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GATE RAW novel - Chapter 392
화
그리고 제9 데블 플레인에서 있었던 문제? 그건 아직도 진행중이지.
물론 그쪽 최고 계급이라고 힘 주고 돌아다니는 자고르 놈들은 요즘 완전히 기가 죽었다. 그 동안 밖으로 이민을 갔던 이들이 회사의 연구소에서 실험용으로 쓰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오죽하겠어?
더구나 근래에는 어떻게든 그 이민이란 것을 가겠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던 것을 제9 데블 플레인의 행성 주민들이라면 모르는 이들이 없는데, 따지고 보면 죽지 못해서 안달을 하며 에테르 코어 모아서 가져다 바치면서 죽여 달라고 매달리고 있었다는 거잖아.
그러니 그들 계급의 위상이 추락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사실 그 때문에 지금 부유지 선주민들 사이에서 계급에 대한 저항이 만만찮게 생기는 모양이야. 물론 그 계급이라는 것이 개인 능력에 따라서 쟁취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그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도 단체로 병신 짓을 했으니 그들의 지배력이 많이 약해진 거지.
물론 자고르 계급이 가장 강력한 능력을 지니고 있고, 또 등급이 높은 몬스터들을 막아야 하는 책임이 있으니 완전히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스스로 자숙하기도 하고, 또 하위 계급의 반응도 예전 같지 않으니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제9 데블 플레인에서도 계급의 의미 보다는 능력 차이에 따른 대우의 차이 정도로 계급 제도가 재편 될 가능성이 생긴 것 같아. 아직 멀고 먼 훗날의 이야기겠지만.
하지만 내가 거기에 참견해서 뭔가 해 줄 일은 없는 것 같아서 적당히 흐름을 지켜보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놓고 지금 이렇게 돌아다니며 에테르 코어 회수에 힘쓰고 있는 거지.
아, 물론 내가 이 짓만 하고 있는 건 아니야.
요즘은 틈만 나면 거대 회사들을 공격하는 중이야.
이곳저곳에서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휙하고 날아가서는 에테르 폭탄을 던지고 오는 거지.
물론 그 놈들도 계속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어서 어느 정도 대응책을 마련했는데 그 대응이란 것이 에테르 폭탄을 감지해서 그것이 터지기 전에 전력을 완전히 끊어 버리는 거라서 완벽하다곤 할 수가 없지.
아는지 모르지만 전기가 갑자기 끊어지면 꽤나 심각한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잖아? 거기다가 조그만 늦거나 혹은 시간차를 이용해서 폭발하는 에테르 폭탄은 감지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지기도 하거든.
그러니까 하나 터트린 다음에 다시 전기가 들어올 즈음에 또 다른 폭탄이 터지게 하는 건데 이게 아주 효과가 좋아. 왜냐면 전기를 다 끊은 상태에선 에테르 폭탄을 감지할 수가 없거든. 그러니까 한 방에 훅하고 가는 경우가 생기는 거지.
그래서 요즈음 거대 회사들은 피해가 꽤나 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아무 회사나 그렇게 부수고 다니는 것은 절대 아니야. 아까 이야기 했잖아. 정보를 보고 움직인다고 말이야.
말 그대로 나쁜 짓을 하는 놈만 골라서 때리는 거야. 거 있잖아 인간 같지 않은 짓을 하는 놈들 말이야. 그런 것들을 골라서 그들의 본점에 해당하는 건물에 테러를 하는 거지.
아, 맞아. 테러야.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하는 짓은 범죄 행위지. 하지만 어쩌겠어? 서로 나쁜 짓을 하는 거라면 이기는 쪽이 승리자 아니겠어?
아, 빨리 여기 듀풀렉 정리해서 회수하고 모성에 다녀와야겠다.
간만에 돌아와서 이런 저런 결제를 하는데 이거 웃기는 일이 생겼다.
이번에 제9 데블 플레인 사태를 어느 정도 진정시켰더니 에테르 코어가 부족하게 된 회사들에서 엉뚱하게 몬스터 전선 쪽에 다시 인원을 투입하고 있잖아. 이게 말이 되나?
거길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이참에 가서 한 방 터트려 주고 올 생각이거든.
그나저나 몬스터 전선을 만든 것은 행정청이 아니라는데 도대체 그 배후에 어떤 놈들이 있는 거지?
