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n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110)
돈지랄 네크로맨서 (110)
전직
소환수도 일정 레벨마다 성장을 한다.
스켈레톤 또한 그랬다.
101, 201, 301…….
이런 식으로 평균 레벨이 높아질수록 덩치가 커지고, 뼈가 한층 튼튼해지며, 기본 무기도 좀 더 발전하는 식이었다.
달리 말하자면.
‘전직 같은 건 원래 없는데?’
워리어나 아처 이런 건 스켈레톤이 성장해서 변하는 게 아니다.
귀속 스킬북을 통해 따로 얻는 스킬이었다.
‘근데 전직이 생겼네?’
강력한 학습 능력으로 인한 기술 습득.
거기에 용기사 타이틀 효과 중 하나가 바로 스켈레톤이 용아병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 잠재력들로 인해 스켈레톤에게 전직 시스템이 활성화된 것일지도 몰랐다.
어찌 됐든.
기왕 전직이 가능해진 거 뭐가 가능한지 한 번 살펴보기로 했다.
[전직 가능 목록] [1. 스켈레톤 수습 전사] [2. 스켈레톤 수습 대장장이] [3. 스켈레톤 수습 연금술사] [전직 가능한 직업이 여러 개입니다.] [스킬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계산 중…….] [모든 스켈레톤의 소환이 취소됩니다!]털썩!
순식간에 역소환된 해골들.
곧이어.
[스켈레톤 소환(F)+9의 내용이 크게 변경됩니다!]내용이 변경되었다는 문구가 떠올랐다.
스킬의 내용을 살폈다.
[스켈레톤 수습생 소환(E)+9] [마나 10을 소모해 LV101의 원하는 스켈레톤 수습생 2(1+1)마리를 소환합니다.] [* 현재 소환 가능 목록(3/10)] [1. 스켈레톤 수습 전사] [조금 더 근접전에 능숙한 스켈레톤입니다.] [* 근접 무기술(E)를 보유한 채 소환됩니다.] [2. 스켈레톤 수습 대장장이] [조금 더 장비 제작에 능숙한 스켈레톤입니다.] [* 드워프식 제작법(E)를 보유한 채 소환됩니다.] [3. 스켈레톤 수습 연금술사] [조금 더 연금술에 능숙한 스켈레톤입니다.] [* 엘프식 연금술(E)를 보유한 채 소환됩니다.] [4. 미정.].
.
.
[10. 미정.]갑자기 스킬이 확 바뀌었다.
일단 등급이 F에서 E로 바뀐 것부터 시작해서.
‘수습생 소환?’
수습.
뭘 배워 익히는 것을 뜻한다.
해골들은 아직 열심히 배울 때니 수습생이라 지칭한 것도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핵심만 요약해 보자면.
결국 소환 마나는 똑같고.
그 대신 무대와 상황에 따라 이쪽에 맞는 스켈레톤들을 소환할 수 있게 됐다는 건가?
“일종의 전문화네?”
싸울 땐 당연히 전사 뽑는 게 유리하다. 반면 제작할 땐 대장장이나 연금술사 뽑는 게 당연히 좋다.
‘설마 이거…… 스위칭이 자유로운 건가?’
김민우가 눈을 빛냈다.
스켈레톤 소환의 매커니즘은 간단하다.
10마리 소환 가능하면 1번부터 10번까지 소환되는 식이고.
마나가 늘어 20마리가 소환 가능하게 된다면 기존 1번부터 10번까지는 고정으로 소환.
그다음 11번부터 20번의 새로운 해골이 추가되는 식이었다.
이렇게 추가된 해골들의 레벨은 스킬에서 표기되는 101레벨로 고정되어 소환되는 방식이었다.
현재 그의 레벨은 230.
마나는 대략 9천 정도였다.
최대 소환 가능 숫자는 대략 3,600마리 정도.
1번 해골 해일이.
생각했던 게 맞는지 실험해 보기 위해 소환 스킬을 사용했다.
[스켈레톤 수습 전사 10마리가 소환됩니다!]해골 1번부터 10번까지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전과는 좀 많이 다르네.’
그냥 일반 해골이었을 땐 덩치도 작고 왜소했던 녀석들이, 이젠 좀 전사답다는 생각이 드는 생김새에 나름 큰 덩치를 지니게 됐다.
“야, 해일이.”
딸그락!
힘차게 경례를 날리는 해일이.
‘이건 전사 모드고.’
소환을 취소한 다음.
[스켈레톤 수습 대장장이 10마리가 소환됩니다!]이번엔 대장장이 열을 뽑았다.
전사보단 조금 더 왜소한 덩치.
대장장이들은 손에 기본 무기로 뼈 망치를 들고 있었다.
“야, 해일이.”
딸그락!
이번엔 뼈 망치를 든 채 힘차게 경례를 날리는 해일이.
“너희, 아까 전사로 소환됐던 해골들이야?”
