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146)
145화
예상했었던 대로, 경기 시작부터 셀틱 FC는 거칠게 우리를 다루려고 했다.
촤—–악!!!
“큭-!”
“이봐아-!!!”
베르나르두가 조 레들리의 거친 태클이 걸려 쓰러지지만, 주심은 아무런 반응이 없고 우리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7분.
엔초가 거기에 대답한다.
퍼억-!!!
“욱!”
삐이이-익!!
“뭐?! 이건 공정하지 않잖아!!”
조 레들리의 태클엔 침묵하고 엔초의 보디체크에는 반응을 보인 주심을 향해, 벤치의 감독님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를 보내오고 계셨다.
그리고 묵묵히 옐로카드를 받아들인 엔초는, 뒷걸음질을 치며 조 레들리를 연신 가리키기만 할 뿐이다.
오늘 챔피언스리그의 심판그룹은 모두 헝가리 출신으로, 주심은 25살의 젊은 나이부터 오랜 시간 경력을 쌓아온 빅토르 카사이(Victor Kassai) 씨였다.
내겐 처음 만나는 주심이었는데, 아직 그의 정확한 성향을 파악해내기 힘들다.
휘슬을 부는 타이밍과 몸싸움의 허용범주 모두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수비수에겐, 썩 좋은 주심이 아닌 셈이다.
“대체 뭐에요?”
“그러게 말이야. 저기 온다. 집중해.”
“Sim!”
하프라인 부근에서 셀틱 FC의 프리킥으로 경기가 재개되고, 짧게 우측으로 패스를 보낸 그들은 다시 중앙으로 패스를 보내더니만, 이내 이쪽을 향해 기다란 패스를 보내왔다.
브리핑 때 들었듯, 셀틱 FC는 찰리 멀그루의 높이가 측면에서 만들어줄 수 있는 변수를 십분 이용하려는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 감독님이 날 오른쪽 풀백으로 투입하신 이유가 있다.
감독님은 내가 덴마크에서 겪었던 일들을 전부 알고 계셨다.
빅&스몰 4-4-2에 고전해가며 나름대로 터득한 해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말이다.
‘실례.’
나는 멀그루에게 잔뜩 몸을 밀어붙였다가, 그가 날 힘으로 찍어 누르려고 하는 시점에 슬쩍 뒤로 빠져나왔다.
그러자 균형이 흐트러진 멀그루는 머리를 온전히 축구공에 가져다 댈 수 없었고, 정수리 쪽에 맞은 축구공은 그대로 사이드라인 밖을 벗어났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뭔가 안 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다온!”
“응?”
“잘했어.”
가까이 온 막시가 내게 엄지를 치켜 올려주었고, 미소로 거기에 화답한 나는 드로인을 그에게 보낸 뒤에 팀과 라인을 맞춰 올라섰다.
홈경기인 데다가 최근 기세도 올리고 있었기에, 우리는 굳이 내려앉지 않고 셀틱 FC와의 정면 힘 대결을 피하지 않는 중이다.
덕분에 현재 가장 치열한 장소는 중앙지역이었고, 축구보다 격투기를 하는 육각형의 링이 훨씬 더 어울리는 저곳에선 고통을 참는 잇소리와 주심을 향한 거친 어필이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조 레들리와 빅토르 완야마는 마치 덩치가 큰 일진 녀석들처럼 보였는데, 둘 앞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 마티치와 엔초도 일진이라면 일진이었다.
한번 후방으로 연결되었던 축구공이 중원에 다시 도착한 순간, 조 레들리의 거친 태클이 다시 이어졌고 이번에 주심은 가만히 참지 않았다.
삑, 삐빅-!!
다시 한번 올라가는 옐로카드.
전반 10분이 갓 되려고 하는데 벌써 양 팀 합쳐서 나온 세 번째 카드였고, 이름을 적으며 크게 숨을 내쉬는 주심은 벌써 조금 지쳐 보이기도 했다.
미리 준비를 해왔던 것과 다르다는 거겠지.
하긴 셀틱 원정 경기를 생각해보면, 저들이 여전한 일진이었단 반면에 우리는 그 앞에서 당하기만 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전혀 다를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아아아아아…….”}
베르나르두와 리마가 왼쪽 측면에서 멋진 뭔가를 만들려고 했지만, 베르나르두의 마지막 패스가 길어 축구공은 그대로 골라인을 빠져나간다.
