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 the Hero Party RAW novel - Chapter 272
〈 272화 〉 성기사가 신을 안 믿음(2)
* * *
모독의 카리옷.
라니엘이 그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다름 아닌 델로힘 교단의 성녀인 사라를 통해서였다. 사라는 종종 교단의 일을 라니엘의 앞에서 떠들곤 했는데, 카리옷에 관한 이야기를 라니엘은 그때 처음 접했다.
「정신 나간 성기사 하나 때문에 교단 전체가 비상에 걸렸어요. 진짜 미치겠다니까요?」
정신 나간 성기사.
「교단의 지시는 싹 무시하질 않나, 대뜸 추기경의 멱살을 잡고 집어던지질 않나, 심지어 최근에는 교회에 불까지 질렀다는데··· 도대체 어디서 이런 미치광이가 튀어나왔는지.」
미친년이 말하기를, 미치광이.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사라를 보며 당시의 라니엘이 보였던 반응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감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주 건실한 삶을 사는 사람인가 보네.」
어렸을 적의 사건으로 인해 델로힘 교단을 혐오했으며, 사라를 마주하고 단 한 달 만에 교단에 대한 온갖 정이 떨어진 라니엘이다.
그런 라니엘이 생각하기에, 교단에 욕을 먹거나 사라가 씹어댈수록 정상적인 사람일 확률이 높았다. 일단 자신부터가 그 대표적인 예시가 아닌가?
그래서 그때 라니엘은 비웃으며 말했다.
「마을 하나 묻어버리겠단 미친년한테 미치광이라 불리는데, 그게 정상인 아니겠어?」
「당신 지금 말 다했어요?」
「딱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라니엘의 조롱에 열이 뻗친 사라는 카리옷의 악행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으나, 이야기를 다 들은 뒤에도 라니엘의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뭐야.」
오히려, 자신의 예측이 정말로 들어맞아 놀랍다는 듯이 라니엘은 툭 내뱉었다.
「진짜 정상인이잖아.」
모독의 카리옷.
마경에서 삼십 년의 세월을 견뎠으며, 숱한 지옥을 건너 살아 돌아온 성기사. 그가 모독이란 이명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래와 같았다.
「그 미치광이, 마수를 먹었다니까요! 배교자가 만들어낸 마수를 씹어 먹었다구요!」
인간을 베이스로 만들어낸 배교자의 마수.
그것을 산채로 뜯어 먹었으므로, 그것은 식인(?人)과 마찬가지다. 교단에선 그렇게 판단 내리고 카리옷에게 모독이란 이명을 붙였다.
더불어, 배교자(?者)란 멸칭까지도.
델로힘을 모독하고, 그릇된 신앙을 품은 배교자는 당연하게도 숙청 대상이다. 과한 처사였으나, 평소부터 눈엣가시였던 카리옷을 치우기 위해 교단은 기꺼이 그를 이단으로 낙인 찍었다.
숙청을 위해 수많은 이단 심문관이 파견됐다. 카리옷을 죽이기 위해 그들은 기꺼이 마경으로 발을 디뎠다.
그로부터 수년이 흘렀다.
카리옷은 여전히 죽지 않았다.
이제 교단은 더이상 그를 모독이니, 배교자니 하는 멸칭으로 부르지 않았다.
불사(死)의 카리옷.
이제 카리옷은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다.
2.
성배의 시련.
그 시련을 치르기 위해 카테론 고성으로 세명의 인물이 차례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모여든 것은 외눈의 검사였다.
“베르텡이요.”
외눈의 베르텡.
안대를 낀 사내는 허리춤에 차고 있는 칼자루를 툭, 건드렸다. 벽을 마주한 이들이 으레 그렇듯, 그 또한 상당한 실력자다.
“벽을 마주한 지는 5년 정도 됐군. 그 끔찍한 검귀를 마주하고 벽을 체감할 수 있었어.”
베르텡이 안대를 벗고 비어버린 제 오른눈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깊은 자상이 남아 있었다.
“그 괴물에게 눈을 잃은 지가 5년이란 소리지. 매일 밤마다 검귀가 나오는 꿈을 꿔. 초인이 되면 그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지.”
라니아 반 트리아스.
기사단장, 하인켈.
용사, 갈라할.
