나쁜 그녀가 여관 한쪽 벽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
마르할의 돌발 행동으로 가장 바빠진 사람이 누구냐면 아마 그녀였다.
수백 명이 마을에 머물면, 그 기간 소모되는 물품을 계산해 다음 발주에 반영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큰일인데, 축제에 쓸 음식과 물품, 그리고 축제로 유입되는 추가 인원까지 신경 써야 했다.
평범한 성인이었다면 앓아누워도 이상하지 않을 작업량이다. 에나는 그걸 단련한 육신과 정신력으로 모두 처리하고 있다.
덤으로 일이 밀려 있는데 여기까지 불려와 기분이 좋지 않은 참이기도 했다.
“들어는 보자는 거죠.”
“참고로 네 계획은?”
“패싸움은 마을 밖으로 추방. 일대일은 작은 투기장을 만들어서 싸우고 싶은 사람은 그 위에서 싸우라고 할 생각이에요. 그것 말고는 원래 마을에서 하던 대로 관리하고요.”
“나는 찬성. 반대하는 사람? 없지? 그럼 난 간다.”
에나가 여관 문을 쾅 열고 사라졌다.
소리를 듣고 주방에서 잠시 나온 하바르산이 나사가 빠져 덜렁이는 문을 보고 한숨을 쉬고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음. 진짜 그렇게 해요?”
“이 안에 너보다 나은 해결책을 제시할 사람이 있어 보이나?”
“절 너무 고평가해도 곤란한데요. 그래도 정해졌으니 우선은 그렇게 하죠. 휴고, 축제는 어때요?”
“무탈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획도 없이 시작된 축제이니만큼, 성공보다는 무탈이다. 큰 사고 없이 넘어가는 게 중요했다.
“계속 그렇게 해줘요. 카리안은 특이한 일 없죠? 창고는 어때요?”
“특이한 일은 없고, 창고는 지어지는 족족 다 차고 있어. 창고를 지킬 사람이 없어 큰일이야. 파푸란 아저씨한테 믿을 수 있는 용병을 소개받고 있긴 한데, 이제 용병도 없어.”
“카반. 도와줄 수 있어요?”
“그럼, 마르할 님은?”
최근 카반과 스트레킬은 마르할의 작업을 돕고 있었다. 그게 무슨 일인지는 당사자들밖에 모른다. 하지만 낮에 나갔다가 밤이나 새벽에 오기 일쑤고, 가끔 이틀씩 걸리기도 하는 걸 보면 보통 일은 아니다.
“엘리제 지구력 봤잖아요. 제가 더 뛰면 되죠.”
“알겠습니다.”
대략적인 교통정리가 끝나고, 사람들이 한 명씩 계단을 올라갔다.
베이올라가 마린에게 물었다.
“안 가?”
“조금 있다가.”
마린은 자기 앞에 있는 빈 술잔을 고양이처럼 툭툭 건드리며 멍하니 앉아 있었다.
베이올라는 그런 마린을 잠시 보다가 2층으로 올라갔다.
마지막으로 휴고가 밤에 처리해야 하는 일을 위해 바깥으로 나갔다.
1층에는 마린과 마르할만 남았다.
“하고 싶은 말 있어요?”
“제가 잘한 걸까요? 낮의 일요.”
“잘했어요. 제가 있었어도 그것보다 잘 처리하긴 힘들었들걸요?”
베스타롤라 출신인 마린만이 가능한 방법이다.
“제 마을에 정착하려는 사람 중에 개새끼가 있다고 해요.”
“어느 마을에나 개새끼는 있는 법이죠. 저도 얼마 전에 하나 묻었고요.”
“정말요?”
“지주 회합, 기억하죠?”
마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할과 함께한 날들의 일은 모두 그녀의 기억에 확실히 새겨져 있다.
“카리안이 이 근방 땅의 지주라는 걸 아는 사람은 몇 없거든요. 지주라는 정보만큼이나 중요한 게 어느 땅의 지주냐는 거예요. 마린도 제가 경계의 주인이라고 했을 때는 놀랐죠?”
