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327
325. 격차 (1)
천신교.
어느 시점부터 세계 각지에 영향력을 떨치게 된 종교 집단.
그곳에 소속되어 있는 이들은 각각 헌터, 혹은 도전자로서 이름을 널리 퍼뜨린 강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이래야 했었다는 듯 천신교의 교도로 들어간 강자들의 모습.
오로지 실력을 빼면 그 어떠한 공통점도 없는 천신교의 교도들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들의 의지만으로 그곳에 들어간 게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 왔구나, 사도여. ]누구든지 신격의 자리에 도달한 괴물에게는 굴종할 수밖에 없으니까.
“……예. 교주이시여. 천신교의 사도, 아키요시 유우타가 왔나이다.”
아키요시 유우타.
탑의 도전자이자, 한때는 일본의 차세대 강자로 지목된 전도유망했던 천재.
하지만 사이비 교도처럼 하늘빛 도포를 입은 채 부복한 그의 모습에서는, 지난날의 자신감 넘쳤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분부하신 대로, 한성윤에 관한 모든 일을 처리했나이다.”
오직 한 줌의 빛조차도 들어서지 않는 지하의 제단.
그 너머에 앉은 이에게 예를 표하는 아키요시 유우타의 모습은 경외와 절망으로 점철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키요시 유우타는 그걸 굴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눈앞에 있는 괴물을 숭배해서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꺼울 뿐이었다.
‘……역시, 저분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하늘과도 같은 존재이시구나.’
그럴 만도 했다.
에릭, 혹은 장웨이 같은 멍청이들과는 달리 아키요시 유우타는 교주의 힘을 얕게나마 가늠할 수 있었기에.
천신교의 교주에게 신성력을 받은 것도 모자라 사도로 발탁된 덕분일까?
어느새 아키요시 유우타는 눈앞에 있는 괴물의 저력을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다.
이미 그의 눈에 비추어지는 천신교 교주의 힘은, 한낱 여인이 아니라 섭리에 맞닿은 일종의 살아 있는 자연재해와도 같다는 것을.
여태껏 그가 쌓아 온 모든 것은, 그녀의 손짓 한 번에 전부 사라질 수준의.
그리고 그 살아 있는 재액은 만족했다는 듯 자애로운 눈웃음을 지으며 아키요시 유우타를 내려다보았다.
[ 후후. 잘했다. 유우타. 확실히, 너는 이곳에서는 가장 쓸 만하구나. 지구에는 영 시원찮은 것들만 있길래 실망했거늘.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 이걸로 한성윤이 돌아왔을 때는, 아무도 그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지. ]“……아마도, 그럴 겁니다.”
그에 천신교의 교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을 반짝였다.
흡사,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그녀의 눈동자에서 신성의 반짝임이 일어났다.
마치 저 너머에 있는 별빛을 그대로 빼다 박은 것 같은 고귀한 빛의 형태.
하지만 그 고귀한 신성의 반짝임과는 달리 천신교 교주의 입가는, 한없이 추잡한 웃음을 그리고 있었다.
[ 신격의 힘은 모두 신앙에서 비롯되어 생기는 것이다. ]그것도 한없이 짙은 악의를 띤 웃음을.
[ 어차피 한성윤은 한낱 군소 차원의 신격일 뿐이니, 지구의 신앙을 전부 없애면 힘도 쓰지 못할 터이지. ]툭툭.
[ 탑을 오르느라 여념이 없다고 했지? 하찮게도. 한성윤. 그놈은 필시 힘을 잃어 감을 느끼고, 뒤늦게 지구로 돌아올 것이다. ]천신교의 교주는 신이 난 것처럼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을 이어 갔다.
[ 그래. 그리고 뒤늦게 돌아온 후에는, 개처럼 본녀의 밑에 종속이 될 터이지. 후후. 그때가 너무도 기대되는구나. ]마치 생일에 선물을 받을 생각에 들뜬 어린아이와도 같은 표정.
[ 한낱 기백 년도 살지 않은 잡신이긴 해도, 뭐, 본녀의 아끼는 사도로 삼아 줄 가치는 있을 테지……. ]하지만 그 희열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는 크게 거리감이 있었다.
