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5
밥만 먹고 레벨업 35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토벌대장 발드도 신병이 튀겨왔다기에 먹어봤다가 경악한 목소리를 토해냈다.
“아, 아니 이럴 수가!”
이어서 병사들.
“어, 뭐야!”
“엄청 맛있잖아!”
“내 살다 살다 이렇게 맛있는 돈까스는 처음인데!? 그것뿐만이 아니야, 느, 능력이 상승했어!”
병사들도 실제로 유저들처럼 능력치가 상승하고 레벨의 개념이 존재한다.
‘이게…….’
얼추 잡아서 서른 명 이상.
그 이상의 숫자가 자신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급 요리사라고?’
그녀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 이 반응을 본다면 자신의 친구가 말했던 천대 받는 요리사라는 직업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사제도 이렇게 다수의 버프는 걸지 못해…….’
하지만 그것은 본인이 모르기 때문이기에 이 상황에 이해 못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 들었다.
‘아, 맞다. 길드에 있는 라벨 님이 국내에 몇 없는 상급 요리사셨지?’
100명 정도밖에 없다는 상급 요리사.
라벨이라는 요리사가 해준 요리는 최고라는 말을 루니는 자주 들었다.
거기에 그나마 그가 요리에 담는 버프 능력은 꽤 대단하다고.
물론 비슷한 등급의 사제에 비할 바는 못하지만 말이다.
[길드 채팅 루니: 라벨 님~ 계신가요~?] [길드 채팅 라벨: 오, 루니 님 ㅎㅇ요.] [길드 채팅 루니: 아, ㅎㅇ요. 다름이 아니라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러는데요?] [길드 채팅 라벨: 넵, 뭐든 물어보셔요.] [길드 채팅 루니: 제가 지금 고블린 토벌대에서 요리사 유저가 해준 돈까스를 먹고 있는데, 버프 능력이 있어서요.] [길드 채팅 라벨: ……? 잘못 아신 거 아니세요? 고블린 토벌대에 참가할 유저면 아직 요리에 버프 능력이 첨가될 수가 없어요.] [길드 채팅 루니: 근데 정말인데……] [길드 채팅 라벨: 요리 버프는 중급부터 발휘 돼요. 그리고 중급 요리사 평균 레벨은 약 80~100사이고요.] [길드 채팅 루니: 근데 진짜로 버프 능력이 올랐어요.] [길드 채팅 라벨: 그럼 혹시 버프창 찍어서 보내주실 수 있어요?] [길드 채팅 루니: 넵, 잠시만요.]버프를 받으면 유저의 시야에서 우측 상단 위로 어떠한 버프를 받았는지 모양이 뜬다.
현재 그녀의 우측 상단에는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반투명한 창이 떠 있었다.
‘사람 말을 못 믿어.’
그녀는 의아했다.
이게 이렇게 못 믿을 일인가 싶었던 것이다.
요리사가 아닌, 그녀였기에 잘 모르는 것.
그녀는 자신의 상태창을 클릭했다.
그리고+옆에 뜬 추가효과들이 잘 보이게 한 후에 스크린샷을 찍어서 길드 채팅에 전송했다.
[길드 채팅 루니: (사진)] [길드 채팅 라벨: 이, 이거 합성 아니에요?] [길드 채팅 루니: 아니에욧!]루니는 답답해졌다.
‘사람 좋다더니, 의심 쩌네!’
하지만 곧이어 길드 채팅창이 길드원들의 글로 폭주하기 시작했다.
[길드 마스터 알렌: 루니야, 이거 뭐야! 이게 초보 요리사 요리라고? 요리 확인창 찍어서 스크린샷 띄어봐!]루니가 속한 길드는 바레스 길드. 평균 레벨 150~200의 유저들이 모인 중위권 길드였다.
초보인 그녀가 들 수 있었던 건 길마인 알렌과 현실 친구였기 때문.
도배되는 채팅창을 보며 루니가 요리를 확인해서 찍어서 올렸다.
돈까스는 다름 아닌 노멀이었다.
그리고 이어.
[길드 채팅 라벨: 거기 어디 마을 토벌대예요?]라벨이 물어왔다.
* * *
라벨.
현실에선 신라호텔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수현이었다.
그는 요리사들을 위한 휴게실에서 자신도 모르게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는 휴대폰으로 아테네의 길드창으로 대화 중이었다.
“……수전증이냐? 왜 그렇게 떨어?”
“야야, 이거 봐봐.”
“?”
