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241
239. 증명의 신 (2)
후우웅-!
「신성 지대 에 입장했습니다.」
새로이 생성된 포탈을 넘어가니 풍경이 변했다.
이게 의 스테이지라는 걸까?
잠깐 눈을 굴려서 살피니 알 수 없는 돌 같은 재질로 된 미로 같은 장소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면 길들이 전부 하나 같이 꽉 막혀 있다는 것이다.
‘이건 또 뭐지.’
미로 같은 형태로 된 장소인데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니…….
이질적이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할 틈은 없었다.
어느새 이 미로 같지도 않은 미로를 살피고 있자니 머릿속에 목소리가 들렸다.
―……으으. 빌어먹을 신성 지대 제약 같으니라고. 머리가 깨질 것 같구나.
담천우였다.
아마도 여태까지는 아이템 사용 불가 상태로 전환된 탓에 의식이 끊겼던 거 같은데…….
에서는 한동안 대화 없이 전투만을 반복한 탓에 잠시 까먹고 있었다.
그에 나는 바로 담천우에게 말을 걸었다.
“의식은 괜찮은 겁니까?”
―……그냥저냥이니라. 하지만 기분은 최악이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출렁거리는 것 같다.
“그래도 크게 지장은 없는 거 같으니 다행입니다.”
―다행은 개뿔이.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인벤토리로라도 들어가는 건데. 설마 예고도 없이 바로 의식을 끊을 줄이야.
신성 지대에 의해서 의식이 잠깐 끊긴 것이 어지간히도 짜증이 나는 모양.
하지만 그도 그리 오랫동안 짜증을 내지는 않았다.
바로 주변을 살피고는 상황을 파악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대충은 이해할 수 있겠군. 의 1단계는 방금 끝낸 거 같고. 이제야 막 의 2단계에 들어온 참인가.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는 것인지.
고층까지 올랐던 도전자랍시고 상황 파악이 느리지는 않았다.
그에 나는 귀찮게 설명할 필요를 덜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아마도 미로 탈출 같은 과업인 거 같은데……, 기이하군.
“눈치챈 겁니까?”
―흥. 모른 채 있으려 해도 그럴 수 없지. 왜인지 모르게 출구로 보이는 통로들이 전부 막힌 상태이니 말이다.
그 말처럼 이 미로는 상당히 독특했다.
생김새나 크기로나 틀림없이 이 장소는 미로에 가장 적합한데…….
왜인지 몰라도 이동할 수 있는 통로는 하나도 빠짐없이 막힌 상태.
그에 조용히 의문을 품고 있자니 이내 시야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신성 지대 의 과업이 발생했습니다.」
「※과업 내용 설명 : 살해의 의지를 가진 살아 있는 미로에서 100일을 죽지 않고 버티십시오.」
「※과업 성공 조건 : 살아 있는 미로가 100일 후 죽음에 이를 때까지 살해당하지 않을 것(0/1)」
「※과업 성공 보상 : 2단계 클리어 · 랜덤 스킬 서적(B+) · 랜덤 스탯 물약(B+)」
그리고─.
“살아 있는 미로라고……?”
이내 시스템 메시지에 적힌 내용을 전부 읽은 순간.
「신성 지대 의 과업이 시작됩니다.」
「살아 있는 미로는 오랜 시간 먹이를 먹지 못하여 살육에 혈안이 된 상태입니다.」
「100일 내내 살아 있는 미로에게 살해당하지 않고 최대한 사력을 다하여 살아남으십시오.」
상정 외의 사태가 발생했다.
***
쿠구구궁……!
“…….”
갑자기 미로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 동시에 미로의 벽이 송곳니처럼 훅 솟았다.
그에 나는 재빠르게 미로의 바닥을 박차서 잽싸게 물러섰고.
이내 날카롭게 솟구친 미로의 벽은 애꿎은 허공을 지나쳤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는 해도 이쯤 되면 바로 이해되는 게 정상이었다.
“설마 미로 자체가 적이었을 줄이야…….”
하지만 놀랄 틈은 주어지지 않았다.
콰가갓……!!
마치 쉴 시간은 주지 않겠다는 듯이 이어지는 찌르기 같은 연격.
심지어 발을 디딜 수 있는 장소인 미로 자체가 적이다 보니 몸을 가누는 것도 어려웠다.
물론 모든 능력치가 400 너머에 이른 초월적인 신체 능력은 공격의 틈새 사이로 이동하는 게 가능했지만…….
굳이 그리 복잡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
「바람 정령의 부츠(A+) 전용 효과 ‘바람의 길’이 활성화됩니다.」
강철의 날개 혹은 허공답보 같은 능력들을 쓸 것도 없이 전용 효과만으로 공중 기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장거리 비행 같은 것은 다른 능력을 써야 알맞겠다마는…….