딸그락!
고개를 끄덕이는 해골 10마리.
대충 감이 잡혔다.
1번부터 10번까지.
대장장이, 연금술사, 전사로 자유롭게 직업이 바뀐 채 소환된다.
나머지 3590마리도 마찬가지일 터.
‘미쳤구만.’
원래라면 1~1000번은 전사.
1001~2000은 대장장이.
2001~3000은 연금술사.
이런 식으로 전직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구조를 보니 그런 게 전혀 아니었다.
제작할 땐 3,600마리 해골 죄다 대장장이나 연금술사로, 싸울 땐 죄다 전사로 소환할 수 있는 미친 구조였으니까.
잠재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 현재 소환 가능 목록(3/10)]소환 가능 목록이 아직 7개나 남았다.
달리 말하면.
‘직업 변환을 총 10개나 할 수 있다는 거군.’
남은 7개 직업.
스켈레톤에게 관련 교육을 시켜 기술만 습득하게 만들면 얼마든지 개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스켈레톤 궁수가 될 수도, 재봉사가 될 수도, 가죽 세공인이 될 수도, 요리사가 될 수도 있을 터.
‘뭐 넣을지 생각해 봐야겠네.’
자리는 한정적이다.
그런 만큼 가장 효율적인 직업들로 채우는 게 좋을 것이다.
‘근데 뭘 넣어도 다 좋을 것 같은데.’
스켈레톤은 물량이 많다.
거기에 학습 능력으로 전투 능력도 크게 안 뒤떨어진다.
궁수나 암살자 같은 전투직을 넣어도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테고.
‘생산직도 괜찮지.’
듀라한 같은 애들로 대장장이 일 시키려면 효율이 박살 날 거다.
마나 왕창 써서 쥐똥만큼 소환되는 구조.
가성비의 스켈레톤을 따라갈 수가 없는 구조였다.
‘기왕이면 생산 쪽이 좀 더 낫긴 하겠네.’
전투는 다른 소환수로 보완이 되는데, 생산은 보완하기 어려운 구조다. 남은 일곱 자리 중 최소 다섯 개 정도는 생산직 박아 놔야 할 것 같았다.
‘그럼…… 메이지들도 전직하려나?’
메이지 이 녀석들도 마법 열심히 배웠을뿐더러 세드릭 타이틀 효과 받는 애들인데.
어쩌면 이 녀석들도 전직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뿐인가?
메르헨 타이틀의 효과 또한 모든 유령이 궁극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적혀 있으니, 스펙터와 같은 유령형 언데드까지도 차후에 덩달아 전직하게 될지도 몰랐다.
스펙터는 해골보다 지능이 뛰어난 만큼 학습이야 얼마든 시킬 수 있는 구조 아니던가.
‘하, 진짜.’
그가 경건히 기도를 올렸다.
“데멘.”
데스 로드는 신이고, 난 무적이다.
* * *
선발전까지 남은 기간.
A급 게이트를 클리어하며 레벨 업에 매진했다.
길드전을 거치며 전력을 어느 정도 내보인 만큼, 더 이상 언론에 숨길 것 없이 게이트에 진입했다.
‘굳이 숨길 것도 없지.’
이전이야 레벨이 낮았던 만큼 너무 주목받는 건 곤란했기에 조용히 다녔던 거고.
지금은 달랐다.
암살자가 와 주면 오히려 땡큐였다. 하나 잡으면 1업은 확정이다. 각성자 사냥만큼 레벨 업이 빠른 건 없었다.
게이트를 공략하는 건 박시우와 서예림 또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도 A급에서 B급 사이의 게이트를 돌아다니며 연이어 레벨 업을 하고 있었다.
돈지랄 길드의 연이은 솔로 클리어.
화제가 안 되려야 안 될 수가 없는 구조였다. 남들은 수십 명 모여 클리어하는 게이트를 혼자 가서 부수고 다녔으니까.
―(속보) 김민우 A급 게이트 푸른 밤나무 숲 솔클 또 성공 ㅋㅋ 이번에도 시간 단축 성공함 ㅋㅋ
―얼마나 줄음?
―5시간 48분 23초. 이전 기록보다 20분 더 줄었음.
―ㅁㅊ놈이네 진짜. 이글거리는 대지도 세 바퀴 돌지 않았음?
―ㅇㅇ. 그냥 밥 먹고 자고 사냥만 도네 ㅋㅋ 진짜 레벨 업에 미친 게 맞다.
―200레벨 넘었겠지?
―진작 넘었겠지 ㅋㅋㅋ
―그거 들음? 미국에서 지금 B급 스킬북 매물 없다고 난리임.
―응 한국도 얼마 전에 죄다 쓸렸어 ㅋㅋ
―이거 아무래도…….
―ㅇㅇ; 일성 측에서 스킬북 쓸고 있는 듯? 곧 듀라한 배울 것 같은데 ㅋㅋ
―각성 3달 만에 B급? 나 3년 차인데 아직 D급인데 이거 맞냐?
