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otball Talents Are Mine RAW novel - Chapter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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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전관왕을 향해(4)
전반 15분.
경기는 한쪽으로 치우쳐져 갔다.
[바르셀로나의 선수들, 상대방이 그 구역을 먼저 점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즉, 시치미를 떼는 거죠.]초반부터 철저한 경기력을 보인 바르셀로나가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더니, 필드를 그들만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렸다.
[바르셀로나가 더욱 더 분발하고 있습니다. 한 번 잡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이겠죠.] [그렇습니다. 아직은 경기 초반이니까요. 체력만 뒷받침해준다면, 계속 이런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허리와 중심부가 끊겨버린 맨체스터 시티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주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어느새 67%가 넘는 점유율을 취하면서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온전히 펼치고 있었다.
이미 2번의 유효슈팅과 결정적인 찬스가 한 차례 있었다.
다만 조 하트가 기적 같은 선방을 펼쳐내면서 득점은 내지 못했다.
그래도 이런 흐름을 계속해서 살린다면 많은 기회를 낼 수 있을 만한 상황이었다.
“좋아, 이대로만 가자!”
“할 수 있어! 자기 자신을 믿어!”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바르셀로나는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며 의지를 다졌다.
[아주 제대로 작정하고 나왔네요. 이건 마치 축구에 목숨을 내건 사람들 같아요. 아니면 전반전만 뛸 생각인지, 초반부터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동감입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잘 막아내고 있는 탓에 기회는 자주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아주 박진감이 넘치네요.]선발로 나선 가엘 클리시-티아고 실바-뱅상 콤파니-파블로 사발레타가 촘촘한 포백라인을 구축하면서, 바르셀로나의 매서운 공세를 차근차근히 막아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다양한 공격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맨 시티의 포백라인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비 에르난데스, 파브레가스와 호흡을 맞추면서 라인을 서서히 끌어올립니다. 느긋하게 지공을 펼치다가 확실하게 적의 숨통을 끊겠다는 의도겠죠. 선수들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네, 확실히 날이 서 있네요.]“산체스! 폭을 좀 더 넓혀! 사발레타가 메시에게 신경을 쓰는 틈을 노려야 돼!”
메시의 전담수비를 맡은 티아고 실바가 힘들어하자, 우측 풀백 사발레타가 중앙으로 살짝 이동하면서 협동수비에 나섰다.
그 광경이 사비의 레이더망에 걸린 순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2선, 사비의 공이 멈춥니다.] [아아, 말씀하신 순간! 알렉시스 산체스가 좌측 측면으로 빠집니다!]순간 시야를 확보한 사비 에르난데스의 발이 움직였다.
그의 패스는 마치 일류 저격수의 탄환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쏘아져나가 산체스의 발아래에 적중하였다.
칠레 축구 국가대표팀의 상징.
알렉시스 산체스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에서 최다 MOM을 기록하며 최고의 유망주가 되었던 선수이다.
이후 첼시, 맨유, 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한 여러 빅 클럽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었는데, 결국 바르셀로나로 이적하였다.
이적료는 약 3천 만 유로(한화 450억).
그는 바르셀로나에 입단하자마자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내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더욱이 포지션 경쟁자인 페드로가 장기부상을 당하면서 주전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팀에 일조하며 첫 시즌 더블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리고 오늘.
어쩌면, 첫 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동시에 트레블이라는 대업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놓칠 수 없어.’
즉, 산체스서는 남들보다 더욱 뜻깊은 경기인 셈이었다.
더욱이 그는 우호영을 평소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힐 정도로 그의 팬이었기에, 이번 경기는 무척이나 특별했다.
다시 말해,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산체스, 치고 달리기로 뱅상 콤파니까지 따돌려냅니다!] [아아, 폭발적이에요!!]폭주.
마치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듯, 우호영 특유의 폭발적인 플레이를 모방하고 있었다.
그렇게, 득점을 향한 그의 의지가 머리끝까지 차오를 무렵이었다.
[산체스, 그대로 접으면서 슈우우우우웃!] [아아아아, 조 하트의 선방! 손끝에 걸쳤어요!]퍼억!
하지만 공격 찬스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조 하트의 손끝에 걸친 공이 재차 산체스 쪽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다시 한 번 슈팅의 기회가 생겨났다.
게다가 조 하트는 다이빙을 하느라 바닥에 엎어진 상황.
즉, 결승전 선제골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완벽한 찬스였다.
그리고 그때였다.
[산체스, 산체스! 바로 차야죠!] [슈우우우우우우웃!] [아아!! 슈퍼세이브! 막아냈어요!!]골대가 완전히 열려있었기에, 발만 달려있으면 누구나 넣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프로선수로서 그것도 못 넣으면 당장 급여를 토해내야 할 정도.
그런데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슈퍼세이브.
다름 아닌 우호영의 선방이었다.
[축구화 스터드로 쳐내는 우호영!] [와아, 방금 뭐였죠? 마치 총알이 지나갔던 것 같은데요. 그게 우호영 선수였던 거죠?]산체스가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을 당시.
3선에 있었던 호영이 경악스러운 스피드로 달려와 산체스의 두 번째 슈팅을 가까스로 차단한 것이었다.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광경.
마치 인간들 사이에 치타 한 마리를 풀어놓은 게 아닌지 오해를 살만한 수준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보면 알겠지만, 아마 우호영 선수가 경기에서 보여줬던 질주 중에 가장 빠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 다시 생각해봐도 소름이 끼치네요. 저는 심지어 그 순간 우사인 볼트가 생각나더라니까요?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육체의 초월.
