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10
밥만 먹고 레벨업 211화
회장 강민후.
그가 손에 땀을 쥔 채 TV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카르 선수가 무어라 소리치며 민혁 선수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서로가 알기라도 하는 걸까요?]자신의 아들 강민혁.
그 아이에게도 꿈이란 게 있었다. 세계적인 검도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
그것이 그 아이의 꿈이었다. 그리고 비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후 높이 날아오를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폭식 결여증’이라는 병마가 그를 덮쳤다.
하지만 강민후는 알았다.
그동안 아들 민혁은 누구보다도 더 병마와 혹독하게 싸워왔다.
그만해도 된다고, 그러다 큰일 난다고 하여도 그는 계속 운동을 해왔다.
그것이 그 ‘한’을 풀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비록 진짜 ‘금메달리스트’는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어쩌면 민혁은 지금 그 한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설자들은 말한다.
[아무리 민혁 선수가 네 명의 선수를 빠르게 처리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금메달리스트 카르입니다.] [승산이 전혀 없는 싸움입니다.]그리고 두 사람의 검이 부딪쳤다.
* * *
탱!
빠르게 휘둘러지는 카르의 검을 민혁이 방어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그의 복부를 찔렀다.
태앵!
부드럽게 방어하며 올려친 카르가 그의 머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한 번.
탱!
두 번.
탱!
세 번.
탱!
하지만 빈 틈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반격을 시도한다.
쑤우우욱!
옆구리를 노리는 검에 몸을 비틀어 피해냈다. 위에서 아래로 힘껏 검을 내리쳤다.
탱!
그 힘에 의해 체중이 밑으로 쏠리는가 싶던 민혁이 한 바퀴 굴러 부드럽게 그의 등 뒤에서 공격해온다.
타타타타탓!
카르가 뒤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민혁도 그를 쫓아 달렸다.
탱탱탱탱!
검이 계속 스파크를 튀겼다. 카르가 달리다가 벽을 박차고 그 힘을 이용 강력하게 찔렀다.
몸을 비틀어 피해낸 후, 민혁이 목을 노렸다.
수우웅!
발끝을 비틀어 중심 전체를 기울인 카르가 피해냈다. 둘의 검이 쉴 새 없이 부딪쳤다.
“우, 우와…….”
제피는 그 모습을 보며 감탄사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민혁이 몇 수 버텨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민혁은 카르의 현란한 검 솜씨에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관중석의 환호성은 더욱더 뜨거워 지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과 검을 부딪치는 카르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실력이 녹슬지 않았잖아……!’
조금도 녹슬지 않았다. 마치 오랜시간동안 특수 훈련을 해온 것처럼 말이다.
팟!
그 순간 민혁의 검이 목을 노리고 찔러 들어왔다. 카르가 빠르게 쳐냈다.
간담이 서늘했다. 조금 전, 반응하지 못했다면 목이 꿰뚫렸을 것이다.
그리고 로크와 칸 또한 선수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칸. 나한테 던져!”
“오키바리!”
빠르게 움직인 칸이 앞을 막아선 선수의 얼굴에 잽을 먹였다.
“큽!”
코를 부여잡은 선수를 잡아채 그대로 바닥에 누워 있는 로크에게 던졌다.
“안녕?”
“……!”
바닥으로 날아간 선수는 다름 아닌 이지스였다. 마법사 유저인 이지스는 순간 자신을 확 끌어당기는 그의 손길에 깜짝 놀랐다.
다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로크!
그는 현실에서 레슬링을 배우고 있었으며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때 이성민 무리에게 맞은 이후부터 쭉 익혀왔으니 상당한 실력이었다.
꽈아아악-
단숨에 꽉 껴안은 상태로 목을 조이는 로크.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스의 몸이 추욱 늘어졌다.
[호흡곤란에 따라 일시적 기절 상태에 빠집니다.]“한 놈 끝! 다른 놈! 다른 놈도 던져!”
“기다려!”
다리가 불편한 로크는 상당히 선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카르는 초조해지고 있었다.
