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5
나 혼자 프리서버 005화
005
퍽! 퍽! 퍽! 퍽!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다시 내 몸에서 기하학적인 문양과 함께 빛이 뿜어져 나왔다.
주변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저 사람 뭐야? 버그인가?”
“여기가 게임인가? 게임 시스템을 적용한 현실인데, 버그가 있을 턱이 없지.”
“그런데 왜 저렇게 레벨이 빨리 올라?”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딱히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허수아비를 쳐서 레벨 7을 넘었다는 소식은 들은 적이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달랐다.
백배나 경험치를 더 쌓게 되면서, 10번을 치면 천 번을 치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딱 허수아비를 천 번 정도 타격했을 때 레벨이 또 올랐다. 그러니까 허수아비 10만 번을 쳐야 레벨 20을 달성한다는 소리였으니 윌리엄의 자신감은 극히 타당한 것이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두 시간 정도 걸렸을 것이다.
동시에 히든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띠링!
[히든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사 윌리엄과 대화하세요!]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이 정도가 무슨 노가다 축에나 낄 수 있는 일이던가.
이 정도의 미친 배율을 가지고도 이번 퀘스트를 깨지 못하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저 멀리서 윌리엄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별 미친놈 다 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럼 윌리엄을 한번 골려 볼까나.”
내가 건들거리면서 다가가자 윌리엄이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그럴 만도 할 것이다.
무려 10년 이상을 건달로 살아온 나였다. 지금이야 어쩔 수 없이 손을 씻었지만, 그전에는 조폭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살기를 뿜어내기라도 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버틸 수가 없었다.
띠링!
[무형의 살기를 획득했습니다!]무형의 살기 LV. 5
대상에게 LV. 5의 경직 효과를 준다.
“이것 참.”
게임에 기반한 현실이었기 때문인지 별의별 게 다 스킬로 만들어졌다.
윌리엄이 저렇게 경직된 것은 무형의 살기 때문이었다.
“어이, 윌리엄.”
“허허허! 자네 정말 대단하군. 역시 영웅일세. 설마하니 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까 싶었는데, 그런 인간이 정말로 존재하였군. 이건 내가 주는 약소한 선물일세.”
띠링!
[초보자 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기사 윌리엄의 검을 획득하였습니다!] [허수아비 파괴자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미리엄 월드를 조금이라도 플레이를 해 본 유저라면 칭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칭호는 일종의 추가 옵션이었고 캐릭터 머리 위에 표시되었다. 물론 여긴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었기에 표식은 생기지 않았지만, 능력치 추가는 분명히 있었다.
칭호를 얻으려면 최소한 LV. 100은 넘어야 한다. 게다가 히든 퀘스트로만 받아야 했기에 얻고 싶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초반에 칭호를 얻었다는 건 그만큼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허수하비 파괴자
힘 +2, 체력 +1
당신의 근성에 경의를 표하며
-기사 윌리엄-
“그럼 수고하쇼.”
웅성웅성.
나는 헌터들의 과도한 관심을 받으며 초보 존을 나가려고 하였다.
초보자 세트를 입었고 검은 윌리엄의 검이다. 여기에는 힘이 +3이나 더해져 있었다. 어떻게 보면 초반에는 사기적인 무기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강화를 해서 사용하다가 팔게 되면 꽤 많은 돈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일명 버그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초반부터 레어템을 받아서인지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렇다고 감히 허수아비로 레벨 20을 찍으려는 인간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웬만한 근성이 아니고서야 허수아비를 십만 번 이상 후려 팰 수는 없을 테니까.
윌리엄의 검이 초반에는 꽤 좋은 장비인 것은 확실했지만 레벨 50이 넘으면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한다.
혹시라도 강화가 +10까지 된다면 모르겠지만.
레벨 20에 레어 장비 정도를 들었으면 초보 존을 벗어나 웨어울프 정도는 후려 패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 누군가가 외쳤다.
제3장. 강화를 해 보자
“그래! 이번에 잠재력이 SSS급 이상인 측정 불가가 떴다는데, 그 사람인가 보네!”
