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204
그렇게 생각할 순간 늘어난 시야 속에 그대로 어둠 속으로 잠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어둠만이 가득한 바다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고요할 정도인 잠깐의 정적 속에 이어진 것은 어느새 밝아진 시야와 함께 머릿속으로 울리는 아레스의 목소리였다.
〈현우님,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아. 블랙홀을 완전히 빠져나온 건가?”
〈그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주변 별자리를 검색 결과 어떠한 검색도 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우주로 넘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놈들은?”
이런 질문과 함께 아레스의 모든 감지장치가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를 찾아내려고 하고 있었다.
〈감지되는 적의 존재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함께 따라오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지. 하지만 그래도 조용하니 좋네.”
오랜만에 찾은 평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까지 전해지던 충격음은 더는 들려오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에서 편안한 표정이 된 현우는 과연 놈들에게서 완전히 벗어난 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역시 워프를 하거나 일정 이상 에너지를 방출한다면 놈들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컸다.
“일단, 조금만 쉬자.”
〈알겠습니다. 잠시 절전모드로 전환하겠습니다.〉
최대한 작은 에너지만 사용하는 것으로 어느새 주변을 밝히고 있던 우주의 모습이 꺼지면서 조명도 살짝 밝은 느낌으로 바뀌었다. 이런 형태에서 현우는 조금만 쉬자는 듯 의자를 찾았다. 어느새 나노봇을 통해 만들어진 의자에 앉은 현우는 몸이 늘어졌다.
“조금만 잘게.”
〈차라리 침대를 만들어드릴 걸 그랬습니다.〉
“아니야. 그렇게 깊이는 자지 않을 거야. 나 잔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아레스의 목소리를 들으며 현우는 두 눈을 감았다. 인간으로서는 나름 체력이 높지만 그래도 이젝트 종족으로서는 모자람이 가득했기에 체력이 바닥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이 든 현우의 모습이었고 어느새 시간이 지났다.
현우는 조용히 눈을 뜨게 되었다. 조용한 내부의 모습이 보였다. 그에 살짝 기대어 있던 몸을 일으켰다. 뭔가 몸이 뻐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의자에 잠을 자면서 몸이 굳어버린 모양이었다.
뼈에서 우득,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에 아레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깨셨습니까?〉
“내가 몇 시간이 나 잔 거야?”
〈잠이 드시고 5시간이 지났습니다.〉
“제법 잠을 자기는 했군. 그럼, 시작해 볼까.”
〈좀 더 쉬고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매도 먼저 맞는 게 났다고 확인하는 게 훨씬 편한 일이었다. 어차피 놈들이 나타난다면, 다시 태양을 부수는 한이 있더라도 놈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면 되는 일이다. 그렇게 마음먹은 현우는 곧장 아레스를 향해서 에너지를 방출하라고 말했다.
“아레스, 에너지를 방출해줄래. 놈들이 오는지 보자고.”
〈알겠습니다.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아레스의 말과 함께 어느새 사방으로 거대한 에너지가 방출되기 시작했다. 붉게 타오르는 듯 에너지 파장은 놈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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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3번째 림(진화)을 이루다.
1시간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그런데도 어떠한 놈들도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이 정도의 에너지라면 이미 왔었을 시간이라는 것에서 현우는 눈에 띄게 밝은 표정이 되어 있었다. 장장 50년이라는 시간의 마침표가 보인 것이다.
〈아무래도 저들의 감지 범위를 아득히 넘어선 곳으로 이동해 왔기에 찾을 수 없는 게 아닐까? 라는 예상이 듭니다.〉
“그럼, 놈들을 피할 방법이란 게 블랙홀을 통과하는 거란 말인가? 그럼 지금이라도 모성으로 돌아가서 알려야겠군.”
〈아직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어째서지?”
당장 돌아가서 알려준다면 다들 굳이 죽어서 놈들의 손에 벗어날 필요는 없을 터였다. 놈들은 이젝트 종족에게 있어서 위협적인 존재였다. 물론 모성을 기점으로 방어전을 펼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테지만 당장 정보가 없으니 그런 놈들에게 다들 각개격파를 당할 우려가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어차피 돌아가도 상대할 방법이 없는 상태이니 차라리 이곳에서 림(진화)을 이룩하고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차피 먼 곳까지 이동해 온 만큼 시간의 흐름은 극히 적을 것입니다.〉
“그렇군. 굳이 이 상태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거였어.”
