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155
개척선을 보내고 개척지를 세우고 심지어 그런 개척 행성을 관리하는 것만큼 귀찮은 게 또 있을까? 차라리 그런 모든 개척지를 대상으로 지원 물품을 팔아서 사업을 벌이는 게 훨씬 돈도 많이 벌 일이고 신경 쓸 일도 별로 없을 터였다. 애초에 개척 같은 것에 관심이 있었으면, 나 자신이 먼저 나서서 개척에 나섰을 것이다.
“그래도 운송사업은 크게 해야겠지.”
다른 것보다 운송사업은 초대박일 것이다. 지금도 운송사업을 태양계 내부에서 벌이고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 항성계 간의 운송은 대세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운송선을 개발 및 건조할 예정이었다.
아마 못해도 5km는 될 거대한 화물선이 나오게 될 것이고 많은 물류의 흐름이 개척된 항성계들로 연결하게 될 터였다. 그러한 것만 꽉 잡아도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을 터였다. 물론 지금도 부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그런 부가 뭐가 중요하겠냐고 할 수 있겠지만, 있으며 좋은 게 자금이었다.
‘인간사회에 살아가는 것에 있어 꼭 필요한 건 돈이란 존재지. 그리고 이런 돈은 내가 인간사회에서 뭔가 할 수 있는 영향력이 될 수 있는 거지.’
그렇게 생각할 그때 갑자기 전화가 왔다. 홀로그램 화면에 자리한 이름이 영수 녀석인 것을 보고서는 이 친구가 웬일인가? 싶은 마음으로 전화를 바로 받았다. 곧 화면이 떠오르며 영수의 얼굴이 보였다.
“여, 무슨 일이야?”
[저기, 오늘 술 한잔할까?]“술? 갑자기 무슨 일인데?”
[너랑 좀 의논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좀 만나자.]“뭐, 그러자고.”
현우는 흔쾌히 승낙했다. 곧이어 약속을 잡으면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하는데,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업무시간이 끝나는 순간 그대로 약속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자주 찾는 술집에 도착하는데, 룸을 잡고서 미리 자리하고 있는 영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데, 평소보다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
“왔어? 어서 앉아.”
애써 표정을 풀고는 자리를 권하는 영수의 모습을 본 현우는 의아해하면서도 이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레스도 모르는 걸 보면, 외교에 관련된 일은 아닌 게 분명했다. 영수는 일단 마시고 보자. 라는 식으로 잔에 위스키를 따르기 시작했다. 채워진 잔들이었고 우린 잔을 부딪치며 마시기 시작했다.
“크으, 오늘따라 독하네.”
“무슨 일인데?”
“어, 그게 말이다.”
“나에게 부탁할 일이라도 있는 거야?”
“응, 미안하다. 예전에 아들도 구해주었는데, 이런 부탁하는 말을 해서 말이야.”
일전에 아들 강준모를 해커집단 테일러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에 감사한 말을 들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한다는 건 분명 자식과 관련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준모 그 애는 요즘 그 뛰어난 해커 실력으로 화이트 해커로서 자리를 잡은 것 같은데, 그럼 딸 강보아의 문제인가?
“무슨 일인데? 딸 때문에 그래?”
“응, 개가 사고를 제대로 칠 것 같거든. 네가 좀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진짜 너밖에 없는 상황이야.”
“뭔데? 무슨 사고를 치려는 거야?”
“그 애가 지금 개척자가 된다고 하고 있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
“뭐? 개가?”
사실 이미 영수네와는 교류가 있었었다. 강준모의 일이 있고서 고마움에 한유라와 함께 집에 초대되어 만났는데, 아내가 된 김나영과 살짝 어색한 분위기는 있었지만 금방 풀어졌었다. 어쨌든, 그때 딸애인 강보아를 만났는데, 제법 사치도 부릴 줄 알고 여느 여자애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아이였었다.
“그래, 개가 그렇다고 한다네. 이게 말이 되냐? 개는 무슨 생각으로 그 힘든 개척자가 된다고 하는 걸까? 이것 때문에 요즘 내가 잠을 못 잔다.”
“언제부터 알게 된 거야?”
“얼마 전부터 알았어. 근데 문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개척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하고 있었다는 거야. 이미 관련된 교육까지 이수 받았다는 거 아니겠냐.”
“이거, 제대로 준비했는데?”
“이미 개척자가 되기 위한 사전 신청까지 마친 상태야. 나도 그렇고 아내도 뜯어 말려보지만, 전혀 들을 생각을 안 하고 있어. 이미 마음을 정한 모양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이미 하겠다는 애를 어떻게 막아?”
“…막겠다는 건 아니야. 네가 도와줘서 제발 안전하기만 해줘.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잖아?”