아쉬움이 남은 플레이였지만 동료들은 거기에 박수를 보내줬고, 다시 수비 위치로 돌아온 나는 과연 언제까지 셀틱 FC가 같은 플레이를 고수할 것이냐에 주목했다.
저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10분씩이나 같은 방법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놓곤 또 그걸 시도할 리는 없다.
물론 스코틀랜드 축구의 스타일이 한 우물을 계속 파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만약 그렇다면 우리에겐 무척이나 고마운 일일 것이다.
‘반대쪽이네.’
하지만 애석하게도, 셀틱 FC는 그 정도까지 막무가내는 아니었다.
수비진영에서부터 빌드업 된 축구공이 미드필드를 거쳐 스콧 브라운(Scott Brown)이 있는 방향으로 향하고, 길게 크로스 된 축구공은 사마라스의 머리에 맞고 골대 위로 멀리 벗어난다.
비록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헤더였다지만, 저렇게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다는 것은 분명한 문제다.
루이장의 공백 동안, 조금씩 더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 가라이가 이스마일리에게 크게 나무라는 것 역시 분명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
누구는 고작해야 한 번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계기가 필요한 법이다.
다른 말로는 시작이라고 하지.
실제로 금방의 공격에서 힘을 얻은 셀틱 FC는 잔뜩 공세를 취해왔고, 이번에도 다시 한번 반대편에서 크로스가 넘어오고 있었다.
난 필사적으로 찰리 멀그루를 등져보았지만, 힘에서 월등한 그는 나를 다시 한번 힘으로 찍어누르려고 한다.
이대로라면 헤더를 줄 것만 같다.
그래서.
[어이쿠!!]나는 큰 동작과 함께 앞으로 고꾸라지는 방법을 택했고, 다행히도 주심은 내 액션에 속아주었다.
삐—-익!!
멀그루의 헤더가 골라인을 넘어서는 것을 보며 잠깐 가슴이 철렁했지만, 주심의 손을 확인하곤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금방의 휘슬이 골 선언인 줄 알았던 셀틱 FC의 선수들이, 파울 지점을 가리키고 있는 주심의 모습을 보며 잡아먹기라도 할 것만 같은 항의를 이어나간다.
저걸 보니, 주심도 정말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잘했어. 파울을 유도한 거지?”
“네. 하지만, 계속 이렇게 크로스가 넘어오면 위험해요. 순간적으로 얘넨 두 명의 타깃을 존에다가 집어넣는다고요.”
자르데우의 손을 잡아 몸을 일으키곤 엉덩이를 털어낸다.
멀그루가 있는 쪽만 봉쇄하면 공격력이 무뎌질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공격이 오른쪽으로 진행되니 멀그루가 아예 센터포워드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쪽으로 들어와 헤더를 노렸고, 그렇게 되면 셀틱 FC는 사실상 190cm가 넘는 두 명의 센터포워드를 가져버리게 되는 셈이 된다.
골치가 조금 아프기 시작했던 이때, 위치를 찾아 터벅터벅 걸어가던 나를 마티치가 붙든다.
“내가 할게. 대신 네가 앞쪽에서 조금 막아줘야 해.”
“… 오?! 그렇게 하자! 좋은 생각이야.”
“하-! 네가 내 말을 따를 때도 다 있네?”
“뭐?! 시끄러워!”
“큭큭큭. 아무튼. 알겠지?”
셀틱 FC의 공세를 받는 중이지만, 그래도 농담할 여유가 있는 거로 봐서는 나쁜 상황은 또 아닌 것도 같다.
정말 팀이 수세에 몰리게 되면 말이 없어지기 마련이고, 결국 그 침묵이 우리의 시야를 가져가 버리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마티치의 아이디어는 확실히 훌륭한 것 같았다.
멀그루가 페널티에어리어 안쪽으로 움직인다는 건 측면을 비워둔단 의미였고, 그렇다면 굳이 그쪽에 우리가 수비수를 세워둘 필요는 없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볼을 따내어 역습으로 연결할 기회가 있다면, 셀틱을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셀틱 FC가 이런 식으로 팀을 운용한다는 건, 공중볼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겠지만, 팀의 진영이 바뀌게 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거다.
삑-!! 삐익-!! 삐이익-!!
실제로, 셀틱 FC는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그러한 역습 기회를 내어주지 않았다.