“SSS급 이상이라니!”
“헐……. 그게 가능한가?”
여기에 더 있다가는 시선을 끌게 될 것이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었다.
괜히 사람들을 몰고 다니면 사냥을 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이 틀림없다.
“저기요!”
한 여자가 졸졸 쫓아왔다.
힐끔 보니 TV에서 많이 보던 기자였다.
필드라고 해서 헌터들만 오라는 법은 없다. 출입증이 있다면 안전한 곳에 한해서는 일반인도 올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헌터 전문 채널의 관계자들이었다. 그들은 헌터계의 이슈를 취재하는 존재들이다.
그러니까 엮여서 좋을 것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나는 인상을 확 구겼다.
무형의 살기가 발동되자 여기자는 잠시 멈칫했지만, 전혀 상관이 없다는 듯이 말했다.
“잠시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싫은데?”
“인터뷰 비용이라면 얼마든지 드릴게요!”
“누굴 거지로 아나. 좋은 말로 할 때 꺼져라. 거머리처럼 달라붙으려 하지 말고.”
“…….”
거침없는 언사가 튀어나왔다.
지금까지 뭔가 억압되어 있던 것이 터져 나왔다고 해야 할까.
잘 나가던 건달에서 순식간에 헌터계 하층민으로 내려갔던 그였다. 그러다 보니 상당히 갑갑한 세월을 보냈었다.
그러다가 각성을 했다.
이제 업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굽실거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잠깐만요!”
팟!
나는 빠르게 달렸다.
그녀는 일반인이었고 당연히 각성자의 달리기를 쫓아올 수는 없다.
버그 캐릭터의 등장!
사실, 그런 말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는 했다.
게임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었지만, 여긴 엄연한 현실이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보았던 남자는 그 말 말고는 형용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었다.
분명히 남자는 한 시간 남짓 이곳에 있었을 뿐이다. 초반 퀘스트 NPC 윌리엄을 자극하였고 히든 퀘스트를 받았다.
윌리엄에게 히든 퀘스트가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데이터로 입증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 임무를 받을 만큼 정신 상태가 맛이 간 헌터가 있을 턱이 없다.
윌리엄에서부터 막히면 당연히 다른 퀘스트도 받을 수가 없다. 그건 어렵게 각성을 한 헌터가 인생 말아먹으려고 작정했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이소희 기자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초보 존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허수아비를 타격하는 남자를 발견했고, 미친 듯이 레벨 업을 하는 모습에 매료되었다.
뭔가 대박의 냄새가 났다.
아니나 다를까, 동료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오늘 헌터 연구소에서 측정 불가 등급이 떴다는 것이다.
SSS급을 넘어서자 기계가 고장 나 버렸다는데, 단순한 기계 고장인지 해당 헌터의 잠재력 수치가 너무 높아서 과부하가 걸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가부는 연구소에서도 조사 중에 있다고.
이소희는 이 사실이 충분히 이슈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측정 불가 잠재력을 가진 헌터의 등장이라.”
이미 이름은 밝혀냈다.
나경철이라는 사람인데, 얼마 전까지 몬스터 부산물 처리반에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몰래카메라를 들었다.
아까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 남자는 성질이 꽤나 더럽기는 했지만, 워낙에 많은 헌터들을 봐 온 그녀로서는 방금 들은 욕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대박의 냄새가 난단 말이야. 절대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이소희는 희희낙락이었다.
이런 대박 건수를 놓칠 만큼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소희였다.
나경철은 방금 사냥을 나갔다.
해가 지기 전에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 또 들러붙어 취재를 하면 된다.
츄캉! 츄캉!
“깨개개갱!”
웨어울프가 개처럼 소리를 내며 죽었다.
오늘은 몬스터 부산물 처리반을 데려오지 않았다. 뭔가에 쫓기듯이 웨어울프 존에 도착하였기 때문이다.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무기 강화 주문서 때문이다.