“그건 그렇지.”
아무리 우주로 나가 개척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애 하나 보호하는 것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아마 나에게 부탁할 일이라는 건 개척에 나간 딸을 보호해 달라는 말인 모양이었다. 딸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으면 싶을 것이다. 간절하다는 듯 보는 시선에 확실히 영수가 부모이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 그 애를 철저히 보호해줄게. 아무 걱정하지 마라.”
“고맙다! 정말 고마워!”
표정이 제법 밝아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역시 눈가에 자리한 그늘은 여전했다. 누가 있어 사랑스러운 딸애가 힘든 길을 가려는 걸 좋아하겠는가. 내심 개척자가 되는 걸 싫어하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정한 상태였고 강제로 붙잡아놓지 않은 이상은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그나저나 무슨 개기로 개척자가 된다는 걸까?
“그보다 보아 그 애는 우주를 좋아했었나?”
“좋아하긴 했었어. 어렸을 당시에 내가 준모하고 같이 별자리를 보러 놀러 가기도 했었으니까. 그땐 별자리를 외우는 등 적극적으로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였어. 근데, 어느새 여느 아이들과 같이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자기를 꾸미는 것에만 집중하기에 더는 관심이 없는 줄 알았지.”
“그래도 개척자가 되려는 계기가 있는 건가?”
“내 말이, 분명 어떤 계기 같은 게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
“내가 아레스보고 어느 정도 뒷조사를 해보라고 해볼까? 기록만 조금 뒤져봐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이런 내 말에 영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딸애의 사생활까지 뒤져가면서 상황을 알고 싶진 않았다. 차라리 직접 물어보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할 거란 마음을 가진 것이다. 이 같은 영수의 행동에 현우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가 되었든, 개척자가 된다는 건데, 역시 민간단체 쪽인 거지?”
“맞아. 민간단체에서 개척에 나서려고 하고 있는데, 보아도 거기에 이미 가입한 모양이야.”
“사생활은 안 되니 그 민간단체라는 곳에 대해서는 알아볼까?”
“내가 알아보았어. 건전성도 있고 미래에 대한 확신도 있는 모양이더라고.”
“그래도 숨겨진 부분이 있을 수 있잖아.”
“그건 그렇지. 그럼 부탁해 볼까?”
딸애의 사생활을 아는 건 양심적으로 힘들어 거절했지만, 딸애가 가입한 단체에 대한 숨겨진 단면에 대해선 알고 싶은 모양이었다. 이에 현우는 아레스에게 그곳 단체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 우리가 다시 술을 마시며 5분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몇 가지 사실을 아레스가 알려왔다.
“이름이 유니콘 개발이구나?”
“아, 맞아, 유니콘 개발이라고 하더라고.”
“일단 어두운 일면은 전혀 없어. 조직과 관련된 것도 없고 하다못해 다른 뜻을 품은 것도 없어 보이네. 오로지 순수하게 우주로 나가 개척하고 싶어서 모여 만든 민간단체 같아 보여.”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건전성만큼은 확실히 보장된다는 거네.”
“맞아. 다만 이곳 단체장 말이야. 너 딸하고 같은 대학 출신이라고 나와 있네.”
“으응? 대학 선배라고?”
“우연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
알아내려고 한 건 아니지만 민간단체를 알려고 하다 보니 이들 단체장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그가 강보아의 대학 선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사진까지 얻을 수 있는데, 상당히 미청년일 정도로 잘생긴 외모였다. 넘겨받은 사진을 보게 된 영수의 얼굴에 허탈함이 자리했다.
“개척자가 된다는 거 남자 때문이구나..”
“뭐, 그런 것 같지?”
갑자기 개척에 대한 바람이 분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좋아하는 대학 선배가 개척에 나서려고 하니 함께 가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모양이었다. 얼마나 좋아하면 몇 년을 걸쳐 교육까지 받냐는 생각이 들었다. 아닐 수 있지만, 이게 가장 신빙성 있는 연관성이었다.
“그놈 참 잘생겼네.”
영수의 목소리에는 어째 질투가 자리하고 있는 듯했다. 아빠로서의 질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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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늦어서 죄송요. ㅜㅜ 재밌게 봐주세요.
민간 개척단
도시 런던의 민간주도 개척단 설명회.
과거 대영제국이라는 거대한 국가를 이룩한 영국이라는 국가는 이제 사라졌지만 지금도 런던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대도시가 남아서 과거의 성세를 알려주고 있었다. 인구 4천 만의 거대 도시인 이곳에서 현재 민간주도로 이루어질 개척단에 대한 설명회가 이어지고 있었다.
거대한 건물 안 드넓은 홀의 모습이 자리했다. 못해도 1만 평은 될 공간이었고 수천여 개의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런 각 테이블에는 개척단을 이끌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정말이지 다양한 개척단들이 모였다고 할 수 있었다.