사마라스-멀그루의 높이는 무척이나 견고했고, 그나마 자르데우와 가라이 모두 비슷한 체격조건을 지녔기에 그것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본다.
0 : 0인 상태에서 전반전이 마무리되었고, 경기의 양상은 정확히 반반 정도의 접전이었다.
챔피언스리그라는 부담감과 셀틱 FC의 몸을 이용하는 거친 플레이가 더해지면서, 나를 비롯한 동료들 모두 평소 전반을 뛴 것보단 상대적으로 더 지쳐 보였다.
아니 어쩌면 그보단, 우리가 쫓기는 처지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셀틱은 비기기만 해도 성공인 셈이니까.
“나도, 주스 좀 줘.”
“뭐야? 시합 도중엔 단것 안 먹는다며?”
“하아~ 오늘은 아니야.”
나름의 루틴을 깨트린 엔초에게 가라이가 주스 하나를 건네주고, 같은 것을 손에 쥐고 있었던 나는 빨대를 입으로 가져갔다.
“쪼오오옥-”
전반전이 끝나면 항상 이렇게 주스/바나나/물/이온 음료와 같은 것들이 미리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오늘처럼 체력적으로 힘든 날이면, 평소엔 거의 손도 대지 않았던 음식들이 순식간에 동이 난다.
지금도 카트가 빈 것을 확인한 스태프가 그걸 새것으로 갈아주었고, 전반전에 가장 고생한 엔초와 마티치는 연신 에너지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몸 안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감독님이 들어오셨다.
“좋아. 나쁘지 않은 전반이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지, 좋았던 것은 아니야.”
“…….”
“하지만 실망할 건 없다. 힘든 것은 저들 역시 마찬가지고, 오히려 후반전엔 더 지칠 거다. 이제부터는 모두 여기를 보도록. 후반전에 살짝 진영에 변화를 주겠다.”
『전반(위), 후반(아래) 벤피카의 포메이션』
“기본적인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마티치. 네가 후반전엔 조금 더 아래로 내려와서 뛰어주고, 다온. 너는 좀 더 중앙으로 간다. 막시. 네가 오른쪽 빈공간을 커버할 거야.”
현재 감독님이 보여주고 있는 포메이션은 5-4-1 혹은 3-6-1처럼 보였는데, 마티치가 두 명의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자리를 잡는 거라든가 리마가 프리롤을 맡아 미드필드 전역에서 뛰어주는 건 평소에도 있어 온 일이었다.
다만 내가 엔초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드 지역에서 파트너를 이룬 모양새가 된 것은 처음 있는 시도다.
물론 상대 미드필드와의 경합은 계속 마티치가 해줄 것이고, 나는 거의 앵커(Anker)처럼 뛰는 느낌이긴 했다.
“다온. 돌파를 시도할 땐 오른쪽으로. 그리고 다온이 전진할 때, 리마, 베르나르두. 너희 둘이 부지런히 움직여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생긴 공간은 이스마일리. 너다. 후반전에 우린 기본적으로 쓰리백인 거야. 그러니, 너도 좀 더 전진해도 좋다.”
후반전, 팀의 전술과 필드에서 뛰는 우리 개개인이 수행해야 할 임무와 역할이 조금 더 복잡해졌다.
하지만 감독님은 설명을 모두 다 마친 뒤에, 이것이 결코 낯선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몇 번이나 강조하셨다.
지금까지 쭉 해왔던 것의 연장 선상에 놓여있을 뿐이며, 우리가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니 필드로 나가 득점하고 승점 3점을 가져오자. 아직 챔피언스리그는 끝나지 않았어. 오늘 우린 이길 거고, 희망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거다. 그게 가장 중요하니까. 가보도록 하지.”
“그래!! 그게 맞아!!”
“가자!!”
“VAMOS!!!”
올 시즌 처음으로, 전반과 완벽히 다른 전술을 들고 후반전에 피치에 들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이건 상대의 공세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바꾼 것이 아닌, 승리하고자 직접 선택한 것이다.
필드 위에서 경기를 주도하는 건 우리였고, 승리 또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우리가 힘든 시간을 겪은 끝에 성장했다는 증거다.
그러니.
‘그때는 0:0이었지.’
지난번 셀틱 원정에서 남긴 결과물보다, 틀림없이 더 나아져야만 할 것이다.
반드시.
“가자!! 승점 3점을 가져오자고!!”
“VAMOS!! 할 수 있어!!”