열심히 캐고 있는데 그건 아직 밝혀내지 못했단 말이지. 아니야 행정청 놈들 말도 믿을 수 없는 일이지. 그 세 놈들이 직접 한 말도 아닌데 어떻게 믿어? 정치하는 것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니까.
아무튼 몬스터 전선,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의도적으로 몬스터가 생기도록 만든 행성은 지금까지 네 곳이 발견되었어. 그리고 그 행성 세 곳은 각기 한 종류의 몬스터만 등장을 하고, 나머지 한 곳에선 다른 세 행성에서 등장한 몬스터들이 모두 나타나지.
이걸 봐도 다른 세 곳의 행성에서 실험을 하고 나서 나머지 한 곳에 합쳐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깊어 질 수밖에 없는 거지. 그리고 몬스터의 종류가 세 종류고, 그게 모인 행성에도 다른 종류의 몬스터가 없는 걸로 봐서 몬스터 전선이라고 불리는 실험장은 그 네 곳이 전부인 듯 싶어. 같은 몬스터들을 여러 곳에 실험하지 않았다면 말이지.
그런데 그곳 몬스터 전선이라는 행성에는 선주민들이 없어.
뭐 있었느니 어쩌느니 하는 유언비어가 있었는데 알아보니까 선주민을 만난 사람은 하나도 없더라고. 그러니까 문명이 완전히 멸종을 당한 거지.
하지만 그 이유가 몬스터들 때문은 아닌 것 같아. 왜냐하면 이 행성들의 에테르 농도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거든.
무슨 말인지 알겠지?
모든 생물들이 멸종을 당하고 문명이 완전히 멸망할 정도가 되기엔 에테르 농도가 그렇게 짙은 것이 아니야. 그러니 그 행성들의 문명은 이전에 이미 멸종을 하고 거기에 몬스터 생성에 대한 실험이 있었던 거라고 할 수 있지.
어쨌거나 실험을 한 놈들도 멀쩡한 행성을 파괴한 것은 아니니 그나마 양심은 있었던 거라고 할까?
아무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이곳 몬스터 행성에 다른 회사들에서 새로운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야.
알다시피 몬스터 행성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가 회사 놈들에게 속아서 끌려온 사람들이고 그 덕분에 죽음의 위기를 언제나 곁에 두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성간-게이트를 열어서 몬스터가 없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으니 어떤 일이 생겼겠어?
당연히 모두들 텀덤이 맡고 있는 교역 행성으로 옮겨가서 안전하게 살고 싶어 했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내가 막을 수도 없는 일이었고 말이야. 그래서 열에 아홉은 이주를 해 버리고 각 몬스터 전선들이 일부 거점만 남기고 모두 몬스터들에게 밀려버렸지.
물론 지금도 그곳에서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야. 사냥을 해서 코어를 얻고 그것으로 부자가 되려는 이들이 있으니까 말이야.
솔직히 그 동안 죽어라 사냥하며 생긴 노하우를 잘 살리기만 하면 어떤 곳보다 많은 텔론을 벌 수 있는 곳이 그곳이니 그런 이들이 있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지.
더구나 다른 데블 플레인에서 활동하던 헌터들이나 일개미들이 그쪽 몬스터 전선으로 사냥터를 옮기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그 쪽이 몬스터의 종류가 많지도 않아서 어느 정도 적응이 쉽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
아무래도 위험이 덜하다고 할까?
그래서 데블 플레인에서 얼마간 사람들이 유입되기도 했지.
하지만 그래봐야 이전에 있던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는 없는 거고, 그런 중에 그렇게 빈자리에 회사들에서 보낸 사냥꾼들이 치고 들어온 거지.
분명히 이전에 플레인 게이트를 패쇠했는데 그걸 다시 복구해서 몬스터 사냥 팀을 보내고 있다고 해.
그렇다고 내가 그걸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잖아?
몬스터 전선은 저들의 치부나 마찬가지인 곳이야. 그런데 그곳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하게 둘 수는 없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서서 그들을 몰아내기로 하고 각 데블 플레인의 선주민들 중에서 실력자들을 지원 받아서 몬스터 전선을 순회하기로 하고 지금 첫 몬스터 전선에 도착해서 회사의 사냥꾼들을 찾고 있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