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135
135화. 아버지와 아들
데릭이 나가는 조나단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헤어져야만 하는 연인을 찾는 목소리처럼 서글펐다.
“절대 뒤로 돌아보지 마. 아이스 팩을 차면 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쉬어. 고생했다.”
“예.”
한치우가 조나단에게 신경 쓸 것 없다는 투로 말하며 머리를 두드려 주었다.
‘이제부터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하셨지.’
한치우는 그라운드로 들어가며 씩 웃었다.
그랜트 감독은 교체로 들어가는 한치우에게 제약을 걸지 않았던 것이다.
‘페어도 나름대로 고생했어. 아마 전반전에는 나와 비슷한 제약이 걸려 있었을 거야. 원래 페어의 크로스는 유명했으니까.’
한치우는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페어에게 엄지를 보여 주었다.
득점까지 연결되는 크로스의 성공률이 높은 페어였다.
후반전에서야 그의 능력이 발휘되었지만, 한치우의 예상대로 그랜트 감독의 의도였다.
“데릭. 얼굴 풀어라.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몰라!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힘을 아껴 두는 건데.”
“넌 원래 힘은 좋잖아? 고작 십 분 뛴 걸 가지고, 그리고 포워드가 골에 성공했으면 된 거지.”
“그래도 아까운 건 아까운 거야!”
“알았어. 이제부터 설렁설렁 뛰어라.”
“흥! 발이 보이면 진짜 죽을 줄 알아!”
한치우의 말에 데릭의 고개가 위아래로 움직이자, 옆에서 듣던 로빈이 잠자코 있지 않았다.
“그래. 발이 보이지 않게만 움직여.”
“이, 익!”
“모두 집중해! 앞을 봐!”
뒤에서 데이비드가 소란스러운 진영을 정리했다.
번리의 킥오프가 시작되려 했기 때문이었다.
* * *
팡-
팡-
제약은 풀어졌지만, 한치우는 번리의 좌, 우 진영 깊숙이 공을 때려 넣었다.
‘역시! 페어는 공을 잡기 전에 벌써 다음 동작에 대한 계산까지 이미 마친 상태다. 크로스를 올리거나, 컷백, 돌파,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
‘레온도 제법이야. 지난 시즌 리그 데뷔전을 치른 찰스와 조나단과 비교해 봐도 확실히 멘탈이 강해. 실수하는 수가 적고, 주위를 둘러보는 눈이 제법이야!’
“릴! 마이크! 힘들면, 중앙으로 움직여! 뒤에 있는 풀백에게 맡겨!”
“맥스! 로빈에 올라올 수 있도록 수시로 위치를 확인해!”
“그래!”
“듣던 중 반가운 소리!”
“예!”
툭- 툭-
중앙으로 이동하는 마이크와 릴에게 번리의 수비수들은 수시로 시선을 빼앗겼고, 한치우는 맥스와 함께 경기의 박자를 웨스트햄의 것으로 만들었다.
데릭과 로버트가 전방에서 헤집어 준 덕분에 공의 소유권을 빨리 가져올 수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릴의 오해로 시작되었지만, 덕분에 이제 우리는 전방에서의 압박이 자연스러워졌다. 이 고된 시간이 지나 몸이 적응하면, 우리는 사키 감독의 지역 방어까지 아이언 실드 안에 녹일 수 있어!’
후반전 삼십 분이 다 되어가던 때였다.
순간, 한치우의 눈이 번뜩였다.
“맥스!”
후방에서 번리의 전방 압박을 무용지물로 만들며 빌드 업에 집중하던 맥스를 향해 한치우가 공을 달라고 외쳤다.
투웅-
맥스의 빠른 패스가 순식간에 번리 미드필더 사이를 통과하며 한치우의 발 앞으로 굴러갔다.
“더 빠르게!”
“예!”
한치우는 공을 잡고 몸을 돌리는 순간에도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평소의 맥스라면 공의 속도가 더 빨라야 했다.
‘제약을 받는 것이 아직 부담이겠지.’
맥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만 저기 관중석에서 아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부모님께 공격 포인트를 선물할 수 있다.
“바짝 붙어! 중거리 슛 조심하고!”