굳이 넘어가서 이번과 같은 상황을 다시 만들 이유는 없었다. 차라리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무력을 손에 넣음으로써 놈들을 상대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상 이젝트 종족의 강점은 이것이다. 림(진화)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만약 이젝트 종족 전체가 먼 우주로 나가서 림을 통해 강화해서 돌아온다면 놈들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실상 본래도 이런 방법을 통해서 얼마든지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이젝트 종족이었다. 그저 수명이 줄어든다는 것과 함께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 느꼈기에 그동안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젝트 종족이 주기적으로 임무를 받아서 나가는 것도 지루함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게 나갔다. 온다면 상대적으로 먼 곳을 가게 될 것이고 그럼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오게 되면서 림을 하기 위한 시기가 빨리 찾아온다고 할 수 있었다.
“아레스, 준비는 되었겠지?”
〈물론입니다. 현우님께서 원하시면 얼마든지 림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안전부터 확보해야겠군.”
이곳이 먼 우주인 만큼 다른 위협이 있을 수가 있었다. 그러니 그전에 이곳에 대한 탐색을 우선으로 해야 했다. 그렇게 마음먹고 탐색을 시작한 현우와 아레스였고 우주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머나먼 우주라고 하지만 이곳에서도 문명은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신경 쓸 정도의 문명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게 장장 20년을 돌아다녀야 했다. 그리고 이곳에 자신을 위협할 만한 존재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자 곧장 한 행동은 현우 자신이 림을 할 수 있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곳에 대한 건설 기간만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은폐는 물론이고 방어시설까지 확충하느라 시간이 제법 걸린 것이다.
이전이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겠지만, 역시 놈들을 만나면서 생겨난 꼼꼼함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이 난 상태가 되었다. 이젠 정말로 림에 들어갈 일만 남게 된 것이다.
“이전에 말한 것처럼 최소한의 시간이 200년이겠지?”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현우님의 림은 늘 예상을 벗어났으니까요. 어쩌면 오차범위가 더 늘어날지 모릅니다.〉
“수백 년의 시간이 그대로 날아가게 생겼군.”
〈현우님이 가지신 수명을 생각하신다면 고작해야 수백 년일 뿐입니다.〉
“그런가. 아직도 인간의 생각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수백 년의 시간은 길게 생각된단 말이지. 아무튼, 아레스, 이번에도 잘 부탁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전보다 훨씬 많은 준비를 하였기에 특별한 문제점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잠을 자고 깨어나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러지. 그럼 시작해 볼까?”
〈예, 지금부터 림(진화)을 위한 사전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저희를 보호할 시설에 대한 작동을 개시합니다.〉
아레스의 말과 함께 우리가 현재 자리하고 있는 거대한 구조물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지름 100km에 이르는 거대한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은폐막은 물론이고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무장들까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에도 문명들이 존재했고 혹시나 접근할지 모를 그들의 시선과 처리할 장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사실상 이렇게 크기를 키운 것도 혹시나 아레스의 크기가 이만큼이나 커질 걸 상정해서, 더 큰 구조물을 만든 것이었다.
만약 아레스가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거대화한 상태가 된다면 이곳 구조물은 즉각 분해가 되어 사방으로 퍼져나가게 될 터였다. 그렇게 되도록 만든 구조물이었고 현재 이 구조물은 어느새 우주의 공간 속에 녹아내리듯 은폐상태가 되었다.
이젠 웬만한 수준이 문명이 아니고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 아레스는 또 다른 작업을 시작했다. 우주선 내부에는 중요한 물품이 많았고 그중에는 한유라의 시신도 존재하고 있었다. 이를 보호하려는 조치도 이루어진 것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우님 3번째 림을 시작할까요?〉
아레스의 말에 현우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게 하라는 듯 말했다.
“시작하자.”
〈시작합니다.〉
어느새 현우가 자리한 중심부를 시작으로 붉은빛이 퍼져나가면서 우주선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다. 3번째 림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엔 디올트의 알과 같은 것 매개체도 없이 오롯이 본인 스스로가 가진 잠재력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다른 게 있다면 초월적인 기술 등을 바탕으로 림(진화)을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22살에 시작했던 2번째 림이라면 어느새 1495살이 된 현재 3번째 림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 * *
별빛으로 가득한 우주의 공간 속으로 초광속을 빠져나오는 우주 함선들이 가득했다. 그러한 함선들은 어느새 일자형을 이루면서 서서히 어떤 곳을 향해서 접근하는 모습이었다. 곧 공격할 대상물에 접근한 함선들은 모든 포문을 겨냥한 상태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푸른 광선들이 뻗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곧 거대한 구조물을 향해 명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에도 구조물이 가진 방어막은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오히려 구조물에서 이어진 공격에 함선들이 격침당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연이어 이어진 공방 속에 어느새 공격이 중단되고 있었다. 넓은 함교 안, 그곳에 더듬이가 꿈틀거리는 인물이 자리했다. 제복을 걸친 그는 자신의 더듬이를 쓰다듬더니 중얼거리듯 말했다.
