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34)
오늘은 [탑 오브 아이돌> 마지막 촬영 날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므로, 오늘 우리는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파이널 미션은 생방송 미션 100%로 우승 팀이 정해진다.
라이벌 투표처럼, 정치질이라는 변수가 끼어드는 게 아닌.
순수 100% 대중들의 투표로만 정해진다.
어쩌면 평소 쌓아 올린 인기 순대로 결정될 수도 있고.
어쩌면 무대 그 자체만으로 순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대중들의 선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대중들의 선택이 된 순간부터는 누구도 토를 달 수 없고,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
그냥 그게 사실이 되어 버릴 뿐.
예전에는 그게 버거웠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힘이 들었다.
그러나 그 결과가, 그저 수많은 성과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난 후부터는 마음이 편해졌다.
어떤 결과이든, 그것이 나를 바꿀 순 없다.
결과는 그저 하나의 이름 같은 것이다.
평생 그 이름으로 불리겠지만, 그 이름이 나라는 사람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이름은 그저 이름이다.
내게 붙여진.
띠링!
세아 선배님
청아
전에는 고마웠어
세아에게서 메시지가 왔군.
세아 선배님
정말로 나는
그 프로그램에서 도망치고 싶었거든
너 덕분에 도망칠 용기가 났어
나는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기만 했다.
세아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기에.
그랬다.
나는 세아가 [탑 오브 아이돌>을 ‘탈 없이’ 하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방법은 하나였다.
김려유가 ‘진짜 탈락자’가 되는 순간을, 내가 만들어 줄 테니까.
당신은 그저 마음 편히 부상을 이유로 자진 하차하라고.
본인이든 멤버든 상관없다. 아이돌 중에 부상 하나 안 달고 다니는 사람 없을 테니까.
그중 가장 부상이 심한 사람을 이유로 내세워 하차하라고.
그러면 누구도 당신에게 손가락질하지 않을 거고, 누구도 당신이 졌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조언했다.
왜 잘 알지도 않는 사이에, 그런 조언을 했냐 묻는다면.
‘신유화,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때가 기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날 밤.
사실 세아는 내게 메시지를 보내 왔다.
세아 선배님
청 씨.. 걱정되어서 문자 보내요
몸은 좀 괜찮나요?
넘어졌을 때 다치진 않았어요?
사실 넘어진 것도 일부러 넘어진 거긴 하지만.
이렇게 따로 연락까지 해 가며 신경 써 줬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소문을 익히 들어서인지, 다정한 사람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세아 선배님
네 선배님
저는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께서도 많이 놀라셨을 텐데 괜찮으세요?
🙂
그렇게 적당히 보냈더니,
세아 선배님
난 괜찮아요
사실 걱정이 된게…..
신유화 그자식이 혹시 청 씨한테 뭔가… 잘못했나요?
음.
이건 좀 곤란한 질문인데.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가늠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험을 무릅쓸 만한 타이밍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적당히 아무 일 없었다고 대답하려 했다.
그러나.
세아 선배님
신유화는…..
나한테도 똑같이 그랬어요
세아는 나와 다르게, 용기를 냈다.
그게 시작이었다.
세아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서 간신히 용기를 낸 거였다.
자신도 똑같이 고민했고 많이 힘들었으니, 혹시 같은 일을 겪고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 달라고 했다.
자기가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그 순간 떠오른 게 서백영이었다면, 이상하게 들릴까?
내가 합리적인 판단이라며, 도움을 밀어낸 순간에도.
나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다.
세아 선배님
선배님
이 프로그램에서 신유화를 보시는 게 힘드시다면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탈락할 수도 없다면
나는 불행히도 그런 사람에게 약했다.
세아 선배님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부끄럽진 않았다.
덕분에 세아는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고 욕도 먹지 않은 채 프로그램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니까.
다행히 슈가드림의 멤버들도 세아가 신유화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 모두 알았기에, 적극 협조해 주었다.
아마도 멤버들끼리 굉장히 끈끈한 사이인 것 같았다.
소속사의 반대도 함께 물리친 걸 보니.
세아 선배님
고마워
오늘 생방 청이가 1등했으면 좋겠어
어쨌든 그 덕에 오늘 이런 메시지도 받고.
좋지, 뭐.
아, 맞다.
‘선배님, 근데요.’
조금 친해지고 나서, 나는 세아에게 물었었다.
‘응?’
‘왜 저 보자마자 너구나, 하셨어요?’
그때 정말로 쫄았었다고.
‘아아. 그거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구나?’
‘당연하지 않습니까….’
세아는 씨익 웃었다.
차가워만 보였던 눈에, 드디어 온기가 돌았다.
‘별 의미 없는데.’
‘…예에?’
별 의미 없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조금 상처받았다.
나는 그 말 듣고 혹시 내가 뭐 잘못했나 은근히 고민했다고.
‘그냥. 처음 본 순간 그런 말이 나왔어. 너구나, 하고.’
세아는 눈동자를 살짝 굴렸다.
‘이유는 모르겠네. 그냥 운명 아닐까?’
그냥, 운명.
어감이 나쁘지 않아서, 나는 그냥 피식 웃어 버렸다.
“언니.”
류보라가 내 눈앞으로 생수를 슥 들이밀었다.
“뭘 그렇게 혼자 웃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아냐. 그냥 딴생각. 이제 올라갈 차례인가?”
