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21)
21화. 요리는 화학입니다 (5) + 공주님의 검술 수행 (1) 피부 미색의 연고, 영구 탈모의 연고, 근육량 증가의 비약 등 여러 약품도 개발 해 둔 상태였다.
전부 수요가 폭발적으로 있을 법한 상품들이 다.
이것들을 엄마네 가문에 맡길 것이다.
그리고 기존에 거래하던 상회를 통해서 이미 이야기를 해 뒀다.
이제 남은 건 결과만을 기다릴 뿐.
* * *
결과만 놓고 말하면, 내 예상대로 아인레스트가에 유통을 맡긴 상품들은 큰 이익을 남겼다.
가문에 통째로 2차 유통을 넘겼기에 나 개인이 전담하는 것보다 더 많은 상회와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상회들도 보다 많은 상품을 들여 놓기 위해서라도 엄마네 친가에 보다 좋은 조건을 제안하면서까지 거래를 하려 했다.
내 몫의 수익만으로도 어마어마하다고 감탄할 정도로 잔뜩 팔렸다.
오죽하면 궁도 대폭적으로 개수하고, 시녀들에게도 보너스를 주고도 남을 정도였다.
덕분에 아인레스트가의 재정 사정은 단기간에 하늘을 뚫을 기세로 상승했고, 지금은 왕국 내 각 상회에서도 어떻게든 붙잡지 못해 안달이라나.
“아버님.. 네 외할아버지가 고맙다고 전해 달라는 구나.”
덕분에 어머니는 최근에 만면에 미소가 가득하다.
내색은 하지 않아도 친가의 문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니까.
그렇게 나도 흐뭇한 기분으로 안심하고 있을 쯤, 우리 애비…… 국왕이 날 호출했다.
“요즘은 아렐 너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리는 구나.”
다과와 차를 마시며 국왕이 흐뭇한 목소리로 먼저 말을 꺼냈다.
요즘에는 나를 불러낼 때 가장 먼저 시작하는 멘트가 대게 저렇다.
어지간히 나를 기특하게 여기는 모양이다.
딱히 나만을 편애하는 건 아니다.
다른 자식들도 가능한 여유가 되면 살펴보려고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뭐, 그래도 내가 가장 예쁘겠죠.
“아렐. 슬슬 본격적인 관직을 맡아 볼 생각은 없더냐?”
나를 칭찬하던 국왕이 갑자기 그런 제안을 꺼냈다.
다과에 손을 향하던 내 움직임이 순간 멈췄다.
……지금 뭐라고 그러셨습니까?
“다소 시기가 이를지도 모르나, 지금이라면 네가 관직을 맡더라도 반대할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겠죠.
계속해서 히트하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어린 현자니 뭐니 하는 부끄러운 별명으로 나를 칭찬해 대니까 말이죠.
반대하는 놈은 머리에 파이어 볼이라도 맞지 않는 한 없겠지?
“아렐, 네가 관직을 맡아 줬으면 하고 요청하는 부서도 있다.”
이건 그건가요, 스카우트 제의인가요?
그럼 연봉 좀 빡세게 불러야 할 텐데요.
……슬슬 을게 왔구나 하고 조용히 생각했다.
귀족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내가 쓸 만하다는 걸 증명하면 가능한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하니까.
나를 자기네 부서로 끌어들여서 어떻게든 연줄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다.
“어떠냐? 원하는 관직이 있느냐?”
“……아버님의 배려에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고민하는 척하다가 천천히 말을 지어 냈다.
“저는 아직 학문을 배우는 것과 연금술이 좋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미 내게는 연금술사 팀을 이끄는 우두머리라는 직함이 있다.
여기서 관직을 하나 더 맡으라?
으으……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
내 욕망을 위해서라는 이유가 있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다른 사람이 보면 살인적인 스케줄일 것이 분명했다.
제정신이 박힌 놈이라면 여기서 더 일을 맡을 리가 없잖아.
……물론 일은 죄다 떠넘기고 매일 같이 농땡이나 부리는 내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
“아직은 연금술로 이루고 싶은 게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흠. 그런가.”
딱히 실망하는 기색은 없다.
그저 수염을 쓰다듬으며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마도 그 역시 내가 승낙할 거라고 짐작하진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결국 지금 내 뜻을 물은 것도. 일단은 주변에서 원하니까 묻는 척이라도 한다는 건가.