그녀의 저의에는 한성윤을 붙잡고는 겁박하여 스스로의 종복으로 삼을 속셈밖에 없었다.
천신교의 교주는 저열한 기대에 찬 미소를 짓고는, 그대로 욕망으로 흐려진 눈빛을 아래로 내렸다.
[ ……아아, 그러고 보니, 세계 각지에 있는 도전자들의 소집은 어찌 됐느냐. ]“……그것도 이미 자리를 마련했나이다. 런던에 있는 대마도사인 데이비드 테일러를 중심으로 하여, 각지의 수많은 강자가 모일 겁니다.”
“그렇사옵니다.”
그에 천신교 교주가 알겠다는 듯 손을 들어서 축객령을 내린 순간.
[ 알겠다. 자리의 마련이 끝난다면 본녀가 직접 그 잡것들을 종복으로 삼으러 가마. 그러니 걱정 없이 대계의 준비를 이어 가거라. ]어느새 그녀의 눈빛에는 살의로 이루어진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하늘의 신이 지구의 정복을 생각하며 기대에 찬 미소를 짓습니다.」
[ 어차피, 이곳의 모든 걸 손에 넣은 일 따위야 본녀에겐 너무도 쉬운 일이니까. ]***
살짝이나마 소란이 일어나긴 했지만, 천신교와의 관계는 빠르게 해결되었다.
“……하, 한성윤 도전자님에 관련된 천신교의 흔적은 저희가 알아서 처리할 터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럴 만도 했다.
어느새 에릭과의 이야기를 끝내고 나니 서울 헌터 협회의 대표, 김익철이 그렇게 말을 건네왔으니까.
이전에 장웨이를 상대하며 보여 준 압도적인 격의 차이 탓일까?
그에게선 약간의 경외와 불안, 그리고 초조의 감정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짙은 수준의.
‘사실상 대놓고 괴물로 생각하는 수준에 가깝나.’
그다지 이상하지는 않았다.
신성의 힘은 원래도 있었던 마력과는 달리, 상식선 너머에 있는 능력이니까.
심지어 그 상식 밖의 힘을 고대 신격의 경지까지 숙달했으니, 웬만한 도전자라고 해도 같은 인간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뭐, 어차피 해야 했을 일을 해 준다는데 거부할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취급받는 것도 익숙해졌기에 딱히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단지, 내가 해야 할 일을 남이 해 준다고 하니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 뿐.
사실상 일의 처리가 아주 깔끔하게 맺어진 셈이다.
하지만 다른 이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일까?
“……성윤 씨.”
어느새 늦게나마 회의장에 도착한 이하연이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이게 대체 뭐죠……?”
그녀는 아예 박살이 난 대리석 바닥을 보고는 이어서 장웨이가 쓰러져 있는 곳을 보았다.
설마 그때 머리를 살짝(?) 걷어찬다는 게, 생각한 것보다 위력에 강했던 걸까?
아직도 장웨이는 침을 질질 흘리며 정신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끄, 끄으으.”
단지, 장웨이는 아직 살아는 있다는 듯 미약하게 신음을 흘릴 뿐.
하지만 그 상태가 영 좋지 않다는 것쯤은 외견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본 이하연이 창백한 표정을 지으며 불안하다는 듯 말했다.
“서, 설마 이런 곳에서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건 아니죠……?”
“그럴 리가. 가볍게 기절시켰을 뿐이에요. 아마도.”
“아마도라니…….”
“적어도 죽진 않았을 겁니다.”
만약 운이 좋지 않다면 뇌에 영구적인 기능 장애가 생길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세계 최강이니 어쩌느니 하며 이 자리에 개수작을 부린 대가치고는 깔끔하게 대가를 치른 것이지 않을까?
최소한 목숨줄을 끊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봐준 셈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간략하게나마 말하니 이하연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씁쓸히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어쨌든 간에 이걸로 천신교의 건은 해결됐네요.”
“…….”
“이제 천신교는 성윤 씨의 이름을 마음대로 쓸 수 없을 테고.”
