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93
밥만 먹고 레벨업 494화
천외국이 새로 영입한 탑장들과 전 탑장들의 대결!
이는 각종 방송국이나 혹은 개인방송 BJ, 이젠 천외국 소속 BJ가 된 만물사전 등을 통해서 전파되었다.
방송을 본 많은 이들은 경악했다.
[다섯의 별들이 아무리 뛰어난 자들이라지만 저들을 저렇게 가볍게 이긴다고? 이거 가능한 일임?] [가능한 일일 걸요. 다섯의 별들은 온 대륙을 통틀어서 가장 위대한 손재주의 대가들이라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같은 전설이라고 하더라도 그 급이 다르죠.] [아씨, 나도 저기 가서 그림 배우고 싶다……!] [천외국 떠났다가 오늘 천외국으로 이주한 유저임. 이주하자마자 손재주 15% 이상에 손재주 관련 스킬 상승 효과 버프 받았습니다. 다섯의 별들 오면서 생긴 듯합니다.] [손재주 15% 이상 상승 버프라고요? 헐…….]가뜩이나 천외국과 전탑장들의 대결을 보면서 천외국을 떠났던 많은 이들이 흔들리고 있던 중이다.
그런데 천외국에 이주하면 곧바로 15% 이상의 손재주 버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낚시꾼 에크를 제외하고 전 탑의 탑장들이나 혹은 떠나갔던 자들, 그들의 수제자들이 민혁을 섬기기로 해버린 상황이다.
[다시 천외국으로 돌아갑니다.] [천외국으로 가야 할 듯……? 천외국으로 이주하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생산직 스킬 숙련도까지 오른다고 하니, 안 갈 수가 없지.]그리고 결정적인 것.
본래 바라스 왕국의 대표 탑이라고 할 수 있었던 탑을 떠났던 이들.
[고르피도 낚시하는 거 봄? ㄷㄷㄷㄷ] [키햐, 고르피도한테 잘 보이면 용어 먹을 수 있는 거잖음?] [고르피도의 무력은 상상을 초월하지 않나요? 고르피도하고 친해지면 강해질 수 있는 히든 퀘 같은 것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떠났던 낚시꾼들마저도 천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천외국은 분명한 약소국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천외국이 가진 메리트가 너무도 컸던 것이다.
고작 며칠. 그 며칠 만에 천외국으로 많은 숫자의 생산직 유저들이 이주해왔다.
천외국이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 * *
용병왕 브로드.
온 대륙을 횡단했으며 모든 대륙 용병들의 전설이다.
하늘로 밝게 빛나는 별들이 수놓아진 어두컴컴한 밤.
그는 씁쓸한 미소를 머금고 영지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이 전하를 가만두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민혁은 너무도 크게 활약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두려웠고 지키고 싶었다.
때문에 잠시 떠나야 할 때가 도래했다.
“꿀돌아, 밥 잘 먹고 있어야 한다. 꼬꼬댁아, 너도.”
“꾸이이이이익!”
“꼬꼬~!”
브로드는 자신이 키운 가축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러면서 계속 영지를 걸었다.
커다란 저택.
그 저택의 옥탑방의 불이 켜져 있다.
저 옥탑방에서 항상 베스트 셀러 작가 아르벨이 집필을 하고는 한다.
그리고 고양이들을 키우는 농장.
녀석들이 싸놓은 ‘커피 향’을 뿌리는 변들이 즐비해 있다.
그 인근으로 귀신창 밴이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련에 매진하고 있다.
‘전하를 부탁하오.’
귀신창 밴.
검은 머리를 빗어대며 웃음을 유발하지만 천외국에서 누구보다 멋스럽고 전하를 위하는 전사이다.
이번엔 코니르의 라면 가게 리어카를 지나, 성기사 코루가 연설하는 중앙 광장을 지난다.
그렇게 계속해서 걷다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벤치에 앉아 흥얼거리는 엘피스의 옆에 나란히 앉는다.
엘피스가 이어폰을 떼어냈다.
“가는 건가?”
그 질문에 브로드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걱정 마라. 없는 동안 내가 전하를 지킨다.”
처음 어눌했던 엘피스의 말투도 많이 좋아졌다. 브로드는 든든했다.
엘피스.
그라면 전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또 얼마 전 온 고르피도라는 낚시의 탑의 탑장도 있으니 다행이었다.
떠나기 전 브로드는 엘피스의 손에 세 개의 낡은 양피지를 쥐여줬다.
