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reverted to being a K-drama genius RAW novel - Chapter 222
“하긴, 우리가 배우들한테 원투데이 까이는 것도 아니고⋯. 배우는 많으니까 바로 물색해보자고요. 이거 까서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짓 한 게 남배우에요, 여배우에요?”
“여주요.”
“그럼 뭐⋯. 어차피 이 드라마는 남주가 거의 원탑이니까, 남주부터 캐스팅하기로 해요. 으음⋯. 우리 남주는 예전에 의 주인공이나 일드 의 남주 같은 느낌인 거죠?”
“비슷하지만 달라요. 더 여유 있고, 싸이코 같은 느낌의 마에스트로⋯. 게다가 재벌 집 막내 손자라는 설정이라 무서울 게 없는 설정.”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아이스크림을 떠먹던 손짓을 멈추고는 생각에 잠겼다.
“현우 형이 떠오르긴 하더라고요. 함현우.”
“엥? 싸이코 같은 느낌은 아니지 않나요? 뭐랄까 반듯하고 범생이 같은 이미지인데요?”
“제 드라마 기억하세요?”
“그럼요.”
“그거 찍을 때 현우 형한테 광기 같은 걸 느꼈거든요. 그 광기를 더 집요하게 파헤쳐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잖아요, 평소에 멀끔해 보이는 사람이 속내를 풀어헤쳤을 때 나오는 광기가 더 재밌는 법이잖아요.”
“으음⋯. 어떤 느낌인지 알겠어요. 저는 완전 찬성입니다. 함현우 마에스트로! 상상되기 시작했어요! 재밌겠어요!”
어느새 래원보다 더 흥분해버린 김윤하였다.
“게다가 함현우 지금 에서 죽 쑤고 있을 때라, 우리 드라마 제안하면 거절 안 할 거 같은데요?”
“저도 현우 형은 자신 있어요.”
산속에 들어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살았던 함현우를 세상 밖으로 꺼내어 다시 연기하게 만들고, 상까지 타게 만든 게 래원이었다.
때문에, 래원도 함현우를 좋아하고 믿지만, 래원을 향한 함현우의 신뢰는 그 이상이었다.
“그럼 저는 바로 대본 작업 들어갈게요. 함현우 상상하면서!”
래원은 의지를 불태우며 작업실로 들어가겠다는 김윤하의 손에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추가로 포장해서 들려 보냈다.
그리고 잠시 홀로 아이스크림 가게에 남아 생각을 정리하며 함현우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여주⋯.”
까탈스러운 천재 피아니스트로 처음에는 마에스트로 남주와 맞붙지만,
점차 서로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며 둘도 없는 공연 파트너가 되는 인물이다.
“리얼리티를 살리려면 피아노를 어느 정도 칠 줄 아는 배우면 좋겠는데⋯.”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뭐, 이제부터 찾아보면 되지.”
* * *
[ K무비의 저력! 과 로 유럽이 들썩인다! ] [ , 연타로 유럽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도래원 감독 ] [ 의 질주! 다음 주는 아시아 전역, 차주는 북미까지 진출! ]한편,
래원의 영화가 유럽 박스 오피스에서도 반응을 보였다.
덕분에 과 함께 연관 검색어로 묶이기까지 하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올라있었다.
포털 사이트 뉴스 탭에 연예면뿐만 아니라 사회면에도 관련 헤드라인으로 도배되기까지 했다.
마침 래원은 안정원 그리고 이선필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 같은 소식을 접했더랬다.
몹시도 시기적절했다.
“이야, 우리 래원 감독님 이번에도 성과급 아주 빵빵하게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첫 영화가 이렇게 대박이라니요!”
“초심자의 행운 같은 거죠.”
“겸손까지 차리면 못 써요! 크하하하.”
식사 후, 스튜디오 다이아 회의실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사실 유튜브 콘텐츠 산업으로 시작한 저라서, 드라마에 겨우 적응할 쯤 되니까 갑자기 영화를 한다시니, 저한테도 영화는 도전이었는데⋯. 잘 돼서 너무 기쁩니다 정말!”
이선필은 입에 침이 마르게 신이 나서 떠들어댔다.
“차기작은 다시 드라마를 하려고 합니다.”
래원이 불쑥 꺼낸 말.
이에 안정원은 래원을 힐끔 보며 미소지었다.