“그렇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끝났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이하연의 말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천신교는 끝까지 귀찮은 짓을 할 테니까.”
그럴 만도 했다.
진짜로 천신교의 교주가 생각한 것처럼 정식 신격의 자리에 오른 이라고 친다면, 아마도 상황은 이것보다 훨씬 복잡해질 것이다.
최소한 내가 사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최악의 상황이 되겠지.
그러니 지구의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기 전에 내가 직접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천신교 자체가 애초에 일종의 트랩 같은 겁니다.”
심지어, 뭣보다 천신교의 의중을 읽은 시점에서 물러설 수도 없었다.
만약에 천신교의 교주라는 이가 정말로 내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꾀어냄과도 같은 짓일 테니까.
그것도 이 지구에 돌아오게 하여 나를 굴복시킬 생각일 터이지.
그 사실을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물러설 생각 따위는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신격과는 그리 크게 관련이 없는 탓인지, 이하연은 알쏭달쏭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의문을 표했다.
“그게 대체 무슨……?”
그러나 이 자리에서 그녀에게 모든 것을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
“……아직은 이 자리에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게, 신격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에 이곳은 보는 눈이 너무도 많다.
“아……. 그것도 그렇네요. 이해했어요.”
그리고 그걸 대충이나마 눈치챘는지 이하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바깥에서 이야기를 이어 나가도록 하…….”
“아뇨. 그것보다는,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게 나을 겁니다.”
“……?”
“추측이지만, 제 생각대로라면 곧 크게 사건이 터질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바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일단은 런던으로 갑시다.”
어차피 머지않아서 그녀에게도 이 일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기에.
“아마도, 그곳에서 모든 걸 끝낼 수 있을 테니까.”
그것도 아주 확실히.
***
런던의 어느 버려진 낡은 폐건물.
늦은 시간대인 탓에 약간의 빛도 스며들지 않은 곳에서 세계 각지의 도전자들이 소집됐다.
사실상 공식적으로는 기록되지 않을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초대받고도 불참한 자들은 거의 없었다.
“이걸로 이제 그 잘나신 천신교 교주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셈인가?”
그럴 만도 했다.
이곳은 천신교 교주에게 경고하기 위하여 비공식적으로 소집된 자리였다.
그도 그럴 게, 세계 각지에서 악질적인 천신교의 교도들이 설치며 그들을 자극했으니까.
사실상 이곳의 자리는 데이비드 테일러를 주축으로 하여, 천신교 교주에게 되먹지도 않은 포교 활동을 멈추라는 경고를 건네기 위하여 있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그렇지 않아도 천신교 교주, 그 썩을 새끼 때문에, 슬슬 전부 엎어 버리고 싶은데.”
첸 샤오링.
중국 출신의 도전자 중 최고로 꼽히는 여성.
어느새 폐건물의 버려진 가구 중 하나에 걸터앉은 신경질적인 눈매의 여인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시작점으로 삼았다는 듯, 이어서 곳곳에 자리한 도전자들이 입술을 달싹였다.
“……아마도요. 천신교의 사도. 그놈이 천신교 교주가 온다고 했으니 그런 거겠죠.”
캐서린 베넷이 붉은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그렇게 말하자마자 데이비드 테일러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상, 천신교 교주는 이 자리에 되먹지도 않은 포교를 하러 오는 것이오. 그러니 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리고 그 말을 잠자코 들은 도전자들이 하나둘 불만을 토했다.
“썩을! 그 새끼들이 설치는 탓에, 내 길드에 있는 놈들이, 천신교 쪽에 이적했다고! 길드의 손해가 얼마나 큰지 알아?”
“그거야 뭐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천신교, 그 개자식들이 한성윤 하나 믿고 온갖 개짓거리를 다 하잖아.”
“아니. 애초에 한성윤이 진짜 천신교일 리도 없잖아. 그냥, 그 미치광이 새끼들이 있지도 않은 한성윤을 가지고 수작을 부리는 거겠지.”
이내 도전자들이 이를 갈며 용암처럼 불만들을 흘려보낸 순간.
저벅, 저벅.
“─아뇨, 아뇨. 그건, 거짓말이 아닙니다.”