그 작업이 완벽히 끝난 지금, 신체에 내재된 힘을 온전히 펼쳐낸 결과였다.
무릎에 무리가 가는 건 감수해야 할 일이었다.
인간이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사용해도 몸에 무리가 가는 것처럼, 초인이 초인의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해도 무리가 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엄청난 이득을 보았다.
호영의 슈팅차단이 제대로 성공하면서 경기장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게, 그건 누가 생각해도 당연히 들어갈 줄 알았던 절호의 찬스였으니까.
바르셀로나의 좋았던 흐름이 끊기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전반 18분경.
바로 뒤쪽.
그와 동시에 호영이 전방으로 치고 나아갔다.
골대로 달려갔던 스피드를 다시 살려내면서 이번엔 중원으로 돌진했다.
중원까지 나온 부스케츠가 작정하고 발을 내밀었지만, 호영은 스포츠카가 급커브를 돌 듯 몸을 유연하게 돌리면서 빠져나왔다.
바로 그때였다.
탁!
전방으로 치고 나아가던 호영에게 짧은 패스를 내어준 펠라이니.
호영의 단독 플레이가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우호영이 달려갑니다!] [오오오오오오오! 달립니다! 우호영! 우호영이 달려요!!]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흥분을 금치 못했다.
마치 경마장에 온 것 마냥 모두가 한 입 모아 외쳐댔다.
“그래! 바로 그거야! 너는 달려야지!”
“달려! 달려!!”
격렬한 반응.
그건 관중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었다.
“영, 가자!!”
“그렇지! 달려! 달려!!”
방금 전 산체스의 공격을 막아낸 조 하트와 콤파니가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다.
모두가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플레이도 충분히 대단했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이것이었으니까.
치고 달리기.
앞뒤 안 보고 시원하게 달리는 이 플레이가 바로 호영의 전매특허가 아니던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호영이 몸을 아끼면서 그러한 플레이가 자주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전보다 몇 단계 진화한 치고 달리기에는 한계가 없었다.
[오오오! 우호영! 점점 더 빨라지는데요!]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스피드.
의지가 굳센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결국 제풀에 지쳐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단순히 스피드만 빠른 것이 아니었다.
타악!
타아아악!
호영은 엄청난 스피드로 달리는 와중에도 드리블의 길이까지 조절하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제쳐냈다.
급격한 방향 전환은 아예 없었다.
마치 칼치기 운전을 하는 스포츠카처럼, 부딪힐 것 같으면 드리블의 길이를 미리 조절하여 선수들을 피해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상대 선수들이 알아서 피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나 더.’
훽!
[우호영, 피케까지 지나칩니다!!]무아지경.
호영의 거침없는 플레이에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오오오오오오!”
“그렇지!!”
관중들의 목소리가 증폭되어가던 그 순간이었다.
바르셀로나의 든든한 수문장 빅토르 발데스.
그의 판단은 옳았다.
현재 골대로 달려오고 있는 우호영의 드리블 속도가 매우 빨랐으니까.
다만, 호영의 비이상적인 재능이 이상적인 판단을 무시했을 뿐이다.
휙-.
“···!!”
[아아아, 돌았어요!!]급정지 후 좌회전.
직후 다시 우회전.
호영이 그 모든 움직임을 마치 하나의 동작처럼 순식간에 펼쳐내자, 발데스는 역동작에 걸려 엉덩방아를 찌고 말았다.
다비드 실바의 주특기인 라 펠로피냐 턴을 연속적으로 활용한 개인기였다.
비단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영은 아직 하체에 남아있는 에너지를 그대로 살려내면서 폭발시켰다.
슈팅은 아니었다.
그 대신.
철렁!
공을 달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을 뿐이었다.
[고오오오오오오오올!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우호영!] [아주 기가 막힌 골이에요!!]3선에서부터 시작된 단독 드리블.
약 80미터를 독주하며 만들어낸 경이로운 플레이였다.
[이건 빼도 박도 못합니다. 지금 이 골은 올해 피파 푸스카스상으로 선정될 거예요. 제가 장담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다시는 마이크를 잡지 않겠어요!]“호우!”
육체의 한계를 시험해본 결과, 아직 몸에 이상은 없었다.
오히려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도 그럴 게, 전부터 애타게 원하던 것을 드디어 이뤄냈기 때문이다.
[드리블의 황제(T)를 탐합니다. 리오넬 메시의 경험과 감각을 일부 습득합니다. 경험과 감각을 완전히 소화하는 데 18일이 소요됩니다.]‘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70미터 이상 달리면서 득점하기’를 달성한 덕택.
이게 정녕 하라고 만든 조건인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호영은 결국 성공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 다음은 사비다.’
전 세계를 통틀어 단 하나뿐인 재능.
경지에 이른 패스(SSS-)를 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패스에 관련한 재능까지 초월할 수 있겠어.’
동시에 다비드 비야, 디 마리아 등 다른 선수들도 기회만 된다면 얼마든지 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호영은 계속해서 달렸다.
경기장 전체를 뛰어다니며 곳곳의 빈틈을 홀로 커버하였다.
안 그래도 완전했던 맨체스터 시티가 한 줌의 빈틈없이 완벽해지는 순간이었다.
남은 시간은 어느새 45분.
삐익!
1대0.
전반전은 맨체스터 시티의 승리로 돌아갔고, 꿈에 그리던 목표까지 한 발자국 남은 상황이 되었다.
전관왕.
그것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