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32)
232화. 강등시킬 거야.
232화. 강등시킬 거야.
한태준은 탑에서 나와 테오가 준 1만 개의 해독의 대파 중 절반을 브라질에 공급했다. 가장 많은 수가 모여있는 아마존의 퍼플 로커스트를 처치하는 것만으로 퍼플 로커스트를 레드 로커스트로 퇴화시킬 수 있기 때문.
나머지 해독의 대파는 퍼플 로커스트의 공격에 노출된 지역에 최우선으로 공급했다.
브라질 아마존의 북쪽 경계.
“이 많은 수를 대파 하나로 죽이다니··· 탑의 농작물은 정말 대단하군.”
북쪽 경계를 지휘하는 세계 헌터 랭킹 397위 페드로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감탄했다. 그의 앞에는 해독의 대파로 인해 죽은 퍼플 로커스트들의 사체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처음에 페드로는 해독의 대파를 먹고 죽은 퍼플 로커스트의 사체를 치우지 말라는 한태준의 말에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놈들은 죽은 동족의 사체까지 먹어 치우기 때문에 적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빨리 치우거나 태우는 게 최선이었다.
하지만 동족의 사체를 먹고 죽어버리는 퍼플 로커스트들을 보며 페드로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독에 이겨낼 수 있게 진화된 퍼플 로커스트에게 해독은 곧 죽음. 해독의 대파를 먹고 죽은 퍼플 로커스트의 몸에 해독 효과가 남아있었고 그 사체를 먹은 퍼플 로커스트도 독이 해독돼 죽는다.
그리고 그 과정이 해독의 대파의 해독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퍼플 로커스트를 연쇄적으로 죽이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의 퍼플 로커스트가 거의 처리됐을 때
“페드로 님, 상부에서 놈들의 사체를 실어 아마존 중심부에 투하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정부의 지시가 내려왔다.
“아마존 중심부로?!”
“네!”
브라질 정부는 해독의 대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직 해독 효과가 남은 퍼플 로커스트들의 사체를 아마존 중심부에 투하하기로 결정했다.
아마존의 중심부에는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수의 퍼플 로커스트들이 있었다.
그래서 주변을 포위하듯이 아마존의 외곽지역에 해독의 대파를 심어 천천히 공략하고 있었는데 해독의 대파 효과에 고무된 브라질 정부에서 과감한 한 수를 던진 것이다.
“정부도 확신이 생긴 모양이군. 좋아! 서둘러 죽은 퍼플 로커스트를 헬기에 실어라!”
잠시 후 아마존 경계의 여러 방향에서 수백 대의 헬기가 아마존의 중심부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투하!”
헬기들이 하늘에서 퍼플 로커스트 사체를 아마존 상공에 뿌렸다.
푸드득.푸드득.
엄청난 수의 퍼플 로커스트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동족의 상체를 먹기 위해 날아들었고 작전이 시작된 지 3시간쯤 지나자 지구에 있는 모든 로커스터들의 색이 다시 붉게 변했다.
“와! 됐어! 우리가 이겼다고!”
브라질에서 승리의 축배를 들 때
꿈틀.꿈틀.
물컹한 몸을 가진 검은 생명체들이 바다에서 나와 하와이에 진입했다.
***
슥.슥.
“무슨 털이 계속 나오냐······.”
세준이 테오의 몸을 쓰다듬으며 끝도 없이 나오는 털에 투덜거리고 있을 때
‘박 회장 녀석의 얼굴이 썩어가고 있다냥! 고생했으니 보상을 줘야 할 때다냥!’
세준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던 테오가 호감도를 올리기 위해 벌떡 일어났다.
“푸후훗. 박 회장, 이것 봐라냥! 내가 돈 벌어왔다냥!”
“그래? 얼마나 벌었어?”
“1015만 탑코인이다냥! 여깄다냥!”
봇짐에서 경매로 번 돈을 꺼내 세준에게 건넸다. 1차로 돈을 주고 2차로 마사지를 해줄 생각이었다.
“수고했어. 여기 인센티브.”
세준이 115만 탑코인을 테오에게 주자
“푸후훗. 고맙다냥!”
파앗.
테오는 돈을 받자마자 태워버렸다.
그리고
“박 회장, 돈 빌려 달라냥!”
자신의 돈을 다 태운 테오가 바로 세준에게 앞발을 내밀었다.
“테오, 너 나한테 벌써 7000만 탑코인 빚진 거 알고 있지?”
“푸후훗. 걱정 말라냥! 나중에 내가 한 번에 갚아주겠다냥!”
