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60
밥만 먹고 레벨업 361화
흑룡단이 마차를 따라 도착한 곳은 아베커 영지라는 곳이었다. 영지민의 숫자가 약 2천여 명 정도로 추정되는 곳이다.
“루오.”
“네?”
BJ루오가 자신을 부르는 쉬챠지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금부터 촬영을 시작하도록 하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흑룡단의 2인자인 쉬챠지는 복면을 꺼내 눈까지 끌어올렸다.
그를 따라 다른 흑룡단의 인원들도 복면을 꺼내어 눈 아래까지 끌어올렸다.
“지, 지금부터요?”
루오는 쉬챠지의 말에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NPC들을 학살하는 장면을 촬영하라는 건가?
“NPC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반감을 살 수 있어요. 그러니 엘레가 나타난다면 엘레를 사냥하는 동영상만 내비쳐도 충분히…….”
하지만 자신이 이렇게 말함에도 불구하고 흑룡단의 이들은 표정 변화 하나 없었다.
그에 자신도 모르게 말끝이 흐려졌다.
쉬챠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촬영을 시작하면 유저들의 입을 타고 엘레의 귀에 더 빠르게 들어갈 겁니다. 그러면 더 빠르게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겠죠. 그리고 자극적인 영상 송출은 더욱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텐데요?”
“…….”
애석하지만 사실이었다.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영상을 꽤 좋아하는 법이다.
심지어 엘레가 나타날 거라고 하면 더욱더 많은 이들이 볼 것이다. 비난한다고는 하지만, 그러면서도 보는 게 그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루오는 생각했다.
‘고작 소영지 하나 때문에 황제가 올 리가 없잖아? 이들…….’
이필립스 제국의 영지들을 황무지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녀가 나타날 때까지 하나고 두 개고, 세 개고 무너트리고 학살할 생각이다.
또한, 그들은 복면을 끌어 올려 쓰고 있었다.
하지만 방송 타이틀에 ‘흑룡단’이라는 이름은 들어갈 것이다.
흑룡단은 이미 비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그 악명이 자자했다.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집단.
그러한 집단이 바로 흑룡단이었다.
“촤,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루오는 중국 최고의 BJ 중 한 명이었다.
그녀가 방송을 켰다. 방송의 제목은 ‘흑룡단의 검의 대제 엘레 사냥’이었다.
루오는 정상급 BJ인 만큼이나 재미를 보장하는 이였다.
그녀가 방송을 키자마자 순식간에 상당한 숫자의 시청자들이 들어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방송 제목의 자극적인 문구.
얼마 전 베르드크를 탈환 당하였던 중국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관심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루오 님 방송은 믿고 보는 거죠.] [흑룡단의 검의 대제 엘레 사냥? 설마 황제 사냥? 미쳤다.] [근데 엘레 없는데?]검의 대제 엘레는 이미 많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였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몫을 하는 것은 바로 그녀의 ‘미모’다.
성녀 로이나와 견줄 만한 화려한 외모!
하지만 로이나와 다르게 차가운 냉기를 풀풀 풍기는 엘레는 색다른 매력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리고 방송이 시작됨과 동시였다.
곧이어 화면으로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우락부락한 덩치의 아카스.
그는 격투가 클래스로써 ‘극의’를 깨우친 이였다. 아직 극의를 깨우치고 그 스킬 레벨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킬 자체의 강력함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그러한 아카스가 걸음을 옮겨 마을 입구 앞을 지키는 경비병의 목을 꺾어버렸다.
우득-
“웨, 웬 놈이냐!”
퍼석-
옆에 있던 또 다른 경비병이 달려들려 하자 아카스가 그 커다란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퍼직-!
그러자 수박처럼 경비병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루오는 이미 ‘19세 성인’ 방송으로 시작한 상황.
그리고 흑룡단 인원들의 끔찍한 인간 사냥이 시작되었다.
“꺄, 꺄아아아악!”
“으아아악!”
“커헉!”
그들은 보이는 족족 전부 죽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숨어 있는 자들이 있는 여관, 집, 곳곳에 숨어 들어가 학살하기까지 한다.