[반신의 수련 양피지 3장을 획득합니다.]엘피스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영지에서 강해지고 싶어 하는 자들을 위한 것이야, 하지만 신중해야 하네, 자칫 죽을 수도 있거든.”
엘피스는 이 물건이 무척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이 영지에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강해지고자 하는 이들이 몇 있다.
지금 당장도 귀신창 밴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수련에 임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런 그들을 위한 브로드의 선물이다.
“어디서 났어……?”
“오다 주웠다.”
“또 훔쳤어?”
“크흠!”
일진 브로드. 드래곤 로드의 알을 슬쩍(?)한 그의 손버릇! 심지어 바라스 왕국과의 전쟁 때는 테이밍되어 있던 몬스터들을 일진처럼 빼앗지 않았던가!
엘피스는 그를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브로드도 그것을 위의 세상에서 슬쩍 한 것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가 벤치에서 일어서 수도 발렌시아를 벗어나려던 때였다.
“잘 다녀와라, 브로드.”
쓸쓸히 떠나려던 브로드의 걸음이 멈칫했다. 천천히 몸을 돌리자 그곳에 있었다.
방금 전까지 수련을 하고 있었기에 땀에 흠뻑 젖은 귀신창 밴이.
눈을 비비며 피곤하지만 자신에게 활짝 웃어 보이는 검성 코니르가.
크르르르, 울음소리를 흘리지만 누구보다 든든한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라는 켈베로스가.
용병왕의 이야기로 야설을 써주겠다고 했던 아르벨이.
자신에게 머리숱이 부족한 것 같다며 탈모르교를 믿으라 강요했던 코루가.
그리고 가운데에 ‘그분’이 계셨다.
내가 진심으로 섬겼던 유일한 ‘왕’이자 ‘친우’인 자.
민혁이다.
브로드의 무릎이 힘껏 그 앞에 꿇린다.
“전하!! 소인 브로드! 전하를 위해 언젠가 꼭 돌아오겠습니다!!!”
“그거면 되었다.”
그 약속이 브로드가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약조하는 것임을 알았기에 민혁은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애초에 브로드.
그는 꿈이 있고 하고자 하던 일이 있는 자였다.
민혁도 여왕 아이리스에게 그를 부탁받았을 때 그가 ‘언젠간’ 떠나겠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를 붙잡을 때가 아니라, 보내주어야 할 때였다.
한참이나 민혁에게 무릎을 꿇고 있던 브로드가 몸을 돌렸다.
하지만 민혁의 생각은 틀렸다.
브로드.
그가 걷는 걸음은, 자신을 위한 발걸음이 아니었다.
‘전하를 지키겠사옵니다.’
떠나는 브로드에게로 민혁과의 추억이 회상된다.
‘브로드, 나 꿀돌이 한 마리만 먹으면 안 돼?’
‘안 됩니다! 우리 소중한 꿀돌이를……!’
‘그럼 꼬꼬댁으로 치킨 같이 해 먹자!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은 어때!?’
‘어, 어찌 그런 야만스러운 말씀을……!’
‘브로드, 너무해!’
‘브로드, 너만 있으면 든든하다.’
‘우리 천외국의 검 브로드!’
‘브로드!?’
‘브로드!!’
그가 있던 이곳에서의 짧은 시간.
브로드에게 민혁이란 자의 충성심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주었다.
그렇게 브로드가 민혁을 지키기 위해 떠나갔다.
* * *
아스간 대륙의 왕들이 모였다. 그들의 얼굴은 보고를 받을 때마다 일그러지고 있었다.
“천외국으로의 이주민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민들 또한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이방인들은 도무지 이주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전설의 낚시꾼 에크가 낚시능력을 통제의 수갑에 의해 상실하자마자 낚시꾼들이 모두 천외국으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천외국이 갈수록 그 크기를 키워나갈 것입니다.”
천외국(天外國).
일개 이방인 따위가 세운 나라이다. 이제까지 그들과의 대화를 단절해옴으로써 그들을 인정하지 아니했다.
그리고 이번엔 그들을 몰락시키기 위해 외교관들과 전 탑장들을 보냈다.
그런데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심지어 외교관들이 전한 말.
‘어떠한 적이라고 할지라도 무너트릴 것이다.’
절로 왕들의 주먹이 쥐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두어선 안 되네. 천외국을 치세!”
“천외국을 치자고? 건국식 때 검신과 로이나 성녀, 이필립스 제국과 콜로디스 제국의 황제들을 보지 못했소!?”
“그들은 실제로 전쟁에 참가하진 않을 것입니다. 명분이 없으니까, 하지만 그들의 질타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들은 정작 기피 하고 있다.
