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16
나 혼자 프리서버 116화
116
쿠아아앙!
이프리트의 빛과 같은 공격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지금까지의 적들과는 달리 민첩했다.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검은 구체를 날렸다. 그야말로 사방이 초토화되는 중이었다.
웃긴 것은 놈의 공격에 제 동족이 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띠링!
[경험치가 12,000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12,000 올랐습니다!]여기에 경험치도 들어온다.
타락한 이프리트는 피아의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변이된 정령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지는 않을 테니까.
아니, 공격하는 것은 아니라 제 아군의 피해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변이된 정령들은 저 멀리 물러나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파괴에 휩쓸리지 않으려 도주를 택한 것이다.
사실 지금의 상태로는 내가 타락한 이프리트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놈은 강했고 지금까지 겪어 봤던 어떤 보스보다 강력했다.
손이 저리다.
온몸이 터져 나가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버티고 있는 것은 내가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이 강력하기 때문이었다.
연속으로 알람 음이 울려 퍼졌다.
띠링!
[검은 구의 데미지를 50% 흡수합니다.] [흡수된 데미지를 HP로 전환합니다.] [검은 구의 데미지를 반사합니다.] [타락한 이프리트에게 데미지를 되돌려 줍니다.] [100500의 데미지를 타락한 이프리트에게 입혔습니다.] [데미지를 무효화 합니다.] [데미지를 무효화 합니다.]아이템에 붙어 있는 수많은 데미지 관련 옵션들, 그리고 온몸을 두르고 있는 풀 버프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린다.
타락한 이프리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괴물이었다. 하기야 현실에서 출현하는 보스와 프리서버에서 출현하는 보스가 같을 수는 없다.
프리서버 역시 후반으로 가면 난도가 높아진다. 유저가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놈의 약점을 찾기 위하여 마안을 발휘했다.
띠링!
[하이 엘프의 특성 스킬, 마안 LV. 5가 발동됩니다.] [만물을 꿰뚫어 보는 눈이 활성화됩니다.] [타격점을 찾았습니다.]타락한 이프리트의 가슴에 타격점이 찍혔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놈의 약점을 찾았지만, 가슴 깊숙한 곳에 박혀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았다.
당연히 가슴 부분은 강력한 외피로 둘러싸여 있다. 몇 번이나 타격을 하였지만 뚫을 수가 없었다.
약점을 치려 할 때마다 놈은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감히 하등 생명체 따위가!
고주파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뇌가 깨질 것 같은 통증이다.
아군 병사들은 더욱 뒤로 물러났다. 내가 고통스럽다면 병사들이 느끼는 고통도 상당할 것이다.
다행히 멀리까지는 타격이 별로 심하지 않은 것 같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내가 굳이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정령왕을 소환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것이 내가 강해지는 길이다.
타락한 이프리트를 죽이고 나면 정령력을 보완할 아이템이 떨어질 것이 확실하였다. 스왑 아이템을 습득하기 위해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죽음의 위기에 처하지 않는 이상 물러날 수 없다.
어쩌면 해 볼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간을 뛰어넘어 놈을 타격할 수 있다면…….
‘혹시 이것도 가능하려나?’
나는 블링크와 검강을 함께 날려 보기로 했다.
쾅! 콰과과과광!
어마어마한 광경이다.
한진수는 카메라를 들고 지금의 광경을 촬영하고 있었다.
“대단하다.”
“형님, 촬영은 왜 하는 거요?”
길드원 하나가 물었다.
한진수는 어깨를 으쓱였다.
“형님의 인지도 때문이지.”
“인지도라니?”
“형님의 인지도가 상승하면 더욱 큰 권력을 쥘 수 있으니까. 형님은 절대 군에서만 머물 분이 아니다.”
“정작 큰형님은 권력을 원하지 않는 것 같던데?”
길드원의 말이 맞았다.
나경철은 별로 큰 권력을 원하지 않았다. 현실 세계의 권력보다는 이면 세계의 권력을 중시한다.
국방부 장관을 시켜 준다 해도 마다할 사람이었다.
한진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다면 만들어 드려야겠지.”
“우리가 권력을 만들어 드린다?”
“그래,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세상을 그리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겠냐? 반드시 큰형님은 권좌에 오르시게 될 것이다. 이면 세계든 현실 세계든 말이야.”
한진수는 촬영을 계속했다.
타락한 이프리트가 등장한 순간부터 촬영을 했다. 어떻게 해서든 모든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모든 전투가 카메라에 담기고 있었다.
오늘 촬영된 영상은 아는 기자를 통하여 방송국에 전달될 예정이었다.
쿠아아앙!
-끄아아아악!
타락한 이프리트의 비명이 처음으로 흘러나왔다.
아주 고통스러운 신음이었다.
한진수는 입꼬리를 올렸다.
“형님이 승리하려는 모양이다.”
쾅! 콰과과광!
-끄아악! 감히 하등 생명체 따위가!
놈은 전형적인 대사를 내뱉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NPC의 대사라고 할까.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약점을 타격하기 위하여 블링크와 검강을 섞어서 날렸다.
블링크는 내 몸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원하는 물체를 공간을 초월하여 날릴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놈의 몸속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
정말 참신한 공격법이었다.
이프리트보다 강력한 존재에게도 통할지는 모르겠다.
놈에게 통할 것이라 확신한 것은 이프리트에게서는 마법을 무효화시키는 자기장이 발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마법 공격을 무위로 돌리는 자기장이 발산된다면?
당연히 이런 방법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이길 수 있다.’
더욱 강력한 검술을 구사하였다.
이번에는 무형의 검 날을 놈의 약점에 박아 보기로 하였다.
