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214)
214화. 배를…… 아주 큰 배를 만들자 (6) + 평범한 형제의 고뇌 (1) ……사실 그렇게 좋은 조건은 아니다.
당장은 내가 큰돈을 버리는 것 같지만 이후 얻을 이득을 계산한다면 금화 300장 정도야 충당이 가능하다.
그들에겐 그저 거대하고 튼튼한 배라고만 이야기했지.
그것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아주 뽕을 뽑아 먹을 생각이거든.
지금까지는 에르네시아 왕국 내에서만 팔았던 초콜릿도 열매가 대륙에서 수입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기대하고 있다.
무역보다는 그것으로 만들어 낼 그 수단으로 얻을 결과로 이득을 얻는 것이다.
완성품을 들여온다면 관세 때문에 그다지 이득은 없겠지.
하지만 우리가 손을 대는 건 거의 대부분이 원재료다.
우리가 손해를 볼 이유는 거의 없다.
거기에 일부라고 해도 결국은 잠정적으로 그들에게도 이전과 같은 수익 정도를 보장하니 손해라는 인식은 없을 것이다.
‘내 속셈을 알더라도 거절하기가 뭣 하겠지만.’
그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는데 10년, 20년 뒤를 내다볼 리는 없지 않은가.
“끄응……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는군요.”
그는 술을 입에 대다가 한숨을 거하게 내쉬었다.
갑자기 큰돈이 오가는 거래가 되어버렸으니 당연히 속이 탈 만도 하지.
“승낙하겠나?”
“저희 폐하의 의향을 여쭤야 합니다.”
이해한다.
이건 단독으로 결정지을 일이 아니다.
“괜찮아. 의견이야 천천히 물어도 되니까.”
어차피 배를 건조하려면 시간도 걸린다.
거기에 당장 해결해야 하는 다른 문제도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받아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후후후후. 그래?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천천히 검토해 보라고.”
그럼 일 이야기는 여기까지?.
나는 나온 생선 요리를 입으로 옮겼다.
생선 맛있네.
이따가 좀 더 많이 사 간다고 상회에 말을 해 놓아야겠다.
저 협상의 결과?
그런 건 새삼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내다보고 있었다.
강짜를 부리면 그것도 상관없다.
그때는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든 서 명하도록 쥐어짜면 되니까.
나는 긴장하는 그를 이젠 반쯤 무시하고 생선 요리나 느긋하게 맛보고 있었다.
우물우물…… 얘도 맛이 괜찮군.
이 종류의 생선도 사 가야지.
그저 나는 여유로웠다.
평범한 형제의 고뇌 (1)
에르네시아 왕성.
밤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미처 다 검토하지 못한 안건을 방에서 확인 중이던 제일은 갑자기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며 의외라는 듯이 말을 걸었다.
“별일이구나, 레오닐. 갑자기 네가 이 시간에 찾아올 줄이야.”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레오닐은 진심으로 황송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늦은 시간에 이런 결례를 무릅쓰고 찾아온 걸 용서해 주십시오, 폐하.”
“……괜찮다. 우리들의 사이에 그런 사소한 예의는 따지지 않아도 된다.”
동생이자 그리고 신하로서 국왕에게 예를 갖추는 레오닐에게 제일은 옅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국왕이라는 자리의 위엄을 위해서는 배다른 동생에게도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하는 것이 옳으나, 이런 자리에서까지 딱딱하게 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가급적이면 이전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것도 어떨까, 그런 뉘앙스를 흘려 보았지만 레오닐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하나, 그럴 수 없습니다. 형님은 이제 에르네시아 왕국을 이끌고 가셔야 하실 분이잖습니까?”
“……그렇구나.”
“보다 엄하셔야 합니다.”
“… 으음.”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상은 동생의 뜻을 존중하는 게 옳겠지.
“그래, 레오닐. 이 시간에 나를 찾아온 용건을 말해 보거라.”
“예. 실은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지 말씀드리고자 뵙기를 청했습니다.”