굿 타이밍이라는 뜻이었다.
“드라마 좋죠! 역시 스튜디오 다이아의 주력은 드라마죠, 드라마! 껄껄껄.”
어느샌가 홍 대표와 웃음소리가 닮아져버린 듯한 이선필이었다.
아까 전화 너머로 들었던 웃음소리의 기시감이 느껴졌다.
“홍 대표님께는 제가 오늘 아침에 따로 연락 드렸습니다.”
“아 그래요? 쌍수 들고 환영하셨겠네요.”
“네, 아주 조금은 섭섭한 눈치시긴 했지만⋯. 어쩔 수 없죠, 뭐.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는 수밖에요.”
“섭섭..이요?”
이선필이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듯 목소리의 텐션이 낮아졌다.
“아무래도 해외 제작사와 계약하고 진행하는 거다 보니까 그러셨나 봐요.”
“⋯ 해..해외요?”
순간, 이선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말았다.
“네, 아무래도 저는 국내 작업과 해외 작업을 번갈아서 해야 하는 운명인가 봅니다.”
“유럽에서도 북미에서도 러브콜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긴 했죠. 이번 영화도 많이 쳐내시고 국내 작업 택하셨던 거고요.”
래원의 말에 안정원이 거들었다.
“⋯ 그럼.. 이번에는 어디랑?”
“북미 제작사와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아⋯. 네⋯. 뭐, 유럽이랑은 한 번 해보셨으니⋯.”
분명 엄청나게 불편하고 마음에 안 드는데, 애써 감추고 있는 모습의 이선필이었다.
래원만 없었어도 진작에 안정원에게 한 소리했을 테지만,
지금은 그저 안정원을 중간중간 째려보는 것밖에 어쩔 도리가 없는 듯 보였다.
“아, 근데 이게 사실 북미랑만 하는 건 또 아니고요.”
래원이 덧붙인 말에, 이선필은 다시 고개를 들어 래원을 보았다.
“잭슨 브라더스 픽쳐스라서 북미가 주축인 건 맞지만, 사실상 전 세계를 상대로 내놓을 만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죠.”
이에 이선필은 할 말을 잃은 듯 두 눈만 껌벅였다. 고장 난 로봇처럼 말이다.
잠시 정보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듯했다.
“⋯ 네에?? 재..잭슨⋯ 브라더스 픽쳐스요? 그 잭슨 브로가 래원 감독님 차기작을 제작한다고요??”
래원은 이선필 본부장의 눈이 저렇게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K드라마 천재로 회귀했다! 219화 – 리디북스
“네, 그렇게 됐습니다.”
이선필의 눈에, 자신을 똑바로 보며 말하는 래원의 얼굴 위로
예전에 래원이 계약서에 달았던 단서 조항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 ‘을’의 해외 작업에서 ‘갑’은 매니지먼트 역할만 제한적으로 수행한다. ]이렇게 큰물에서 놀려고 필사적으로 조항을 추가했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아까 차기작은 드라마라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맞습니다. 드라마.”
“잭슨 브라더스는 영화 제작만 하지 않나요?”
“지금껏은 그랬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드라마 제작에도 뛰어든다고 합니다.”
이선필 본부장의 눈이 다시금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와우! 대체 무슨 작품이길래요?”
“하하. 죄송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웹소설 원작이라는 것밖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어서요.”
서운한 티를 내며 입을 삐죽이는 이선필이었다.
그래도 할 수 없었다.
잭슨 브로 측에서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내기 전에는, 래원의 입장에서 소문을 최소화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었으니까.
‘도 감독님도 참⋯. 작품 때문이 아니라 감독님 비전 하나보고 휴 잭슨이 계약서 들이 밀었다는 걸, 왜 말을 못하셔⋯.’
잠자코 분위기를 살피던 안정원은,
래원의 표정이 살짝 굳는 것을 보더니
“참, 우리 영화 OST요. 멜론, 지니, 벅스에서 거의 2주 가까이 1위 지키고 있는 거 아세요?”
그녀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는지 화제를 전환하려 치고 들어왔다.
이선필은 그것을 바로 덥석 물었고.
“정말???”
“예. 전부는 아니고 루아가 부른 2곡이요.”
“그래. 노래도 좋고, 또 잘 부르기는 기똥차게 잘 불렀던데?”