“네.”
작은 개척촌의 주인과 경계의 주인은 무게가 다르다.
마르할이 경계의 주인이라는 게 알려지면 지금처럼 마음 편히 돌아다니지는 못한다.
과장 조금 보태 서부 전체가 마르할을 죽이려들 테니까.
“카리안의 땅은, 제대로 굴러가기만 하면 제법 고평가될 땅이거든요. 그런 정보를 흘리고 다니는 사람을 놔둘 수는 없죠.”
그래서 간만에 삽질 좀 했다.
“빈 가게가 있는데, 마린이 가질래요?”
“아뇨! 괜찮아요!”
가게를 운영할 기술도 없을뿐더러, 그런 흉흉한 이유로 사람이 죽은 가게를 그대로 물려받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마르할 님. 개새끼는 모두 죽여야 하는 걸까요?”
“무슨 뜻이에요?”
“헬라 할머니가 말했어요. 제 땅에 정착하려는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고.”
마린의 마을에 정착하려 하는, 공국 징세관의 아들.
마린도 헬라에게 그 정보를 들었다.
“그건 마린이 하기에 따라 달렸죠.”
“저는 마르할 님처럼 잘할 자신이 없어요.”
마음 같아서는 사고를 치기 전에 죽여버리고 싶다. 그게 편하다는 걸 그녀가 경험으로 터득한 결론이다. 하지만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마르할이라면 보란 듯이 그 남자를 설득할지도 모른다.
카반을 회유했던 것처럼 같은 편으로 만들면, 그 이상 좋을 수 없다.
마린이 남자를 죽이길 망설이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그 남자를 죽이는 건 그녀가 지주로서 하는 일이 될 것이다. 마린이 그럴 마음이 없어도 그녀 주변 사람은 전부 그렇게 생각할 게 뻔하다.
마린은 헬라를 믿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다. 정확한 증거도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게 지주로서 첫 행보여도 되는 걸까?
그게 그녀의 고민이다.
“저처럼 할 필요 없어요. 제가 꼭 정답도 아니고요.”
마린이 손으로 굴리던 술잔을 넘어뜨렸다. 술잔이 또르르 굴러가 땅에 떨어졌다.
허리를 숙여 술잔을 줍는 마르할의 귀로 마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실, 자신이 없어요.”
마르할이 술잔을 다시 식탁 위에 올렸다. 마린은 식탁 위에 두 손을 꽉 맞잡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땅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제가 지주에 맞는 사람인지, 지주가 되면 무얼 할 건지, 무엇 하나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무서워요.”
대리인을 구해도 마을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마린이다.
평생 마르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그녀가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날이, 언젠가 온다.
축제가 끝나면 여기 모인 사람들을 인부 삼아 카반의 도시 재건과 그녀의 마을 건축이 시작될 것이다.
마음 편해야 할 축제를 마린이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그러면, 제가 어떻게 일하는지 볼래요?”
“제가요?”
“카반이 빠졌으니까요. 일손이 많아서 나쁠 것도 없고요.”
“하지만 저는 보살펴야 할 사람이….”
“하바르산에게 잠시 부탁하면 돼요. 조금 못 미덥지만, 아스탈도 간단한 심부름이라면 할 수 있을 거고요.”
“그 남자는 안 돼요.”
마린이 딱 잘라 말했다. 마르할이 소리 없이 웃었다.
“그럼, 아스탈은 보류하죠. 마을 사람 중 한가한 사람을 부르거나, 휴고의 부하라면 믿을 수 있죠?”
마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할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정해졌네요. 내일 새벽 직전, 조셉의 마장으로 와요. 일어날 수 있겠어요?”
“네.”
마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할이 계단을 올라갔다.
“새벽 직전. 마장.”
홀로 남은 마린이 그 말을 되새기며 주먹을 꽉 쥐었다.
마르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녀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