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 being mistaken for a soccer genius RAW novel - Chapter (209)
209화 새 둥지 -2
─[Official] 맨체스터 시티, 18세 한국인 이지안 영입 완료··· 이적료 약 2,040억 원+α, 계약 기간 2029년까지
······결국 이번 이적 사가의 최종 승자는 맨체스터 시티가 되었다. 오늘 오전 10시, 맨체스터 시티는 이지안(18세, 피오렌티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이적료는 2,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기존의 이적료 1위였던 잭 그릴리쉬(28세)의 1,600억을 뛰어넘는 기록이자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2,000억을 초과한 이적료다.
일각에서는 아직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없고,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지목하며 불안 요소도 있다고 지적했으나, 대부분은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이적시장의 승자가 된 것을 부정하지 않고······
─이지안,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2,000억 시대 개막··· 역대 이적료 TOP 10은 누구?
······피오렌티나의 이지안이 약 2,000억 원의 이적료를 친정팀에게 안기며 이적했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며,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도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렇다면 역대 이적료 순위에서는 몇 위에 해당하는 이적료일까.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네이마르 주니오르
(바르셀로나 > PSG, 약 3,150억 원)
2위: 킬리안 음바페
(AS 모나코 > PSG, 약 2,550억 원)
3위: 이지안
(ACF 피오렌티나 > 맨시티, 약 2,040억 원)
4위 모이세스 카이세도
(브라이턴 > 첼시, 약 1,944억 원)
5위: 우스만 뎀벨레
(도르트문트 > 바르셀로나, 약 1,914억 원)
6위: 필리페 쿠티뉴
(리버풀 > 바르셀로나, 약 1,910억 원)
7위: 주드 벨링엄
(도르트문트 > 레알 마드리드, 약 1,890억 원)
8위: 주앙 펠릭스
(SL 벤피카 > AT 마드리드, 약 1,800억 원)
9위: 데클란 라이스
(웨스트햄 > 아스날, 약 1,740억 원)
10위: 엔조 페르난데스
(SL 벤피카 > 첼시, 약 1,715억 원)
─다채로워진 유럽파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PSG, 토트넘, 그리고 맨시티까지
─[사진] 등 번호 7번 유니폼 들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이지안.
ㆍㆍㆍ
“와··· 말도 안 돼··· 어떻게 집안에 영화관이 있을 수 있어?”
기겁을 하는 지우의 반응에 나 역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 집안에 영화관이 있을 수 있지.
18년 인생의 세계관이 무너지는 듯하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아직 놀라시긴 이른데요. 여기까지가 1층이고,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보시죠.”
집 소개를 해주던 아저씨의 말에 한 번 더 놀라고 만다.
이미 둘러본 것만 해도 입이 떡 벌어지기 충분했는데, 이게 다가 아니란다.
1층만 해도 10명은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2층까지 있다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 같이 2층으로 향한다.
“···야. 여긴 청소하기 힘들겠다.”
“···그러게.”
계단을 오르며 속삭이는 지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여길 청소하려면 하루 정돈 날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그만큼 쓸데없이 넓다.
오늘 오전, 구단과의 일정을 마친 뒤 우리는 도시를 돌아다니며 집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맨체스터라는 도시에 살아야 하므로 이사할 새집이 필요했던 것.
감사하게도 이 역시 구단에서 도움을 줬는데, 소속 선수들이 주로 지내는 동네와 집 위주로 소개를 해주겠다며 우릴 안내해줬다.
지금 이 집을 구경하러 온 것도 구단 관계자님을 따라온 거다.
“자, 이렇게 계단을 올라오시면 여기가 2층 첫 번째 거실이고요.”
“···첫 번째 거실이래. 그럼 거실이 한 개가 아니라는 거잖아.”
아까부터 나나 지우나, 여러모로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집안에 넓은 정원이 있는 것부터 해서 차고가 따로 있고.
거실은 풋살을 해도 될 만큼 넓은데, 그 거실이 한 개가 아니고.
방은 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데다가 무슨 영화관이라며 큰 스크린이 걸려 있는 방도 있더라.
근데 그건 1층에 불과하고, 2층으로 올라오니···
“이쪽으로 문을 열고 나오시면, 이렇게 수영장이 있습니다.”
“헤에···”
···수영장까지 있단다.
그것도 그냥 욕조보다 조금 큰 수준이 아니라 진짜 수영장이다.
어디 호텔에서나 볼 법한 수영장 말이다.
“이게 집이라고···?”
지우가 말을 잇지 못한다.
나도 공감한다.