“흐음? 앞으로 말인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궁금하던 제일은 잠시 후 그 뜻을 이해했다.
현재 왕족들은 대관식 이후 각자의 자리를 하나둘 완벽하게 잡아가고 있었다.
먼저 이전 선왕이라 불러야 할 그들의 아버님인 테오넬 에르네시아는 현재 왕위에서 물러난 뒤로는 유유자적하게 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따금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그의 모습에서 마치 아렐의 자취가 느껴지는 것 같은 건 분명 착각은 아니겠지.
다만 완전히 국정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었다.
제일이 현왕으로서 아직 완벽하게 왕국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따금씩 제일이 조언을 구하러 가거나 또는 조언을 해 주러 찾아온다.
진정한 의미로 테오넬이 은퇴할 날은 아직 멀었다.
그 외의 왕족들도 각자 자기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아렐이 있다.
그의 이야기는 이미 왕국 내에서는 모르는 자가 없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최근에는 귀족가의 아이들 사이에서 파힐리아의 기적이라는 일화로 불린다는 듯하다.
카니아도 기사단 문제는 점차 해결하면서 적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이 직접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메릴은…… 그림의 유명세로는 상당히 이름을 떨치고 있는 듯했다.
1공주 역시 최근에는 사교계에서 상당히 소문이 자자한 듯하고.
하나 레오닐만큼은 아직 이렇다 할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능한 건 아니다.
그도 나름 제대로 왕족으로서의 책무는 다하고 있다.
그저 다른 이들에 비하면 평범하기에 눈에 띄지 않는 것일 뿐.
“저도 슬슬 제 앞가림을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구나. 하지만 9사단이 있지 않더냐?”
“그곳은 그저 검술을 수행하기 위해서 몸담고 있을 뿐이죠.”
지금은 국왕이 되어 1사단에서 물러난 제일과는 다르게 레오닐은 그저 부단장으로서 수행하는 입장이었다.
“아깝구나. 분명 레오닐 너라면 기사단을 떠맡더라도 문제는 없었을 텐데.”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고작 저 정도의 실력으로는 가당치도 않은 일입니다.”
레오닐의 검술은 오러 프렉티션의 초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제일은 오러 익스퍼트의 경지에 이르렀다.
“평범한 저로서는 무거운 짐일 뿐입니다.”
제일은 그런 레오닐에 대해서 왠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 자신을 평범하다 여기는 것일까.
“검술의 경지가 전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만? 아렐 역시 검술에는 재능이 전무하지 않더냐?”
“저와 아렐을 비교하는 건 제게 너무 잔인한 일 아니겠습니까?”
레오닐의 자조 어린 농담에 제일은 아차 싶었다.
애초에 분야가 다른 형제다.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폐하.
저는 영지를 얻어 내려갈까 합니다.”
“영지 말인가?”
아렐처럼 척박한 영지를 얻어 부흥시키겠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저라도 아렐만큼은 아니나 적당히 영주로서의 구실은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구나, 알겠다.”
뜻이 그러하다면 제일로서는 계속 말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편히 지낼 수 있을 만한 영지와 작위를 하사하는 쪽이 옳겠지.
“레오닐, 네 뜻은 기억해 두겠다.
바라는 바는 조속히 이뤄 주도록 하겠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레오닐의 표정은 왠지 어딘가 그늘이 져 있는 것만 같다.
제일은 아우의 미묘한 위화감을 금세 눈치챘다.
“할 이야기가 더 있나 보구나.”
“……괜찮겠습니까?”
“말해 보려무나.”
까짓것 다른 이야기도 듣지 못할까.
그 정도로 꽉 막힌 행동은 지금까지 한 적은 없을 텐데…….
제일은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실은 형님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 뭔가?”
“어째서 형님의 정책에 찬동하지 않는 자들을 방치하시는 겁니까?”
무슨 이야긴가 했더니 요전의 어전회의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다.
제일이 왕위를 물려받고 몇 가지 정책을 적용하기 위해 귀족들의 의향을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찬동하는 귀족들과 달리 어딘가 탐탁지 않은 의중을 드러내는 자도 있었다.