제국의 질타 따위? 신경 쓸 이들이 아니다.
그들이 신경 쓰는 건, 만약 큰 피해를 입는다면 바라스 왕국 때처럼 상처 입고 쓰러진 누군가를 그들이 하이에나 떼처럼 몰려들어 물어뜯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한 왕이 말했다.
“루마이 왕국의 보토 왕자. 그대들이 나서는 건 어떻소?”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고정된다.
루마이 왕국.
이 자리에 있는 왕국 중 가장 적은 인구수에 작은 영토를 가졌다.
하지만 루마이 왕국은 그 어떤 왕국도 쉽사리 무시하지 못했다.
그 이유. ‘무신의 나라’였기 때문이다.
무신의 나라. 루마이 왕국.
가장 작은 영토와 인구수이나 그들이 거느리는 국민들은 어지간한 병사들보다 강하다.
또한, 인구수 대비하여 많은 숫자의 뛰어난 인재들을 거느리고 있다.
실제로 바르코 왕국과 루마이 왕국의 영토의 국민 차이는 다섯 배이나 그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루마이 왕국의 1왕자 보토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아쉽군.”
“과거 다른 왕국이나 제국들조차 두려워했다던 루마이 왕국은 어딜 간 겐가.”
“역시 라르도 국왕이 있어야만 하는 건가.”
그러한 무신의 왕국의 라르도 국왕.
그는 무신들을 이끄는 만큼 검의 대제 엘레만큼 강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는가?
지금은 병상에 누워 깊은 잠에 빠져 있다는 사실.
왕자의 판단이 흐릴 때, 그들을 이용하려 했건만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고 돌아가는 마차 안의 보토 왕자.
‘빌어먹을 놈들, 아버지만 정정하셨어도……!’
잠에 빠져드는 병에 걸린 아버지는 그에 수련도 하지 못해 갈수록 쇠약해지고 계시다.
이때를 노려, 루마이 왕국을 흔들려던 그들의 속셈이다.
그리고 물론.
‘나 또한 할 수 있다면 천외국을 아버지께 바쳐 인정받고 싶다.’
아버지에 비해 보토의 명성은 낮기 그지없다.
아니, 그가 일구어낸 명성이 너무 높다.
그러던 때였다.
“웬 놈이냐!”
“뭐, 뭐야!?”
“커허어억, 움직일 수가 없어!”
돌아가는 마차에서 비명이 퍼졌다.
보토 또한 검을 갈고 닦은 인물. 단숨에 검을 빼 들며 밖으로 나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마차를 호위하던 1천이 넘는 기사들이 일제히 스턴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광역마법이……!’
그가 곧바로 또 한 번 경악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존재.
드래곤이었기 때문이다. 드래곤의 위로는 해골 가면을 쓰고 검은 로브에 낫을 든 사내가 있었다.
드래곤의 머리 위에서 사내가 천천히 내려선다.
“루마이 왕국의 보토 왕자님을 뵙습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보였다.
보토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드래곤을 부리는 자가 자신에게 고개를 조아린다?
“최대한의 전투를 피하기 위해 드래곤의 힘을 빌었습니다. 거두절미하게 말씀드리는 편이 나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내가 해골가면 사이로 눈을 번뜩인다.
“천외국(天外國)을 손에 쥐고 싶지 않습니까?”
“……!”
천외국을 손에 쥐고 싶지 않으냐?
당연한 말이다.
현재 빠르게 성장한다 하나 가장 약국인 천외국을 흡수한다면?
보토 왕자의 입지는 높아지게 된다.
그뿐인가?
“이 대륙에 있는 왕국 하나쯤을 더 손에 넣고 싶지 않습니까?”
“뭐라……?”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보토는 곧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사내의 앞에 백색의 찬란한 지팡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백색의 찬란한 지팡이를 의심스레 쳐다보던 보토 왕자.
그는 확인해 보라는 해골가면 사내의 눈빛에 확인해 봤다.
“어, 어찌……!”
확인해 본 보토 왕자가 엉덩방아를 찧고야 말았다. 사내가 쥔 지팡이.
다름 아닌 ‘신 아티팩트’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민혁을 제외한 신에 도달한 무언가를 달성한 인물.
바로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었다.
아칸이 그를 조심스레 이끌었다.
그 둘이 당도한 곳은 수풀이 우거진 숲이었다.
그 숲 안에 무수히도 많은 사람이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드, 드래곤……?’
많은 숫자의 드래곤들이 있었다.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 질문한다.
“함께 하시겠습니까?”
그 질문에, 대한 보토 왕자의 대답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함께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