필드로 들어서는 입구 앞에 모여, 우린 다시 한번 더 서로가 파이팅을 가져갔다.
***
·후반 04분
SL 벤피카 0 : 0 셀틱 FC
‘흥미롭군.’
북아일랜드의 전(前) 국가대표이자, 전(前) 셀틱 FC에서 7시즌 간 현역으로 활동했던 닐 레넌(Neil Lennon)은 후반전 SL 벤피카의 전술이 꽤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마치, 유프 하인케스(Jupp Heynckes)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과도 닮아 있었다.
두 명의 볼란치 중 하나가 센터백 사이에 자리를 잡고, 그 위에 있는 다른 볼란치 하나는 빌드업의 시발이자 상대 공격을 일차적으로 저지해주는 역할을 맡는 것 말이다.
측면을 향한 빠른 전진패스와 함께, 측면 미드필드가 순간적으로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면 그 빈 자리로 풀백이 오버랩을 나가는 것까지도 비슷해 보였다.
차이점이라면 가장 어정쩡해 보이는 김다온의 존재였는데, 닐 레논은 이것을 ‘바이에른 뮌헨의 전술을 따라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잉여자원’ 정도로 해석하려고 했다.
다만 의문이라면, 어째서 이스마일리가 아닌 김다온을 잉여자원으로 만들었느냐는 부분이었다.
만약 자신이었다면, 김다온을 다시 왼쪽 풀백자리로 보내고 이스마일리를 교체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다.
물론 김다온이 중앙에서 빌드업 능력을 갖추기는 했다지만, 그가 중앙에서 위협적인 것은 전진한 순간에 나왔지 저렇게 후방에 눌러앉은 상태에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약 5분 동안 흥미롭게 상황을 지켜보던 닐 레넌은 자신의 팀 사정에 다시 집중하기로 하며, 왼쪽 풀백인 아담 매튜스(Adam Mattews)의 위치를 조금 더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담!!”
사실상 오른쪽 윙어가 없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었기에, 그는 굳이 팀의 왼쪽 풀백을 아래로 내려놓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이렇게 되면 팀의 전술은 비대칭의 형태를 띠게 되지만, 그들은 리그에서 내내 이런 비대칭 전술로 재미를 보아왔다.
그렇게 몇 초의 시간이 더 흐르고,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던 닐 레넌의 눈에 일어나서는 안 될 어떤 장면이 들어오게 된다.
‘응? 대체 저건 또 무슨…….’
어째서인지 SL 벤피카의 왼쪽 풀백 이스마일리가 자유로운 상태로 위험지역에서 패스를 받았고, 그를 커버해주었어야 할 셀틱 FC의 오른쪽 자원 그 누구도 가까이에 있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사고가 정지된 닐 레넌은 눈앞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는 이스마일리에게로 패스가 향하기 전의 상황을 떠올려보았다.
아담 매튜스의 크로스가 이번엔 너무 정직하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었고, 곧장 땅볼로 굴린 축구공을 김다온이 받아들었다.
그리고 그다음은.
‘단번에?’
분명 그랬다.
후방에서 곧바로 패스 하나가 쏘아져 나갔고, 그것이 지금 이스마일리의 발아래에 도착했다.
닐 레넌은 어째서 벤피카의 수세 상황 때 이스마일리가 라인을 높게 유지하고 있었는가에서부터 시작하여, 빌드업의 시작을 엔초 페레즈가 아닌 김다온이 맡은 상황에도 의문을 느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지고 있는 베르나르두에게로 패스가 향했고, 그가 띄워 올린 크로스가 카르도소의 머리를 맞고 셀틱 FC의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야아아아아아아-!!!”}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들썩이는 이스타디우 다 루스의 한쪽에 서서, 닐 레넌은 이렇게 쉽게 실점할 수 있었던 것인지에 다시 한 차례 더 의문을 느꼈다.
‘뭔가, 실수가 있었던가?’
많은 축구 감독은 전술적으로 한방을 얻어맞는 걸 두고, 교통사고에 비유하곤 했다.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전해져 온 충격이 커다란 상처를 남기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이에 점점 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처해버리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닐 레넌처럼.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군. 이건 그냥 운이 없었을 뿐인 거야.’
그리고 그 역시, 수많은 이들이 반복해온 실수에 하나를 더 보태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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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07분
SL 벤피카 1 : 0 셀틱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