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ence points continue to increase RAW novel - Chapter 238
238화 멸망
인우는 가장 먼저 분신들을 소환했다.
그의 여덟 분신이 저마다 대검을 치켜들고 의기양양 서 있었다.
자신감이 넘쳐 흐를 지경이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현재 분신들의 레벨은 1,255나 되었던 것이다.
인우의 레벨은 2,091이고 이에 따라 60%의 레벨을 보유하고 있는 거다.
분신 한 녀석만 해도 천사 10인대보다 강하고 대천사보다 조금 더 약한 수준이었다.
그렇게나 강력한 녀석이 여덟이나 된다.
인우는 분신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후좌우, 사방팔방, 퇴로를 모조리 차단해라.”
“응!”
분신들이 후다닥 뛰어나간다.
녀석들은 인우의 명령에 따라 신전 사방팔방에 선 채로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이로써 천사들은 도주로를 차단당했다.
마신의 기세 때문에 이동 마법까지 막혀 버렸으니 그야말로 완벽히 고립된 거였다.
거기까지 끝마친 인우는 어깨에 걸쳐 두었던 신의 코트를 벗었다.
“바알, 내 코트를 잠시 대여해 주지.”
휘릭-
내던진 코트가 바람을 타고 바알의 어깨에 정확히 착지했다.
바알은 코트의 정보를 훑더니 눈을 크게 떴다.
종류 ? 방어구
기능 ? ‘절대자의 성장’ 스킬이 강화됩니다.
추가 기능 ? 물리 방어력 +30%, 마법 방어력 +30%
특수 기능 ? 코트를 펼쳐 전신을 감싸면, 목숨을 위협하는 공격을 무조건 방어합니다. (하루에 한 번만 발동됩니다.)
심지어 착용 조건도 없다. 1레벨인 바알에게도 이 기능이 온전히 적용되는 거다.
“엄청난 기능이로군.”
인우가 신의 코트를 빌려준 이유는 간단했다.
현재 바알은 절대자의 성장 스킬을 지니고 있다.
이 코트는 성장 스킬을 10배 강화해 준다.
다시 말해, 본래 경험치 2배 증가를 지닌 성장이 10배 더 강해지니 도합 20배의 증가율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2배에서 20배. 엄청난 차이다.
경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된다.
바알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현재 그의 레벨은 1에 불과하지만, 단숨에 올라갈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천사들을 잡게 해 주려는 걸까?
지금의 바알은 스쳐도 한 방이다.
의문도 잠시.
인우가 3명의 대천사들을 자세히 훑기 시작했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이 중 가장 높은 레벨을 보유한 놈은 미카엘이었다.
레벨 : 1,456
직위 : 대천사
인우는 미카엘에게 현혹을 시전했다.
그 즉시 미카엘의 동공이 풀리며 꼭두각시처럼 변했다.
“후딱 이리로 와라.”
하루에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그 기능은 가히 절대적이다.
인우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미카엘이 달려왔다.
녀석은 여전히 풀린 동공을 한 채로 가만히 인우 앞에 서 있었다.
인우는 미카엘이 착용한 아이템들을 훑어보며 바알을 향해 말했다.
“대천사 놈들이 절대자와 전능자를 아티펙트 형으로 가지고 있다고 했지?”
“그럴 거다.”
바알은 지금 이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는지 조금 붕 뜬 어조로 답하고 있었다.
어느새 인우는 미카엘의 아티펙트를 하나씩 빼앗기 시작했다.
미카엘은 현혹에 걸려 그 어떤 방어도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다른 천사들마저도 지금 이 상황을 어쩌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괜히 나섰다가 정인우에게 죽을 수도 있는 거다.
“음.”
인우는 빼앗은 미카엘의 아티펙트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절대자의 걸음 반지]종류 ? 반지 (hidden)
기능 ? 발을 내딛을 때마다 경험치를 5 획득합니다.
추가 기능 ? 모든 스텟 + 100
[절대자의 호흡 목걸이]종류 ? 목걸이 (hidden)
기능 ? 호흡할 때마다 경험치를 5 획득합니다.