자신에게 진 빚을 잊지 말라는 세준의 말에 큰소리를 치며 당당하게 대답하는 테오.
“테오, 너 왜 이렇게 자신감이 넘쳐?”
테오가 자신 있어 하자 세준은 뭔가 불안해졌다. 테오, 이 녀석 무슨 사고 친 거 아냐?
그때
“이번에 내가 핑크 돼지 호구를 잡았다냥!”
“핑크 돼지 호구?”
“그렇다냥! 이번에 내려갔다가···.”
테오가 요르문간드의 파편에게 먹혔다가 살아 돌아온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뭐? 멸망의 사도를 만났었다고?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지금까지 테오의 몸을 쓰다듬으며 이상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세준은 자신이 놓친 건 없나 테오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푸후훗. 박 회장 녀석. 이렇게 날 아끼면서···.’
“박 회장,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냥! 내가 녀석의 얼굴에 앞발을···.”
테오가 그런 세준의 손길에 만족하며 애기를 이어 나갔다.
“그러니까 네가 구한 핑크 돼지 호구가 검은탑에 3명 밖에 없다는 대상인이라고?”
“그렇다냥! 대상인은 돈이 엄청나게 많아야 받을 수 있는 명예 호칭이다냥! 그런 대상인이 보상을 하겠다며 나 테 부회장을 탑 65층으로 찾아오라고 했다냥! 그러니까 박 회장은 안심하고 돈 빌려줘라냥!”
우쭐해하며 말하는 테오.
“그래. 알았어.”
테오에게 든든한 물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세준이 테오에게 890만 탑코인을 건넸다. 10만 탑코인은 쌀가루를 뽑을 때 쓸 돈이었다.
파앗!
테오가 세준의 돈을 받자마자 태우며 황금빛을 내기 시작했다.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의 돈을 태우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냥!’
세준의 돈을 태우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테오.
잠시 후
“이건 멸망의 사도를 잡고 얻은 코인이다냥!”
돈을 다 태운 테오가 요르문간드의 파편을 처치하며 얻은 백색 코인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냥?! 이게 왜 합쳐져 있냥?”
봇짐에서 코인을 꺼내던 태오가 요르문간드 파편의 뱃속에서 하얀 뱀들을 잡아 얻은 작은 코인들이 합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실패다냥···
많은 코인을 꺼내며 세준에게 자랑할 생각이었던 테오가 실망하며 백색 코인 50개를 꺼낼 때
“뭐야?! 코인이 50개라고?!”
세준은 테오가 꺼내는 코인의 개수를 보며 놀랐다. 멸망의 사도가 죽을 때 드랍하는 코인의 숫자는 멸망의 사도가 얼마나 강한지 알려주는 척도다.
‘그런데 50개면···.’
세준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강함. 그런 멸망의 사도를 테오가 가볍게 잡았다니···
‘7000만 탑코인을 플렉스한 보람이 있구나!’
세준은 테오가 7000만 탑코인을 태워서 코인 50개짜리 멸망의 사도를 처치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엄청난 오해였다.
테오가 대상인 유렌의 돈 12억 탑코인을 태웠다는 걸 몰랐기 때문. 테오는 유렌에게 12억 탑코인을 받아 태운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테오는 그 돈을 제대로 태우지도 못했다. 테오의 능력으로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돈의 최대치가 있었던 것. 테오가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돈은 대략 1억 탑코인 정도.
그걸 몰랐던 테오는 그 당시 감당할 수 없는 10억 탑코인을 한 번에 태우다 죽을 뻔했다.
다행히 테오는 본능적으로 ‘하찮은 재물’의 숨겨진 능력을 깨우쳤다. 그건 태우는 재물의 일부를 공격하는 힘으로 바꿔 적을 공격하는 능력.
덕분에 테오는 감당할 수 없는 9억 탑코인을 공격으로 바꿔 요르문간드를 처치할 수 있었다.
때마침 요르문간드의 파편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재물을 공격으로 바꾸는 효율이 높았다면 결과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배드엔딩이 됐을지도 몰랐다.
테오의 공격에 괜히 상인 통로 수십 개를 부서지고 테오는 엄청난 돈을 물어줘야 했을 테니까.
‘앞으로 테오가 1억 탑코인 정도만 더 태우면 우마왕이랑도 싸울 수 있는 거 아냐?’
그렇게 세준이 테오의 강함을 착각하고 있을 때
“냥?! 저게 뭐냥?!”
