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218)
218화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아케르나이트 봉(유니크)을 획득했습니다.
-몽키 킹 파이트 스킬 스킬북 1권(유니크)을 획득했습니다.
-카로트의 특별한 바나나(레어)를 획득했습니다.
하트만 보스에게서 나온 아이템은 그럭저럭 쓸 만한 것들이었다.
무도가, 창술사 아이템 하나와 무도가 스킬 북 한 권.
“이거 괜찮군.”
무도가 아이템은 아예 팔리지 않거나 경쟁이 붙거나 중 하나다.
직업 특성상 개인 무도가는 거의 없고, 대부분 길드 차원에서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 아이템은 명백한 후자라 팔지 못해 걱정할 필욘 없었다.
“자, 그럼 그 녀석들에게도 받을 걸 받아 볼까.
썬더버드 파티와 했던 내기의 대가를 받을 때였다.
“봐, 졌네.”
“너……. 너 뭐 하는 놈이냐.”
제리코는 말도 안 된단 눈빛으로 이쪽을 보며 물었다.
“어떻게 혼자서, 아니 짐 하나를 더 끼고 하트만 보스를……?”
“공략법만 통하면 쉽지.”
하트만 대장으로 위장한 채 마을로 들어가, 보고를 받는 하트만 대추장을 보자마자 공격했다.
원래는 주변의 호위까지 맡아 싸울 생각을 했는데, 이 녀석들이 어그로를 끌면서 생각보다 쉽게 끝낼 수 있었다.
“무슨 공략법…….”
“잠깐만, 저 해골병들이랑……. 창 들고 싸우는 네크로맨서면……. 설마?”
순간 궁수가 흠칫 놀랐다.
“파프닐? 파프닐 님이십니까?”
“말도 안 돼. 파프닐이라면 개랑 금속 해골병들이랑 같이 다니잖아! 근데 저 녀석 소환물은 금속 해골병……이네?”
“헉…….”
숨을 삼키는 파티원들.
해골병들이 너무 개성이 넘쳐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이거 들켰네요.”
“뭣, 설마…….”
“맞습니다. 제가 파프닐입니다.”
닉네임을 밝히자 썬더버드 길드원들의 표정이 똥 씹은 것처럼 변했다.
“자, 그럼 약속대로 물약 사서 마시세요.”
“헉…….”
제리코가 무릎을 꿇었다.
“한 번만…….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용서라니, 내가 척살이라도 시키는 것도 아닌데 뭘.”
그냥 약속대로 지키면 될 뿐이다.
사람이 목에 칼이 들어와야 반응이 달라진다고.
약속을 하고 나서 막상 자신이 당할 때가 되면 또 반응을 바꾼다.
“아, 그리고 이 분한테 갑질로 뜯은 거 다 돌려주고.”
제리코는 눈동자를 굴리다가 결국 지시에 따랐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돌려받은 금액이 무려 400골드.
골드라서 별로 세게 안 느껴지지, 4천만 원가량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그중 아까 같이 사냥했던 비용인 10골드만 빼고 따로 내놓았다.
“여기 받으시죠.”
금화주머니를 본 카트린느가 깜짝 놀랐다.
“이걸 왜 제게 주시는 거죠?”
“님 거니까요?”
“됐어요. 이미 제 손에서 떠난 돈……. 그걸 받기엔 영애로서 자존심이 허락지 않으니까.”
4천만 원보다 자존심이 높다고?
돈 귀한 줄 모르고.
어지간히 금수저인 모양인데.
“헛소리말고 받으십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안 받아요. 아버님께서도 한번 손을 떠난 돈에는 연연하지 말라고 했으니.”
“그건 아버님이……. 아, 아닙니다.”
“됐고, 그렇게 따지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돈이 우습지 않냐면서 그걸 그렇게…….”
“이건 경우가 다르죠. 남의 돈인데…….”
몇 번의 실랑이 끝에 카트린느가 의견을 바꿨다.
“그럼 이걸로 당신을 고용하겠어요.”
음?
“저를 아까 그 사람들처럼 버스 태워 주세요.”
“버스라면, 경험치 얻는 것 말인가요?”
“그래요. 제 레벨이 250이니, 300까지만 키워 주시면 됩니다.”
“흠…….”
경험치를 나누는 게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4천만 원이면 뭐…….
“알겠습니다. 이쪽으로.”
“여기서 사냥하는 게 아닌가요?”
“여기도 나쁘지 않지만, 제가 사냥하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마침 시간도 오래 비웠겠다.
강철 늑대개를 사냥하던 자리로 돌아오자, 열심히 일하는 중인 소환물들이 보였다.