“아이튠즈랑 유튜브 뮤직은 국내 차트에서는 1위, 유럽 차트에서는 3위예요.”
안정원이 설명을 이어가며 이선필에게 직접 음원 서비스 어플을 열어 보여주었다.
“크으! 역시 루아! 이 친구 말이에요, 한국어 노래도 어쩜 그렇게 잘하나 했더니, 실존 인물이 아니라 AI라면서요?”
다 아는 이야기를 혼자 신이 나서 떠들며, 래원을 붙잡고 묻는 이선필.
래원은 그저 씨익 웃었고, 안정원이 대신 장단을 맞춰줬다.
“예, 그렇다더라고요.”
“그럼 래원 감독님은 루아랑 어떻게 친해지신 거예요? AI랑 친해지는 게 가능한가⋯?”
“네?”
“아니, 저번에 영화 촬영장에 루아 이름으로 래원 감독님한테 서포트 차랑 선물 잔뜩 왔다고 들었어요. 우리 OST 참여해준 것도 래원 감독님이 섭외하셨더니 바로 성사됐다고 말하던데요? 하람 음악감독이⋯.”
“하하하. 본부장님, 그야 아무리 AI라고 해도 목소리는⋯.”
래원은 루아의 영업 비밀은 빼고서라도 자세히 설명해주려다가,
“ 때 처음 작업해봤는데 서로 잘 맞고 윈윈이어서 연이 이어진 거죠, 뭐.”
말을 삼키고는 간략하게 간추린 후 입을 다물었다.
이선필에게 떠벌려봤자 좋을 게 없었으니까.
“기분이 참 좋으면서도 솔직히 살짝은 아쉽네요. 영화도 이렇게 잘 되고, 차기작은 더 대박나실 것 같고⋯. 차차기작은 다시 국내에서 하시는 거죠?”
입맛을 다시며 묻는 이선필.
래원은 그저 중의적인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 * *
며칠 후, 김윤하의 작업실.
“할리우드 배우들을요?”
타이핑을 하다말고 놀라서 되묻는 그녀였다.
“네, 그게 제작사의 유일한 요구 사항이에요.”
“와아. 이 무슨 특전 같은 요구 사항? 역시 잭슨 브로⋯.”
김윤하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혀를 내둘렀다.
아직 구체적인 출연 명단은 없었으나,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재밌게 출연할 수 있고 시청자들도 재밌어할 만한 특별 출연을 대본 단계부터 만들어달라는 것.
휴 잭슨이 작품 내적인 요소 중 딱 하나 터치한 것이었다.
“특별 출연이야 없어서 못 넣죠! 게다가 할리우드 배우들이라니⋯!”
다행히 김윤하 작가도 열려있는 사람이라, 이를 특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특별 출연’은 역할 상으로는 연기력이나 존재감이 상당한 배우들이 필요하지만 그에 비해 비중이 너무 적거나 일회성인 경우를 주로 일컬었으니까.
“물론 너무 많이는 안 돼요. 아시죠?”
“그럼요. 저도 우리 드라마 분위기를 해치는 건 싫어요. 제작사 측에도 말해뒀고요.”
“협연 독주자로 특별 출연을 쓰면 좋을 거 같은데 어떠세요?”
“좋죠. 근데 저는 리얼리티를 살리고 싶거든요. 그래서 단역들도 웬만하면 실제 연주자 중에 섭외하고 싶어요. 대사가 별로 없는 단역들만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악기 연주가 능숙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은 역할은 조연으로 돌리고, 특별 출연은 디테일한 카덴차 연주 장면이 없는 인물들로 배치해볼게요.”
“그리고, 오케스트라 후원자 중에 특별 출연 배우가 여럿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래원의 말에 느낌표가 띄워진 듯한 표정이 되는 김윤하.
“오오! 그러네요. 딱이네. 우리 드라마에 후원자들 캐릭터가 할리우드 배우 이미지가 잘 섞이겠네요!”
곧, 노트북을 두드리는 그녀의 손길이 빨라졌다.
“후원자 좋다, 좋아! 남주랑 투샷도 많겠어요! 남주랑 대립하거나, 공연보고 매료돼서 응원을 건넨다든지⋯.”