“참으로 끈질기구나. 대체 저곳에 무슨 보물이 있기에 저리도 버틴단 말인가?”
저 거대한 구조물을 발견한 지는 제법 시간이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일렁이는 모습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러한 구조물에 호기심을 가지며 접근한 많은 탐험가가 있었지만 도리어 당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계속된 발견 속에 세상에 제대로 알려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이었다. 대체 언제부터 저곳에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예상만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접근하는 자체가 불가능했다.
연구를 위해 접근했던 연구선들이 있었지만 도리어 공격을 받았기에 그저 고대의 어떤 외계종족이 저런 구조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추정만으로 1만 년 이상은 넘게 존재해 왔지 않을까? 예상했다.
실상 모습을 드러낸 것도 어떤 오작동이 아닌가? 라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저것에 대한 공격이 시도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00년이었다. 누군가 저곳에 고대의 보물이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이를 들은 황제가 저곳에 있는 보물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침투였고 벌써 이런 공격이 시도된 지 1000여 차례가 되었다. 말 그대로 1년에 2번은 공격한다고 보면 되었다. 물론 이로 인해 격침당하는 함선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당연히 일각에서는 괜한 공격으로 전력만 깎아 먹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황제의 욕심은 여전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는 접근하는 부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척! 4개의 팔을 모으며 경례를 올리는 모습이 절도가 있었다.
“위대한 제독이시여, 저희가 격침당한 함선의 피해 보고서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엔 얼마나 격침되었나?”
“이번에 격침된 함선의 숫자는 총 244척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음, 이번에도 막대한 피해를 보았군.”
이곳에 자리한 함대의 숫자가 1천여 척이라는 생각하면 큰 피해를 본 것이다. 물론 이런 피해는 늘 언제나 있던 것이다. 초기엔 무려 1만 척을 동원하여 공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당한 함선의 숫자만 해도 5천여 척에 이르렀다. 절반이 당한 셈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피해는 그저 가벼운 편이었다.
“그래도 이번에 바꾼 작전으로 어느 정도 피해를 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전은 일종에 미끼들을 풀어버림으로써 공격 방향을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편이었다. 그래도 수백 척의 함선이 격침된 건 사실이었다. 그런 사실을 생각하던 제독이란 인물은 조용히 부관을 향해 물었다.
“그댄 저 안에 과연 보물이 있다고 생각하나?”
“저는 무조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그렇지?”
“저만한 방어시설이라면, 뭔가를 지키기 위해서이지 않겠습니까. 분명 저희의 상상을 뛰어넘는 뭔가가 저곳에 보관된 게 분명합니다. 사실 그게 아니라면 너무나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황제의 명령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감수한 피해를 생각해서라도 멈출 수 없는 공세였다. 그러니 꼭 저 안에 보물이 존재하고 있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할 순간 삐잉-! 갑작스럽게 비상을 알리는 사이렌이 함교 안을 울리기 시작했다. 이에 부관이 소리치듯 말했다.
“무슨 일이냐!”
“아젠트라(공격대상 구조물)에서 이상 반응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보고와 함께 거대한 홀로그램 화면으로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아젠트라’라고 불리던 구조물이 붉게 빛나고 있는 모습이었다.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현상이기에 다들 긴장과 놀람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에, 에너지 빠르게 상승 중입니다! 헉! 1억 엑트라(태양이 품은 에너지)를 넘어섰습니다! 계속 상승합니다. 3억 엑트라! 아, 아니 6억 엑트라.. 더 올라갑니다! 13억 엑트라.. 20억 엑트라.. 30억 엑트라.. 50억…아니, 80억.. 100억..140억..200억…400억..500억…600억..800억. 1,000억..”
점점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보고로 제독을 비롯한 부관은 신음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구조물에서 쏟아지는 에너지의 양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지금껏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던 구조물이기에 다들 혼란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이번 공격에 뭔가 다른 게 있었던가?
“이제 더는 측정할 수가 없습니다..”
측정할 수 있는 감지기에도 한계가 온 모양이었다. 이 같은 사실에서 제독은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런 그의 시선으로 지금껏 어떠한 침입도 허용하지 않던 구조물이 붉은빛과 함께 서서히 분해되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안에서부터 밖으로 밀어내듯 퍼져나가는 형태였다.
이런 모습 속에 지금껏 보지 못한 내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알에서 깨듯이 점점 늘어나는 그것은 상상해보지 못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