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he world's greatest predator RAW novel - Chapter 15
015화 끝없는 절망 (1)
지훈은 바질의 입을 양손으로 위아래 붙잡고 버텨 냈고, 순간 바질이 나머지 손으로 지훈을 향해 휘둘렀다.
“어딜! 손장난이야!”
후웅! 쾅!
“크아악!”
지훈이 순식간에 팔이 없는 쪽으로 몸을 붙여 헤드록을 걸고 그대로 몸으로 찍어 누르자, 밑에 깔린 바질이 움직이지도 못한 채 어떻게든 지훈을 물려고 노력했다.
“이제 그만 끝내자, 도마뱀 자식아!”
우우웅! 파지직! 파직!
지훈의 오른손에 엄청난 오러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오러가 점점 팽창하다가 갑자기 수축하면서 벼락을 붙잡은 것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콰지지직! 콰르르릉!!
“크악! 자… 잠깐 멈춰라!”
“싫어~ 닥치고 그만 죽어! 이 새끼야!!!”
지훈이 헤드록을 걸은 채로 오른 주먹을 바질의 관자놀이에 있는 힘껏 내려찍었다.
콰콰콰쾅! 콰르르릉! 쾅!
“끄아아악!!!”
퍽!
엄청난 오러의 폭풍이 휘몰아치면서 천둥 번개가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늪지 바닥이 전부 증발해 버렸다.
드러난 바닥에는 오러의 폭풍으로 만신창이가 된 지훈이 서 있었고, 얼굴이 터진 채로 죽은 바질이 쓰려져 있었다.
“별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어! 아오오오오!”
지훈은 결국 우리가 이겼다는 기쁨에 소리치기 시작했다.
“대장! 이긴 거냐!!!”
“끼익!”
“내가 이겼다! 이 자식들아! 크하하하!”
“크크크… 결국 해냈구만! 애송이!”
일행들이 지훈을 축하해주고 순간 시스템 알림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 [보상으로 상태가 회복됩니다.] [바질의 능력을 흡수합니다.]“그럼 일단 전리품을 취해볼까나? 포식!”
화악!
[띠링! 드레이크킹 바질을 포식하셨습니다.] [드레이크킹 바질이 목록에 추가됩니다.] [정보]이름 : 한지훈 (Lv70)
칭호 : 사냥꾼
나이 : 27세
등급 : 일반 (3.2급)
종족 : 트윈헤드오우거(???)
상태 : 냉정
[능력치]근력 : 530 (45, 330) (■)
민첩 : 440 (10, 200) (■)
체력 : 476 (50, 300) (■)
마나 : 120 (10) (■)
행운 : 30
[잔여 포인트 : 120] [흡수 포인트 : 80] [스킬]마나호흡D(성장), 알케이터 검술C(성장), 정보A, 흡수C(성장), 육감A, 마나 코어C(성장), [ 강체C, 괴력B], ■■(■)…….
“미친 겁나 세졌네… 밸런스 있게 전부 민첩에 100, 근력, 체력은 60씩 투자해야겠다.”
[능력치]근력 : 590 (45, 330) (■)
민첩 : 540 (10, 200) (■)
체력 : 536 (50, 300) (■)
마나 : 120 (10) (■)
행운 : 30
[잔여 포인트 : 0] [흡수 포인트 : 0]“휴~ 이제 좀 쉬자!!!”
“대장! 리자드맨 고기가 그렇게 맛있다!”
“호오~ 오랜만에 별미겠구만!”
지훈은 니디의 말에 떨떠름했지만 사냥하러 갈 힘도 없어 그냥 먹기로 결정했다.
“좋아~ 니디, 너에게 요리를 맡긴다. 잘해 보도록!”
“케륵! 알겠다, 대장!”
“끼익!”
“키륵! 우리는 들어가서 쉬지.”
“좋아 멀쩡한 집이… 다행히 하나 남아 있네…….”
지훈은 싸움의 여파로 초토화된 고블린 마을을 둘러보고는 그나마 멀쩡한 집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 * *
늪지 마을을 향해 거대한 그림자가 숲 위를 지나고 있었다.
후웅!
“크르르르! 피 냄새가 난다. 멀지 않군.”
거대한 그림자의 정체는 가스였다.
엄청난 바람을 일으키며 점점 빠른 속도로 다가갈 때였다.