“응. 우리 오늘 우승해야 하잖아요.”
맞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상: 1,000포인트]
나한테 목소리를 빌려준 사람에게 보답은 해야 하니까.
***
[데이: 이곳은 [탑 오브 아이돌>, 정상을 노리는 아이돌들의 서바이벌. 여러분은 지금 마지막 미션 무대를 보고 계십니다.]새로운 MC, 올컬러즈의 데이가 능숙하게 사회를 보고 있었다.
[데이: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더 훌륭한 무대로 돌아온 [탑 오브 아이돌>. 마지막 미션의 주제는,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컨셉의 신곡 무대>입니다.]데이의 뒤로, 깔끔하지만 웅장하게 세팅된 무대가 펼쳐졌다.
그 위로 조명이 강하게 내리쬐었다.
[데이: 정상을 가리는 이 순간, 화려한 무대로 실력을 입증해 결승에 진출한 팀들을 소개하겠습니다.]차율
맥스버닝
스틸블루
원래대로라면 총 네 팀이 진출했어야 하지만, 김려유의 자진 하차로 인해 최종 결승 진출 팀은 세 팀이 되었다.
[데이: 먼저,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할 팀을 소개하겠습니다.]데이는 큐 카드를 한 장 뒤로 넘기며 미소 지었다.
[데이: 이 팀은, 가요계에 새로운 파란을 예고하는, 폭풍과도 같은 신인인데요.]스블이네
다른팀이랑 짬밥 차이가 너무나서 당연한 순서인듯
김데이ㅠㅠㅠ오늘도 존잘데이야ㅠㅠㅠ
스블이 막타치면 그건 그거대로 에바지ㅋㅋㅋㅋㅋㅋㅋ
[데이: 바로, 스틸블루입니다.]자막: 오늘도 파릇파릇한 신인, 스틸블루!
그렇게 무대 위로 후다닥 뛰어 올라온 스틸블루의 모습은.
미션에 걸맞게, 정말로 평소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이었다.
잠깐.
현재 대중들이 인식하는 스틸블루의 컨셉이나 이미지는 무엇일까?
‘화려함’. ‘키치함’, ‘세련됨’.
[파란>의 컨셉이, ‘현대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공주님’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그렇다면 지금 스틸블루의 모습은?
★
헐 오늘 걸스힙합인가몸
힙합!!!!!!!!!
금김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협상 성공했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걸스힙합 개좋아ㅠㅠ
ㅁㅊㅁㅊㅁㅊㅁㅊ 애들 너무 예쁘다ㅠㅠ 헤메코 갓벽ㅠ
서백영은 김금을 보며, 살포시 웃었다.
[백영: 크게 말하자면, 걸스 힙합,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금: 맞습니다~!]오늘 스틸블루의 의상 컨셉은, 테크 웨어.
검은색, 혹은 흰색 셔츠에 착용한 하네스와 검은색 스트레이트 핏 카고 바지. 검은색 반장갑.
그리고, 모두가 개조한 방독면을 목에 걸고 있었다.
평소 입지 않았던 의상인 만큼,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
컬러즈 미친놈들 아님? 미친아 테크웨어 스블 머선일임
아니 방독면을? 아니 방독면을? 아니 방독면을?
와 진심 국힙원탑은 윤블 보고 만든 말 아님? 아니 이게 실존할 수 있는 사람인가요? 2D 아닐리 없는
백영여보……….백영여보…………아니 피지컬과 너무 갓벽하게 어울리는……..
쭈홍ㅠㅠㅠ머리에 고글 미친아ㅠㅠ 해맑뱁새가 저런 거 입으니까 너무… 갑자기 서사가….
아니 류펖고영 너무 그냥 스파이물 여주잔아요; 개오바야 컨셉 존나 좋아
[데이: 오늘 들려주실 노래는, 어떤 노래인가요~?]데이는 아주 은근하게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윤청이 바로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청: 네, 이 곡은 무려 데이 선배님께서 직접 작곡해 주신 곡으로, 작사는 금이가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노래를 선물해 주신 데이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스틸블루: 감사합니다!] [데이: 아이 뭐, 당연히 해 드려야죠. 저희는 컬러즈. 한 가족 아닙니까.]윤청은 그대로 비즈니스 미소를 지었다.
[청: 맞죠. 가.족. 예, 약간 제게는 집안 어르신, 그런 느낌입니다.]절대로 그 이상의 사이가 아님을 한번 강조한 뒤, 윤청은 연주홍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주홍: 저희가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Shotgun Mike>입니다!]샷건마이크?? 가 머임
샷건이랑 마이크??
님들 샷건마이크 그거예요 그 촬영용 기이다란 마이크 알죠 그거
아하
그렇게 시작된 무대는.
전주의 비트부터가 흥미로웠다.
마치 총소리처럼 들리는 듯한, 느리지만 세련된 비트였다.
그리고 도입부는 당연히, 김금이었다.
난 Real과는 달라
빗나가는 총 대신 손에 든 Mike
정확하게 명중하네
Shotgun Mike
탕탕탕탕
ㅁㅊ 이거 설마
ㅁㅊㅁㅊㅁㅊㅁㅊ 이거 시작부터ㅋㅋㅋㅋㅋㅋㅋㅋ김려윸ㅋㅋㅋㅋ저격이잔아요
기아아아아악
ㅅㅂㅠㅠ 김금이 힙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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