현재 상황에서는 비행이나 도약 같은 것보다는 부드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기류 조작 계열의 능력이 필요한 상태.
그러니 바람 정령의 부츠를 이용하는 게 옳았다.
콰콰콰콰콰콰콰-!
하지만 공중으로 회피하는 것도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어느새 솟구친 미로의 거죽이 칼날처럼 이리저리 헤집으며 돌아다녔으니까.
그야말로 광란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심지어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생각 없이 날뛰는 게 전부는 아니구나. 미로 자체의 공간이 점점 협소해지고 있어.’
이 살아 있는 미로는 지능적으로 공간을 축소하여 나를 압살하려 하고 있었다.
추측하건대 이대로 간다면 10분도 되지 않아서 미로의 거죽에 짓눌려 찌부러지겠지.
그에 나는 바로 혈천마검을 아주 재빠르게 휘둘러봤지만…….
그다지 의미 있는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다.
카가각-!
‘내구력도 상당해서 쉽게는 망가뜨릴 수 없겠는데?’
기껏해야 미로의 거죽에 살짝 상처를 낸 정도에 불과했다.
아, 물론 그 정도로도 타격이라고 생각했는지, 미로의 움직임이 조금이나마 움츠러들었다.
이런 것을 보니 아예 클리어하지 못할 난이도는 아닌 것 같긴 한데.
진정한 문제는 다름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허. 이런 것을 100일씩이나 버티라니. 죽지 않는 자가 많을 것 같진 않군.
100일.
이 살아 있는 미로와의 전투를 100일이나 버텨야 하는 것.
다른 것은 그러려니 할지라도 이는 그리 쉽게 만족할 수 없었다.
아마도 이 조건 때문에 죽는 이들이 엄청나게 많지 않았을까?
―이전에 받은 과업에 비하면 난이도 격차가 심각하느니라.
그에 나는 곳곳에서 솟구치는 살아있는 미로의 연격을 회피하곤 대꾸했다.
“그러게요. 전투 유지 능력을 크게 따지는군요. 쓸데없이 귀찮게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살아 있는 미로 자체는 그리 상대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전투 유지 능력?
이미 나는 반쯤은 흡혈귀랑 다를 바가 없는 신체를 가졌다.
아마도 신성력 그리고 마력이 떨어지지 않으면 이대로 1년까지도 쭉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담천우.”
굳이 그렇게 시간을 쓸데없는 곳에 버릴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는 그냥 고통스러워도 이를 악물고 참으십시오.”
―……뭣?
“어차피 혈천마검에는 파괴 불가 옵션이 있잖습니까. 고통 같은 것은 근성으로 참으면 그만입니다.”
―아니……. 그건 또 무슨 개소리냐! 고통을 참으라니? 자세히 설명을 하……!
나는 미리 담천우에게 닥쳐올 고통을 경고하고는 바로 팔에 찬 어느 장비에 마력을 흘렸다.
「달빛이 깃든 팔목 보호대(A) 전용 효과 ‘달빛 보호’가 활성화됩니다.」
「사용자가 소모하는 마력량에 비례하여 달빛으로 된 보호막이 전신을 감쌉니다.」
달빛이 깃든 팔목 보호대.
키를 루지안과의 전투 끝에 그에게서 수업료(?)로 받은 아이템 중 하나.
그리고 동시에 인공적으로 달빛을 생성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진 아이템이 그 가치를 발했다.
화아아……!
신체를 감싸는 달빛 같은 보호막이 생성된 찰나에 또 한 번 활력이 솟는다.
「조건 만족.」
「신체 장점 가 활성화됩니다.」
다름이 아니라…….
「달빛이 있으므로 모든 능력치가 10% 상승합니다.」
「달빛이 있으므로 모든 종류의 성장 속도가 10% 상승합니다.」
여태까지 제대로 써먹지 못했던 신체 장점인 가 발동했다.
이 모든 능력치 +10% 상승이라는 효과도 그렇다마는.
모든 종류 성장 속도 +10%는 추측하건대 스킬 숙련도 상승에도 가산점이 붙을 터.
그러니 이 는 이제부터 있을 사태에서는 무조건 사용하는 게 옳았다.
하지만 그것도 모자라 나는 이내 신화 까지 활성화했다.
사실상 이쯤 되면 성장 메리트는 전부 적용했다고 볼 수 있으니…….
‘이걸로 준비는 끝났나.’
이제는 생각한 대로 움직일 차례다.
「권능 스킬 ‘성광’이 활성화되어 신성 을 머금은 별빛이 생성됩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바닥에 검붉은 빛을 머금은 성광을 생성한 순간.
「스킬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이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화르르─!
검붉은 별빛에 불길하기 짝이 없는 불꽃이 곁들어지며 서로 반발하기 시작했다.
