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168
168화. 최악
어느덧 FA컵 64강전을 하루 앞둔 금요일이 되었다.
러시 그린 훈련장의 양쪽 스탠드는 오늘 오전 공개 훈련을 취재하려는 기자들과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려는 팬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호텔에서 출퇴근한다지?”
“어쩔 수 없지. 선수단 숙소동의 공사가 자꾸 미뤄지고 있으니까. 그래도 호텔 비용은 축구 협회에서 부담하기로 했다는군.”
“협회장의 머리가 꽤 아프겠어.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테지만.”
“지금 협회장의 머리를 걱정할 때가 아니야. 우리도 조심해야 한다고. 지난번에 관중이 계속 난입하면서 휩쓸린 기자들까지 다쳤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돼.”
“맞아. 더 덴의 관중석 주변으로 펜스가 설치되었어도 미친 새끼들은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표출하려고 애를 쓸 거야. 경찰이 아무리 많아도 관중의 숫자를 이길 수 없고, 훌리건들의 입을 모두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
“그래도 경기장 안쪽이 훨씬 안전하다는 사실은 변함없어. 쓸데없는 관심으로 경기장 주변을 취재하려는 어리석은 녀석들이 없어야 할 텐데.”
기자들도 걱정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물론,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경기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경기였다.
단 한 번도 피를 흘리지 않은 적이 없는 양 팀의 대결에서 기자들 역시 피를 흘렸던 역사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피를 흘리는 쪽은 역시 팬들이었다.
“지미가 이틀 동안 휴가를 냈다고?”
“응. 사장님이 말렸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어.”
“그래서 지금 쉽에 간 거야?”
“맞아.”‘
“후 – !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그래도 지금 ICF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 물론, 아직 위험하기는 하지만.”
“아! 테드가 경찰에 잡혔다며? 이게 다행이지! 약쟁이 새끼!”
“주머니에서 대마초가 한가득 나왔으니까, 당분간 그 새끼 소식을 들을 일은 없을 거야.”
“저 빌어먹을 버몬지로 넘어갈 사람들은 그래도 조심해야 할 거야. 클럽의 수뇌부에서는 이번 경기에서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이나 휘말린 사람에게 런던 스타디움의 티켓을 팔지 않겠다고 공지했다는 것을 잊지 마. 그것도 평생 출입 금지라는 사실을.”
“어떤 일이 발생해도 최악의 상황만은 일어나서는 안 될 텐데.”
휴 실버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일 FA컵 경기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에게 웨스트햄의 경기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그리고 런던 스타디움의 출입도 금지했다.
축구를 삶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경기장을 출입할 수 없는 것만큼 강력한 처벌은 없었다.
“아! 나온다!”
“진짜 묠니르가 보이네!”
“묠니르!”
“우와아아아! 묠니르가 돌아왔다!”
“내 말이 맞지? 어제도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는 소식이 정말이었다니까!”
“하하하! 이제 다시 리그 정상으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어!”
우와아아아아아아아 – !!!!!
러시 그린 훈련장의 그라운드가 함성으로 뒤덮였다.
팬들뿐만이 아니라 맞은편의 기자들까지 한치우의 모습에 함께 함성을 질렀기 때문이었다.
“역시! 존재감 자체가 달라!”
“내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뭐!? 말도 안 돼! 몸 상태를 떠나서 내일은 위험하다고!”
“이따가 인터뷰를 진행하면 알게 되겠지! 한의 모습을 놓치지 말고 카메라에 잘 담아!”
“정말! 내일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명단이 너무 궁금해 죽을 지경이야!”
“그랜트 감독이라면 이미 정했을 거야. 지난 21라운드 경기도 무리하지 않으며 승점 3점을 획득했으니까 내일 경기만 지나면 당분간 평일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난 빨리 내일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선수단 숙소동의 공사를 빨리 시작해야 다음 시즌에 사용할 수 있지 않아?”