쐐애애액! 쾅!
어디선가 긴 물체가 날라와 가스의 가슴팍을 강타했다.
물체에 명중 당한 가스는 뒤로 비행을 멈추고 아래를 살피기 시작했다.
“큭! 웬 놈이냐!”
“여깄다. 꼬맹아, 키키키킥!”
소리가 들린 곳에 울루가 나무 아래에서 가스를 쳐다보고 웃고 있었다.
“어딜 그렇게 가는 것이냐?”
“미친 원숭이로군, 네놈이 신경 쓸 거 없다.”
“키키킥! 방향이 맘에 안 든다 돌아가라”
“죽고 싶은 게냐! 크르르륵!”
“키키키킥! 날 죽이더라도 네놈 또한 무사하지 못할 터 감당할 수 있겠느냐 꼬맹아?”
가스는 울루의 말에 화가 나면서도 자신과 비슷한 강자를 상대로 모험을 할 수가 없어, 잠시 물러나기로 했다.
“앞으로 한 달 안에 녀석들이 찾아갈게다. 기다리거라! 그때까지 못 기다리겠다면 내가 대신 상대해 주마!”
“젠장! 미친 원숭이 다음에는 네놈을 죽여주마! 크르르르!”
가스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울루는 다시 돌아가는 가스를 보고 늪지 마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키키키킥! 기대되는구만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울루였다.
* * *
“드르렁~ 드렁!”
“커헉! 커헉! 푸르르르~”
지훈과 가룸의 코 고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을 때 니디가 걸어 들어왔다.
“대장! 밥 다 됐다. 일어나서 먹어라!”
비비적… 비비적…….
“흠냐~ 아으… 피곤해 죽것네…….”
“키르르… 벌써 다 된 건가?”
“무슨 소리냐 밤 된 지 오래다!”
“잉? 벌써 밤이야?”
지훈은 집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어느새 어두컴컴하고 별빛만이 가득 차 있었다.
“진짜 밤이네? 캬~ 하늘 한번 끝내주네.”
“대장 빨리 가서 밥 먹어라. 마을 중앙에 밥 해놨다.”
“키륵! 어서 먹으러 가지.”
지훈과 가룸이 마을 중앙으로 걸어가자, 깜이가 정갈하게 쌓아둔 장작 위에 돌판을 얹어 고기를 열심히 굽고 있었다.
취익! 취익!
고기를 뒤집을 때마다 나는 진한 육즙의 향이 장난 아니었다.
“큭! 이 치명적인 육향! 쇠주를 부르는구나!”
“쇠주가 뭐냐, 대장?”
“있다, 애들은 몰라도 돼”
“키륵! 이런 밤에는 술이 빠질 수 없지!”
가룸이 아까 잠든 집 안으로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에 작은 술독을 가지고 나왔다.
“어라? 그거 설마 술이냐?”
“크크크! 맞다, 다행히 집안에 술이 있더군, 아까 슬쩍 챙겨뒀지.”
“크! 이 고블린이 뭘 좀 아는구만!”
“케륵! 술이라면 나도 달라! 고기에는 술이다!”
“끼익!! (와서 도와!)”
자기들끼리 술독을 들고 신나 하는 모습을 보자 깜이가 화를 내기 시작했고, 깜이의 신경질에 놀란 셋은 허겁지겁 자리에 둘러앉아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뽕!
“킁! 킁! 크~ 이 냄새 나를 살아 숨 쉬게 하는구만…….”
“키륵! 어떤가, 이것이 바로 우리 고블린들의 술이라네.”
“캬~ 이거 완전 향이 예술인데?”
지훈은 술독의 마개를 뒤로 던져 버리고, 향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순간 술독에서는 향기로운 매화의 향이 퍼지기 시작했고, 지훈의 눈이 풀리기 시작했다.
“이야~ 이거 고블린들이 술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만드는구만~ 한잔해 볼까나?”
“크크크. 좋지. 여기 잔 받게나!”
쪼르르르륵~
“케륵! 나도 달라!”
“크크크 자! 다 같이 먹고 죽자! 아… 깜이 빼고…….”
가룸이 건네는 나무잔에 셋은 술을 가득 따르고 너나 할 것 없이 술을 벌컥벌컥 들이켜기 시작했다.
“벌컥벌컥! 크으~ 그래! 이게 술이야! 이게 술이라고!!!”
