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33
밥만 먹고 레벨업 1034화
군신.
그는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신들을 이끄는 자리를 지켜왔다.
현대의 군신은, 이제까지의 군신 중 가장 평화로운 신들의 땅을 만들어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군신의 자리를 지켜온 그는 지쳤다.
더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실수가 잦아지고 있음을 느낀 군신은 이제 새로운 후임이 신들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다른 신들은 아니었다.
군신의 다섯 장군.
이들은 군신이 군대를 이끌 당시 그를 도와줄 엄선된 신들을 뜻한다.
그들은 군신을 도와 신들을 이끌 만큼 강했다.
마법의 신과 신궁, 무술의 신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직, 조금 더 우리 신들의 땅을 위해 싸워주시기 바랍니다.”
“차세대 군신께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으십니다.”
많은 신들이 혹여 지금의 군신이 떠날까 싶어 무서워했다.
아직 그들은, 민혁이 군신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민혁은 어리면서도 이방인이다. 현재로선 군신이 되기에 자질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민혁이 군신으로서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군신은 생각했다.
“군신의 선택에 무례를 범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군신의 다섯 장군이 고개를 조아렸다.
“이해한다.”
군신이 고개를 주억였다.
군신의 다섯 장군은 군신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자들이었다.
또.
‘한번 누군가를 믿으면, 그들은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것이다.’
그 정도로 충성심이 가득한 자들이었다.
언젠간 민혁이 저들의 마음을 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때.
홱-
군신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와 함께 군신의 다섯 장군도 함께 고개를 돌렸다.
군신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신들의 감옥에서 죽음의 힘이 느껴진다.’
군신은 신들의 감옥에 어떠한 일이 생겼음을 깨달았다.
비상이었다. 절대신들을 소집한 군신운 신들을 이끌고 바로 신들의 감옥 앞으로 향했다.
문을 향해 손을 뻗었던 신의 손에 스파크가 튀었다.
파지지지직-
“크흡!”
군신은 알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필히 안에서 어떠한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곧바로 탐색의 신이 자신의 힘을 펼쳤다.
탐색의 신의 힘이 감옥 내부를 천천히 탐색하기 시작했다.
“현재 아테네 님의 힘이 매우 약해진 상태입니다. 그 틈을 타, 감옥 전체에 죽음의 신의 힘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렇다는 건 놈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려 한다는 말인가?”
군신은 에그라 라는 간수가 하였던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놈들이 나온다고……?”
“한꺼번에 쏟아지면 감당하기 힘들 텐데.”
물론 안에 있는 신들은 오랜 시간 동안 어머니 아테네의 힘에 의해 쇠약해져 있다.
그렇다고 한들, 안을 가득 메운 그 신들이 한꺼번에 튀어나온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특히나, 2대 죽음의 신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 수 없다.
“군신. 당장 천민들을 피신시키고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
요리의 신의 말이다.
또한, 피신시킨다고 해도 굉장히 많은 신들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최소 20%.’
군신이 치아를 빠드득 갈았다.
“안에만 들어갈 수 있어도…….”
동시에 놈들이 튀어나오는 것과 안쪽에서 서서히 제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그때.
“……!”
탐색의 신이 눈을 크게 떴다.
그가 신들이 있는 앞에서 보고했다.
“군신님, 이미 안에서 신급 몬스터들을 모두 제거하고, 신들과 싸우는 이가 있습니다.”
“뭐?”
군신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누가 수감된 신들과 싸우고 있다는 건가.
“민혁 님이십니다.”
“……!”
“……!”
“……!”
그 자리의 모두가 경악했다.
차세대 군신인 민혁이 어째서 그 안에 있는 건가?
“설마, 우리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홀로 묵묵히 싸우고 계신 겁니까?”
마법의 신의 말이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민혁은 베라든의 성장을 가르치는 자에 의해 오게 되었고, 폭렙을 만끽하고 있었다.
물론 그도 안의 죄수들이 튀어나가면 안 되는 걸 알기에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지만.
“이런 무모한…….”
“차세대 군신께서 신들의 감옥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도, 저희는 믿지 않았겠죠.”
신들은 아직 차세대 군신을 불신하고 있었으니까.
심지어 그들은 계속 간수 에그라의 말을 묵살하고 있던 입장이다.
“우리를 위해 홀로 싸우고 계신다…….”
신들이 감격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혼자서?”
“그런 무모한 짓을…….”
“혼자는 아니십니다. 에반이 보이는군요.”
“전대 군신?”
“그렇다고 한들, 고작 둘로 뭘 하겠다고.”
모두가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민혁이 이 무거운 짐을 지고 나아가고 있다.”
“…….”
“…….”
“신들의 땅을 위해.”
