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retiring from the national team, Poten exploded RAW novel - Chapter 74
74화.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한치우는 휴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탐욕이 아닌 순수한 열망이 싫지 않았다.
‘저 또한 헤머스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치우도 끓어오르는 열망이 있었다.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욕심이었다.
휴도 한치우의 마음을 읽었는지, 웃는 얼굴이 더 웃는 얼굴이 되었다.
둘은 함께하게 될 미래에 대한 기대로 한동안 그렇게 눈빛을 주고받았다.
“아! 감독님. 제가 깜빡할 뻔했군요. 이번 시즌에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 주는 바람에 제가 정신이 없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연봉 협상을 다음 주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예. 준비하겠습니다.”
휴가 시선을 돌려 그랜트 감독과 대화를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말할 기회가 많았는데, 여러분께 직접 말씀드리는 건 처음이네요. 여러분의 주급을 확실히 인상할 계획입니다. 다른 곳에서 탐내는 곳이 너무 많아서요. 우리는 이제 별들의 전장으로 가야 합니다. 예, 챔피언스 리그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계신 분들이 꼭 필요합니다. 활약한 만큼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하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요구하시면 저와 형이 힘들어지긴 할 거예요.”
“하하하하하!”
휴의 말에 선수들이 기대를 숨기지 않으며 밝게 웃었다.
프로 선수들에게 연봉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데릭의 뒤에 서 있던 무어의 표정은 다른 선수들과는 달랐다.
함께 박수는 치고 있었지만, 미소를 띤 그의 표정에는 뭔가 어색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내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뛸 수 있을까? 지금 내 실력으로?’
웨스트햄이 먼 곳을 바라볼수록 무어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베를린에서 자라 동런던에 임대됐을 때는 친구 같은 선수들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완전 이적을 선택했고,
유로파 리그 정도의 목표라면 자신의 실력으로 통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웨스트햄은 무어가 선수로 있었던 3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오늘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이제는 꿈에서도 감히 그려 보지 못한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두렵다. 별들의 무대에서 어울리지 못할 내 모습을 보게 되는 게.’
무어는 주급 인상이라는 말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서 눈과 귀를 닫아 버렸다.
차라리 지금 이 순간이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 * *
축제의 밤이 모두 끝이 나고,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다음 날인 월요일은 선수단 전체가 휴가였다.
하지만 푹 쉬고 있어야 할 한치우는 지금 아파트 거실에서 박용우 박사와 최재영 기자, 그리고 존과 함께 고민하는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들은 존의 노트북으로 최재영이 어제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영상에는 휴 실버가 라커룸 안에 들어와 보너스와 주급 인상에 관해 얘기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녹화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저도 어제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부장님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급한 것 같아 영상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일을 그대로 보내 드렸습니다.”
최재영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했다.
어제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에 스마트폰의 메시지를 확인한 최재영이 들어오자마자 카메라의 영상 파일 전체를 바로 전송해 버린 것이었다.
“자네의 잘못이 아닐세. 본방송까지 한 달이 넘게 남았는데도 무리하게 예고편을 일찍 제작해 달라고 부탁한 협회의 잘못이지.”
박용우는 최재영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고, 한치우가 영어로 존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문제가 될 소지는 있겠지?”
박용우가 둘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물었다.
“클럽과 선수들의 동의를 구하고 시작한 촬영이니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만, 실버 구단주 쪽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영상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될 요소가 많은 만큼 한국에 연락해서 휴 실버가 나오는 장면은 편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존이 박용우에게 대처 방안을 얘기했다.
“한국에는 내가 연락하지. 이거 쉬는 날 아침부터 찾아와 자네들에게 미안하네.”
“박사님. 그런 말씀 마세요. 쉬는 날이라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존, 구단주 쪽에는 네가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해 줘, 한국은 박사님과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알았어. 지금 바로 연락하지. 아! 혹시 모르니 이 영상 파일을 클럽에도 전송하겠습니다.”
“물론이네. 나도 지금 바로 전화하겠네.”
