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20)
20화.
서백영(3위 ▲2), 2,629표
김려유(2위 -), 2,812표
김금(1위 ▲2), 3,318표
비록 상위권 내에서긴 하지만, 상당히 변동이 심했다.
그랬기에 반발도 더 심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중간 평가에서도 4위였다면 이 정도로 반발이 나오진 않았겠지.
여론은 전체적으로 내 편이었다.
다행인 일이지.
오 PD가 다행히 협조적으로 나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 PD가 편집 방향을, 내가 4위를 받은 게 굉장히 의아한 일이라고 잡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김려유만이 2위를 그대로 지켰다.
이번에 투표를 한 방청단을 뽑은 사람이 컬러즈 상부 측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구린 부분이 없다곤 못 하겠다.
실제로 김려유에 대한 여론이 가장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Make some noise
너의 귓가를 맴도는 소음
Make big noise
너의 마음을 흔드는 소리
만들어 earthquake
흔들어 온 세상을
김려유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삑사리를 냈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원곡은 가사도 그렇고 그룹의 컨셉도 그렇고 모두 당당한 걸스 힙합이었는데, 김려유의 무대는 전혀 반대였다.
노골적인 섹시 컨셉은 호불호가 갈렸다.
원곡 팬들은 모두 불호였다.
원곡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특히, 김려유가 도희영의 충고를 무시하고 섹시 컨셉을 밀고 나갔다는 것이 방송에 나오자, 더욱 반응이 좋지 않았다.
화이트노이즈 능욕 논란 터진 후배 연생
화이트노이즈의 최고 히트곡은 메빅노죠.
팬이든 머글이든 다 동의할 겁니다.
자 그럼 메빅노가 왜 히트쳤냐?
바로 그 당시 드물던 걸크러쉬 컨셉+노출없음 컨셉이었기 때문이죠.
여덕들이 이런 거 환장합니다.
그런데 김려유는 이걸 거꾸로 가버린 거죠.
당연히 팬들 반응이 안 좋을 수밖에 없죠.
전 좋던데?? 오히려 원곡보다 좋았음ㅋㅋ
└222
└└333 전 려유 버젼이 더 좋던데
└└└남덕들이야 개이득이지만 여덕들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리고 홭놎은 워낙 여팬층이 단단한 그룹이라…. 저도 개인적으로는 김려유가 더 좋았어요. 보기에도 좋은 떡이…읍읍……
└└└└이러니까 여덕들이 싫어하는 거예요…
★
ㄱㄹㅇ 진짜 환멸 오진다ㅋㅋ 애들이 그렇게 노섹시당당컨셉 만들어놨더니~ 에휴~
걍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누가 지맘대로 해석해달랬냐고요~ 쉴드 칠 걸 쳐ㅋㅋ
아니 가사든 컨셉이든 섹시가 나올 구석이 없는데 대체 왜 노뜬금 노출섹시컨셉임? 고급지지도 않고 이상함
원곡자인 화이트노이즈가 워낙 인기 아이돌이라, 여론이 안 좋아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ㄷㅎㅇ 개불쌍하다
그래도 나름 직속 후배들 양성 프로그램이라 되게 신경쓰는 것 같던데ㅋㅋㅋ
자기 백댄서들도 다 빌려주고 자기 아는 프로듀서들도 다 소개시켜주고 그랬음
그 후배라는 애는 자기 조언 다 무시하고 절대 하지 말라는 거 다했네ㅎ
려유야 이렇게 돼서 속이 시원하니?
내말이ㅋㅋ 이게 더 속상해 도희영이 진짜 얼마나 신경 많이 써줬는지 보였는데;
└22222자기 심사위원인 거 때문에 안 좋은 말 듣는 거 다 아니까 그거 다 커버칠 정도로 도와주겠다 했는데ㅠ 그걸 걷어차고 ㅈㄹ이네
└└33 도희영 욕만 디지게 쳐먹고 얻는 게 대체 뭐란 말임?
하지만 김려유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소속사인 컬러즈 또한 묵묵부답이었다.
***
이렇게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촬영은 지체 없이 진행되었다.
PPL을 위한 몇 번의 작위적인 촬영이 끝난 후, 본 게임이 돌아왔다.
바로 두 번째 미션 공개 날이었다.
“결국 또 이 날이 오네요.”
연주홍은 완전히 처진 상태로 내게 말을 걸었다.
우리 둘은 입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걷는 중이었다.
난 메론 맛, 연주홍은 딸기 맛.
연주홍이 사 준 것이었다.
“긴장돼?”
“당연하죠. 언니는 긴장도 안 돼요? 하긴, 첫 번째 미션 할 때도 언니는 진짜 한 번도 긴장 안 하더라.”
연주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언니 원래 이런 캐릭터 아니었잖아요. 누구보다 쫄보였는데.”
“…쫄보라니.”
“매일 아침마다 청심환 먹어요? 한약 뭐 그런 거 먹나? 그럼 정보 좀 공유하며 살아요, 우리.”
“그런 거 안 먹어.”
먹은 게 있다면, 짬밥뿐이지….
실제로 나는 별로 긴장하고 있지 않았다.
그거야, 연주홍은 미션이 뭔지 모르니 더 겁이 나겠지만-
[화제의 프로, ‘메이크 어 뉴 컬러’의 두 번째 미션 공개!] [메뉴컬의 두 번째 미션이 화제이다. 전과 달리 이번에는 단체 미션으로-]나는 핸드폰 알람으로 미션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어제, 핸드폰이 미리 알려 주었다.