“지금 실버 형제의 재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그래서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들 몇몇을 정리한다는 소문이 파다해. 런던 안에서도 첼시, 토트넘, 아스날 등 라이벌 관계를 넘어 웨스트햄의 선수들을 노리고 있고, 맨시티, 맨유, 리버풀 역시 마찬가지야. 꼭 한이 아니더라도 페어, 데이비드, 로빈, 필립, 그리고 맥스까지 이름이 나오고 있어!”
“마이크 테리도 노리고 있는 클럽이 많아. 그의 킥은 강력한 무기가 되어 줄 테니까.”
“데릭도 이탈리아의 클럽들이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 아마,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반드시 연결될 거야.”
“이 상황에서 밀월과의 매치 업이라…… 가혹한 운명이야.”
“그러게.”
팟! 파바밧! 파바바 –
기자들은 그라운드 외곽을 따라 달리기 시작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 * *
“감독님. 진짜 이 멤버로 선발 구성을 할 생각이십니까?”
“이봐. 릭. 찰스와 맥스는 좀 쉬게 해 주지.”
앤드루 시어와 모리슨 영이 릭 그랜트 옆에서 선수 명단을 살피며 한마디 씩하고 있었다.
“아예 베스트로 내보낼까?”
“아, 아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그, 그렇죠.”
그랜트 감독이 웃는 얼굴로 묻는 말에 영 코치와 시어 코치의 표정이 단숨에 바뀌었다.
“그럼, 찰스와 맥스, 한을 빼고, 데릭, 조나단, 필립을 넣어?”
“그래! 내 생각이 그거야!”
“저도 그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데릭, 필립, 조나단은 지난 경기에서도 쉬었으니까요!”
“그럼. 한을 그대로 두고 찰스와 맥스를 바꾸어 주는 건?”
“그, 그래도 한을 빼 주는 게…….”
“아직 한을 경기에 투입한다는 게…….”
결국, 둘은 한치우의 이름이 선발 명단에 보이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랜트 감독 역시 둘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한스 박사님이 한의 상태가 어떻다고 얘기했지?”
“흠, 흠!”
“그래도 우리는 선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맞아. 앤드루. 우리는 선수의 안전과 상태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해. 그 마음 계속 잊지 말게.”
그랜트 감독이 따뜻한 시선으로 앤드루 시어를 바라보았다.
마치 잘 배운 제자를 보는 눈빛이었다.
“한은 걱정하지 마. 내가 보증하지. 그리고 이 경기 다른 선수는 몰라도 반드시 한을 내보내야 해. 그리고 이상이 보이지 않는 한, 나는 한을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게 할 생각이야.”
“뭐, 뭐!? 푸, 풀타임!?”
“가, 감독님!?”
“찰스와 맥스는 보면서 바꾸어 줄 생각이야. 조나단과 로버트도 한과 함께 뛰고 싶어 하니까. 저길 봐. 모두 한의 주위에 몰려 있어. 어린 선수, 기존 선수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페어도 이제 해머스 안으로 완벽하게 녹아들었지. 저들의 공통점이 뭔 줄 아나?”
“흥! 멍청이들!”
“잘 모르겠습니다.”
그랜트 감독의 물음에 영 코치는 마치 로빈처럼 대답했고, 시어 코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두 한과 함께 뛰고 싶어 하지. 그게 가장 확실하게 보여. 물론, 한 달 전에는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지만, 한을 향한 믿음은 변함이 없었어. 그리고 어린 선수들은 한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 함께 경기를 뛰면, 반드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그래서 선발 명단을 이렇게 짠 거야?”
“맞아. 포메이션의 변화도 없어. 그래서 누구를 누구와 교체할지도 확실하게 보이지. 물론, 다른 선수의 부상이 없어야겠지만. 부상자가 발생하는 게 우리에게는 최악의 결과니까.”
“사자들(밀월의 별명)이 거칠게 나올 것은 분명한데…….”
“그래. 오늘 우리가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얘기해 줘야 할 내용이기도 하지.”
“준비하지.”
영 코치가 그랜트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라운드로 올라갔다.