“아테네 고블린 토벌대에서 나온 요리란다. 그것도 30명 이상 버프 걸었대.”
“뭔 헛소리야? 요리로 30명 버프 건다고? 그것도 고블린 토벌대면 15~20레벨 제한 있는 곳이잖아.”
아테네를 하는 주방장들이 몰려들었다.
곧이어.
“억!?”
“야, 씹…… 이거 뭐야!”
“야, 재료 E급이야! 재료 E급이라고! E급으로 이런 버프라고! 그것도 요리 버프량 줄여서!”
아테네에서 요리사 한 번쯤은 해봤다가 삭제했다는 그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가장 그들이 놀라는 건 바로 이 부분이다.
요리 재료가 E급이라는 것.
상급 요리사도 E급의 재료로 끽해야 매직, 엄청 잘 나와야 레어다.
재료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레어에서 유니크를 띄우려면 보통 B~A급 재료가 필요하다.
스테이크를 하기 위해선 드넓은 초원에서 좋은 것만 먹고 산 자유로운 소의 질 좋은 고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마늘과 양파는 루네스 땅이라는 땅에서 자라난 것들만 사용해야 하며 많이 수확할 수도 없으며 비싸다.
한데, 지금 E급 재료로 어지간한 매직에 버금가는 버프가 나왔다.
그 말은 즉.
“버프량 높이면 완전 사기다!”
이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어서.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거친 고성이 들려왔다.
그곳에서 한 남자가 걸어왔다.
훤칠한 키, 조각같이 깎아 만든 듯 잘생긴 얼굴.
그러면서도 앞치마가 잘 어울리는 그는 앞치마를 벗으면서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었다.
세계의 최고의 요리사 알렉스.
그가 키워낸 유일한 제자.
바로 김석현이었다.
세계 요리 그랑프리 대회 3년 연속 1위.
세계인이 선정한 10인의 요리사 중 한 명이었으며 절대 미각을 가진 천재 요리사라고 불린다.
그런 그가 국내의 신라호텔에 있는 이유는 이젠 조국의 음식인 한식으로 최고가 되기 위함이었다.
“주, 주방장님. 주방장님도 아테네 하시지 않습니까?”
“아테네? 지금 게임 이야기하면서 노가리 까고 있던 건가?”
그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테네의 국내 유저 중 유일하게 달인에 오른 요리사.
그가 바로 김석현.
그리고 게임 속에선 황혼의 요리사 블랙이라고 불린다.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호들갑…….”
그는 수현이 보여주는 휴대폰 속 사진을 보며 휴대폰을 자신의 눈앞으로 끌어왔다.
“뭐, 뭐지!? 이거 달인급 요리사인가!?”
요리는 돈까스, 재료등급은 E다. 그리고 노멀.
하지만 곧 수현이 말했다.
“달인급 요리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정 레벨은 15~20이랍니다. 그리고 서른 명 이상한테 이런 버프를 주었답니다.”
“뭐?”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눈앞에 현실이 있었다.
김석현은 아테네 게임 초반에 요리사로 하면서 무수히 많은 요리사 NPC들을 깨고 다녔다.
그리고 사람들을 요리로 놀라게 했고 그로 인해서 다양한 명성을 계속해서 중첩적으로 쌓아왔다.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특별한 요리는 딸려왔다.
하지만 그런 그도 레벨이 70이 되어 중급 요리사가 되었을 때 버프량을 높게 채워 최고의 재료로 저것보다 좀 더 나은 버프가 나왔다.
그런데 지금 버프량이 적은 요리로 말도 안 되는 버프가 나타났다, 그것도 E급 재료로.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은 스텟 몇몇+가 아니라 %로 상승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라면 요리를 먹는 이의 레벨이 높을수록 그 효과는 극대화되지 않던가.
‘혹시 대령 숙수의 제자는 아니겠지.’
김석현을 제하고 존재하는 또 다른 국내의 최고의 요리사 중 한 명.
그가 아테네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추정이다.
“여기 어디지?”
“이스빈 마을이랍니다.”
“……!”
그 말에 갑자기 김석현은 불안감이 솟아올랐다.
황혼의 요리사 블랙.
그는 현재 연계 퀘스트를 진행 중이지 않던가.
그리고 보상 목록에는 이게 있었다.
‘에픽 아티팩트 지급.’
그게 바로 보상이었다.
아직 에픽 아티팩트는 많은 물량이 풀리지 않았다.
국내에는 끽해야 스무 개가 다일 것이다.