성녀, 사라.
네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르텡은 벗었던 안대를 다시 끼며 라니아가 쥐고 있는 성배를 가리켰다.
“그 성배를 쓰면 이 벽을 넘을 수 있게 해준다던데, 그것이 사실이요?”
긴말은 필요 없었다.
라니아는 곧장 베르텡에게 성배를 내밀었고, 성배는 베르텡에게 반응했다.
“좋군. 내 도전하고 오지.”
악몽에서 벗어날 시간이로군···.
그리 중얼거리며 베르텡은 성배가 만들어낸 빛의 우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삼십 초 뒤, 베르텡은 우물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헉, 허어어어어억···!”
거친 숨을 몰아쉬며 베르텡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비 오듯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그 안색은 새파랗다 못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검귀가, 왜 검귀가 시련에서 나오는 것이지···!”
그 반응으로 추측건대, 베르텡이 시련에서 마주한 것은 검귀이리라. 목덜미를 만지고 있는 걸 보니 베인 곳은 목일 테고.
그 모습을 흘겨보며 라니아가 입을 열었다.
“그야 당신이 생각하는 벽이 검귀니까.”
라니아는 담담히 말했다.
“네가 두려워하는 것, 네가 넘어서고 싶은 것. 그게 벽이잖아. 성배는 벽을 알기 쉽게 실체화해주는 거야. 그걸 넘어서는 건 오롯이 네 몫이고.”
툭, 하고 그녀가 성배를 두들겼다.
“계속 도전할 거야? 두 번 정도 기회가 남았는데.”
“미쳤나? 그 괴물하고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리는데, 단칼에 목이 베였는데···!”
그 감각이 생생하다는 듯 베르텡은 제 목을 연신 문질렀다.
“진짜 죽음을 맛보았어. 두 번은 사양이야. 이런 식의 시련인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도전을 안···.”
“야.”
라니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벽을 넘는 게 쉽겠냐?”
“···뭐라고?”
“아무런 대가 없이 벽을 넘는 게 쉬울 줄 알았냐고. 도대체 뭘 생각하고 온 거야?”
재능을 타고난 이들이, 한평생 하나의 길에 매진하고도 모자라 무언가를 포기하고 오르는 것이 초인의 자리다.
“각오도 없이 온 거냐?”
성배는 그것을 도울 뿐이다.
자신의 내면에 세워진 벽을 제대로 마주할 각오도 없는 이가 초인이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
베르텡은 침묵했다.
라니아는 탁, 하고 성배를 테이블 위에 내려뒀다.
“더 할 거면 하고, 아니면 나가. 시간 낭비 하기 싫으니까.”
베르텡은 말없이 카테론 고성을 떠났다.
“기사, 나디온 입니다.”
두 번째로 도착한 것은 기사, 나디온이다.
새하얗게 머리가 센 초로의 노인.
그러나 그 등만은 전혀 굽지 않은 기사의 얼굴은 라니아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오랜 시간 전장에 머무른 나디온은 라니아 이전 세대의 용사와 함께한 인물이었으니까.
“나디온 님이시면··· 불굴의 용사님의 동료 아니십니까?”
갈라할 또한 그 얼굴을 알아보고 반색했다.
영웅담을 좋아하는 갈라할에게 있어, 나디온은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인물처럼 느껴졌으므로.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디온 님!”
갈라할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디온에게 악수를 청했다. 나디온은 엷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영광이군요. 가장 용사다운 용사라 불리는 갈라할 님께서 저를 알아보신다니···.”
“쿠락트 산맥 섬멸전의 영웅 아니십니까. 나디온 님에 관한 이야기는 어렸을 적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설산의 백랑이라는 이명도···.”
“하하. 부끄럽군요. 젊었을 적 붙은 이명입니다.”
나디온이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다 옛적 이야기입니다. 불굴, 그 친구와 달리 저는 죽을 때를 놓쳐버렸으니 말입니다.”
설산의 백랑이라 불리던 시대가 있었으나, 그 또한 다 과거의 일이다. 지금의 자신은 전장을 떠나지 못하는 과거의 망령에 불과함을 나디온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영광스러운 과거를 꿈꾸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저는 다시 한번 전장에서 영웅이 되고 싶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보기에는 노인의 과욕이겠지만···.”