‘이 미친 새끼들, 도대체 뭐야!’
칸과 로크마저 빠르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자신이 서둘러 민혁을 때려눕히지 못하면 낭패였다.
그러던 때였다.
[세계수의 축복까지 10초 남았습니다.] [9초, 8초, 7초, 6초, 5초…….]세계수의 축복이 끝나가고 있었다. 카르의 입가가 쭉 찢어졌다. 민혁의 레벨은 355였다.
그는 빨리 먹기 종목에서 엄청난 활약상을 펼쳤다. 하지만 그건 생산직 클래스 대회라는 거다.
생산직 클래스와 전투직 클래스는 무력적인 부분에서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 세계수의 축복이 끝나는 순간, 민혁과 칸, 로크는 곧바로 죽을 것이다.
그리고 곧 알림이 들려왔다.
[1초] [세계수의 축복이 끝납니다.]카르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의 주위로 수십여 개의 검이 나타났다.
[난무의 이기어검] [황태자에게서 쏘아지는 강력한 수십 개의 검.]카르의 주변으로 수십 개의 검이 튀어 올랐다.
490레벨대의 카르가 쏘아내는 100% 추가 공격력의 검은 어마어마한 힘을 발현할 것이다.
쐐에에엑!
민혁을 향해 검 하나가 빠르게 날아갔다.
“바람 같은.”
3m 거리를 단숨에 좁히는 스킬을 사용해 거리를 빠르게 벌려냈다. 하지만 난무의 이기어검은 유도탄처럼 따라붙었다.
다시 한번 ‘바람 같은’을 사용한 민혁에게서 난무하는 검이 발동되었다.
[난무하는 검] [14초 동안 무차별적인 검의 난무에 30% 추가 데미지가 붙습니다.]지속시간이 눈에 띌 정도로 길어진 난무하는 검. 잔상으로 만들어진 검들이 허공에서 쏘아져 오는 수십 개의 이기어검을 쳐냈다.
탱탱탱탱탱탱탱!
‘이럴 수가……?’
카르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방의 공격을 쳐낸다는 것은 비슷한 능력치일 때나 가능하다.
하지만 민혁의 현재 레벨은 355였다. 거기에 더해져 그는 생산직 클래스 식신이라는 존재였다는 거다.
‘그러고 보면…….’
빨리 먹기 종목에서 민혁이 선보인 스킬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스킬은 ‘흩날리는 검’이라는 능력이었다.
카르도 그 흩날리는 검을 재방송을 통해서 모니터했다. 수백 개의 낙엽이 검기가 되어 적들을 유린하는 모습.
검기 자체는 상당한 고레벨 검사 클래스 유저들이나 혹은 특별한 직업을 가진 유저들만이 사용 가능한 전유물이었다.
그러한 것을 수백 개를 뽑아내는 것에 놀랐다. 하지만 고작 하나의 스킬과 마법 능력들만을 보았다는 거다.
‘아니, 그래도 레벨의 격차라는 것은…….’
절대 좁힐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편, 다시 힘을 되찾은 칸이 그 기세를 몰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크레이지 프리스트의 강화] [양손에 깃든 강력한 저주의 기운이 적들을 타격할 시 단숨에 썩어들어가게 만듭니다.]로크는 분명 딜러였지만 힐러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치유계열’보다는 ‘디버프’ 쪽으로 치우쳐진 편이었다.
[거인의 난타] [거대한 주먹이 사정없이 적들을 가격합니다.]그가 주먹을 앞으로 뻗으며 빠르게 움직이자 그 주먹이 거대해지며 선수들을 가격했다.
쾅! 쾅쾅쾅쾅!
빠르게 방어한 선수들은 곧이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벌레처럼 손끝에 번진 이질감을 느꼈다.
로크와 칸은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친구였다. 그랬기에 두 사람이 함께하자 네 명의 선수들이 어쩌지를 못하고 있었다.
‘빠르게 해치운다.’