잊을 만하면 무기 강화 주문서를 떨어뜨리는 웨어울프였다. 초반 몬스터치고는 경험치도 좋았고 대충 30젠 정도를 뱉었다.
무기 강화 주문서는 6만 젠 정도였다. 여기에 잡템도 조금 나왔는데, 사실 일반 헌터들이라면 이곳에서 종일 죽치고 있어도 무기 강화 주문서 한 장 먹기가 힘들다. 6만 젠이라면 6천만 원이라는 소리인데 그게 그리 쉽게 나올 리가 없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일반론은 통하지 않는다.
웨어울프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900젠씩 나왔다.
900젠이라면 90만 원가량이다.
아무리 목숨을 걸었다고는 하지만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90씩 번다는 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수치였다.
나는 이곳에서 한 시간을 사냥했고, 벌써 3만 젠 가량을 벌었다.
3만 젠이라면 현실에서 3천만 원이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수치일까. 헌터들이 돈을 쉽게 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정말 현실감각을 상실하게 하는 수치였다.
나는 빠르게 웨어울프를 타격하였다.
흉측하게 생긴 이빨을 들이대는 이놈들은 단체로 몰려다닌다. 한 번 출몰할 때마다 서너 마리씩 뭉쳐 다녔고, 나 역시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꽈직!
“깨개개갱!”
“크르르릉!”
웨어울프가 팔을 물어뜯었다.
살이 뭉텅이로 잘려나간다.
[상태 이상, 출혈이 발생합니다.]HP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동시에 나는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렀다. 사방으로 날카로운 예기가 퍼져 나가며 스킬이 시전되었다.
짤랑!
바닥에 젠과 함께 잡템들이 쏟아져 내렸다.
주변은 널려 있는 웨어울프 사체로 가득하였다. 본능적으로 분해하고 싶은 욕구에 휩싸였다.
3년 동안이나 그 짓을 했으니 몬스터 사체가 얼마나 큰 돈이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헌터가 아닌 입장에서였다.
일반인에게는 큰돈이었지만, 막상 이렇게 사냥을 하고 프리서버 배율을 적용하다 보니 몬스터 사체가 그리 큰돈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바닥에 떨어진 무기 강화 주문서를 바라봤다.
“드디어 나왔네.”
가뭄에 콩 나듯이 주문서가 떨어진다.
한 시간 동안 두 장을 먹었으니 확률이 정말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웨어울프에게서 나온 포션을 상처에 붓자 기포가 생기며 거짓말처럼 나았다.
“그럼 정산을 해 볼까.”
한 시간 동안 3만 젠과 무기 강화 주문서 2장, 최하급 포션 100개, 웨어울프의 이빨 150개 정도를 먹었다.
여기에 파이어볼 법서도 하나 먹었는데, 주문서를 제외하면 대충 5만 젠 정도 될 것 같았다.
무기 강화 주문서까지 하면 대략 17만 젠.
물론 지금 바로 젠을 돈으로 환산할 필요는 없었다. 누나 병원비를 내고 나머지는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사용할 생각이다.
레벨이 벌써 30이 되었다. 레벨 30이 되고 난 후에는 보너스 스탯이 하나 주어졌는데, 그건 힘에 투자하였다.
이쯤에서 상태 창을 열어 보기로 할까.
나경철 LV. 30
직업: 요정
HP 320/MP 110
[스탯: 힘 13, 체력 30, 민첩 18, 지혜 14, 카리스마 8]물리 공격력: 25
마법 공격력: 14
물리 방어력: 20
마법 방어력: 0
스킬
정권 지르기 LV. 20
정신집중 LV. 15
무형의 살기 LV. 8
검막 LV. 5
내려치기 LV. 10
가로 베기 LV. 10
특수능력
경험치 100배, 젠 30배, 아이템 20배 증가
아이템
윌리엄의 목검 [데미지 12] 힘+2
허름한 초보자의 갑옷[방어력 5]
허름한 초보자의 바지[방어력 5]
허름한 초보자의 장갑[방어력 5]
허름한 초보자의 부츠[방어력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