“네 뜻이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 원하는 관직이 생기거든 언제든지 말하거라. 들어 줄 테니.”
“예.”
그날은 영원히 올 거 같진 않지만요.
공주님의 검술 수행 (1)
고기를 굽는 냄새는 언제 맡아도 향기롭다.
뜨거운 불판 위에 육즙이 떨어지는 고기를 막 올렸을 때 치익 하는 소리와 퍼지는 향기는 끝내주지.
나는 다 익은 고기를 집어 후후 불며 입안으로 옮겼다.
캬아! 최고급 고기라 그런지 그냥 씹기만 해도 끝내주는군.
따듯한 봄날에 밖에서 불고기를 해먹으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고기 천국, 채식 지옥.
각종 고기를 쌓아 두고 하나하나 구워 맛을 보는 지금이야말로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
“맞다. 맞다.”
고기에 심취해서 깜박할 뻔했네.
나는 준비해 온 몇 가지 병을 꺼내 열고는 그 안의 내용물을 작은 접시에 덜었다.
참기름을 덜고 소금을 섞어 참기름장 완성!
이것에 찍어 먹으니 각별하군!
그리고 두 번째 병을 꺼냈다.
뚜껑을 열자 강렬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이것이 바로 고추장이다!
얼마 전에 외국에서 들여온 물품중에 고추를 발견해 비싸긴 하지만 구매했고, 우리 전속 요리사를 시켜 만들어 뒀다.
이것도 찍어 먹고? 저것도 찍어 먹고?
그냥 먹어도 맛있는 고기가 내가 특별히 준비한 각종 양념장 덕에 더욱 맛있군.
열심히 고기를 해치우던 내 손과 입이 어느 순간 멈췄다.
“조금 느끼하려나.”
고기만 먹자니 기름이 끼는구나.
나는 컵에 따라 둔 탄산 에이드를 입안에 머금었다.
“캬아?”
단숨에 느끼함이 씻겨 내려가는 청량감이 상쾌하다.
마치 먹방 BJ라도 된 기분으로 열심히 고기를 굽고 먹고를 반복하는나.
그리고 내 맞은편에서는.
“아렐. 좀 더 많이 먹지 그러니?”
카니아 누나가 내 세 배는 될 법한 양의 고기를 쌓아 두고 열심히 먹고 있다.
진짜 먹방을 찍는 건 저쪽이었군.
아무래도 요즘 검술이니 체력 단련이니 열심히 칼로리를 소비해 대는 만큼 나보다 더 잘 먹는다.
뭐, 걱정할 필요 없다.
고기는 많다.
부위별로도 많고.
양념에 재워 둔 불고기도 많지.
그러니 마음껏 드셨으면 합니다, 누님.
그렇게 우리 남매는 열심히 고기 먹방을 찍었고, 어느 정도 배가 차니 행복감에 겨워 둘 다 동시에 미지근한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맛있었어. 이렇게 많이 먹은 건 오랜만인 것 같아.”
“그거 다행이에요.”
나는 만족감에 행복해 하는 카니아누나를 보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을 위해 특별히 개량한 숯불도 호평이다.
최근 우리들은 내가 개발할 물품덕에 계속해서 호사를 누리고 있다.
먹을 건 물론이고 각종 생활용품까지 내 아이디어의 은혜를 마음껏 누리고 있지.
돈? 아주 여유롭다 못해 썩어 넘친다.
덕분에 나는 요즘 틈만 나면 뭘 만들면 더 편안할까 궁리만 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온돌도 만들어 볼까 고민했지만, 요즘에는 마법으로 난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나랑 자주 노는 카니아 누나도 내가 개발한 상품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오늘도 마침 좋은 고기가 손에 들어와서 느긋하게 밖에서 고기나 구워 먹을까 하는데, 때마침 카니아누나가 찾아와서 같이 먹게 되었다.
“그런데 카니아 누나는 오늘 어쩐 일이에요?”
이걸 이제 묻는 나도 참 무신경하군.
“아…… 맞아…… 깜박할 뻔했어!
아렐!”
내 물음에 그제야 화들짝 놀라고 있다.
고기에 대한 만족감에 찾아온 이유도 까먹었던 모양이다.
이제야 용건이 생각났는지 카니아누나는 내 쪽으로 살짝 몸을 내밀었다.