파바바바-
한치우가 몸을 돌린 순간, 번리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잽싸게 붙었다.
탁! 탁!
“이익!”
‘젠장! 도대체 이 녀석들은 하나같이 단단한 거야!?’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상대의 어깨가 강하게 한치우의 어깨를 밀었지만, 한치우는 달리면서도 꿈쩍하지 않았다.
어쩌겠나, 단단하기만 한 해머스인 것을.
타악!
한치우가 이번에는 유니폼을 잡아당기려는 녀석의 손을 쳐내며 시선을 왼쪽으로 가져갔다.
이미 페어는 아웃라인을 따라 질주를 시작했고, 마이크는 하프 라인에서 골대를 향해 달리며 번리의 오른쪽 미드필더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때, 한치우의 오른쪽 다리가 공을 찰 것처럼 뒤로 올라갔다.
촤아아아아아-
한치우와 한 몸처럼 움직이던 상대가 공에 빼앗긴 시선을 따라 잔디 위로 빠르게 미끄러졌다.
착! 투욱-
하지만 한치우는 그보다 빨리 발바닥으로 공을 잡아당기며 몸을 뒤로 빼냈다.
간결한 드래그 백에 수비형 미드필더는 슬라이딩 태클에 실은 힘을 이기지 못하고 한치우와 반대 방향으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
“롭!”
퍼어엉-!!!
이름이 짧아졌지만, 한치우가 누구를 부르는지 웨스트햄의 선수들은 모두 알 수 있었고, 공은 이미 골대 오른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이미 로버트가 달라붙는 센터백을 떨쳐내고 데릭까지 넘어가 크게 돌며 골대로 뛰어들고 있었다.
쓸데없이 많이 뛴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오프사이드에 절대 걸릴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데릭을 마크하던 센터백이 뒤늦게 몸을 돌려 로버트를 쫓았지만,
팍!
이미 로버트의 몸은 날아오는 공을 향해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1군으로 올라와 날마다 지옥 같은 훈련을 함께하며 아버지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지친 몸을 침대 위로 던져 버리는 것이 전부였고, 훈련장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와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다.
요즘 강도 높은 훈련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 스케줄에 따랐고, 아버지께 누가 되지 않도록 땀을 흘렸다.
‘탐욕! 탐욕이다!’
‘반드시 집어넣는다! 누구도 아니 내가!’
그리고 정확히 이마로 날아오는 공을 보며 로버트는 순수한 탐욕을 일으켰다.
그 순간만큼은 아버지도, 동료도 없었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있을 뿐이었다.
〈와! 와! 골! 골입니다! 로버트 영!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멋진 헤더로 데뷔 골을 터트립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찰스 미들턴에게 어시스트 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번에는 후반전 삼십 분, 직접 골에 성공합니다!〉
〈어시스트 역시 헤더로 연결한 것이었습니다! 하! 제가 경기 시작 전에 말씀드린 불안은 전부 취소하겠습니다! 웨스트햄! 수비만 단단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공격진까지 탄탄해졌습니다! 지금 로버트 영이 헤더를 하기 전에 보여 줬던 움직임을 보시면 센터백을 떨쳐내며 데릭 볼의 커다란 몸을 이용해 자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오프 더 볼 움직임이라고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물론, 그 전에 한치우 선수의 연결도 정말 날카롭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빠르게 달리는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몸을 당기며 태클을 피하는 동작은 예술의 경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시즌 한치우의 개인기가 몇 번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동작이 더 간결해졌다는 것인데요. 지난 시즌 연거푸 기술을 섞어 사용한 것과는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딱 필요한 동작만을 사용하며 압박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아마 요즘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다 보니 쓸데없는 움직임을 버린 것 같습니다.〉
〈아! 로버트 영! 어디로 달려갑니까!? 아! 벤치! 웨스트햄의 벤치 쪽으로 뛰어갑니다!〉
“아버지!”
로버트가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몸을 돌려 바로 웨스트햄의 벤치를 향해 달려갔다.
와락!
그리고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모리슨을 힘껏 껴안았다.
“잘했다! 정말 잘했어!”
모리슨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대화는 없었지만, 아들의 마음을 어찌 모를까.