존은 노트북을 자기 쪽으로 끌고 와 영상 파일을 복사하며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고, 박용우는 얼른 김한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김 부장. 나야. 그래. 어제 최 기자가 보낸 영상에 민감한 부분이 녹화되어 있어서 말이야. 아! 그래? 어! 맞아! 라커룸으로 들어온 사람이 휴 실버가 맞아. 그 부분은 아예 편집해야 할 것 같아. 이쪽에서도 지금 클럽 구단주 쪽에 연락해서 사과할 생각이야.”
한치우가 박용우가 통화하는 말을 듣고 김한식 부장이 영상을 확인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존은 박용우의 통화 소리가 커지자, 스마트폰을 들고 잠시 자리를 비켜 주었다.
“재영이 형. 너무 걱정하지 마요. 김 부장님은 슬기로우신 분이라 아마 영상을 확인하고 바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을 거예요.”
“그, 그래. 미안해. 다음부터는 신경을 쓰고 촬영을 제대로 할게.”
“에이. 어제는 다 들떠 있었고, 그 상황에서 구단주 형제가 라커룸으로 올 것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형 잘못이 아니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세요. 하지만 어제 라커룸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다른 데서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선수들의 계약에 관한 내용은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거든요. 클럽과 선수와의 동의하에 공식적으로 공개된 내용이 아닌 것이 유출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형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물론이야. 나도 긴장을 해야겠어. 네 말대로 거기서 구단주가 들어올 줄 누가 알았겠어.”
둘이 얘기를 하는 사이 존이 통화를 마쳤는지 거실로 다시 돌아왔다.
“저도 파일을 실버 형제의 비서에게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좋겠네요. 오늘 만날 일이 있었거든요.”
“아! 존, 내 얘기 잘 전해 줘. 내가 가장 마지막이야.”
“알았어. 그럼 저는 나가 보겠습니다.”
존이 웃으며 노트북을 챙기고는 밖에 나갈 준비를 했다.
“무슨 일이 또 있어?”
“저도 연봉 협상 때문에요. 중요한 것은 아니고, 부탁할 게 있어서요.”
한치우는 웃으며 그 이상은 얘기하지 않았다.
박용우는 입이 무거운 한치우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는 묻지 않았다.
여기까지 얘기했다는 것은 아직 다 이야기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란 것이다.
최재영은 연봉 협상이라는 얘기가 다시 나오자, 아예 겁을 집어먹은 얼굴로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 * *
4월 20일 화요일.
러시 그린 훈련장의 문이 열리며 하루의 휴식을 한 선수단이 아침 일찍부터 훈련장으로 들어왔다.
안전 요원들과 훈련장을 관리하는 직원들까지 모두 나와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려와 있었다.
누가 팬이고, 기자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인파였다.
“어이! 거기! 좀 나와요! 겨우 하루 쉬었어! 우리 선수들 컨디션이 나빠지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 사인은 나중에 받아! 이것 봐! 자네는 저번에 사진도 찍고 갔었잖아!”
“거기 직원들은 기자들이나 잘 막아요! 이쪽은 우리가 알아서 정리할게!”
재미있는 것은 일부 아이언들이 팬들을 통제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그들은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봐 조심하며 몰려든 팬들을 뒤로 물리며, 사인이나 사진 촬영 요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덕분에 직원들은 기자들을 스탠드로 올려보낼 여유가 생겨 훈련장의 입구는 금세 정리가 되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유리창을 내려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오늘 훈련은 간단한 회복 훈련이었지만, 양쪽 스탠드가 비좁을 정도로 꽉 차며 치솟는 관심과 인기를 증명하고 있었다.
회복 훈련에 집중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따뜻한 햇볕만큼이나 밝았고, 훈련을 진행하는 스태프들의 얼굴도 유쾌했다.
휴 실버가 약속한 보너스가 만족스러웠다는 것이 표정에 드러나고 있었다.
선수단의 수장인 릭 그랜트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울 만큼 지금 그는 다른 이유로 정신이 없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연봉 협상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랜트 감독은 가장 먼저 리저브 선수들의 연봉 협상을 시작하며 다음 시즌에 임대를 보낼 유망주들을 걸러내기 시작했다.
팀의 주전급 선수들은 하루에 한 명씩 면담을 진행했는데,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에 호출된 것은 주장인 데이비드였다.
보통 주축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팀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나 가장 많은 주급 인상이 예상되는 선수부터 시작한다.