때론 건물의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지피기까지 했다.
화르르르르르륵
영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힘없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지금 저게 뭐 하는 짓거리임?] [와…… NPC들 학살전이네 ㅋㅋㅋㅋㅋ?] [웃음이 나옴? 아니, 뭐 저런 놈들이 다 있습니까?] [어차피 NPC인데요, 뭐 어떰? 님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거 아닌가요?] [그, 그렇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좀…… 저 사람들 인성이 궁금하다.] [인성은 무슨ㅋㅋㅋㅋㅋ, 더 죽여라 더더더! 다 쓸어버려!!]익명의 공간이란 참으로 무서운 곳이다. 숨겨둔 본능을 끌어올리는 곳이기도 하다.
꽤 많은 사람이 추악한 본성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회사 내에서 평범해 보이는 누군가가, 온라인에선 어떠한 연예인에게 죽어버리라고 저주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테네는 사람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가상현실게임.
그 추악함이 실체가 되어 나타난다.
영지의 병력들이 나타났다.
“네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영지를 침입한 자들을 죽여라!!”
“성가시군.”
아카스가 나타난 수백 명의 병력을 보며 얼굴을 구겼다. 곧이어 아카스의 손이 차분하게 움직였다.
그 순간 붉은 원이 생겨나더니, 그 원이 흩어져서 공격을 가하려던 병사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커헉!!”
“으, 으아아악!”
병사들이 주변에 잡을 수 있는 모든 걸 잡았다. 나무, 바닥의 돌덩이, 기둥 등.
하지만 그들은 마치 토네이도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붉은 원으로 밀집되었다.
심지어 경비대장까지 끌려 들어가자 아카스가 쫙 펼친 손바닥을 힘껏 주먹을 쥐었다.
퍼직-
퍼직-
퍼직-
퍼직-
퍼직-
그러자 적들의 몸이 산산조각이 나며 터져 나갔다.
“호호호호! 병사라는 것들이 30초를 채 버티지 못하다니!”
쉬챠지가 마녀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한 줄기 희망 같던 병사들이 모두 죽어 나가자 영지민들의 얼굴에 절망이 서렸다.
학살을 계속하던 그들은 이내 멈춰섰다.
“엘레가 나타날 때까지 5분에 한 명씩 죽이는 건 어떨까?”
“나쁘지 않은 생각 같습니다.”
그들은 마을 주민들을 모두 포획하여 광장으로 내몰았다.
그들의 숫자가 약 700명이었다.
그리고 방송을 진행 중인 루오를 바라보며 선언했다.
“엘레. 나타나지 않는다면 5분에 한 명씩 죽이겠다.”
그리고 쉬챠지는 중년 남성의 목을 베어냈다.
푸확!
“여, 여보!!”
아내가 쓰러진 남성을 부여잡고 절규한다. 아직 어린 아기가 아버지의 죽음에 울었다.
하지만 쉬챠지와 흑룡단 이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인공지능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 *
대한민국 기자들이 빠르게 기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흑룡단 이들의 이필립스 제국의 침투. 그리고 영지 하나를 인질로 붙잡고 NPC들을 학살하는 것.
[흑룡단. 그들은 누구인가.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집단.] [대한민국 랭커 깨기의 호일천. 그 또한 흑룡단의 단원?] [흑룡단의 악행. 이보다 더했던 것도 많아…….]기사들이 수없이 써 내려가고 이필립스 제국의 유저들이 분노하고 있었다.
[개자식들! 이런 걸 공개적으로 해?] [이거 대놓고 우리나라 비웃는 거 아님?] [저 영상 봤는데, 완전 끔찍합니다. 어린아이, 아녀자, 노인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NPC잖아요?] [NPC이긴 해도, 님은 게임 하면서 이제까지 한 번도 NPC와 웃고 떠들고 밥 먹어본 적 없나요? 그들에겐 그곳이 그들의 세상입니다.] [진지충인가? 몬스터는 불쌍해서 어떻게 잡냐??]사람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고 있었다.