힘들었을 테고, 또 그것을 티 내지 않으려고 더 힘들었을 것이다.
로버- 트! 로버- 트! 로버- 트! 로버- 트!
“자! 가서 열심히 응원해 준 아이언들에게 인사하고 오너라.”
모리슨은 아들을 팬들에게 보내 주었다.
모리- 슨! 모리- 슨! 모리- 슨! 모리- 슨!
그리고 뛰어가는 로버트의 위로 아버지의 이름이 쏟아져 내렸다.
* * *
“오늘 리그 데뷔도 모자라 어시스트와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MOM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떻습니까!?”
“아! 예!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먼저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성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정말 괴로웠는데, 지금은 이해가 돼요.”
“요즘 웨스트햄의 훈련이 악명 높기로 유명한데, 그때와 비교하면 할 만한가 보군요?”
“아니,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요즘 훈련은 정말 힘들어요! 그리고 우리는 모두 함께 견디고 있어요! 오늘 제가 어시스트, 득점,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까지는 동료의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한은 제게 포워드로서 지녀야 할 자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그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저는 아직도 아카데미에서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있었을 거예요.”
“그렇군요. 그럼 모리슨 영 수석 코치와 한의 가르침 중에 누가 더 도움이 되었나요?”
“그, 그렇게 물어보시면 제가 대답하기 곤란해요. 음, 아버지께서는 제가 축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면, 한은 제가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주었어요. 제게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죠. 그리고 다시 한번 요즘 힘든 훈련을 함께 견디고 있는 동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우리는 결국, 모두의 가슴에 투혼을 새기게 될 것입니다!”
“그랜트 감독님. 오늘 홈경기에서는 그래도 제법 많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의 훈련이 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까?”
“흠, 아직 훈련의 성과가 보인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오늘 경기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런던 스타디움에서 펼쳐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수들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나갈 생각입니까? 다음 주에는 월드컵 예선으로 리그 경기가 일주일 동안 열리지 않는데요?”
“하하하! 주위에서 요즘 우리의 훈련 방식과 저의 전술에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강도 높은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꼭 필요한 훈련이기도 합니다. 많은 클럽이 돌풍을 일으키고, 다음 시즌에 주축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지거나, 강한 견제를 이기지 못하고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죠. 저는 우리가 그런 클럽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누구도 지난 시즌 저희가 일구어낸 역사를 두고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려면 말입니다.”
“요즘 해머스의 선수들을 뭐라고 부르는지는 알고 있습니까?”
“예. 저도 기사는 읽고 있습니다. 좀비라고 하더군요. 뭐, 딱히 틀린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비가 되어서라도 끝까지 뛸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한의 나라에서는 이것을 투혼이라고 표현하더군요.”
[그랜트 감독. 우리의 역사는 계속될 것.] [해머스의 좀비 축구는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거친 숨을 참으며 골대를 향해 질주를 멈추지 않는 웨스트햄.] [단단한 망치들은 왜 좀비가 되었는가?] [대한민국의 파이트 스피릿! 해머스를 좀비 군단으로 만들다!]로버트와 그랜트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와 경기가 끝나고 올라오는 뉴스에는 이상한 단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2라운드 경기가 종료되고, 인터뷰를 진행한 아스톤 빌라의 선수 입에서 공을 빼앗기 위해 거침없이 달려드는 웨스트햄의 선수들이 마치 좀비와 같다는 표현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투혼.
런던 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 리그 선수와 감독의 입에서 이 단어가 동시에 나온 것은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초였다.
“투혼? 이게 무슨 의미야?”
“예전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강한 팀을 상대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지.”
“뭐? 대한민국 국가대표? 지금 장난해? 그딴 게 단단한 해머스에게 무슨 소용이야!? 그랜트 감독! 요즘 정말 제정신이 맞아? 아직 리그 3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선수 모두 곤죽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나, 골을 넣은 선수를 바로 빼버리지 않나!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이봐! 묠니르의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곤란해!”
“흥! 묠니르란 이름도 국가대표팀을 은퇴하고 얻은 별명이 아닌가!? 그리고 축구 경기에 왜 그런 이상한 것도 필요한 거야!? 공만 잘 차면 된 거 아닌가!?”