군신의 말에 모두가 신들의 감옥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들이 외면했던 것을, 그가 해결하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 * *
[신살자의 낙인이 더 환하게 빛납니다.] [100명이 넘는 신들을 살해하셨습니다.] [총 30% 이상의 모든 스텟 상승 및 공격력 상승 효과를 얻습니다.]민혁은 몸에서 힘이 용솟음치고 있음을 알았다.
요리를 먹음으로써 800레벨대에 가까운 힘을 내게 되고 어떠한 버프와도 중첩되는 신살자의 낙인에 의해 이젠 900레벨 이상의 힘을 내게 되었다.
지금 이 상태라면 어떠한 적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신창이가 된 에반이 숨을 헐떡이고 있다.
“이제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에반 님.”
민혁은 에반을 부려(?) 몹몰이로 편하게 스텟을 빠르게 올리고 경험치를 풍족하게 쌓았지만, 순전히 개인의 욕심 때문은 아니었다.
둘 모두 이곳을 순탄히 빠져나가기 위함이었다.
민혁이 사냥률을 확인했다.
[사냥률 41%.]정화의 빛을 위한 사냥률은 이미 확보되었다.
그러나 민혁은 사냥률을 높이 채울수록 보상이 더 좋아짐을 알고 있었다.
또한, 자그마치 이 안에서 6레벨업을 해내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레벨업과 요리보상을 포기할 수 없지.’
민혁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사용했던 모든 스킬이 신살자의 낙인에 의해 다시 사용 가능해졌다.
“빠르게 돌파할게요. 뒤쪽에 잘 따라붙으세요.”
호흡을 가다듬은 민혁이 안쪽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내달리는 동안 한 명의 신을 마주했다.
민혁은 쌍검술을 펼치고 동시에 꼭두각시 인형 빌과 자아의 쇠사슬을 소환하여, 고작 30초 만에 상대를 쓰러뜨렸다.
안쪽으로 들어가 다섯의 신을 마주했을 때, 곧바로 한 신에게 학살자의 검을 발동.
단숨에 베어 넘기고 빛과 같은 속도로 다른 이들도 제거했다.
[신실자의 낙인이 빛을 발합니다.] [신살자의 낙인이 빛을 발합니다.] [신살자의 낙인이 빛을…….]끊임없이 강해진다.
총 두 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신살자의 낙인 사용 가능 시간은 이제 고작 30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고작 5분 만에 열 명이 넘는 신들을 잡았다?’
그를 뒤쫓는 에반은 숨이 멎을 듯했다.
타다다다다닷-
민혁은 또다시 앞을 향해 내달렸고, 일곱의 신들이 앞을 가로막은 걸 볼 수 있었다.
“패왕지존도.”
콰르르르르르르륵-!
거대한 화마로 휩쓸고.
“광(狂).”
광의 낙인이 새겨진 검으로 단숨에 휩쓸었다.
미친 듯이 내달리는 민혁이 목적지에 가까워진다.
그 끝엔, 2대 죽음의 신이 있다.
또 민혁은 생각했다.
‘최대한 많은 적을 사냥해야 한다.’
높은 사냥률과 레벨업을 위해 말이다.
* * *
2대 죽음의 신 베간.
그는 인간들을 상대로 해선 안 될 생체실험을 했다.
그 행동이 발각된 베간은 곧바로 감옥에 수감되었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죽음의 신 베간은 고작 인간들을 가지고 한 실험으로 자신에게 이런 엄벌을 내린 아테네를 증오했다.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칼날을 갈았고, 이제 곧 신들의 땅을 쑥대밭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웬 이상한 놈 하나가 자신의 계획을 망치려 하고 있다.
수정구를 통해 그를 본 베간은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놈이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자신이 세뇌시켜 다스리는 신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그 신들이 죽어 나가는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졌다.
베간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제거되는 신들을 보며 경악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에반이 새겨준 낙인 때문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급기야, 놈이 베간이 있는 곳에 당도했다.
베간의 주변으로는 오십의 신들이 밀집되어 있던 상황이다.
그 오십의 신들이 그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초월.”
쿠화아아아아아앙-!
알 수 없는 읊조림을 토해낸 그가 흑빛으로 이루어진 갑옷을 입고 신들 사이에 뛰어들었다.
말도 안 되는 무력이다.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신들이 맥없이 쓰러진다.
“태풍 같은 검.”
자아를 가진 검이 수백 개의 칼날을 흩날리며 그의 곁을 함께한다.
베간은 끊임없이 신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며 경악했다.
반대로 민혁은 엄청나게 쌓이는 경험치와 사냥률을 보며 희열했다.
곧 베간이 말했다.
“군신이 보낸 게로구나.”
“?”
하긴, 군신이 자신을 방관했을 리 없다.