갑자기 폐건물의 어두운 곳에서 어딘지 모르게 음울한 얼굴의 사내가 나타났다.
“어차피, 한성윤 도전자도 머지않아서 천신교에 들어올 테니까요…….”
천신교의 정식 사도로 불리는 아키요시 유우타가 그렇게 말하며 등장한 것이었다.
“한성윤 도전자는 확실히 천신교에 소속될 저희들의 종복입니다…….”
하지만 그의 말이 이어지는 동시에 첸 샤오링이 이죽거리듯 화냈다.
“지랄하지 마. 한성윤이 생각이 없어도 너희 같은 사이비에게 물들겠어? 버러지들이…….”
그리고 그건 캐서린 베넷도 다르지 않았다.
“……성윤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죠? 당신들 따위, 그 사람이 있었다면, 찍 소리도 못했을 터인데.”
어느새 캐서린 베넷이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렇게 말하자 다른 이들도 한마디씩 덧붙였다.
“고작 랭커급 도전자 몇몇 가졌답시고 우쭐거리는 거야?”
“핫! 교주, 그 새끼는 한성윤이 아니라도 내가 처바를 수 있을걸!”
“너희들, 뇌 기능에 장애라도 있는 건가? 만약에 그렇다면 내가 머리통을 쪼개서 고쳐 줄 수도 있는데.”
그리고.
“어리석군요.”
그에 아키요시 유우타가 가소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쭉 찢은 순간.
“─그렇지만, 좋습니다.”
그대로 그의 배후에서 하늘빛이 일렁이며 그곳의 공간이 쩍 벌어졌다.
“……직접 그 눈으로 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천신교의 교주, 하늘의 신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에 맞추어 아키요시 유우타의 배후에서 하늘빛 머리칼의 미녀가 나타났다.
마치 밤하늘에 떠오른 모든 별빛이 압축된 것처럼 반짝이는 눈동자의 모습.
그것도 모자라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신성에 도전자들이 각각 경악을 토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 추잡하군. ]그것도 잠시에 불과했다.
「하늘의 신이 잡것들이 서 있는 것에 불쾌함을 느낍니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컥─!”
“끄아아아아아-!”
“크, 크으! 이, 이게 무슨!”
순식간에 압도적인 힘이 공간을 짓뭉개며, 도전자들이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다.
[ 고작 이 정도인 건가? ]그 모습을 보자마자 천신교의 교주, 하늘의 신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 어리석을지어다. ]드드드드드드드-!
이내 그에 따라서 공간을 짓누르는 힘도 강해지며 그 누구도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 순간.
[ 그래, 그나마 이게 보기 좋구나. ]그제야 하늘의 신은 마음에 든다는 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 여태껏 본녀의 은총을 거부했던 것들이여, 너희는 축복받았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녀는 어린 양들을 이끄는 양치기라도 된 것처럼 말을 이어갔다.
[ 너희는 위대한 은총에도 순응하지 못했으나, 그것을 본녀가 직접 꺾어 주었잖느냐. ]그리고.
이내 하늘의 신이 위대한 연설이라도 하듯 양팔을 쭉 뻗으며 말을 이어 간 순간.
[ 본녀는……, 이 지구의 유일무이한, 불멸의 지배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고대 신격이 되어, 너희 같은 어린양에게도 보답을 줄 것이─. ]갑자기 어디에서인지 모르게 비릿한 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 고대 신격? ]그리고.
[ 너 따위가? ]이내 하늘의 신이 그 목소리의 발원지를 따라서 눈동자를 위로 올린 순간.
[ 어……? ]그녀의 눈동자에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격하게 진동이 일었다.
[ 이게, 무슨……. ]그도 그럴 것이…….
[ 고, 고대 신격이라고……? ]어느새 천장의 공간이 찢어진 채, 그 틈으로 누군가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 그러고 보니 말이야……. ]그리고 그 너머에 자리를 잡은 남성이 씩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여태껏 지구에서 재밌는 짓을 많이 했던데. ]다름이 아니라…….
「초월과 죽음의 신이 같잖다는 듯 하늘의 신을 내려다봅니다.」
한성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