‘어차피 NPC이다’와 ‘하지만 그래도 저것은 너무하다’이다.
과반수가 전자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어차피 NPC이긴 하다. 하나, 그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유저들.
그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벨 253 전사 로커입니다. 현재 학살당하고 있는 아베커 영지의 인근에 있습니다. 곧바로 아베커 영지로 가서 영지민들을 구할 생각입니다.] [레벨 341의 마법사 유저입니다. 저도 곧바로 아베커 영지로 갈 생각입니다.] [레벨 390의 암살자 유저입니다. 이미 아베커 영지 인근에서 은신 후, 적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5분에 한 명씩 죽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아베커 영지 인근으로 약 80명의 유저들이 집결한 상태입니다.] [커아드 마을에서 약 30명의 유저들이 합류하기 위해 가고 있습니다.] [상인 어나더입니다. 이번 아베커 마을 탈환 작전에서 사용되는 포션값, 스크롤값 모두 지원하겠습니다.] [애오스 길드 마스터입니다. 저희는 고작 서른 명의 사제들로 구축되어 있지만 아베커 영지 인근에서 작은 신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희들 또한 곧바로 아베커 영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버프, 힐 모두 빵빵하게 넣어드리겠습니다.]이로써 모인 유저의 숫자가 약 300명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레벨대는 다양하였으나 높은 레벨 대의 유저는 거의 없었다.
아베커 영지 인근 자체가 초보들이나 중수들 사냥터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 저도 가고 싶은데, 너무 멀리 있습니다.] [저도 좀 먼 곳에 있는데, 빨리 그쪽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저도 가는 중 ㅇㅇ…… 여기 유저들 계속해서 출발하는 중입니당.]아베커 마을은 주문서나 혹은 워프로 이동할 수 없는 특수한 마을 중 하나였다.
심지어 꽤 오지에 있었기 때문에, 가는 데 쉽지 않았다.
하나, 확실한 것은 천 명이 넘는 유저들이 아베커 마을로 향하려 하고 있었다.
현재 상당한 숫자의 유저들이 대륙운(大戮雲) 안에 집중되어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상당한 숫자였다.
누군가 질문했다.
[님들 레벨 보니까 200에서 끽해야 300이던데, 님들이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함? 가면 님들 템 다 떨구고 렙 드랍할 텐디, 진심 ㅂㅅ들이셈?] [왜 가는 거죠? 어차피 가면 몰살 당할 뿐입니다. 중국인들이 보면서 비웃을지도 몰라요.] [왜 가냐고요? 전 예전에 아베커 영지에서 대장장이 전직 시험을 끝냈습니다. 그때 그 대장간 주인이 거기 있다고요. 그분은 초보자였던 저에게 검과 방어구도 선물해줬다고요.] [저희가 몰살당하는 동안 시간 끌기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몇몇 NPC는 살 수 있을지도 모르고.] [저런 짓을 하는 중국인들을 보고 가만히 있을 바에야, 장렬히 싸우다가 사망 패널티 받겠습니다.] [진짜 우리나라 국민은 대단하네요. 예전에 금 모으기 운동 때도 그랬고, 2002년 월드컵 때 전부 붉은 티셔츠에 태극기 휘둘렀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고 단합력 하나만큼은 끝내줍니다.] [코리안 넘버원!!!]그렇다. 흑룡단은 예상치 못한 적수들을 상대하게 된 셈이다.
* * *
“저기다!!”
“개자식들!!”
아베커 영지.
그곳에서 끊임없는 소리가 퍼져나갔다.
방송을 보고 무수히도 많은 유저들이 단합하여 아베커 영지로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앙!
마법사 유저들이 마법을 쏘아내고, 궁수 유저들이 화살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퓻퓻퓻-
수십여 발의 화살이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하지만 쉬챠지가 팔을 휘두르는 순간, 흑룡단 앞에서 멈춰선 마법들과 화살들이 허공에 두둥실 멈춰섰다.
“헉!!!”
“뭐, 뭐야!?”
쉬챠지가 다시 팔을 휘둘렀다. 그 순간, 마법과 화살들이 되돌아갔다.