이미 감독의 마음은 정해졌고, 이제 남은 것은 코치로서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도록 말이다.
앤드루 시어는 감독이 짠 선발 명단을 다시 확인하며 태블릿 PC를 열었다.
영 코치가 그라운드로 올라간 이상, 선발 명단이 바뀌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삑! 삐익 –
“자! 하프 서클에 모여!”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되었다.
* * *
쾅 – !!!
“너, 정말 가지 않을 생각이야!?”
“칼튼! 진정해요!”
칼튼이 맥주잔으로 거칠게 바를 내리쳤다.
다행히 금속으로 만들어진 잔이라 깨질 일은 없었지만, 옆에서 지미가 칼튼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려야 할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칼튼의 맞은편에는 숄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야! 숄!”
“조용히 해. 귀 안 먹었으니까. 경기장에 간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었어.”
“더 덴으로 갈 거라고! 다른 곳도 아니고! 원수들의 집으로 간다고!”
“너, 바로 지금이라도 사고 칠 얼굴이다.”
“그래서 뭐!?”
“똑같은 역사를 반복하겠다는 거야? 또 최악의 결과가 나와야 하는 거냐고?”
“흥! 우리는 무조건 부딪히게 돼 있어! 내가 먼저 건들지 않아도 녀석들은 반드시 우리를 칠 거야! 지금도 저기 빌어먹을 버몬지 어디에선가 공격할 계획을 짜고 있을걸? 나는 내 멤버들을 지켜야 하고, ICF의 명예를 지켜야 하지.”
“그리고 마지막은 또 재판을 받고, 감방에 들어가는 건가? 평생 경기장 출입도 못 하게 되고 말이야.”
숄의 무표정한 눈빛은 계속 그대로였다.
칼튼이 아무리 낮게 으르렁대도 할 말이 정해진 사람처럼 감정에 휩쓸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칼튼의 뒤에 서 있는 ICF의 멤버들의 얼굴에도 실망과 분함의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ICF는 블랙스미스가 필요해.”
“오래전에 잊힌 이름 따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지.”
“그럼, 다치는 사람이 나와도 괜찮은 거야? 내가 말한 최악의 결과처럼 누가 또 죽어도 괜찮은 거냐고!?”
이 말에는 숄도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칼튼……? 숄……?”
옆에서 지미가 눈치를 보며 둘을 불렀지만 칼튼은 숄을 노려보고 있었고, 숄 역시 칼튼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후 – . 지미, 조심해라. 만일 충돌이 일어난다면, 무조건 경찰 쪽으로 달려. 무조건!”
하지만 숄은 한숨을 내쉬며 칼튼의 눈빛을 피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미에게 당부하듯이 말하며 주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야! 숄! 숄 딜런! 정말 이럴 거야!?”
칼튼이 아무리 불러도 안에서 들리는 대답은 없었다.
“젠장!”
쾅 – !!!
맥주잔이 칼튼을 대신해 줄 뿐이었다.
“젠장!”
“칼튼. 일단, 진정해요.”
“지미. 미안하지만, 잠시 멤버들과 이야기를 해야겠어.”
“아! 예.”
칼튼이 지미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는 부탁을 했다.
둘의 친분을 떠나 이제부터는 ICF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지미 이쪽으로 와.”
안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콘이 지미를 불렀고, 지미가 자리를 비켜 주자 멤버들이 칼튼의 주위로 몰렸다.
“섭섭하게 생각하지는 마. 네가 ICF의 멤버가 아닌 이상, 저들의 이야기에 관여할 이유는 없으니까.”
“섭섭하지는 않아요. 걱정될 뿐이지.”
“하 – 아! 솔직히 영원히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나도 걱정이다.”
“저도 말로만 들었지.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에요.”
“내일 경기장에 간다고?”
“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경기장 안이든 바깥이든.”