그러나 베간은 죽음의 신이었다.
쿠르르르르르르르-!
[소생의 권능.] [죽었던 자들이 모두 되살아납니다.] [죽었던 자들이 베간의 명령에 따라 몰려듭니다.] [소생한 자들에게선 50%의 경험치만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민혁에게 죽었던 모든 신들의 영혼이 비명을 지르며 베간의 근처로 모여들었다.
해골 모양의 영혼들이 베간의 명령에 따라 해골기사가 된다.
죽었다 살아남으로써 놈들도 크게 약화되었다.
하지만 약 300에 이르는 신들로 이루어진 이들을 사내가 어쩌지 못할 거라고 베간은 확신했다.
그런데.
“어? 개꿀!”
민혁이 화색을 띄웠다.
300여 마리에 이르는 죽었던 신들이 다시 깨어났다.
“필멸.”
하늘에서 떨어진 한 자루의 검이, 한 신을 꿰뚫고.
이어서 떨어지는 화염에 휩싸인 검들이 신들을 다시 깨어난 신들을 1분도 되지 않아 휩쓸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베간은 서둘러 배리어를 둘렀지만, 단숨에 죽어 나간 신들을 보며 말문을 잃었다.
‘와이씨, 경험치 대박.’
민혁은 감탄했다. 베간 덕분에(?) 한 번의 공격으로 엄청난 경험치를 획득했기 때문.
필멸은, 사용 시 얻는 것을 따져봐야 한다.
훨씬 큰 득을 본 민혁이다.
“이놈!!!”
베간이 치아를 빠드득 갈았다.
“얼마나 오랜 시간 이날을 기다렸는지 아느냐!”
자그마치 만년 가까운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베간은 오늘날만을 기다렸다.
[제물의 권능.] [영원한 소멸을 제물로 바쳐 지옥에 있는 신들과 신급 몬스터들을 불러 모읍니다.] [전대 죽음의 신 베간은 죽게 될 시 영혼마저 소멸하게 될 것입니다.]쩌어어어어억-
거대한 지옥문이 베간의 등 뒤에서 열린다.
베간은 이제, 죽음을 맞이하면 영원한 소멸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후회는 없었다.
이 지옥문에서 기어 나온 신들은 한때, 신들의 땅마저 주름잡았던 신들과 몬스터들이다.
그러한 자들이 쉴 새 없이 지옥문에서 빠져나와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베간이 보았을 때, 사내는 필사적이었다. 그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스킬을 퍼부었다.
콰아아아아아앙-
콰콰콰콰콰콰쾅-!
쉴 새 없이 퍼부어지는 힘들이 신들을 소멸시킨다.
그러나 신들을 소멸시키는 것보다 신들이 안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훨씬 더 빨랐다.
하지만 민혁은 포기하지 아니했다.
신들에게 둘러싸여 계속 공격을 당하면서도, 젖먹던 힘을 짜내어 그들과 싸웠다.
“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함인가.”
“?”
민혁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그는 이 순간, 단 1%의 경험치와 사냥률이라도 올리겠다며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다.
또.
‘사냥률이 높아질수록 더 맛있는 재료가 나온다!’
그 사실이 비틀거리는 민혁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곧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수백의 신들과 싸우던 민혁이 온몸을 강타당했다.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팔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민혁은 계속 적들을 베어냈다.
“으아아아아!”
급기야 기합을 지르며 젖먹던 힘을 다해 달려들었다.
‘오로지 신들의 땅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가.’
베간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그러나 사내는 몰려오는 신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내렸다.
무너져내린 그 상태에서도 사내는 마지막까지 한 명의 신을 베어냈다.
“아, 안 돼……!”
사내가 절규했다. 그 절규를 보며 베간의 입가에 희열 어린 미소가 자리매김했다.
“안 돼에에에에에에!”
곧 절망하던 사내가 퉁명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짧게 말했다.
“정화.”
파아아아아앗-
그의 몸에서 터져나간 환한 빛이 주변의 신들을 단숨에 불태웠다.
“……?”
베간은 놀란 표정으로 사내를 보았다. 에휴, 하는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킨 사내가 베간을 멀뚱멀뚱 바라봤다.
베간은 영혼을 담보로 지옥의 문을 연바.
곧 그 빛이 베간의 몸마저 태우기 시작했다.
“휴, 진짜 죽을 뻔했다.”
“……?”
베간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그런 힘이 있었으면서 왜 그렇게 절박한 표정을 지은 거냐, 마치 어떻게든 신들의 땅을 지키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거냐!”
“?”
민혁이 멀뚱멀뚱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해봤는데?”
베간의 죽음은 곧 영혼의 소멸이다.
“야이 개쉐!@#!@#.”
베간의 영혼이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