그러나 그게 어떻단 건가?
어느 국가든 왕의 정책이 절대적인지지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메르만 제국과 같이 수뇌가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국가가 아니라면 늘 있는 일이 아닌가.
“아버님이었으면 단호하게 밀고 나가셨을 겁니다.”
그렇겠지.
테오넬이었다면 근육식 설득이 펼쳐졌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테이블 네다섯 개 정도는 부수었을지도.
그러나 제일은 한숨을 쉬었다.
“레오닐, 나는 아버님이 아니다.”
제일에게는 그만한 근육이 없다.
아니, 그 뜻이 아니라 그의 성향은 테오넬과는 상당히 달랐다.
“나는 같은 방식을 쓸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구나.”
“어째서입니까?”
국왕이야말로 강한 힘으로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이를 눌러야 하는 게 아닌가.
적어도 레오닐이 자신의 관점으로 보아온 국정이란 것은 그랬다.
“그건 아니구나, 레오닐.”
제일은 단호하게 부정했다.
“물론 그들의 언동을 좌시할 생각은 없다.”
“그럼! 좀 더 강하게 밀고 나가셔야 합니다.”
“걱정 말거라 어디까지나 내 방식 대로 할 생각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조금 전까지 읽고 있던 서류를 가리켰다.
“지금 내 측근들이 그 귀족들의 뒤를 캐고 있다. 조만간 우호적으로 압박할 근거를 찾을 것이다.”
그것을 빌미로 다시 협상할 자리를 만들어 낸다면야 얼마든지 그들의 동의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제일은 자신이 국정을 펼치는 방식에 대해 레오닐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그 말을 들은 그의 표정은 석연치 못했다.
“하나, 그런 미지근한 방법은 부족하지 않겠습니까?”
“괜찮다. 아렐조차도 이 방법엔 찬 동했다.”
레오닐의 눈동자가 그 순간 떨렸다.
“또…… 아렐이군요.”
“레오닐……
“국왕은 아렐이 아니라 형님이십니다. 그런데 어찌 이리도 무르십니까?”
“레오닐,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구나.”
제일은 이번에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래라면 국왕으로서 동생에게조차도 단호하게 나무라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작 그는 이때는 순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나는 어디까지나 내가 생각한 방식으로 한 것이다. 어찌 아렐의 뜻대로 한 것이라 오해하는 것이냐?”
“……그, 그건.”
“레오닐, 아무래도 마음이 심란한가 보구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 누구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제일은 그저 현재 레오닐의 상태를, 다만 앞날에 대한 불안으로 긴장하고 있을 뿐이라고 여겼다.
……그것이 자신의 실수라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방금 이야기는 듣지 못한 걸로 하겠다.”
“죄송합니다, 폐하. 아무래도 폐하의 말씀대로 제가 조금 생각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레오닐은 다시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제일은 그저 말없이 흘려 넘겼다.
“그럼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 * *
레오닐이 면목이 없다는 듯 기운 없이 물러난 뒤 제일은 가만히 앉아 조금 전의 위화감을 곱씹었다.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구나.’
뭐지?
‘설마???????’
제일은 한순간 한 가지 가능성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펜을 쥐려 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서다.
이전에도 그에게 어떤 충고를 해준 이가 있었다.
그 충고를 떠올리며 제일은 혹시나 싶었다.
하지만 제일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펜을 놓았다.
‘아니다.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
아니라고 믿고 싶구나.’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역시 형님께서는 아직은 무른가…….
나는 그들의 대화를 몸을 숨긴 채 엿들으며 한숨을 쉬었다.
뭐, 딱히 제일 형님이 잘못한 건 아니다.
때로는 그처럼 을곧은 이가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지.
그러나 이 경우에는 어떨까 싶었다.
상관은 없다.
처음부터 예상은 했다.
그렇다면 내가 나설 때인 거겠지.
원래 세상이란 누군가 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도와주면 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