이들의 주급이 결정되어야 팀의 재정에 맞춰 나머지 선수들의 주급을 쉽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탁-
“어, 뭐야!? 훈련 끝났어?”
그랜트 감독의 사무실에서 협상을 마치고 나온 데이비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떻게 됐어?”
“얼마나 올랐어?”
안으로 목소리가 들릴까 봐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입을 크게 벌려 뻐금거리는 데릭과 릴의 얼굴이 웃겨 보였다.
“궁금하면 너희 차례에서 직접 알아봐. 괜히 남의 주급 신경 쓰지 말고.”
데이비드는 둘의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손을 머리에 가져가 고개를 저으며 재활 치료실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굴을 감싼 손 아래로 만족한 듯 보이는 미소를 숨길 수는 없었다.
“흐흐흐. 역시 올랐어.”
“흐흐흐. 얼마나 올랐을까? 좀 얘기해 주지.”
“저 녀석은 짠돌이라 얘기 안 할 거야. 내일 다음 녀석을 노리자. 한이라면, 분명히 얘기해 줄 거야.”
“맞아. 한은 마음이 너그러우니까. 그런데 내일 한의 차례가 맞아?”
“맞겠지. 저 녀석은 주장이고, 지금 재활 때문에 시간도 남으니까 처음인 거고, 솔직히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녀석이 한이라는 건 다들 인정하는 사실이잖아.”
데릭과 릴은 음흉하게 웃으며 멀어지는 데이비드의 뒤통수를 보며 내일을 기다렸다.
다음 날.
“어! 뭐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데릭과 릴은 그랜트 감독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로빈을 마주하고 있었다.
“흥! 데이비드의 말이 사실이었군, 얼간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니.”
“뭐? 얼간이!?”
“자, 잠깐, 진정해. 아니 왜 네가 먼저야? 한은?”
“그거라면 나도 궁금해서 감독님께 물어보았지.”
“그래!? 뭐라고 하셔?”
둘은 원래의 목적을 잊은 채, 로빈에게 가까이 갔다.
로빈이 둘을 보며 이야기해 줄까 말까 망설였다.
“궁금해?”
“어!”
“빨리 얘기해 봐.”
“궁금하면, 너희 차례가 왔을 때 물어봐.”
“야! 로빈, 진짜 이러기야?”
“말해 줘!”
데릭과 릴은 로빈의 팔에 매달리며 엉겨 붙었다.
로빈은 자신이 오래 끌수록 귀찮게 할 것이 분명한 모습에 둘을 구석으로 데려가 조용히 말했다.
“한이 자신의 순서를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해 달라고 구단주 형제에게 부탁한 모양이야. 아마 우리를 배려해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 녀석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으니까.”
“아!”
“일부러 부탁했다고?”
데릭과 릴은 심하게 감동한 표정이었다.
어떤 선수라도 협상 테이블에 먼저 앉아 유리한 쪽으로 진행되기를 원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한치우는 자신의 순서를 양보하며 동료를 더 생각한 것이었다.
“뭐야? 오늘 순서가 로빈이었어?”
“어? 데릭하고 릴은 또 저기에 붙어 있네. 하여튼 못 말린다니까.”
“궁금한 건 알겠는데, 씻을 때는 좀 씻고 다녀라.”
그때, 선수들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로빈이 둘을 끌고 간 곳이 하필이면 샤워실 앞이었다.
“한!”
“이 자식!”
“야, 야! 저리 가! 땀 냄새 나!”
둘은 머리를 털며 나오는 한치우를 보더니 그대로 안겼다.
“왜 그랬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너는 충분히 가장 많은 주급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그래!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어! 왜 순서를 가장 마지막으로 양보한 거야!?”
한치우의 품에 안겨 거의 울다시피 쏟아내는 둘의 말에 선수들은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뭐야? 한? 정말 마지막에 협상할 생각이야?”
“왜 그랬어? 그러다가 많이 받지 못하면 어쩌려고?”
“아…… 그, 그게 아닌데.”
한치우는 사실을 얘기해 주고 싶었지만, 이미 감동을 할 대로 받아버린 동료의 눈에 차마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저 뒤에서 제일 감동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무어의 눈빛에 그냥 이대로 두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지난겨울에 이미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건 비밀로 해야겠어.’