“멍! 멍멍! 주인!”
마침 한 웨이브가 마무리되었는지, 달리기를 멈춘 복돌이가 곧장 이쪽으로 쇄도했다.
“어머?”
카트린느의 눈이 커졌다.
“주공이 반려를 데려오다니, 소인 복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깽!”
만나자마자 개소리를 하기에 한 대 쥐어박았다.
“이 개는?”
“복돌이라고, 제 애완견입니다. 현실에도 있고요.”
“어머…….”
카트린느는 복돌이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박수를 쳤다.
“귀여워라! 이 아이, 정말 귀엽게 생겼네요!”
“네?”
“멍?”
이 녀석이 귀엽다고? 몇 번 다시 생각해도 잘못 듣지 않은 것 같았다.
“귀엽다고요?”
“그럼! 이 탄탄한 근육. 날렵한 몸매……. 부드럽고 윤기 나는 털에,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얼굴까지……. 그야말로 완전히 귀족적……. 충성스러우면서 잘 생긴 기사를 보는 것 같은 모습이에요.”
“멍멍! 헥헥헥…….”
때마침 복돌이가 몸을 뒤집고 배를 까 내밀었다.
부드러운 발바닥은 덤.
“대, 대단해요. 이런 귀여움이라니…….”
눈을 빛낸 카트린느가 순간 이쪽을 돌아봤다.
“저기, 파프닐 님이라 하셨나요.”
“네? 네.”
“이 강아지, 제가 살게요. 얼마면 되죠?”
“안 팝니다.”
복돌이는 원작 소설에서 천금을 주고도 못 구하는 최고의 강아지다.
지금도 가장 큰 전력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텐데 이 녀석을 왜 파는가.
“멍멍! 주인님!”
복돌이의 눈이 촉촉해졌다.
그 순간 카트린느가 말을 이었다.
“20억 원!”
“…….”
“아버님께서도 말씀하셨죠. 뛰어난 인재에겐 돈을 아끼지 말라고. 어떤가요?”
“엄청나긴 하군요.”
그 정도라면 받는 순간 평생을 떵떵거리며 살 수 있다.
물론 팔지는 않을 거다.
최종 목표인 파이브스타와, 반드시 막아야 하는 플러시.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작가 놈까지 생각하면 절대로 팔 수 없지.
“……그래도 안 됩니다.”
“하아, 아쉽네요. 직접 설득을 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조금 끌리긴 했는데.
그래도 복돌이 녀석을 팔 수는 없지.
아이템과 별개로 녀석을 데려왔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의무니 말이다.
“알겠어요. 지금은 일단 넘어가죠. 조만간 다시 뵙는 걸로 하고.”
언덕 위에 오른 뒤 카트린느가 물었다.
“그런데 지금 무슨 몬스터 사냥을 하는 건지 여쭤보아도 될까요? 평소엔 별생각은 안 했는데, 조금 궁금해지네요.”
“아, 말씀 안 드렸군요.”
아마 들어오는 경험치를 보면 꽤 놀랄 거다.
“지금부터 강철 늑대개를 잡을 겁니다.”
“강철 늑대개라면……. 네?”
카트린느의 눈이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크게 뜨였다.
“말도 안 돼! 그 몬스터를 어떻게 잡아요!”
흠, 저번에 찾아왔던 벤톨이라는 공략가랑 같은 반응이군.
이 증상을 치료하려면 단 한 가지 치료법밖엔 없다.
“직접 보여 드리겠습니다.”
멀리서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복돌이도 달릴 준비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다음 사냥의 시작이었다.
***
무더운 여름날.
쇼핑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왈왈!”
맛있는 냄새가 난다. 코를 벌렁거린 복돌이가 바짓가랑이에 매달렸다.
“미안한데 맛있는 건 없다.”
“멍?”
멍하니 올려다보는 복돌이.
“마트 갔다온 건 어떻게 알았냐, 개코는 개코야.”
생각해 보니 개코 맞네?
“주인 혼자 맛있는 거 먹고 오고 너무하다, 멍.(끄르르 끄응.)”
“야, 반대야 인마.”
웅크리는 복돌이를 뒤로하고 소파에 드러누웠다.
고작해야 댓글 하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내가 게임 소설 속 세상에 들어온 지 벌써 반년이 넘게 지난 뒤였다.
“그래도 제법 일이 진행됐군.”
원작의 작가는 내게 몇 가지 시련을 내렸다. 큰 줄기 하나는 게임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소설 속의 뒷배경. 즉 현실에서의 ‘오진환’도 성장시켜야 한다는 점이었다.