그에 나는 짙은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에 생성된 그 불길의 총체를 잡았고.
그대로 주먹을 쥔 손가락의 사이사이에서 검은 별빛이 흘러나왔다.
그제야 상황을 이해한 것일까?
―이, 이런 미친놈이! 설마 했는데 고통을 참으란 것이……!
검붉은 섬광이 번뜩이는 동시에 비명 같은 소리가 혈천마검에서 내질러졌다마는.
거기에 신경을 쓸 틈은 없었다.
그럴 만도 했다.
어느새 주먹을 쥔 손에서 빛이 흘러나오며 폭음이 일었으니까.
그리고─.
콰아아아아앙……!!
검은 불꽃을 두른 파멸적인 신성의 별빛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
「생체 미로 ‘루드론드’의 사령을 흡수했습니다.」
「도전자 한성윤이 승리함으로써 승천에 0.4% 가까워졌습니다.」
「에 따른 특수 보상으로 전용 효과 ‘견고(E+)’를 획득합니다.」
「이제부터 도전자 한성윤의 신체 내구력이 이전보다 좀 더 강해집니다.」
어느새 회복된 시야에 떠오른 것은 신화 의 메시지들이었다.
‘승리했구나…….’
살아 있는 미로를 상대로 나는 승리했고 그 보상으로 강해졌다.
물론 몸이 충격의 여파에 의해서 엉망이 되기는 했다마는.
그래도 아이템들은 보호막을 집중적으로 씌운 덕인지 대부분 멀쩡했고.
아예 진탕됐던 내장마저도 잿빛 선혈에 의해서 바로 회복이 되었다.
그에 나는 고개를 돌려서 주위를 살폈다.
“처참하네.”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에 권능 스킬로 진화한 성광을 합친 콤보는 엄청난 결과를 불렀다.
살아 있는 미로는 형체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고, 크게 그을린 흔적이 있는 사막에 서 있었다.
아마도 이곳에 생물 미로라는 놈이 있었던 거 같은데…….
흔적도 남기지 않고 폭발시킨 탓에 이렇게 사막에 남게 된 듯했다.
“스킬 조합이 상상 이상으로 좋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었다.
쓸 수 있는 모든 보호막을 전부 아이템 보호에 사용한 탓에 장비 손실도 없고.
심지어는 스킬을 조합하여 새로운 콤보를 발견할 수 있었으니 꽤 이득이었다.
이걸로 얻은 스킬 숙련도 상승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했다.
‘를 발동시키니 스킬 숙련도 상승률이 올라갔어.’
굳이 스킬들을 조합하여 승부를 본 보람이 있다고 해야 하나?
오랜만에 신체 장점인 그리고 스킬을 조합하여 많은 이득을 얻어 냈다.
검으로 승부를 내지 않은 선택이 뿌듯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지만 그러한 감정에 젖어 있는 것도 잠시였다.
「신성 지대 의 과업을 클리어했습니다.」
「※과업 성공 보상으로 의 입장이 가능해집니다.」
「※과업 성공 보상으로 인벤토리에 ‘랜덤 스킬 서적(B+)’이 전송됩니다.」
「※과업 성공 보상으로 인벤토리에 ‘랜덤 스탯 물약(B+)’이 전송됩니다.」
도 클리어했다는 메시지들이 떠오르며 보상들이 지급됐다.
랜덤 스킬 서적 그리고 랜덤 스탯 물약.
둘 다 결코 수준 낮지 않은 보상이었다.
‘아무리 봐도 난이도에 비해서 보상이 짭짤하단 말이지.’
그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벤토리를 열람하려는 순간이었다.
―끄, 끄으으……. 이……. 미친놈 같으니…….
이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혈천마검이 웅웅 울리며 담천우의 목소리가 뚝뚝 끊기듯 들렸다.
―대놓고 자멸 기술을 쓸 거라면……, 최소한 본좌는 보호하란 말이다…….
마치 절규에 가까운 어투.
16층 퀘스트에서 얻은 파괴 불가 옵션이 있어도 힘들다는 것일까?
담천우는 그 말을 끝으로 의식이 끊긴 듯 더는 말하지 않았지만…….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자멸 기술을 써도 혈천마검이 파괴되진 않는데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대로 잠깐 기절해 있어도 잠시 후에는 깨어날 터이므로 나는 바로 보상으로 눈을 돌렸다.
‘아, 그러고 보니 이전에 얻은 스킬 숙련도 상승 물약도 안 썼었나.’
그에 나는 바로 인벤토리에서 ‘스킬 숙련도 상승 물약(B+)’을 꺼내어 그대로 마셨다.
「스킬 숙련도 상승 물약(B+)을 섭취했습니다.」
「숙련도를 상승시킬 스킬을 선택하십시오.」
그리고.
