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94
나 혼자 프리서버 094화
094
야인들이 드디어 얌전해졌다.
자신의 주제를 깨달아야 목숨을 건질 수 있다.
밀튼이라는 놈은 족장이었던 작자였고 야인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한다. 밀튼이 설득되자 놈들도 조용해졌다.
전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눈앞에 보이는 트롤들은 깨끗하게 제거되어 갔다.
리젠이 되는 놈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토벌이 되지 않았기에 이렇게까지 숫자가 많은 것이었다.
한 번 깨끗하게 청소를 해 주고 나면 트롤이 이렇게까지 많지는 않을 것이다. 듬성듬성 보이는 정도가 아닐까.
3천의 병사들이 엄청난 속도로 진격해 올라갔다.
피융! 피융!
병사들은 가능하면 화살로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가 않았다. 잘못하면 오발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병사들은 트롤들의 아킬레스건을 끊고 사지의 심줄을 절단하였다. 그렇게 쓰러지면 목에 구멍을 내서 피를 받았다.
정말 깔끔한 일격이었다.
동시에 수도 없이 많은 자들이 레벨 업을 했다.
“좋아, 아주 좋아.”
나는 흐뭇하게 그들을 바라봤다.
주목할 만한 점은 쩔 경험치를 받아먹는 야인들이었다.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레벨 업을 하였다. 실로 어마어마한 속도가 아닐 수 없었다.
“헉! 직업이 부여되었습니다!”
“레벨이 벌써 20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난리도 아니었다.
물론 그건 나에게도 적용된다.
3천 명이나 되는 병사들이 트롤을 사냥하고 있었으니 가만히 있어도 경험치가 빠르게 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레벨 업을 했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70레벨 특전이 개방됩니다.]***
“드디어 70레벨 특전인가.”
레벨은 내가 독보적으로 높았다.
하기야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쩔 경험치를 먹기는 하였지만, 몬스터를 잡는 것 자체가 엄청난 메리트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 덕분에 내가 가장 빠르게 강해졌고 지금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우선 70레벨 특전부터 확인한다.
[하이 엘프 70레벨 특전] [마나 회복 가속 30%] [가속 헤이스트 효과 20%] [정령력 추가 30,000] [맵 지정 순간이동 가능. 0/10회] [중급 정령 소환]“정령 소환이라. 그래, 정령을 소환할 수 있었지.”
70레벨 특전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특전들이 쌓이다 보면 완전한 사기 캐릭터로 탈바꿈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실제로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풀 버프를 하고 나면 어마어마한 능력치를 얻게 된다. SSS급이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말이다.
우선 중급 정령을 소환해 보았다.
“실라페 소환!”
스아아아아!
주변으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이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사람들은 경악하고 말았다.
“정령이다!”
“어찌해서 엘프도 아닌 영주님께서 정령을?”
당연히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판도라 마을에서 정령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엘프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정령이 이 자리에 나타났으니 그들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건 길드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백연하는 혀를 내둘렀다.
“이제는 정령까지 소환을 하시나요?”
“알아서 레벨을 올려 주는 고마운 존재인데 소환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이것도 시스템의 영향이겠죠?”
“그럼.”
“역시 개사기.”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프리서버 시스템이 너무 사기적인 능력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나 역시도 그리 생각했다.
‘나부터도 그럴진대 다른 사람들이야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하겠지.’
그럼 이제 정령의 능력을 보도록 할까.
“트롤을 죽여라.”
-알겠어요, 주인님.
실라페는 허공에 정령 마법을 생성하였다.
중급 마법인 바람의 창이었는데 랭크로 치면 한 A급 정도는 될 것이다.
바람의 창이 날아가서 트롤의 몸에 틀어박힌다.
“꾸에에엑!”
당연히 큰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일어났다.
트롤의 가죽은 워낙에 질겼기에 중급 정령만으로는 손쉽게 뚫을 수 없을 듯싶다. 실라페는 보조적인 역할이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내가 전투 중에 한눈을 팔면 알아서 실드를 펼쳐 줄 것이고 주변을 공격한다. 정령력도 소환할 때만 소용되었고, 유지하는 데 약간씩 소모되었을 뿐이다. 마법을 사용할 때에는 전혀 정령력이 쓰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능력 중 하나라고 할까.
실제로 이런 요인들 때문에 하이 엘프 클래스 자체가 밸런스 붕괴 캐릭터라고 불렸던 것이다.
“실라페! 급소를 노려! 가능하면 눈을 뚫어야지.”
-헤헤, 그러면 되겠네요.
피융! 피융!
퍽퍽!
“꾸에에에엑!”
트롤들이 비명을 내지르며 죽어 나간다.
바람의 창은 꽤 강한 공격력을 자랑하였기에 뱃가죽이 아닌 눈동자를 노린다면 충분히 즉사시킬 수 있다.
실라페가 신이 나서 몬스터를 사냥했다.
급격하게 경험치가 쌓인다.
[경험치 1,300이 올랐습니다!] [롬멜의 경험치 170이 올랐습니다!] [백연하의 경험치 150이 올랐습니다!] [한진수의 경험치 200이 올랐습니다!]……
내가 몬스터 한 마리를 잡으면 동시에 4천 명에 달하는 인원들의 경험치가 오른다.
결국, 내가 직접 사냥하는 것이 효율이 높기는 하다.
경험치가 각기 다르게 오르는 것은 당연히 레벨의 차이 때문이다. 레벨이 다르면 올라가는 경험치의 양도 달랐다.