무조건 스펙 향상에 매몰되어 한쪽에 몰렸다간 결국 완성되지 못할 미션.
철저한 계획과 시간 분배를 통해 양쪽을 모두 고르게 신경 써 주지 않으면, 절대로 달성할 수 없는 시련들이다.
‘그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짝. 나는 손으로 양 볼을 소리 나게 쳤다.
“그래, 오늘도 힘내자.”
오늘 게임을 안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파티 준비.
옥상 테이블에 테이블과 상추, 버너 등을 깔아 놓는 사이 아래쪽이 시끌벅적해졌다.
“왔군.”
내려가자 대여섯 명의 남녀가 어수선하게 서 있었다.
“나 왔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형님.”
“여기가 한별이네 오라버님 계시는 원룸이시구나…….”
온 건 동생인 오한별과 그 친구들.
왜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파티를 하자고 해서, 팔자에 없는 세팅을 하게 된 거다.
“옥상만 빌린 거니까 너무 시끄럽게 하진 말고. 치울 거 치우고 가라.”
“네.”
“알겠습니다, 처형!”
“방금 헛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아닙니다!”
간단한 주의 사항을 알려 주고 있자니 시선이 느껴졌다.
“와…….”
한별이가 데려온 동기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뭐 때문에 여길 계속 쳐다보는지 원. 부담이 살짝 느껴질 정도다.
“한별아, 한별아. 너희 오빠…….”
“뭐? 꿈도 꾸지 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망나니였는걸.”
“망나니? 내가 보기엔 왜 망나니인지 알 것 같다. 얘.”
이쪽을 보던 여대생들이 한별이에게 몰려들어 뭔가 말하고 있었다.
뭔가 내 뒷담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좋은 얘기는 아닐 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몸의 주인, 오진환은 철없는 망나니였으니까.
그래도 이제는 다르다.
계속해서 오진환의 입지를 다지고, 주변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면.
작가 놈도 일단 뭐라 말은 못 하겠지.
저런 뒷담화마저 아예 안 나오게 하는 게 그 시작이다.
띵동!
“H마트입니다. 주문하신 배달 왔습니다.”
“아, 네.”
마트에서 사 둔 고기랑 버섯, 여러 채소 및 양념 등이 왔다.
“멍멍! 멍멍멍!”
복돌이가 연신 꼬리를 흔들며 짖었다. 미안하지만 이 고기는 저 녀석들 몫이다.
그래도 준비해 둔 게 있긴 했다.
“자, 옛다.”
포장 비닐에서 성인 장정 팔 만한 뼈다귀를 꺼냈다.
정확히는 뼈다귀 모양 개껌.
맛과 향, 촉감 모두 나무랄 데 없이 들어간 최고급 물건이었다.
“멍! ……으르르……?”
“왜, 네 거 맞아. 뭐 속셈 있는 것도 아니고.”
“……크르르…….”
“지금까지 잘해 줬으니, 이 정도 선물은 줘야지.”
“……주인…….!”
복돌이의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와바박! 그대로 개껌을 물고 뜯던 녀석의 눈이 커졌다.
“……멍! 멍!”
“그래, 민트초코 맛은 마음에 드냐?”
민트초코 맛 개껌이라니.
다른 개껌들이 다 사라졌지만, 저것만은 마트에 재고가 가득히 남아 있었다.
덕분에 살짝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
물론 꽤 비싸긴 했지만, 복돌이 녀석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그 정도 선물은 줄 수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조만간 나올 그 패치……. 그 후 콘텐츠가 올라오면 나나 저 녀석이나 죽어라 굴러야 할 테니까.’
말하자면 최후의 만찬인 셈.
한별이 녀석도 배불리 먹일 겸 모처럼 번 돈을 꽤 쓴 거다.
“자, 그럼 올라갈까.”
“멍!”
그때였다.
갑자기 아래가 시끄러워지더니, 곧 수십 명의 목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래?”
“경찰? 아닌데…….”
바깥을 내려다보자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들과 리무진 여러 대가 서 있었다.
“뭔…….”
사채업자? 아니, 빚은 진작에 갚았을 텐데.
검은 정장 차림 남자들이 곧이어 올라왔다.
“오진환 씨 맞으시죠?”
“어……. 네.”
“소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저희 아가씨께서 보고자 하십니다.”
아가씨라고?
그럼 설마…….
“오랜만에 뵙네요. 파프닐 님.”
또각. 또각.
금발의 미녀 한 명이 올라오며 말했다.
“아니, 여기선 오진환 님이군요. 직접 얼굴을 보고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왔어요.”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