응? 단순히 놀러온 게 아니었나?
“같이 수행하러 가지 않을래?”
나는 하마터면 마시던 컵을 떨어트릴 뻔했다.
……이상하다.
혹시 먹던 고기가 덜 익었나?
수행?
순간 소풍 가자를 내가 잘못들은 게 아닐까 의아했다.
그만큼이나 카니아 누나는 너무나도 밝은 목소리로 엉뚱한 소릴 한 것이다.
“수행이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든다.
일단은 용기를 내어 방금 발언의 뜻을 다시 묻자.
“나도 이제 열여섯 살이잖니.”
“네. 그렇죠.”
“제일 오라버니도 열여섯부터 본격적인 수행을 하셨으니까 나도 이제 할까 하거든.”
그 수행이란 게 설마…….
“설마…… 그 기사 수행을 말하는 건 아니겠죠?”
내가 반쯤 두려운 듯이 묻자, 카니 아 누나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 맞아!”
……제길.
이제야 누나가 말하는 수행이 뭔지 알 것 같았다.
기사 수행이란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슬슬 실전 경험이 필요하기에 본격적으로 하게 되는 수행을 말한다.
백날 검만 휘두르면서 연습해도 일정 이상 경지를 넘지 못한다.
백 번의 연습보다 한 번의 실전이 보다 더 큰 경험이 되기 마련이지.
도적 퇴치 같은 진짜 실전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카니아 누나의 경우는 아마 몬스터 퇴치 같은 것을 하며 실력을 쌓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당연하지만 실전이라고 해서 야생의 몬스터와 싸우러 떠나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준비된 환경에서 준비된 몬스터. 그리고 만일을 위한 대책을 준비해놓고 수행을 시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간단한 것은 아니다.
“서, 설마…… 몬스터와 싸우겠다는 건 아니죠?”
“그런데?”
카니아 누나가 그럼 안 되는 거야? 라고 묻고 싶은 듯한 얼굴로 갸웃거린다.
……귀엽게 갸웃거릴 발언이 아닌데요.
으아…… 왠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 든다.
“그거 설마 아버님이 허락한 건 아니죠?”
아닐 거라 믿는다.
독단이겠지?
머릿속까지 근육으로 꽉 들어찬 우리 애비라도 딸내미가 몬스터를 잡으러 떠난다는데 쉽게 허락해 줄 거라 생각지는 않는다.
상식적으로 허락해 줄 리가 없잖아.
그저 이번에도 누나의 헛된 고집으로만 끝나 길 바랐다.
그러나 희망은 늘 박살 나는 법이다.
“당연히 허락도 맡았어! 아버님도 어머님도 허락해 주셨어!”
이봐요, 왜 허락하셨어요?
당장이라도 달려가 따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보통은 말리잖아?
몬스터라고! 몬! 스! 터!
토끼 사냥하는 게 아니라고!
……대충 상상은 간다.
아마 말려 봐야 듣지 않을 테니 마지못해 허락했겠지.
“대신에 호위 기사들은 많이 데려갈 거야. 내 시녀도 데려갈 거고.”
“그래도 위험한데요.”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검을 든 순간 이미 각오했으니까.”
……순간 반할 뻔했네요.
무슨 공주님이 이리도 멋진 말씀을 하실까.
혹시 몰라서 호위 기사는 몇 명이나 데려갈 거냐고 묻자, 제법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음, 그 정도 인원이면 괜찮나?
그나저나 의외다.
카니아 누나의 검술에 대한 집착은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진짜 몬스터까지 상대해 가면서 실력을 높이고 싶어 할 줄이야…….
앗?! 감탄할 때가 아니지!
“그런데…… 왜 절 데려가려는 거 죠?”
이게 문제다!
왜 멀쩡하게 고기 구워 먹던 나를 끌어들이려 하는 건데?
“아버님이 아렐을 데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셨어.”
이 양반아아아아아아아!
댁이 시킨 거였냐아아아!
마음속으로 마음껏 고함을 질러 가까스로 침착함을 되찾았다.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 실례가 되는 짓이라도 저질렀나?
내가 진심으로 고민하자, 우리들의 시중을 들고 있던 카니아 누나의 호위 시녀가 다가와 내게 작게 속삭였다.
“……실은 아렐 님만이 카니아 님을 말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거였어?”
왠지 납득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