“그렇게 위험할까요? 정부에서도 안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언제나 지원은 아끼지 않았었지. 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게 그렇게 대비한다고 해도 사고를 일으키려고 마음을 먹고 달려든다면, 전부 막기는 힘들지. 그리고 언제나 충돌은 일어났고, 다치는 사람은 생겼어. 그리고 런던 스타디움이 아니라 우리가 더 덴으로 넘어가는 일이야. 물론, 그쪽에서도 대비하고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충돌이 일어나게 되면 우리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칼튼이 저렇게 숄에게 부탁하는 것이고.”
“숄이 가면 달라지나요?”
“적어도 통제는 가능하지. 이제는 들어서 알겠지만, 원래 ICF의 리더는 숄이었지. 블랙스미스라는 별명이 그냥 생긴 게 아니야. 리더로서 서포터로서 숄은 대단한 영향력을 보여 주었지. 그리고 우리에게 ICF가 있다면, 밀월에는 부시 워커스라는 미친 녀석들의 모임이 있지. 그 악명 높은 부시 워커스도 블랙스미스를 두려워했을 정도였으니까.”
“부, 부시 워커스…….”
“그래. 그 미친놈들과 절대 부딪치면 안 돼. 절대.”
* * *
러시 그린 훈련장의 기자 회견장 안으로 그랜트 감독과 한치우가 들어왔다.
기자들은 오늘 오전 공개 훈련을 정상적인 모습으로 소화한 한치우를 보며 기대 어린 시선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 그랜트 감독과 함께 들어왔다는 사실은 내일 경기에 선발로 나온다는 뜻이기도 했기에 카메라의 초점은 한치우에게 집중되었다.
“오늘도 좋은 기사 부탁합니다. 오후에도 간단한 비공개 훈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필요한 질문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랜트 감독이 기자들을 보며 부탁의 말을 건넸다.
일단, 한치우가 정상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함께 기자 회견장에 데리고 오기는 했지만, 한국의 일 같은 불필요한 질문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었다.
“감독님. 내일 한을 선발로 내보낼 생각입니까?”
“예.”
“역시.”
“그것 봐.”
“밀월이 승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어.”
“이제는 다른 것을 걱정해야지.”
기자들은 예상이 확정으로 바뀌자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기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감독님. 내일 가장 만나기 싫은 상대와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1군 선수들도 현재 호텔에서 생활하며 안전을 신경 쓰고 있는데, 내일 경기 걱정되지는 않습니까?”
“걱정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면 거짓말이겠죠. 호텔 침대가 편하지 않았다면,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정한 과정에서 이루어진 대진표 추첨을 따라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 결과를 따르지 않는다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FA컵 대회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되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대응하고, 통제에 따르는 일입니다. 밀월에서도 분명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덴의 관중석에 펜스를 설치하는 결정을 내려 준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일 경기.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음. 물론 상대적인 전력은 우리가 우위에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런 더비에서는 종종 전력을 무시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옆에 한이 앉아 있듯이 저는 내일 경기에서도 우리가 보여 줄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버몬지의 사자들을 상대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광판의 스코어가 보여 주겠죠.”
“이번에는 한에게 묻겠습니다. 먼저, 건강을 회복한 것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를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할게요.”
“그런데 정말 내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게 맞습니까?”
“하하하! 예. 오히려 잘 쉰 느낌인데요? 여러 가지 검사를 이미 마쳤고, 코칭스태프의 의견도 경기를 뛰는 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에요. 제 고집만으로 경기에 나갈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내일 경기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음. 저만 위험한 건 아니니까요. 솔직히 저도 겁이 좀 나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축된 마음으로 그라운드 위로 올라갈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부디 팬 여러분께서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협박을 받았습니까?”
“하하하! 저도 뭔가 메시지가 올 줄 알았는데, 아직 보거나 듣지는 못했네요. 존 역시 당분간 호텔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없는 사이 아파트에 뭔가 남겼을지도 모르죠. 우리 보안 직원들의 눈을 피했다면 말이죠.”
“내일 경기 오랜만에 선발 출전하는데, 최악의 지역 라이벌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자신이 있습니까?”
“예. 내일 경기 반드시 우리 망치들이 사자들을 때려눕히고 32강전으로 진출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