그녀의 클래스는 ‘반사술사’로 전설 클래스였다.
그리고 되돌아간 화살과 마법들이 유저들을 집어삼켰다.
콰아아아아앙-
푹푹!
“저 새끼들이 영지민들한테 손 못 대게 해!”
“죽여!!”
하지만 그치지 않고 썰물처럼 담합한 근접 공격 유저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레벨 511의 유저 루카오와 에덴이 있었다.
루카오와 에덴은 커플 랭커로 유명한 이들이다.
그 둘은 커플로서 함께 게임을 시작해, 랭커로 성장하였다.
대한민국 최상위 랭커였으며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저들이다.
알콩달콩하지만 때론 티격태격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두 사람!
그리고 루카오는 남자였고 기사클래스.
그리고 에덴은 여성이며 마법사 클래스였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하는 사냥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랭커들이다.
그 둘은 지금 적과 자신들의 차이에 좌절하고 있었다.
“오, 오빠…… 적들이 너무 강해.”
“……빌어먹을!”
루카오와 에덴을 주축으로 구성된 흑룡단 척결 연합의 유저들이 감당하기에는 흑룡단 이들이 너무도 강했다.
심지어 그들은 본격적인 힘을 발휘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하나.
“그래도 가자.”
“응.”
두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레벨 마법사인 에덴이 고위급 마법을 캐스팅!
그리고 루카오가 유저들 틈에서 그 들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흑룡단을 몰아내라!!”
“죽여라!!”
그리고 이 모습을 보던 흑룡단 이들은 낄낄 웃었다.
“잔챙이들이 아주 신났구나.”
“재밌네.”
그리고 아카스가 있는 힘껏 주먹으로 땅을 내리쳤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강력한 파동이 뿜어져 나가며 영지 전체에 있던 유저들을 집어삼켰다.
[멈춤의 파동에 당하셨습니다.] [4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이, 이이이익……!”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수백의 유저들이 단 한 번에 스턴 상태에 빠졌다. 그것도 고레벨인 루카오까지 포함해서.
말도 안 되는 상태 이상 능력!
그리고 그때, 쉬챠지가 움직였다.
터벅터벅 걸음을 옮겨 기름통에 있는 기름을 마을 주민들에게 뿌렸다.
촤아아아악-
마을 주민들도 멈춤의 파동에 당한 것은 매한가지.
그들의 머리 위로 뿌려진 기름.
그리고 쉬챠지가 성냥을 꺼냈다.
“이런 걸 원한 거야?”
“아, 아아아아아……!”
“으, 으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악, 아, 안 돼!!! 사, 살려주세요! 제발!!!”
“응애응애!”
대한민국 유저들이 좌절하기 시작했다. 흑룡단은 자신들이 공격하자 더욱더 잔혹한 방법으로 다가왔다.
“어차피 이필립스 제국에 마을이든 영지든 널리고 널렸으니까.”
그녀가 잔혹한 미소를 머금고 손을 움직여 성냥에 불을 붙였다.
아니, 붙이려 할 때였다.
핏-
주륵-
정체 모를 무언가가 그녀의 손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의 손에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고개가 돌아갔다.
바로 그곳에 있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존재.
황제가 일개, 수백의 백성들 때문에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말하였던 이들을 무색하게 만든다.
수백 명의 기사들이 피닉스가 그려진 문양의 풀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하고 오고 있었다.
그 앞으로 방금 전, 쉬챠지의 손을 공격한 단도를 던졌던 붉은 빛 갑주와 붉은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여인 검의 대제 엘레가 오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붉은 빛 머리카락을 머리끈으로 묶었다.
스르르릉-
그녀의 붉은 빛 검이 청량한 소리를 내며 검집에서 뽑혀 나온다.
다가오는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의 국민에게 손대지 마라.”
쉬챠지의 입꼬리가 어색하게 올라갔다. 비웃으려 하였으나, 그것이 안 된다.
그녀가 발산하는 살기가 그들을 옭아매고 있다. 그리고 엘레가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죽여 버리기 전에.”
쉬챠지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