―꼬우면 돈 많고 재능 있었어야지 ㅋㅋ
―ㄹㅇㅋㅋ
―(각린이 궁금) 듀라한 배우면 얼마나 강해지는 거임?
―(정보) 듀라한부터가 진짜 네크로맨서의 꽃이다. 이놈들은 능지라는 게 존재한다.
―(정보) 듀라한은 고기 방패들한테 버프를 준다. 버프 받은 고기 방패는 제법 세다.
―네크가 B급 이전엔 사람 구실 못하는데, B급부턴 1인분은 무조건함. 단, 듀라한 복속시켰을 때 이야기임.
―ㅇㅇ. 근데 복속시키는 게 빡세다고 함. 마인드가 그냥 선비라 너무 비굴하면 잡아먹히고, 그렇다고 바로 주인 행세하려 하면 칼부터 든다고 함 ㅋㅋ
―칼 들면 어케 막음?
―막긴 뭘 막아 ㅋㅋ 그냥 고기 방패 세워서 시간 끌거나 역소환 때려야지 ㅋㅋㅋ
―네크가 듀라한 못 이김?
―그놈들 똑똑해서 주인만 노릴 텐데 네크 같은 물몸이 버틸 수 있을 것 같음? ㅋㅋ
―나 네크인데 고생 좀 하긴 함. 근데 처음 하나만 복속시키면 그때부턴 쉬움 ㅇㅇ
―님, 대체 네크 왜 함?
―누군가 네크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김민우를 보라 하라.
―KIA~ 주모~
―근데 그게 꼭 네크만 그런 것도 아님. 소환 관련 직군은 강한 소환수 복속시킬 때마다 개고생하는 게 국룰임 ㅇㅇ
―ㅇㅇ. 중국 뇌제인가 걔도 최상급 천둥 정령 길들이려다 몸 죄다 탔잖음 ㅋㅋㅋ
―김민우였으면 정령 5초 컷 ㅇㅈ?
―ㅇㅈ. 듀라한? 메르헨 눈나가 손 한번 튕기면 숯불 바비큐로 변할 듯 ㅋㅋ
―그러고 보니 김민우는 복속에 별 고생도 안 하겠네. 세드릭에 메르헨에 정작 본인도 검술 천재 ㅋㅋㅋ
―돌쇠인가? 그 골렘도 있어~
―내가 알던 그 찐따같던 네크가 맞냐?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게이트넷에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사이. 뉴스에서 방영되던 게이트 앞에 녹색의 빛이 터지며, 김민우가 빠져나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기자들이 개떼처럼 달라붙은 채 질문을 던졌다.
“김민우 씨! 미국에서 B급 스킬북이 죄다 매진이라는데 혹시…… 듀라한 스킬을 배우시려는 겁니까?”
“맞습니다.”
“맙소사…… 그럼 251레벨을 달성하셨다는…….”
“뭘 그리 놀라십니까. 다들 대충 짐작하셨을 텐데.”
A급 게이트 개박살 내고 다니는데, 레벨 업 속도가 안 빠르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B급으로 분류되는 251레벨.
이미 달성한 지 오래였다.
‘마침 형석이도 온다고 했으니…….’
스킬북 받아서 듀라한 소환 배우면 되겠지.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게이트를 빠져나온 그가 차량에 탑승했다.
머지않아 도착한 곳은 바로 공항이었다. 형석이 귀국할 인천 공항.
“여, 고생했다.”
“뭘 이 정도 가지고.”
녀석이 스킬북을 건넸다.
[듀라한 소환(B)+9] [이미 한계까지 강화된 스킬입니다.] [마나 200을 소모해 LV1 듀라한 2(1+1)을 소환합니다.]‘마나 200이라.’
새삼 깨달았다.
메르헨과 세드릭 소환.
이 두 가지 스킬이 얼마나 좋은지.
군단장들을 소환하는데 드는 마나가 고작 100이다.
반면 듀라한은 고작 두 마리 뽑는데 200이 들었다.
‘데스 로드 할인받으면 100이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마나 많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뭐, 그렇다고 안 뽑을 순 없겠지만 말이다.
“난 가 볼게.”
“그래. 공부 열심히 하고.”
고개를 끄덕인 형석이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적당히 배웅한 뒤.
본가의 연무장을 향해 움직였다.
‘귀찮은 건 한 방에 끝내야겠지.’
곧바로 듀라한 소환 스킬을 사용했다.
데스 로드의 마나 소모량 감소.
그로 인해 마나 100에 2마리를 소환하는 셈이다.
[듀라한 180마리가 소환됩니다!]수많은 목 없는 기사들이 연무장을 가득 메웠다. 멀뚱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듀라한 무리.
충성도 40.
아직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사령검을 뽑았다.
“덤벼. 싹 다.”
계도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