「선택 완료.」
「도전자 한성윤의 스킬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S-)’의 숙련도가 30% 상승합니다.」
이어서 스킬 숙련도 상승을 마친 나는 바로 스킬창을 열었다.
『스킬 –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S-)』
『숙련도 – 92.711%』
『설명 – 필멸의 인과율을 불러오는 재액의 화염이다.』
『효과 – 초당 체내 마력을 10% 소모하여 절대로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을 사용자의 의지대로 일으킨다.』
스킬 숙련도 상승 물약은 물론이고 꺼지지 않는 필멸의 불꽃을 최대한 잘 활용한 결과라고 해야 할까?
어느덧 스킬의 숙련도는 92.711%라는 높은 수치에 다다라 있었다.
아마도 이대로 조금 더 격렬한 전투를 치르며 스킬을 활용한다면 머지않아서 숙련도는 100%에 도달할 터.
그러므로 기대감이 차올랐다.
‘새로이 등급이 오르면 얼마나 강해질지 궁금하네.’
그에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내 인벤토리에서 다른 보상을 꺼냈다.
을 클리어하며 새로이 얻은 보상들이었다.
이것들을 인벤토리에서 꺼낸 이유는 간단했다.
다름이 아니라…….
「랜덤 스킬 서적(B+)을 사용하여 랜덤으로 B-급 스킬을 획득합니다.」
이 자리에서 바로 보상들을 전부 써 버릴 생각이기 때문이다.
「권능 ‘용사의 가호’가 강하게 활성화됩니다.」
「행운이 일시적으로 격렬하게 상승합니다.」
그리고.
「스킬 ‘장비 내구력 연동(B-)’이 생성됩니다.」
마치 그 생각이 정답이었다는 듯 새로이 생성된 스킬은 꽤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스킬 – 장비 내구력 연동(B-)』
『숙련도 – 0%』
『설명 – 사용자의 내구 수치를 장비의 내구력으로 연동시킬 수 있는 스킬이다.』
『기본 효과 – 사용자의 신체에 맞닿은 모든 장비는 사용자의 내구 수치에 비례하여 내구력이 크게 상승한다.』
『세부 효과 – 사용자의 신체에 맞닿은 모든 장비는 사용자의 내구 수치에 비례하여 자동으로 수복된다.』
스킬 ‘장비 내구력 연동(B-)’이 가진 효과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신체에 맞닿은 아이템들을 전부 가리지 않고 신체의 내구 수치에 비례하여 내구력을 상승시키고 자동 수복을 쓸 수 있다.
그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템 수복 기능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시기적절하게 좋은 스킬을 얻어 버렸네.”
설마 이렇게 착 맞춰서 이런 패시브 스킬이 손에 들어올 줄이야.
쓸데없는 스킬이 뜨면 바로 스킬 합성에 갈아 버리려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듯했다.
심지어 이번에 신화 으로 전용 효과 ‘견고(E+)’도 얻었으니.
의도치 않게 효율이 올라간 셈이다.
‘아마도 용사의 가호가 이런 게 나오도록 조정을 해 준 거겠지.’
이어서 나는 나머지 보상인 ‘랜덤 스탯 물약(B+)’도 그대로 마셨다.
랜덤 스탯 물약이라는 건 처음으로 섭취해 봤는데 그리 특별한 건 없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자 체내에 있는 마력이 급격히 차오르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섭취 완료.」
「랜덤 스탯 물약(B+)에 의해서 능력치 중 하나의 수치가 성장합니다.」
「랜덤 스탯 물약(B+)에 의해서 도전자 한성윤의 마력이 +10 상승합니다.」
이제 이걸로 보상은 전부 남기지 않고 사용한 상황.
그러니 이제 뭘 해야 할지는 정해져 있었다.
바로…….
「신성 지대 에 입장했습니다.」
새로운 과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어느새 포탈을 넘어가니 나는 어느 중세 시대의 광장 같은 곳에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신경 쓸 틈은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새로운 과업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신성 지대 의 과업이 발생했습니다.」
「※과업 내용 설명 : 악마를 숭배하는 황제를 목격자 없이 몰래 암살하십시오.」
「※과업 성공 조건 : 최대한 목격자 없이 황제를 암살할 것(0/1)」
「※과업 성공 보상 : 3단계 클리어 · 모든 능력치 +10 · 지정 스탯 상승 물약(A+)」
이내 시스템 메시지에 떠오른 내용을 빠짐없이 읽은 순간.
“암살이라…….”
이어서 나는 싱긋 웃음을 짓고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흥미롭네.”
원래 나는 암살이 주특기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과업은 날로 먹으라는 건가?”
그것도 목격자 한 명 남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암살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