검강만 날렸었는데 검을 직접 박아 버리면 어찌 될까.
거기에다 검강보다 진보된 무형 검이다. 스킬이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프리트는 그대로 쓰러질 것임이 확실하다.
“이제 마지막이다! 무형 검!”
띠링!
[10단계 스킬 무형 검이 발동됩니다.] [마나의 30%가 사용됩니다.]스스스슷!
어마어마한 마나가 빠져나간다.
마나는 퍼센트 단위로 빠져나간다. 남아 있던 마나의 30%가 빠졌으니 마나가 조금 남아 있을수록 무형 검은 그 진가를 발휘한다.
물론 마나가 30% 이하일 때에는 스킬 시전이 되지 않는다.
운영자 놈은 그래도 밸런스를 생각해서 여러 가지 장치를 해 두었다.
하얀빛이 공간을 넘어 이프리트의 가슴에 틀어박혔다.
퍼어어어억!
쿠구구구궁!
대지가 진동한다.
-끄아아아아악!!
대기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이프리트의 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놈 역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이프리트가 분해되며 어마어마한 경험치와 아이템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
띠링!
[경험치가 100,000,000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에픽 아이템이 드랍됩니다!] [업적, 최초의 에픽 아이템을 습득하였습니다!] [업적 보상으로 드랍률이 영구적으로 5% 상승합니다!]“오오!”
레벨 업과 동시에 수천만 젠이 드랍되었고 잡템도 상당했다.
유니크도 몇 점 보였다.
무엇보다도 노란빛을 내고 있는 에픽 아이템이 눈에 띈다.
에픽 아이템은 유니크보다 상위에 있는 아이템이다. 그야말로 최종 아이템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
결국, 최후에는 에픽 아이템으로 무장을 해야 한다.
작은 반지를 주웠다.
띠링!
[정령왕의 반지를 습득하였습니다!]“정령왕의 반지라!”
그토록 찾던 아이템이었다.
이것으로 정령왕을 소환할 수 있을까?
세계수 잎과 조합을 해서 사용하면 정령왕을 소환할 수 있을 것이고 바로 스왑을 하여 원래의 아이템으로 바꾸어도 된다.
아니, 에픽 아이템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감정.”
정령왕의 반지
등급: 에픽
물리 방어력: 100
마법 방어력: 100
착용 클래스: 하이 엘프
추가 옵션
화염 계열 공격 데미지 50% 증가
정령력 300% 증가
지혜 +100
정신 +100
정령왕 이프리트가 사용하던 반지.
신비한 기운이 반지 전체에 감돌고 있다.
“미친 옵션이다.”
나는 반지의 옵션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지금까지 보았던 수없이 많은 유니크 아이템들.
물론 검이나 방어구에 비하면 옵션이 많이 딸려 있지 않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옵션 하나하나가 괴물과 같은 수준이었다.
지혜와 정신을 +100이나 올려 준다.
스탯 하나를 올리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거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집과 땅을 팔거나 아이템에 올인하여 랭크를 올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였다.
에픽 아이템은 현실에서는 구현되지도 않았다. 이런 괴물을 사냥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고, 있다고 해도 드랍률이 극악했다.
에픽 아이템이 나온 것은 순전히 내가 프리서버 시스템을 적용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지를 착용했다.
머리가 맑아지면서 빠르게 회전하였다.
아이템은 실질적으로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
“형님!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승리하셨군요!”
동료들이 달려와서 축하를 해 주었다.
병사들은 물론이고 엘프들은 경외 어린 시선을 마다하지 않았다.
띠링!
[영지군의 충성도가 10% 증가하였습니다!] [엘프족의 충성도가 5% 증가하였습니다!]나의 강함을 경험하였기 때문일까.
군대의 충성도가 퍼센트로 상승하였다. 아무리 연설을 해도 오르지 않았던 충성도가 팍팍 올라갔다.
그 말은 내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군대는 경외감을 느끼게 되고, 알아서 충성도가 상승한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직접 그 광경을 보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는 했다.
“후유.”
숨을 몰아쉬었다.
에픽 아이템을 먹어서 좋기는 한데 좀 쉬고 싶었다.
“다들 고생했다. 점심 먹고 사냥을 재개하자.”
“네!”
정령왕도 소환을 해 봐야겠지만 피로함이 온몸을 짓누르는 탓에 그럴 수가 없었다.
점심을 먹고 좀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할 것 같았다.
한 시간의 점심시간 동안 나는 빠르게 몸을 회복했다.
군대가 앞에 있을 때는 태연한 척을 하였지만, 사실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몰래 포션을 붓고 성수를 복용하였다.
그러자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었다. 정령력이 가득 차 무려 10만이 넘는 정령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정령왕을 소환하려면 정령력이 30만이나 들었다.
현재의 상태라면 당연히 정령왕을 소환할 수 없다. 하지만 세계수의 잎을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했다.
‘정령왕이라.’
이프리트를 직접 상대해 보았다.
놈은 타락한 이프리트였다. 실제로 정령왕을 소환하면 얼마나 강해질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SSS+등급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사냥을 시작하기 전에 정령왕을 소환해 보기로 했다.
화염 계열 데미지가 50%나 올라갔으니 앞으로는 화염에 특화된 스킬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정령왕도 마찬가지였다.
이프리트를 소환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으로 엘프들이 모여들었다.
군대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정령왕을 소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탓이다.
“카이샤, 세계수 잎은?”
“여기 있습니다.”
세계수 잎에 피를 떨어뜨렸다.
띠링!
[세계수의 영향으로 정령력이 일시적으로 300% 증가합니다!] [일시적으로 정령왕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