“그건 그렇지.”
“아니! 이제 다음 달부터는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야 하는데, 그 전에 부상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이러는 거야!? 솔직히 오늘 경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지, 그 선발 구성으로 졌다고 생각해 봐.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나도 솔직히 선수들의 부상은 염려돼. 이제 훈련장에 가는 것도 힘들어. 보는 내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그래! 누가 훈련을 하는 거로 뭐라 그러나!? 쉴 때는 확실히 쉬게 해 주고, 숨 쉴 수 있는 여유도 줘야 할 게 아닌가! 진짜 걱정이다! 걱정이야!”
“저 사람들이!?”
“칼튼! 참아요! 저 사람들 취해서 그런 거예요!”
“후! 진짜, 성질 많이 죽었다.”
쉽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입에서 그랜트 감독과 그의 전술을 비난하고, 투혼이라는 말을 비웃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에 앉아있던 칼튼이 발끈하며 몸을 일으키는 것을 지미가 겨우 말렸다.
“후! 진짜 잘해도 문제지. 이런 때일수록 감독과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 주지는 못할망정!”
“그러게요. 요즘 훈련장에서도 말이 많아요. 야유를 보내는 사람도 있어요.”
“뭐!? 이거 진짜 한번 날을 제대로 잡아서 기강을 바로 세워야겠어!”
“조용히 해라. 의사를 표현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지지도 필요하지만, 비판도 필요하지.”
“숄! 저게 비판이야!? 어!?”
“괜히 사고 칠 생각하지 말고, 돈이나 모아.”
“젠장! 지미! 너는 어때?”
“예. 저는 모아 둔 돈이 있어서요.”
“부러운 자식. 어떻게든 챔피언스 리그 원정은 반드시 가고야 만다!”
탁! 탁!
“우와! 역시 한국의 반응은 다르네요?”
지미가 쉽에서 쓰는 노트북으로 한국의 반응을 살폈다.
요즘은 번역기의 성능이 좋아서 정확도가 높았다.
→ 캬! 투혼이라니! 이 말을 여기서 듣게 될 줄이야.
→ 투혼이 뭐였지? 야구에서 쓰는 말 아니었어!? 너무 오랜만에 그것도 영어로 들어서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 웃기지도 않는 게, 감동까지 없네.
→ 진짜 축구를 오래 보고 있지만, 프리미어 리그 인터뷰에서 투혼이 갑자기 튀어나오다니, 이거 보고 x 물고 꼴아박아야 할 사람 많지 않나?
→ 다음 주에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 일렬횡대로 x 물고 꼴아박아도 정신 못 차리는 놈들은 분명히 나올 테니까.
→ 화석이 되어 버린 단어는 그만 이야기하자. 난 좀비 군단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들어. 진짜 빨리 돈을 모아서 런던으로 날아가야지, 경기 직관한 사람은 분위기를 더 잘 알 거 아냐.
→ 저, 지금 런던입니다! 좀비 군단 딱 맞는 표현이에요! 러시 그린 훈련장에도 다녀왔는데, 선수들의 몰골이 말도 못 해요! 전부 체중이 빠지고, 눈이 쏙 들어갔어요!
→ 아 졸라 부럽네! 사진 찍은 거 있으면 좀 올려 봐요?
→ 예! 제 SNS 주소 링크 겁니다!
→ 낚시라면 우주 끝까지 쫓아간다!
.
.
.
“뭘 입에 물고 머리를 박는다는 거야?”
“그러게요. 뭐, 좋은 건 아니겠죠.”
“그나저나 다음 주는 그래도 훈련이 좀 널널하겠지?”
“그렇겠죠. 월드컵 예선 기간이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챔피언스 리그 조 추첨이 열린다고요!”
“맞아! 숄! 그날, 다른 손님 받지 마!”
“왜!?”
“저런 녀석들이 들어온다면 사고 칠 거 같아서 왜!?”
“하! 그래. 네놈의 원정 비용으로 임대료를 내면 되겠군.”
“진짜 치사하게!”
그리고 점점 챔피언스 리그는 가까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