추가 기능 ? 모든 스텟 + 100
[전능자의 잠재력 팔찌]종류 ? 팔찌 (hidden)
기능 ? 레벨 업 보너스 스텟이 2배가 됩니다.
추가 기능 ? 모든 스텟 + 100
이 밖에도 이미 바알이 가지고 있는 절대자의 성장 반지, 전능자의 한계돌파 팔찌도 존재했다.
인우는 바알이 이미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아공간에 챙겼다.
그리고 없는 것들만 골라내어 바알에게 줬다.
“착용해.”
“…….”
바알은 얼떨떨한 얼굴로 아티펙트를 받았다.
자그마치 4천 년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절대자와 전능자의 모든 패시브를 얻기 위해 지옥 같은 고투를 벌여왔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간단히 아티펙트 시리즈를 모았다.
실감이 날 리 없다.
바알은 5줄 모두 1등 당첨된 로또 용지를 보는 사람처럼 벙벙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놀라기엔 일렀다.
인우가 미카엘에게 다음 명령을 내렸다.
“바알이 선제공격을 하면, 그 대상을 죽여라.”
“아.”
그제야 바알은 인우의 생각을 알아챘다.
그래, 이 방법이라면 엄청난 경험치를 날로 먹을 수 있었다.
현재 현혹에 걸린 미카엘은 바알의 전투를 도울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나 기여도 시스템이다.
바알이 천사들에게 공격을 가해 봐야 데미지가 1도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선제공격을 하게 되면 미카엘이 알아서 그 대상을 죽여 줄 것이다.
만약 정상적인 기여도가 적용된다면 미카엘에게 99%의 경험치가, 그리고 바알에게 1%의 경험치가 들어갈 거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가 하나 생긴다.
미카엘은 ‘천족’이다.
다시 말해, 천사 미카엘이 바알의 전투를 도와 천사를 죽여봐야 경험치를 획득하지 못한다는 거다.
그렇게 된다면 어찌 될까?
경험치는 100% 바알에게만 쏟아질 거였다.
실제로 인우는 블랙오크 대학살 현장에서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공짜 경험치를 배가 터지도록 먹기도 했었다.
어느덧 바알은 인우를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신세를 지는군.”
“나야말로 너의 희생으로 인해 많은 신세를 졌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바알은 그 즉시 손에 돌멩이 하나를 쥐어 들었다.
그러곤 가까이에 있는 천사 한 놈에게 내던져 버렸다.
퍽!
돌멩이를 맞은 천사는 얼빵한 얼굴을 했다.
분명 바알에게 공격을 당하긴 했는데 0.000001%의 데미지도 들어오지 않아서였다.
“이건 뭐……. 으어!!”
그 순간, 미카엘이 불식간에 움직이더니 천사의 멱을 따 버렸다.
촤륵!
피가 터져 나오며 천사의 경험치가 바알에게로 쏟아졌다.
[경험치를 900,000,000,000 획득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9,000억 경험치. 그야말로 미친 경험치였다.
본래라면 45억이었겠지만, 프로킨이나 마계 천계의 10배 보정과 절대자의 성장 20배 보정을 받아 9,000억까지 뛰어 버린 것이다.
인우가 빌려준 신의 코트가 단단히 한몫한 것 같았다.
그리고, 들어온 경험치를 보건대 천사 100인대 녀석인 것 같았다.
천사 100인대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레벨 : 733
직위 : 상급 마족
레벨은 한 번에 733이 되어 버렸다.
상대적으로 저레벨(?) 구간이기에 엄청난 상승폭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마족의 경우 첫 번째 각성인 100레벨 때에 ‘각성 정수’가 필요하지도 않았다.
인간의 경우 나약한 신체를 극복하고 각성하기 위해 100레벨 때 최초로 한 번 각성 정수가 필요하지 않나?
각성 정수는 용작두 광전사를 잡아야 얻을 수 있는 고가의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그건 인간 세계에서나 통용되는 거다.
이미 완성된 신체를 지닌 마족에게는 각성 정수 따위가 필요하지 않았다.
바알은 그야말로 한 번에 엄청난 레벨을 올렸다.
성장 20배의 경험치 비율은 되먹지 못한 경험치를 제공한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군.”