다시 세준의 무릎에 누우려던 테오가 세준 옆에 수북이 쌓인 털을 보며 놀랐다.
“뭐긴 뭐야? 네 털이지.”
세준이 대답하며 다시 테오의 몸을 쓰다듬으며 다시 털을 쓸어내기 시작했다. 목욕할 때도 테오는 수속성 능력을 이용해 털이 물에 젖지 않았기에 몸에 남아있는 털이 많았다.
30분 정도 세준이 테오의 몸을 쓰다듬자 나오는 털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자 끝났어.”
“냥···.”
세준이 자신의 무릎 위에 누워있는 테오의 목덜미를 잡아 땅에 내려놓고 테오의 털 뭉치를 모아 하나로 뭉쳤다. 한 번에 편하게 버리기 위해서였다.
꾹.꾹.
그렇게 테오의 털을 뭉치던 세준. 털을 눌러 뭉치다 보니 털 뭉치가 점점 공처럼 모양을 잡아갔다.
“오! 재밌는데?!”
공 모양으로 변해가는 털 뭉치를 세준이 경단 만들듯이 양 손바닥을 움직이며 돌돌 돌렸다.
그리고
“짜짠! 테오볼 완성!”
주먹 반만 한 크기의 노란색 털공이 만들어졌다.
“그게 뭐냥?!”
바닥에 앉아 세준 때문에 흐트러진 자신의 털을 그루밍하던 테오가 자신의 털로 만들어진 공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뀻뀻뀻. 그거 제가 살게요!”
테오의 꼬리를 말고 자던 이오나가 외쳤다. 저것만 있으면 왠지 어디서든 숙면이 가능할 것 같았다.
“이걸 산다고?”
“뀻뀻뀻. 네! 제가 사게 해주세요!”
세준의 말에 돈주머니를 꺼내며 외치는 이오나.
“그래. 이오나가 가져가.”
세준이 이오나에게 테오볼을 건넸다.
“뀻뀻뀻. 세준 님, 감사합니다.”
뀨로롱.
자신의 몸만 한 테오볼을 품에 안은 이오나가 행복해하며 빠르게 잠들었다. 엄청난 숙면효과였다.
“자.”
세준이 이오나에게 받은 돈주머니를 테오에게 건넸다. 테오의 털로 만든 돈이기에 세준은 테오에게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안 받아도 된다냥! 박 회장이 다 가져라냥!”
세준에게 돈주머니를 쿨하게 양보하는 테오.
“진짜 내가 다 가져? 헉! 여기 100만 탑코인이나 들었는데?”
세준이 이오나가 준 돈주머니를 열어 돈주머니 안에 든 돈을 보고 놀랐다. 잠에 대한 이오나의 엄청난 진심이 느껴졌다.
“그렇다냥!”
세준이 다시 물었지만, 테오는 흔쾌히 세준에게 돈을 다 양보했다.
“대신 돈 좀 빌려달라냥!”
물론 다른 속셈이 있었다.
“돈 태우려는 거 아냐? 그냥 이 돈 가져가면 되잖아.”
“그건 싫다냥! 나는 박 회장의 돈을 태우고 싶은 것이다냥!”
“뭐?!”
테오의 말에 어이가 없어진 세준.
빠직!
‘테오, 이··· 이 자식! 내 돈을 태우는 게 그렇게 좋냐?!’
자신을 약 올리는 듯한 테오의 말에 세준의 기분이 나빠졌다.
그리고
“테 부회장, 앞으로 한 달 안에 돈 안 갚으면 테 사장으로 강등시킬 거야.”
테오에게 강등이라는 혹독한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냥?! 그게 무슨 소리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세상이 멸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럼 테 사장으로 강등되면 나는 이제 한 번에 츄르 2개를 못 먹는 것이냥?!”
이미 한 번에 츄르를 2개씩 먹는 것에 길들여진 테오에게 츄르를 1개씩 먹는 것은 너무 큰 충격이었다.
“당연하지. 테 사장은 한 번에 츄르 1개만이야.”
“박 회장, 너무 한다냥! 치사하다냥!”
세준에게 칭얼거리기 시작하는 테오.
하지만
고로롱.
테오는 조금 칭얼거리다 포근한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금세 잠들어 버렸다.
퍽.퍽.
덕분에 세준은 털이 날리지 않는 쾌적한 환경에서 반죽 작업을 할 수 있었다.
퍽.퍽.
고로롱.
뀨로롱.
세준의 반죽하는 소리와 테오와 이오나의 코고는 소리가 취사장을 평화롭게 점령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