그리고 김석현은 자신이 그 아티팩트를 얻으면 장인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스빈 마을 어디?”
“고블린 토벌대라는데요.”
불길함이 싸아- 하고 목덜미를 덮는다.
그리고 다른 생각도 든다.
‘이 사람을 섭외한다면…….’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초보 레벨.
거기에 보관도와 유지시간을 보자면 이게 가능해진다.
‘요리를 대량으로 구매해서 혼자 사냥하는 유저들이 며칠 치 것을 구매해서 사냥터로 갈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저 유저의 요리의 재료가 모두 A급이 된다면?
‘말도 안 되는 버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고렙들을 겨냥하기 쉽다는 거지, 골드가 많은 그들은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보관 기간이 긴 그 요리를 사 먹을 거야.’
조금이라도 더 강해진다면 고렙들은 깨지 못했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엄청난 값에 판매될 터.
거기에 아테네가 가지는 입지는 대단하다.
그리고 저 유저만의 엄청난 요리 자체는 그만의 힘을 가지게 되고 엄청난 브랜드적인 이미지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이거 어떻게 안 거지?”
“같은 길드의 한 여성 유저가 보내줬습니다.”
“그래? 그럼 부탁 하나 하자.”
“네?”
“내가 하는 말 좀 전해달라고 해.”
* * *
루니는 길드 채팅창이 뒤집힌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이게 이렇게 대단한 거였어?’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라벨에게 귓속말이 날아왔다.
루니가 홱하고 고개를 돌렸다.
배식을 끝낸 그는 남아 있는 돈까스를 보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루니: 어떤 말이요?] [라벨: 요리사 김석현 씨 알죠? 그분께서 몸값으로 10억 원으로 자신과 계약할 생각이 없냐고 제안해 달랍니다.]“……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몸값 10억이라?
버프요리 하나 때문에? 더군다나 요리사 김석현이라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요리사 아니던가.
[루니: 라벨 님이 김석현 씨를 실제로 아세요?] [라벨: (사진)]곧이어 라벨이 보내온 것은 현실 속 그의 사진이었다.
명찰에는 ‘신라호텔’이라는 이름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 옆으로 함께 사진을 찍은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김석현이었다.
‘어!?’
그녀는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이거 거짓말이 아니다.
진짜로 김석현이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라벨이 유명한 호텔의 요리사라는 말은 들었다.
하지만 그가 정확히 어디 호텔인진 밝히지 않았던 것.
‘지, 진짜잖아?’
[루니: 저, 정말로 10억을 몸값으로 불러요?] [라벨: 예, 김석현 씨께서 자신의 길드인 루베르트에 들면 10억을 약속한다고요. 그리고 대신 조건이 이번에 보여준 버프 능력이 사실이라는 증명과 추가적인 계약서 작성이라고요.] [루니: 알겠어요!]루니는 몸이 덜덜 떨렸다.
10억.
남들은 평생을 가도 모으지 못하는 아주아주 큰돈이다.
그 돈을 김석현이 저 사내에게 제시했다.
그것도 아직 초보렙한테!
그녀는 실상 그의 머릿속 생각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저 남자가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값어치 있다는 거다.
‘어쩌면…… 이번 기회로?’
라는 생각도 든다.
그녀가 서둘러 그에게 다가갔다.
“님님!”
“와구?”
민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돈까스를 먹고 있었다.
그녀가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요리사 김석현이라고 알아요!?”
그는 슬쩍 고개를 들더니 도리질 치고 돈까스에 시선을 집중했다.
루니가 흥분해서 말했다.
“그분께서 당신 몸값으로 10억을 지급하신대요. 대신에 루베르트에 들어오면요. 루베르트 아시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브랜드이지만 아테네 길드에서도 엄청난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요!”
와구와구-
하지만 사내는 그 말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에 루니는 생각했다.
‘아……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그렇구나?’
그녀가 곧이어 귓속말을 이용했다.
그의 이름은 알고 있었고 또 토벌대를 함께한 이들의 경우 코드를 굳이 알지 않아도 귓속말이 가능했다.
귓속말로 라벨과의 대화와 김석현이 있던 사진을 캡쳐해서 보냈다.
“귓속말 확인해 봐요!”
“아, 너무 맛있다아.”
“화, 확인했어요?”
“캬, 진짜 돈까스. 너 너무한다, 누가 이렇게 맛있으래!? 응!? 형한테 때찌때찌! 혼나야 해!”
사내는 그녀의 말은 관심도 없다는 듯 포크로 돈까스를 쿡쿡 찌르며 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