바알은 그런 감상을 날렸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며, 그야말로 끈질긴 수련을 통해 레벨을 올려 왔던 그였다.
하지만 그런 과거의 모습이 무색해질 정도로, 너무나도 간단하고 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쯤, 천사들은 그제야 바알의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상했던 거다.
바알이 돌멩이를 날리며 공격을 가하긴 했는데 너무나 약하지 않았나?
어느덧 확인을 끝마친 그들의 눈이 크게 뜨였다.
“바알의 레벨이 초기화된 거였어!”
그제야 그들은 바알을 제거하기 위해 눈을 부라렸다.
하지만 허사였다.
“풍(風)”
정인우가 신언을 날리며 천사들을 밀어내 버린 것이었다.
밀려난 천사들은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이를 갈았다.
그 순간 정인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뒤는 내가 봐줄 테니, 천천히 즐기라고. 바알.”
* * *
이 세상에서 레벨이 가장 높은 존재가, 이 세상에서 레벨이 가장 낮은 존재를 도와주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
레벨 : 1,200
직위 : 최상위 마족
미카엘을 이용해 30명가량의 천사들을 죽였을 즈음, 레벨은 1,200에 닿아 있었다.
레벨이 오를수록 바알이 낼 수 있는 위력은 증가하였고, 이제 바알은 굳이 미카엘의 도움이 없어도 천사 100인대쯤은 간단히 처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쯤 바알은 현혹에 걸린 미카엘을 죽여 버렸다.
촤륵!
심장이 깨끗하게 관통당한 미카엘은 단숨에 허물어졌다.
그 즉시 대천사 미카엘의 경험치가 들어왔다.
[경험치를 90,000,000,000,000]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
.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레벨 : 1,522
직위 : 최상위 마족
90조의 경험치가 들어왔다.
레벨은 1,200에서 1,522가 되어 있었다.
그의 주력기인 마극 파뇌천도 활성화된 상태였다.
바알은 즉시 남은 천사들을 향해 뛰어들었다.
이제 도움 같은 건 필요하지 않은 듯 보였다.
바알은 1,522레벨만으로도 남아 있는 모든 천사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는 그저 가지고 있는 전투 센스만으로 천사들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가진 바 재능만큼은 인우마저도 혀를 내두르게 했다.
역시 될성부른 잎은 떡잎부터 다르다더니, 저러니 신이 무서워서 선택하지 않았을 수밖에.
인우의 경우, 신이 선택한 이유가 하위 생명체인 인간 따위가 재능이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는가? 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컸을 테지만.
“끄아아아악!!”
천사들의 비명이 들려오고, 바알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놀고 있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그리고 레벨이 1,700에 닿을 즈음.
그제야 바알은 공격을 멈췄다.
남아 있는 천사들은 10인대와 100인대 일부와 대천사를 포함하여 32명이었다.
바알은 기세를 이용해 놈들과의 거리를 벌리고는 코트를 벗었다.
“빌렸던 코트는 잘 썼다. 나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응? 왜? 더 잡지 않고? 아직 과거의 레벨까지 닿지도 못했잖냐.”
“1,700이면 충분하다. 나도 양심이 있다. 어찌 나 홀로 독식하겠는가.”
인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알이 남겨 놓은 적은 알짜배기뿐이었다.
천사 10인대와 대천사 2명. 그리고 100인대 일부.
진정한 경험치는 10인대와 대천사가 줄 게 분명한데, 바알은 그것들을 잡지 않을 생각인 것 같았다.
어느덧 인우는 바알에게 코트를 받았다.
“뭐, 그럼. 남은 녀석들은 내가 처리할게.”
번쩍!
신의 검이 번쩍이며 천사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신의 검이 흡수한 바알의 능력인 마극 마뇌천과 수리검들이 튀어나온다.
나아가 루시퍼의 천기마기 기운이 비처럼 쏟아지며 천사들을 짓이겼다.
쾅! 쾅! 쾅! 쾅!
신의 검은 3분도 채 되지 않아 모든 천사들을 도륙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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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가 비처럼 쏟아졌고, 그 비는 천계의 멸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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