그리고 카르의 검에 황금빛 오러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여덟 개의 전설대검] [강력한 여덟 개의 대검이 한 대상만을 집중타격하며 한 번의 공격에 140% 추가 데미지가 붙습니다.]허공이 찢어지며 그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커다란 대검이었다. 대검이 빠르게 튀어나와 땅에 박혔다.
이어서 계속해서 튀어나온 대검들이 땅에 원을 그리며 박혔고 그 중심에는 민혁이 있었다.
쾅 쾅쾅쾅쾅쾅쾅!
민혁은 땅에 박힌 대검들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뽐내는 걸 알 수 있었다.
* * *
“……하필 저 스킬에 잡히다니.”
VIP 관중석.
국내 공식 랭킹 2위에 빛나는 쟈칼의 말이었다. 쟈칼은 검은 별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아티팩트가 전부 검은색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레벨 472의 그의 말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아…… 쟈칼 님은 카르와 싸워보셨다고 했죠?”
한 랭커의 말에 쟈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랬죠, 처음엔 호각을 겨루는 듯했으나 저 능력에 죽고 말았죠. 저 능력은 발현되면 거미줄처럼 사람을 가둬놓습니다. 그리고 저 힘은 어지간한 플레이어는 뚫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죠. 제가…… 못 뚫고 나왔을 정도이니 말 다 했겠죠…….”
“…….”
“…….”
유저들은 그에 흔쾌히 수긍했다. 쟈칼은 공식 랭킹 2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강력했으니까.
곧 한 여인이 말했다.
“전 뚫을 것 같은데요?”
“……예?”
그들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에 다리를 꼬고 앉은 레전드 길드의 마스터 지니가 있었다.
“여러분은 아직 프라이팬 살인마의 일부분밖에 못 봤잖아요?”
그녀는 자신감 어린 표정이었다.
* * *
민혁은 위험을 직감하고 서둘러 피해내려 했다. 하지만 알림이 들려왔다.
[스킬이 지속되는 동안 몸을 피할 수 없습니다.]‘무슨 이런 사기적인 능력이…….’
여덟 개의 대검이 형형색색의 빛을 띠기 시작했다. 민혁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렇다면 부수기로 결정했다.
그가 흩날리는 검을 사용했다.
수우우우우웅-
여덟 개의 3m 높이의 대검 안에서 낙엽 수백 개가 떨어져 내렸다.
이어서 한 개의 대검에서 강력한 섬광이 터져 나왔다.
핏-
순식간에 나타난 섬광은 민혁의 팔을 흩고 지나갔다. HP가 자그마치 5%가 깎여나갔다.
연이어서 대검들이 쉴 새 없이 섬광을 뿜어내었고 그 빛줄기들은 민혁의 몸을 공격했다.
핏핏핏핏-
“큽!”
몸 곳곳이 찢긴 민혁이 곳곳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시전 시간이 긴 흩날리는 검.
그리고 카르가 사용한 스킬.
여덟 개의 전설 대검은 지속 시간이 긴 듯 보였다.
이어서 여덟 개의 대검에서 섬광이 쏟아지며 민혁의 몸 곳곳을 관통하기 시작했다.
핏핏핏핏핏핏-
[HP가 6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4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치명타를 입으셨습니다.] [출혈에 따라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합니다.] [HP가 2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데 제한을 받습니다.]카르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온 몸에서 피를 흘리는 민혁은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흩날리는 검을 시전하고 있는 민혁은 쓰러지지 않았고 바람은 더욱더 거세지기 시작했다.
고오오오오-
그 순간, 섬광이 민혁의 목을 꿰뚫고 지나갔다.
‘이겼……!’
카르는 희열했고 민혁은 그때를 놓치지 않았다.
[불멸의 갑옷의 특수능력을 사용합니다.] [모든 HP와 MP가 빠른 속도로 차오릅니다.]파아아아앗!
빠른 속도로 민혁의 꿰뚫렸던 상처들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순식간이었다. 그의 HP가 다시 100%까지 차오르는 것은.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리고 카르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