“이번에는 단체 미션이겠죠?”
“당연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미리 보지 않았어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사항이었다.
“뭘 시킬까요? 분명 진짜 또 감도 없이 이상한 거 시킬 듯.”
“…그렇겠지.”
나는 동의했다.
연주홍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다음 미션이-
[단체 미션: A to Z 무대 만들기]거든.
***
촬영이 시작되고, 오 PD는 미션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여러분, 요즘 아이돌들은 단순히 노래만 잘 부르고 춤만 잘 추면 안 되죠.”
언제는 무대로만 승부하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 나는 표정 관리를 하려 노력했다.
“무릇 아이돌이라면, 스스로 무대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 PD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준비한 PPT를 틀었다.
“컬러즈에는 유구한 전통이 있습니다. 혹시 무엇인지 아는 사람?”
“…저요.”
김금이었다.
원래 말이 별로 없는 김금이 이렇게 먼저 나선 건 아주 드문 일이었다.
그랬기에 오 PD도 신난 듯했다.
“오, 김금 연습생. 말해 보시죠.”
“…모든 타이틀곡을, 멤버들이 작곡, 작사한다는 점입니다.”
“정답!”
오 PD는 바로 원하는 답이 나오자, 잠시 컷했다.
그리고 우리에게서 억지 오답을 끌어낸 후, 다시 진행했다.
“자, 컬러즈 하면 작곡, 작곡하면 컬러즈죠.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컬러즈의 모든 그룹에는 작곡과 작사에 능한 멤버들이 무조건 존재했습니다. 또, 그 멤버들 외에 다른 멤버들도 작곡이나 작사에 잘 참여했고요.”
오 PD는 영상을 틀어 예시를 보여 주었다.
그레이쉬- 이솔, 희영
올컬러즈- 데이
화이트노이즈- 설희, 도이
번애쉬- 단하, 재이
“자, 보다시피 모든 그룹에는 대표 작곡가 멤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다재다능한 모습 또한 팬 여러분들의 마음을 빼앗은 요소! 여러분 또한 컬러즈의 아이돌로서, 이런 기대를 저버릴 수 없겠죠.”
오 PD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여기 있는 연습생들 모두 노래나 춤은 일정 수준 이상이었지만, 작곡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수준 차이가 극명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도 모든 멤버들의 주특기가 작곡일 수 없다는 건 인정합니다. 그래서!”
오 PD는 PPT 화면을 넘겼다.
“몇 가지 무대를 만드는 요소를 준비해 봤죠!”
포지션 1. 작곡
포지션 2. 작사
포지션 3. 안무 제작
포지션 4. 컨셉과 코디 총괄
하나같이 어려운 것들이었다.
저절로 모두의 얼굴이 어두워질 정도로.
“자, 모든 연습생들은 포지션을 한 개씩 가져갈 겁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씩은 가져가야 합니다. 고로, 한 포지션에는 세 명의 연습생만이 존재합니다.”
오 PD가 손짓하자, 스태프들이 열두 개의 깃발을 가져왔다.
각 깃발에는 포지션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한 포지션당 깃발은 세 개씩밖에 없었다.
“포지션 쟁탈은, 공평하게 달리기로 정합니다.”
안 돼애….
여기저기서 절규가 들렸다.
하나도 안 공평했다.
모두가 달리기 실력이 같은 건 아니었으니까.
나 또한 윤청의 몸만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윤청의 몸은 말 그대로 쓰레기 몸이었다.
근육도 없어, 지방도 없어.
진짜 답도 없는 몸이었다.
이런 몸으로 달리기 1등을 기대할 순 없었다.
만약 기대를 건다면-
“제발 작곡만 피하게 해 주세요.”
작곡 기피 현상에 걸어야겠지.
나는 사실 뭐가 되든 상관없었다. 다만 안무 제작만은 피하고 싶었다.
저기선 가장 자신이 없었다.
그니까, 저는 댄스가 주력이 아니라니까요.
나와는 달리, 대부분의 연습생들이 눈을 질끈 감고 작곡만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작곡작곡작곡작곡작곡….”
김금이었다.
저건 약간 광기인데.
이런 분위기다 보니, 안무 제작 포지션을 피하기 위해선 작곡 쪽을 노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오케이.
이번엔 작곡으로 간다.
“자, 출발선에 서시고. 금 밟지 마시고.”
어쩐지 이상하게 넓은 곳에서 촬영한다 했다.
체육 대회를 하려고 그런 거였군.
나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준비… 출발!”
나름대로 준비랍시고 한 건지, 신호총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눈을 부릅뜨고 작곡 깃발만을 쳐다보며 달렸다.
“으아아아아아아!”
“비켜요!!!! 비켜!!!!!!!!!”
“헥, 헥.”
어라.
나는 뒤를 힐끗 보았다.
꽤 많은 연습생들이 내 뒤에 있었다.
이 녀석들…!
윤청보다 더한 쓰레기 몸이었잖아…!
나는 여유롭게 달리며 작곡 깃발을 거머쥐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작곡작곡작곡작곡작곡작곡작곡작곡작곡작곡….”
뒤에서 어마어마한 소리가 들렸다.
얘 무서워.
김금은 집념 하나로 나를 제치며, 1등으로 작곡 깃발을 잡아챘다.
나는 김금 때문에 정신이 없는 상태로, 아무 깃발이나 잡았다.
그러나.
“앗.”
…내가 잡은 건 작곡 깃발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