어느덧, 지훈이 이세계에 온 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대한민국의 20대 성인답게 언제나 술과 함께였었지만 이세계에서 눈을 뜬 이후로 입에 술 한 모금 대보지도 못했던 서러움이 지금 폭발하고 만 것이다.
“캬! 자네도 술맛 좀 아는구만!”
“케륵! 역시 술은 언제나 옳다!”
“끼익~ (먹어라!)”
깜이의 말에 다들 고기를 한 점씩 손에 들고 입에 넣기 시작했다.
“쿰척쿰척! 오! 이거 고기가 사르륵 녹잖아?”
“우걱우걱! 원래 이 도마뱀들이 별미다.”
“케륵! 쩝! 쩝! 쩝! 맛있다!”
“안주에는 술 한잔 드가야지!”
“드~가즈아!”
그렇게 셋은 밤새도록 부어라 마시기 시작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숙취에 고통받으며 일어났다.
“으으! 젠장… 머리가 깨질 것 같아…….”
“키륵… 역시 술은 먹을 때만 좋다!”
“케엑… 사… 살려달라 대장!”
셋은 밤새도록 퍼마시고 놀다.
결국 만취해서 쓰러지고 말았었다.
“끼익……. (언제 철들래…….)”
셋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깜이의 눈빛을 인식했는지 지훈이 바닥을 기어 다가왔다.
“깜이야… 어른들은 말이다… 인생의 쓴맛을 즐기는 법이야 알겠니?”
“크크크… 맞는 말이다… 술은 인생의 쓴맛이지…….”
“케륵… 사… 살려…….”
휘익!
깜이는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이 집 밖으로 나갔다.
“큭… 우리 깜이가 아직 어려서 그래 어려서…….”
“키륵… 아무래도 해장이 필요하다…….”
“대장… 살…….”
지훈과 가룸은 숙취를 안고 밖을 나왔다.
마을 중앙에 보니 아니나 다를까, 깜이와 울루가 둘러앉아 솥단지에 국을 끓이고 있었다.
“어라? 뭐야 저 미친 원숭이가 왜 여기 있어!”
“키륵? 스… 스승님…….”
“키키키킥! 이 술 X밥들아, 와서 해장이나 해라.”
지훈과 가룸은 진한 리자드맨 사골의 향기에 이끌려 솥단지 앞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 모습을 본 깜이는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도 국을 배식해주기 시작했다.
“크흠… 고맙다, 깜이야.”
“키륵! 잘 먹겠다, 꼬마야.”
“후르륵! 키키키킥! 맛나는구나.”
자리에 둘러앉아 다들 식사하기 시작할 때쯤, 니디가 좀비같이 기어 오기 시작했다.
“으어어어어… 나도… 줘…….”
“후르륵! 자~ 여기!”
힘겹게 다가와 자리에 앉아 국물을 먹더니 니디의 눈에 생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흐르륵! 캬~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크~”
“크크크! 어때 국물 끝내주지…가 아니라 아니! 이 미친 원숭이 왜 여기 있는 거야?”
“키키킥 한 달! 앞으로 한 달 내에 나를 이길 정도로 강해져라!”
“엥? 갑자기?”
[띠링!] [여섯 번째, 육성 퀘스트를 시작합니다.] [몬스터 산맥을 벗어나자 ― 5]“이번에는 뭐지?”
[퀘스트 : 몬스터 산맥을 벗어나자 ― 5]기한은 한 달!
울루를 뛰어넘어라!
울루를 넘지 못하면 당신은 강력한 적에게 사냥당할 운명입니다.
한 달 내에 강해져서 시련을 극복하세요!
[목표] [울루와의 결투에서 승리 0/1] [기한 : 30일] [보상 : 아이템박스(C) X 2, 여분의 심장(유일)] [실패 시 : 사망]“키키킼! 나는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네놈을 죽일 생각으로 찾아올 거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봐라.”
“이 미친 원숭이가 갑자기 나타나서 뭐라는 거야! 아니지 오냐! 잘됐네, 너 딱 기다려! 지금 썰어 줄게!”
“키륵! 스승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간은 조금 벌었지만, 나보다 강한 녀석이 네놈들을 노리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어도 나보다는 강해져야 된다.”
울루의 말에 다들 긴장감이 감도는 얼굴로 분위기가 심각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