이게 집이라니.
호텔도 이 정도는 아닌데.
문득 피렌체에 우리 집이 떠오른다.
거실 하나에 방 세 개짜리 우리 집.
거기만 해도 아빠와 살기에 충분히 넓고 좋았는데··· 이렇게 보니 말이 안 된다.
“여기, 이렇게 난간 쪽으로 오시면 정원이 한눈에 보이고요. 동네도 참 조용하고 좋죠?”
“네··· 완전 좋아요···”
분명히 장담하건대, 만약 이런 집에서 살게 된다면 하루에도 몇 번은 길을 잃을 것 같다.
여기서 숨바꼭질을 하면 1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은 숨을 수 있지 않을까.
“···.”
야외 수영장을 뒤로 하고, 1층 정원이 한눈에 보이는 테라스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풍경이 좋긴 좋다.
집에서 보이는 풍경이 아니라 어디 근사한 가든에 놀러온 것 같은 풍경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나한텐 이런 집까진 필요 없다.
영화관이 있어도 1년에 네다섯 번도 안 쓸 게 분명하고, 수영장도 여름에나 몇 번 쓰고 말 테니까.
방도 뭐 내 침대 하나 놓을 수 있으면 충분하지, 나머지는 낭비가 아니던가.
다만, 나 혼자 살 집이 아니라는 게 중요한 문제기는 하다.
“와···”
슬쩍 지우의 표정을 살피니, 완전히 넋이 나가 있다.
아까 혼자 중얼거리는 걸 몰래 들었는데, 이 정도면 가족들 다 같이 살아도 모자라지 않겠다며 좋아하는 것 같았다.
집을 구하게 된다면 나와 아빠, 그리고 지우가 같이 살 생각이다.
지우 혼자 따로 살 집을 구해주기엔 뭔가 조금 불안하기도 하고, 돈도 더 드니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나보단 지우의 반응을 더 살피게 되더라.
나는 솔직히 이 정도로 넓고 좋은 집까지 필요하진 않다만.
지우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왠지 마음이 간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저, 근데요.”
“네!”
“이런 집은 얼마래요···?”
“아, 물어봐 드릴게요!”
지우가 조심스럽게 묻자, 에이전트님이 말을 전달한다.
지우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나 보다.
이런 집은 대체 얼마나 할까.
피렌체에서 살 집을 구할 때도 엄청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었다.
집값이 만만치 않아서.
도시 중심 쪽은 들어갈 엄두도 못 냈고, 우리가 지냈던 그 집도 아빠가 조금 무리해서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
하물며 그런데, 이런 집이라면··· 대체 가격이 얼마나 할까.
나로서는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아 침이 꿀꺽 삼켜진다.
“으흠! 으흠!”
집 소개를 해주던 아저씨가 뭐라 뭐라 말하자, 에이전트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계산을 한다.
그러더니 내게 말한다.
“월세가 1억. 매매가로는 120억 정도 한다네요.”
“···예?”
···잠시만요. 뭐라고요?
월세가 1억에 집을 사려면 120억이요···?
“히에에엑!”
옆에서 지우가 괴상한 소리를 내는데, 나도 지우가 옆에 없었다면 저런 소리를 냈을 것 같다.
아니, 조금만 계산을 해보자.
월세가 1억이면··· 한 달이 30일이니까.
여기에 하루 사는 데 3백만 원이 넘는다는 거네.
이게··· 맞나?
“너무 비싼데···?”
지우도 속으로 계산을 해봤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게 말한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젓는 지우다.
“안 되겠다, 여기는. 너무 비싸다, 야.”
“···”
“보니까 쓸데없이 너무 넓어. 방이 3개면 됐지. 영화관이나 수영장도 잘 안 쓸 거 아냐. 이거 관리하기도 되게 어려울 걸? 아까 말했던 것처럼 청소하기도 빡세고.”
···문득 지우의 중얼거림을 들으니 내 이적료를 듣고 이렇게 반응하는 팬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중요한 건 고개를 저으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숨길 수 없는 게 지우의 표정에서 읽혔다는 거다.
방금까지만 해도 입이 떡 벌어져서 좋은 걸 못 숨기더니.
가격을 듣고 나니 되게 부담스러웠나 보다.
결국 집값은 내가 내는 거니까 그런 듯하다.
···근데 왠지 그런 지우를 보니 나도 꽤 오래 감춰두었던 허세 본능이 발동하는 듯하다.
지우가 비싸다니까 괜히 싸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비싼 건 아니네요.”