나디온이 갈라할을 똑바로 바라봤다.
“저 또한, 제 옛 친우와 같이 전장에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영웅으로서의 죽음을.”
“과연···.”
감명 받은 듯 고개를 끄덕이는 갈라할에게, 나디온은 짓궂은 웃음을 흘리며 속삭였다.
“사실 불굴, 그 친구와 내기를 했지 뭡니까. 누가 더 큰 업적을 세우고, 더 멋진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런데, 그 녀석이 워낙 멋지게 가서 말입니다.”
나디온이 제 가슴팍을 쿵, 하고 쳤다.
“저도 멋지게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새하얗게 머리가 센 노인이지만, 짓궂은 웃음을 흘릴 때 만큼은 소년과도 같다. 과거의 영웅에게 라니아는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
나디온은 벽을 마주한지 삼십 년이 흘렀고, 성배는 나디온에게 강하게 반응했다.
“과연.”
첫 번째 도전에서 나디온은 삼분을 견뎠다.
땀을 뻘뻘 흘리며 시련의 밖으로 튕겨져 나온 나디온은 노구를 이끌고 다시 도전했다. 그렇게 나디온은 총 세 번의 도전을 했다.
“후욱, 후우우우···.”
파르르 떨리는 손을 등 뒤로 감추며, 노인은 씁쓸하게 웃었다.
“조금만 젊었어도 승리했을 텐데, 이거 아쉽군요. 시간의 흐름이 야속할 뿐입니다.”
영혼은 견딜 수 있으나, 노쇠한 육체는 견디지 못한다. 나디온은 결국 세번 째 도전에서 포기했다.
“그래도 진전은 있습니다. 벽의 중턱 정도 올라갔다 생각했는데, 시련을 경험하니··· 어느새 벽의 끄트머리에 손이 닿은 기분이군요.”
조금 더 단련하면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 중얼거린 나디온이 갈라할을 보았다.
“그리고, 갈라할 님에겐 개인적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 있지요.”
“예? 무엇을···.”
“제 아들놈 말입니다. 제가 그렇게 말렸는데도 저처럼 되고 싶다며 전장에 섰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작전에서 죽을 뻔했지요.”
나디온이 쓰게 웃었다.
“아직 제대로 검도 다룰 줄 모르는 애송이가, 기세만 살았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때 제 아들놈을 구해준 게 갈라할 님이라고 하더군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디온이 고개를 숙였다.
노쇠한 몸을 이끌고 갈라할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감사합니다. 제 못난 아들놈을 구해주셔서.”
“나, 나디온 님!”
그 모습에 당황해 갈라할이 나디온을 뜯어말리는 와중에도, 기어코 나디온은 인사를 마치고 나서야 고개를 들어 올렸다.
“당신 같은 분이 불굴, 그 친구의 다음을 이어줘서 어찌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나디온은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 카테론 고성을 떠났다. 시련을 통과하는 것엔 실패했지만, 스스로의 성과에 만족한 듯 나디온의 걸음은 가벼웠다.
“뭐야. 성녀 아가씨잖아?”
마지막으로 도착한 것은 카리옷이다.
“이야, 키가 이만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컸네? 시간 참 빨라.”
불사, 카리옷.
그렇게 불리는 성기사는 성녀를 보며 반갑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정작 사라는 껄끄럽다는 표정이었으나, 카리옷은 털털한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힘들구만. 아, 하인켈 자네도 오랜만일세.”
“잘 지냈나? 카리옷.”
“잘 지내고 말게 뭐 있나. 언제나와 같지. 아, 그래도 요즘은 나 쫓아다니는 젊은 친구들이 사라져서 편하긴 해.”
그가 등에 짊어지고 있던 관을 내려놓았다.
쿵, 소리를 내며 땅이 울렸다.
“벽을 넘을 시련을 본다고 했나.”
카리옷이 관을 열었다.
짙은 혈향이 확, 하고 방안을 가득 메웠다.
“숨 좀 돌리고 하자고. 무기도 좀 손봐야 하고.”
관 안에 들어차 있는 것은 온갖 종류의 날붙이다.
그 형태는 제각각이나 피를 잔뜩 먹었단 점에서 날붙이들은 공통점을 가진다. 그 중 하나를 집어들며 카리옷이 쓰게 웃었다.