정부 주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개척단의 규모였다. 그런 그들은 모두 어딘가에서 자금을 지원받거나 아니면 직접 자금을 모아서 참가하는 이들이었다. 사실 한곳씩 따지면 많아도 수백 명에 이를 정도로 정부 주도 개척단보다 규모 면에서는 작지만, 전체를 보자면 훨씬 많을 상태였다.
이번 민간개척단들의 전체적인 숫자는 못 해도 100만 단위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그만큼 많은 인원이 우주 개척을 위에 참여한 상황이었다. 각자만의 마크가 있었고 이런 가운데, 한 테이블 중앙 위에 유니콘을 형상화한 작은 깃발을 놔두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5명의 남녀로 구성된 그들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미쉘 단장, 그럼 출발은 반년 뒤가 되는 건가?”
“그렇게 될 것 같다. 우리가 타고 갈 개척선을 인도받는 시기가 앞으로 4달 뒤가 될 거고 나머지 2달 동안은 개척선을 숙달해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니 그때쯤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더군.”
“그보다 렘버스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우리의 개척선 상태가 괜찮아야 할 텐데 말이야.”
“괜찮을 거다. 렘버스 조선소도 나름 괜찮은 우주선 건조기술을 보유한 곳이니까. 특히나 리온 우주 항공사와 기술적 제휴를 맺고 있어 개척선 위그드라실에서 사용하는 부품과도 같은 걸 쓴다고 들었다.”
이런 대화를 보자면 민간주도 개척선의 건조는 대체로 리온 조선소들이 아닌 순위에 밀려있던 다른 기업의 우주 조선소들이 도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상 정부가 주도하여 보내는 위그드라실급 개척선에 비해서는 규모 면에서는 작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그들도 처음 구매할 당시 받게 된 개척선 스펙은 전장 900m의 긴 원통형으로 이루어진 개척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전장의 크기를 알 수 있듯 과거 2세대급 전투함인 바이슨 함정을 만들던 기술을 토대로 그대로 만든 것이 분명했다.
렘버스 조선소가 과거에 바이슨급 전투함을 제법 건조했다는 걸 생각하면 아마 맞을 것이다. 내심 리온사라는 확실한 기업에서 건조한 개척선을 얻고 싶은 그들이었다. 애초에 규모도 훨씬 크고 이미 먼저 사용한 경험이 있으니 성능에 대한 입증도 한 상황이었다.
“저, 미쉘 단장”
이때 손을 살짝 들어서 말을 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동양계 여인이었다. 이러한 질문에 단장이라는 인물의 표정도 풀어지고서는 말했다. 뭔가 둘 사이가 가까운 게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른 이들도 익숙한 일이라는 듯이 궁금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러니, 보아야? 할 말이라도 있는 거니?”
“그게,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말이야.”
“뭔가 안 좋은 일이라도 있니? 혹시 집안에서 개척자 활동을 반대하니?”
“아니야, 안 좋아하긴 하는데, 반대는 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다른 문제야.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 연락을 받은 게 있거든.”
“그래서 표정이 아까부터 이상했구나? 무슨 일인데?”
“그게, 우리 개척선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개척선을 바꿔?”
“이제 와서 무슨 말이야?”
“일단 보아의 말 좀 들어보자고.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동료들의 이런 말에 보이는 어색한 얼굴빛이 되어서는 아침에 문자로 날아온 내용에 대해서 말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인 그분이 보낸 거라서 내용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었다.
“아시는 분이 내가 개척자가 된다고 하니까. 개척선을 지원하고 싶다고 하셨거든.”
“개척선을 지원해? 어떤 분이시길래 개척선을 지원해?”
“아, 맞다. 보아 너희 집안 부자였지?”
“이미 있는 개척선을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까?”
“개척선을 지원하겠다니, 다른 뜻은 없는 거니?”
미쉘 선배의 말을 들은 강보라는 고개를 저었다. 그, 분이 다른 뜻이 있을 리가 없었다. 솔직한 말로 가진 재산만으로 이런 개척선 같은 건 얼마든지 손쉽게 만들고 살 수 있는 분이셨다. 심지어 정부에서도 함부로 하지 못하시는 분이셨다.
“절대 없는 분이야. 아빠 친구분이신데, 좀 많이 부자셔. 아무래도 아빠가 부탁하신 모양인데, 좀 더 안전하게 개척 활동을 하라고 지원해주고 싶다고 하시네, 일단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서 연락해 달래.”
“이야, 부자 집안은 다르긴 하구나. 아빠 친구분이라는 사람이 개척선도 지원하고 말이야. 대체 얼마나 부자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