괜히 다시 정원을 둘러보며 에이전트님에게 말한다.
그러자 옆에서 지우가 무슨 소리냐는 듯 날 쳐다보는데, 에이전트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죠! 여기 월세가 1억이라고 했으니까, 선수님께서 하루면 버는 금액이죠.”
···잠깐만.
그게 그렇게 되나?
아, 맞다.
나 그렇게 계약했었지.
아직도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아서 내가 주급을 얼마나 받게 됐는지도 적응이 안 됐다.
월세 1억이라고 하면 엄청난 것처럼 느껴지고, 실제로도 엄청난 게 맞는데··· 따지고 보니 내 주급의 6분의 1 정도다.
이게 맞나···?
내가 그 정도라고?
내가 가진 상식과 현실감각이 엉망진창이 된 기분이다.
“지우 양. 저희 같은 사람들한테야 비싼 거지, 선수님껜 비싼 게 아닙니다!”
“···그런가요?”
“오히려 검소하신 거죠! 평범한 사람들도 자기 연봉에 몇 배를 집 사는데 투자하기도 하는데요! 선수님껜 이 집도 연봉의 절반도 안 됩니다! 어이쿠, 검소하셔라!”
에이전트님이 능청을 떨자 지우가 날 쳐다보는 게 옆얼굴로 느껴진다.
그 시선을 의식하며, 고개를 돌리지 않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월세 1억에, 사면 120억···”
흐음.
“확실히 저렴하긴 하네요.”
···이게 아예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게 나조차 어이가 없을 뿐이다.
*
“나는 첫 번째 집이 제일 괜찮았던 듯···?”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슬슬 잘 준비를 하는 와중.
소파에 앉아 과자를 먹고 있던 지우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오후에 둘러봤던 집 투어가 인상적이긴 했던 모양이다.
그때부터 내내 그 얘기만 하는 걸 보면 말이다.
“나도, 뭐···”
“그래? 그치? 첫 번째가 제일 괜찮았지?”
사실 다 비슷비슷해서 뭐가 제일 나았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만.
지우가 제일 좋았다면 그게 제일 좋은 게 맞는 걸 거다.
뭐, 어차피 아빠도 같이 와서 결정하기로 했으니 생각할 시간은 많은지라 지금 당장 정할 문제는 아니긴 한데.
웬만하면 지우가 좋다는 곳으로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고마우니까.
나랑 같이 와준 것만 해도 말이다.
만약 지우가 아니었다면 이적을 더 망설이거나, 어쩌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예전과 달라졌다곤 하나··· 아직도 난 새로운 곳에서 다시 적응을 하는 것에 있어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지우와 함께라면 크게 무서울 게 없었다.
같이라면야 영국이든 프랑스든 스페인이든.
이탈리아와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이곳, 맨체스터라는 도시도 엄청 낯선 도시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저번에 원정을 왔을 때, 되게 우중충하다는 느낌만 잔뜩 받고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 며칠 동안은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던 게 신기할 따름이다.
“야, 근데 확실히 돈이 많기는 한가 봐.”
“···뭐가?”
“맨시티라는 팀 말이야. 대체 돈이 어디서 나길래 그렇게 많이 준대?”
글쎄.
지우의 말에 어깨를 으쓱인다.
그건 나도 신기하다.
듣기론 중동의 왕족이 맨시티의 구단주라던데.
피오렌티나엔 왜 그런 구단주가 없었을까.
“와, 그럼 넌 이제 돈 쓰는 것도 힘들겠네.”
“···”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다 쓰지? 매일 매일 랍스타만 먹어도 돈이 남는다는 거 아냐.”
지우는 참 상상도 지우스럽다.
“뭐, 계획 같은 건 있어?”
지우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인다.
돈에 대한 계획이야···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축구뿐.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겠다는 계획밖엔 없다.
다만 한 가지, 꽤 큰돈을 들여 투자할 계획이 하나 있기는 하다.
집 얘기는 아니다.
피렌체에 있는 한 병원 얘기다.
“기부 좀 하려고.”
“기부? 오, 좋네!”
요 근래 일이 너무 바빠 한동안 마테오를 못 찾아갔다.
정리할 것들이 남아 내일모레 피렌체로 다시 돌아갈 건데, 그때 한번 찾아갈 생각이다.
근데 빈손으로 가면 좀 그렇고, 간단한 선물이라도 하나 들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을 뿐이었다.
“···”
돈이 많아서 좋은 건 하나다.
내가 받은 도움들을 쉽게 갚을 수 있다는 거.
그게 제일 좋은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