한치우가 순서를 가장 마지막에 양보한 이유는 이미 새로운 연봉 인상 계약서에 사인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번 협상에서도 주급을 더 올려주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받을 생각이었지만, 가장 먼저 테이블에 앉을 정도로 급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천천히 하려고 한 것뿐이었다.
‘뭐, 이대로 놔두어도 괜찮겠지.’
퍽! 퍽!
“야, 야! 알았으니까! 빨리 들어가 씻어라! 오크들아!”
“악! 알았어!”
“씻을게! 그래도 고마워!”
한치우는 데릭와 릴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둘을 샤워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 * *
4월 22일 목요일.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웨스트햄은 런던 스타디움에서 서런던의 풀럼과 만났다.
〈아, 선발 선수 명단에서 한치우와 아슈르 송, 릴 설리번이 빠져 있군요?〉
〈아무래도 주말에 있을 리버풀과의 경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죠. 풀럼을 상대로 주축 선수 세 명을 교체 명단에 올릴 정도의 여유가 생겼을 정도로 웨스트햄의 전력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바람직한 선수 기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한치우 선수가 뛰는 모습을 기다렸을 팬들이 많을 텐데, 아쉽습니다. 저 또한 지난 경기에서 보여 준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음. 저는 다음 시즌부터 한치우가 리그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은 이번 시즌만큼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황이 아닙니까? 오늘 나오지 않게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시지 마시고, 무엇보다 오늘 웨스트햄과 풀럼의 경기, 그리고 30분 전에 시작한 맨유와 첼시의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점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시청하시면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한식의 예상대로였다.
그랜트 감독은 세 명을 경기가 끝나도록 투입하지 않았다.
그리고 로빈의 카운터가 제대로 터지며 무어와 데릭이 한 골씩 넣어 풀럼을 2 : 0으로 이겼다.
중요한 것은 이 경기보다 30분 일찍 끝난 맨유와 첼시의 경기 결과는 1 : 0.
지난 경기의 패배를 잊고 칼을 갈고 나온 맨유가 홈에서 첼시를 잡아 버렸다.
맨유의 윌슨 감독은 팬들에게 반드시 프리미어 리그 마지막 라운드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남겼는데, 첼시를 이김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랜트 감독님.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며 드디어 첼시를 따돌리고 프리미어 리그 2위에 오르게 되셨습니다! 시즌이 시작되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지금 소감이 어떠십니까!?”
상기된 표정의 기자보다 그랜트 감독이 더 흥분된 모습이었다.
지난 리그 컵 우승보다 첼시를 넘어섰다는 것이 더 기뻤던 것이다.
“예. 정말 기쁩니다! 정말 기뻐요! 이제 해머스를 보고 누가 강팀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자신을 시험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시즌은 마지막이 가장 힘든 법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견디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힘을 얻을 수도 있고, 절망에 빠질 수도 있죠. 후! 저희는 오늘 확실히 희망을 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쉽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예. 확실히 웨스트햄은 강팀의 반열에 오른 것 같습니다. 이제 리그는 두 경기만을 남겨 두었습니다. 오늘 첼시를 제치고 2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승점은 같고, 골 득실 면에선 앞서는 상황인데요. 끝까지 지금의 자리를 지킬 자신이 있으십니까?”
“예! 우리는 이번 시즌 정말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컵 우승 트로피를 이곳으로 가지고 왔죠.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역사를 새로 쓸 것입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우리의 리그 마지막 경기는 이곳에서 블루스를 맞이하게 됩니다. 똑똑히 보시기 바랍니다. 그때, 우리는 런던의 왕이 될 것입니다.”
# 2026-2027 프리미어 리그 순위 (36라운드 기준)
순위 팀명 승 무 패 승점 순입니다.
1. 맨시티 31 4 1 97
2. 웨스트햄 29 4 3 91 *골득실 +
3. 첼시 29 4 3 91
4. 리버풀 27 7 2 88
5. 맨유 26 6 4 84
6. 토트넘 23 6 7 75
7. 에버턴 19 9 8 66
8. 레스터 17 10 9 61
9. 아스날 15 11 10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