“잘하면 1 업 정도는 더 하겠는데?”
나도 신이 나서 사냥을 시작하였다.
초보자 경험치 던전도 많은 경험치를 주지만 고렙들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그저 사냥을 해서 경험치를 올리는 수밖에.
그날 저녁.
하루 종일 우리는 사냥에 매진하였다.
야인들의 레벨이 30이 넘었을 무렵이었다.
“오늘 사냥은 그만한다.”
“끝났구나!”
주변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가끔씩 리젠이 되는 트롤들을 제외하면 몬스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병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뛰어다닌 보람이 없었다.
나 역시 레벨이 올라서 71이 되었다.
경험치가 쌓이는 속도가 매우 더뎌졌다. 지금부터는 1 업을 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롬멜 경!”
“하명하십시오, 영주님!”
“오늘 이곳에 막사를 친다.”
“예!”
“내일은 드워프 영지로 진군할 것이다. 사냥은 오늘로써 마친다.”
“그리하겠습니다.”
곧바로 막사가 펼쳐졌다.
어설프지만 목책도 세웠고, 경비병들은 돌아가면서 교대로 보초를 섰다.
완전히 막사가 설치되고 난 이후에는 식사를 준비했다. 곳곳에서 밥을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포션이 대단히 많이 쌓였는데?”
막사 앞에는 포션이 잔뜩 쌓여 있었다.
모두 트롤의 피로 만든 것이었는데 포션이라는 것은 사실 별거 아니었다. 트롤의 피에 마법 시약 가루를 타서 만든 것이다.
외상에 탁월한 효과를 내는 포션.
신성력이 기적을 기초로 한 것이라면 포션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상처를 치료하였는데, 상처에 뿌리면 부글부글 끓어오르다가 순식간에 재생된다.
포션의 개수를 확인한다.
롬멜이 보고를 했다.
“영주님, 총 1만 병쯤 되는 것 같습니다.”
“꽤 많군.”
“오늘 수도 없이 트롤을 사냥했으니까요. 아직 피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제조하면 더 많은 포션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군단의 힘이었다.
혼자서는 아무리 트롤을 많이 잡는다 해도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내가 강한 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군단이 동원되니 달랐다.
4천 명이 왔지만 그중 3천이 가용 인원이었다.
백 명 정도가 산개하여 야인들을 보호했고 나머지는 모두 트롤들을 사냥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하여 수많은 포션이 만들어졌다.
원래 이 중에서 반은 내 몫이지만 10%만 받기로 했다.
“10%를 제외한 포션을 배분하라.”
“정말입니까!?”
“야인들에게는 3명당 하나씩, 나머지는 판도라 영지군과 기사들에게 배분하라.”
“감사합니다!”
띠링!
[롬멜의 호감도가 30 상승합니다.]“험험.”
헛기침이 나온다.
롬멜은 정말 존경한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NPC를 다루는 데 있어서 호감도 공략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지만, 눈빛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롬멜이 나가자 곧바로 포션의 배급이 시작되었다.
포션을 받은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최소한 그들에게 각각 포션 3개씩은 돌아갔다.
포션의 값이 상당한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이익이라 말할 수 있었다.
야인들도 불만이 없었다.
그들은 종일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말이지 레벨 업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션을 분배했다.
그러자 야인들에게도 충성도라는 것이 생겼다.
띠링!
[야인들의 충성도가 10 증가합니다!]“겨우 10이라.”
너무 짜다.
아무래도 얼마 전에 병탄을 당했었기에 충성도가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짤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충성도를 올리다 보면 언젠가는 특전이 개방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 우리도 배분을 시작해 볼까?”
밀튼의 막사.
실질적으로 바이킹들을 이끌고 있는 밀튼이었기에 그는 개인 막사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그에게 판도라 영지군이 찾아왔다.
“밀튼 족장님 되십니까?”
“그렇습니다만.”
그는 족장이었지만, 판도라 영지의 일개 병사의 무력에도 미치지 못하였으니 반말을 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았다.
그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전사다운 풍모를 가지고 있었고 강한 자들을 동경한다. 오늘 병사들이 트롤들을 사냥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절대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내심 자괴감까지 들고 있는 그였다.
어째 하나같이 판도라 영지의 병사들은 괴물들이었다.
다급한 경우에는 혼자서도 트롤을 처리했다.
그런 신기를 바이킹 전사들은 펼치지 못하였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무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영주는 어떻게 이런 괴물들을 수천 명씩이나 키웠을까. 이 시스템의 영향인가?’
그는 그렇게 짐작했다.
판도라 영지군 병사들도 처음부터 강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스템이라는 것의 영향을 받다 보니 레벨 업을 하였고 강해진 것이다.
병사는 포션 몇 병을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영주님의 하사품입니다.”
“하사품?”
“영주님은 공정하신 분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사품이 나오는 것이지요.”
“우리는 가만히 있었는데…….”
“어쨌든 영지군 일원이고 전투에 참여했으니까요.”
“허어.”
“그럼 놓고 갑니다.”
“잠깐.”
그는 병사를 불러 세웠다.
“우리가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 게 맞지요?”
“정확하게는 영주님의 시스템 영향을 받는 겁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탈영하는 순간 능력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
밀튼은 눈을 부릅떴다.
그야말로 엄청난 장치가 아닌가. 그러니까 바이킹들이 배신하는 순간 약자로 전락한다는 뜻이었으니까.
“허허허.”
“그러니까 탈영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노력한 것들이 허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요.”
병사의 말에 밀튼은 눈만 깜빡거릴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