“보시다시피 칼날이 다 무뎌졌거든. 한번 싹 갈아줘야 해. 기왕 카테론 고성에 온 김에, 최전선 대장장이들 솜씨 좀 보려 하는데··· 괜찮겠나?”
라니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3.
성녀, 사라는 카리옷이란 인물이 껄끄럽다.
교단에서 통제되지 않는 인물일뿐더러, 한때는 이단으로 낙인 찍혔던 인물인 까닭이다.
‘교단이 흔들리지만 않았더라도, 저런 품위 없는 남자를 앞으로 내세울 일은 없을 텐데.’
사라는 앞장서 걷는 카리옷의 등을 바라봤다.
그가 짊어진 십자가 형태의 관에는 델로힘 교단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것을 흘겨보며 사라는 쯧, 하고 짧게 혀를 찼다.
본래대로라면 이단으로 낙인 찍힌 저 남자가 델로힘 교단의 상징을 새길 수 있을 리가 없다. 교단에서 저 남자에게 붙은 이단이란 딱지를 때줄 리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교단은 옛날 같지 않다.
북부에서 추기경이 벌인 사건으로 인해 교단의 위세는 나날이 추락하고 있다. 에랴흘 반 그레이스의 경고만으로 상황이 넘어가지 않은 까닭이다.
북부의 주인은 에랴흘 반 그레이스이나.
그 진정한 주인은, 에랴흘의 곁을 보필하는 페일리아 부인이라고 귀족들은 말한다.
그 능구렁이 같은 여인은 북부에서 추기경이 벌인 일을 빌미로 델로힘 교단을 끊임없이 물어 뜯고 있다. 귀족의 사회에서 기어코 델로힘 교단을 향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올 때까지.
교단의 행보에 대한 의문은 커져간다.
교단을 향한 시선도 옛날 같지 않다.
그 와중 과거에 교단이 벌였던 범죄들이 하나둘 재조명되기 시작하며, 현재의 델로힘 교단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었다.
‘더이상, 교단은 옛날의 영광을 누리지 못한다.’
결국 카리옷이란 남자에게 인력을 할당하기 어려워진 수준까지 오고 말았다. 그런 와중에도, 카리옷은 전장에서 여전히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에서 카리옷과 적대해봐야 교단에선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는 셈이다.
‘차리라 그간의 공적을 인정해, 낙인을 지워주는 쪽으로 교단에서 이야기가 나왔다지?’
하지만 사라로서는 썩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었다.
결국 교단의 상징과도 같은 자신이 저 품위 없는 남자를 두둔해야만 했으니까.
“하여간 말이에요.”
사라가 대장간으로 향하는 카리옷에게 쏘아붙였다.
“이단으로 낙인 찍혔던 당신이, 이런 대외적인 자리에서 델로힘 교단을 대표하게 된 것에는··· 제 역할이 큰 거 알고 계시죠?”
“그럼, 알고말고. 우리 성녀 아가씨가 고생한 건 잘 알고 있지.”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교단에 충성을 보이란 뜻이에요. 신의 뜻을 좀 잘 따르라는 뜻이고.”
신의 뜻.
그 단어에 움찔, 하고 카리옷이 걸음을 멈췄다.
“어이, 성녀 아가씨.”
카리옷이 뒤를 돌아봤다.
장난기가 싹 빠진 목소리는 서늘하다. 그 눈빛 또한 소름 끼치도록 서늘하다. 카리옷과 눈을 마주친 사라는 무심코 마른침을 삼켰다.
“뭐, 뭐에요?”
“신의 뜻이라고 했나?”
사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카리옷은 헛웃음을 흘리며 사라에게 질문했다.
“신의 뜻은 도대체 어디에 있지?”
십 년을 교회에서.
삼십 년을 마경에서 살아온 사내가 묻는다.
“내 열 살 때부터 델로힘 교단에 귀의해, 근 사십 년 가까이 교단의 일원으로서 일하고 있는데 말이야. 나는 도저히 잘나신 델로힘의 뜻을 모르겠더군.”
핏발 선 눈동자가 사라를 향한다.
“성녀 아가씨는 알고 있나? 신의 뜻이 무엇인지.”
신을 믿는 이의 눈동자는 아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