“일단 쓰고 싶은대로 대본에 다 넣어 보시고요, 작가님이 특별히 상상되는 특정 배우가 있으시면 따로 톡 주세요. 저도 생각해보고, 제작사에 요청해볼게요.”
“좋아요!”
“그 배우들을 진짜로 데려올 수면 좋은 거고, 아니면 이미지 비슷한 배우로 캐스팅하면 될 거 같으니까.”
김윤하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 래원을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럼 진짜 막 적어요? 거물 배우들?”
래원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휴 잭슨이 분명 호언장담했으니⋯.’
일단 최상급 배우들로 지르고 보자는 심산이 됐더랬다.
* * *
“뭐야⋯. 왜 이렇게 재밌어? 미쳤네⋯.”
지금 민세라는 새벽 3시가 넘어가도록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
못 잔다기보다는 안 자고 있다는 표현이 맞았다.
자기 전에 잠깐 웹소설 와 드라마 기획안 를 읽기 시작했다가 완전히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제일 특이하고 매력적이다. 꼭 누구 같아. 읽는데 자꾸만 겹치잖아⋯.”
피아니스트였던 남자 주인공 [선오]가 의문의 사고를 당하고서, 라이벌이자 재벌가 손자였던 인물에게 빙의되며 시작하는 이야기였다.
주인공 [선오]는 빙의와 함께 손가락을 다친 후, 더는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자 음악감독과 지휘자로 진로를 틀어 각종 오케스트라를 자신 만의 방식으로 살린다.
여러 가지 편견과 난관을 이겨내고 국내 클래식 부흥기를 몰고 온다는 결말까지의 여정이 뻔하지 않고 흥미로웠다.
“여주는 원작보다는 드라마 기획안에 각색된 성격이 마음에 들어.”
여자 주인공 [율아]는 [선오]가 피아니스트였던 시절 또 다른 라이벌 중 하나였던 인물로, [선오]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나중에는 자기 발로 그의 오케스트라를 찾아가 협연하게 된다.
둘은 점차 서로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며 둘도 없는 공연 파트너가 되어 간다.
“원작에는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도 많이 나오고⋯.”
어느새 마음을 빼앗겨버린 민세라였다.
괜히 읽었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어떡하지. 이 드라마, 이 배역 너무 욕심 나는데?”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이번에는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아무래도 오늘 제대로 자기에는 글러 버린 것 같았다.
자려고 누우니 방금 읽은 의 장면이 펼쳐졌다.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에 앉아 열 개의 손가락으로 건반 위를 날아다니고 있는 민세라 자신의 모습까지 말이다.
“진짜 하고 싶다⋯.”
* * *
주말의 오후.
래원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발걸음했다.
빈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3월의 꽃샘추위를 뚫고 와서 객석에 자리했다.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의 라이브 연주를 들을 좋은 기회였다.
차기작으로 클래식 음악 드라마를 택했을 때부터 음악 공부를 각오했으니까.
‘언젠가 한 번은 꼭 예술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찍고 싶었지⋯.’
이전의 삶에서부터 품어온 오랜 욕심이자 소망 같은 것이었다.
예술을 예술로 풀어내는 것 말이다.
마침 기획안 의뢰가 들어온 원작 웹소설도 드라마로 각색하기에 손색이 없었고.
여러 예술 중에서도, 클래식 음악.
친하지는 않지만 동경하던 존재랄까.
관심은 갖고 있었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음에 즐거운 래원이었다.
공연 시작 전, 객석에서 비어있는 무대를 보고 있자니 촬영장처럼 보였다.
‘직업병이다.’
오늘 빈 필하모닉 공연 1막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8번이었다.
‘천인 교향곡’이라는 별명처럼 다수의 인원이 동원되는 곡으로 유명했다.
150여 명의 단원들의 연주를 볼 수 있는 기회였고, 러닝 타임은 80분가량이었다.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됐다.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랐고, 마에스트로가 객석에 인사를 건네고는 지휘봉을 잡았다.
촬영장에서 래원이 부르짖던 ‘레디, 액션!’과 어딘가 닮은, 지휘봉의 튕김.
그것을 신호 삼아 교향곡 제8번 공연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오르간이 주선율을 이끌다가 이어서 금관악기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르티시모로 가다가 포르테로 내달리는 웅장한 심포니.
래원은 어느덧 그 속에 녹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