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219)
219화. 전염병의 확산 (4) 괜찮다고 말해도 이 마법은 상당히 어렵다.
그것도 마을 하나 단위를 커버하려면 꽤나 정신력을 소모한다.
‘이게 최대 단점이란 말이지……
최대한 간략하게 프로그램화시켜도 술식 자체의 난이도를 이 이상 낮출수가 없었다.
쓸 수 있는 건 나와 디아 정도뿐.
……물론 찾아보면 7클래스 이상의 마법사가 없는 건 아니나.
이걸 함부로 가르쳐 줄 수는 없다.
사고의 위험이 크다.
결국은 디아가 노력해 주는 수밖에 없단 말이지.
다행히 그녀가 의욕을 보여서 어떻게든 습득해 주었지만.
“……우선은 한번 볼까.”
나는 다른 시험지를 꺼내 보았다.
색이 변하지 않는다.
제대로 바이러스가 처리되었다는 의미다.
추가로 관측을 해 볼 필요는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해결이 되겠군.
이제 이 마을은 안전하다고 알려 주자.
영주는 그야말로 자신의 상식이 뒤흔들린 듯한 얼굴을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충분히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애초에 이들에게는 바이러스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것이니까. 원흉을 제거했다 해도 믿기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저, 정말로 모든 역병이 사라진 것입니까?”
“적어도 지금 도는 전염병이 다시 걸릴 일은 없을 거야…… 방심은 해선 안 되지만.”
그러나 적어도 마을을 통째로 불태우거나 잔혹한 처사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휴우…… 정말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렐 님.”
영주는 진심으로 안도한 듯 가슴을 쓸어내리는 시늉을 하며 내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라고 마음 편히 소각 처분을 내리고 싶을 리가 없다.
영주 이전에 인간으로서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이란 말인가.
그는 거듭 내게 감사를 표했다.
잠복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은 이걸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할 일은…….
“……디아, 조금만 더 수고를 해줘야 하는데, 괜찮겠어?”
디아가 왕국 내를 돌아다니면서 결국은 전염병 퇴치에 힘을 써 주는 방법밖에 없다.
내가 양해를 구하자 디아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락해 주었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결코 힘들거나 싫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야 고맙긴 한데……
뭐, 그 이상은 다른 말을 할 필요는 없나.
일단은 잠복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할 성과를 얻은 뒤.
약간 시간이 남은 우리들은 이곳 영지 내 환자들을 모아 놓은 임시 진료소를 살펴보기로 했다.
“약의 부족함은 없겠지?”
“아렐 님 덕에 결코 부족함은 없습니다.”
내 옆에서 굽실거리는 영주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진료소를 쓱 훑어보았다.
그곳에서는 환자들에게 왕국에서 파견을 온 마법사들이 약과 치료를 병행하며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었다.
다행히 부족함이 없다는 영주의 말은 거짓 없는 사실인 것 같았다.
왕국에서 보낸 지원뿐만이 아니라 이곳 영주가 자비를 들여서도 환자들을 지원해 준 흔적이 얼추 보였다.
“그럼 문제는 없겠군.”
서둘러야 할 거 같으니 일단은 파힐리아로 돌아갈까.
오늘 성과에 대해 왕성에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도 있으니까.
그때 였다.
“부, 부디 제 아들을 구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조용하지 않은 진료소지만 왠지 모르게 다른 이들보다 더 비통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지?”
알아보겠다는 이들을 불러 세우고는 나는 직접 그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농민으로 보이는 사내가 마법사들의 옷자락을 붙잡은 채 엎드려 절규하고 있었다.
오늘 성과에 대해 왕성에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도 있으니까.
그때 였다.
“부, 부디 제 아들을 구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조용하지 않은 진료소지만 왠지 모르게 다른 이들보다 더 비통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지?”
알아보겠다는 이들을 불러 세우고는 나는 직접 그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농민으로 보이는 사내가 마법사들의 옷자락을 붙잡은 채 엎드려 절규하고 있었다.
“부디…… 제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으음, 무슨 상황인지는 알 거 같군.
일단은 확인을 위해 해당 마법사들과 의사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실은 저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여…… 손을 쓰기 엔 상당히 곤란한 상황입니다.”
보아하니 지금 저쪽에 누워 있는 남자 아이가 그 문제의 환자인 것 같았다.
……과연, 지나치게 병세가 악화되어 손을 쓰기가 난처한 상황이로군.
내 약이 만능은 아니니까.
지나치게 늦은 환자에게 쓸 수는 없다.
할 수 없지.
“디아, 괜찮으면 한 번만 더 수고해 줘.”
“알겠습니다.”
그녀는 싫은 내색 하나 하지 않고 주문을 외웠다.
푸른색의 입자가 지팡이로부터 흘러나오더니 그대로 그 아이의 몸을 감쌌다.
원래는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니까.
이렇게 쓸 수도 있다.
어차피 목적은 바이러스의 제거.
그렇다면 지금 도는 전염병에 한정한다면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법이다.
비록 쓸 수 있는 인재가 한정되어 이것을 보편적인 치료법에 대놓고 쓰진 못한다.
그렇지만 이 상황에서도 외면하는 건 인간으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
적어도 눈앞에서 죽어 가는 환자에게 쓰지 않을 정도로 인색한 건 아니다.
마나 입자의 은혜 덕에 그 아이의 표정이 놀랄 정도로 평온해졌다.
다만 떨어진 기력은 보충되지 않았기에 나는 의사와 마법사들에게 조심하라고만 당부했다.
“감사합니다, 왕자님! 마법사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나는 엎드려 울음 섞인 목소리로 조아리는 그 아이 부모의 감사의 말에 적당히 끄덕였다.
그 목소리에 나를 알아본 이들이 잇따라 일어나 감사의 말을 외쳤기에 더 소란스러워지기 전에 우리들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동하는 내내 디아는 지팡이를 꽉움켜쥐고 있었다.
U W
??????
나는 그런 그녀의 상태를 일부러 눈치 채지 못한 척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 디아. 조금만 참아라.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에르네시아 왕국 전역을 강타한 전염병.
고열을 동반하는 높은 치사율에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을 뻔했던 그 전염병이 잠잠해지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아렐이 때맞춰 약과 마탑에서 고용한 마법사들을 아낌없이 보낸 덕분이었다.
약만을 처방하였다면 체력이 없는 아이나 노인들까지 구해 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비싼 인건비와 마정석까지 아낌없이 지원하며 마법사들을 지원한 덕에 환자들의 치료는 큰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거기에 초기에 징조를 눈치채고 각 영지의 관문을 조속히 폐쇄하고, 만일을 위해 국경을 닫고 일시적이나마 경계를 강화했다.
전자는 병의 확대를 막기 위해서고, 후자는 바깥에서 몰려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어디서 정보를 들은 것인지 그쯤 하여 왕국의 세 방향에서 각각 국가의 문양을 지운 군대가 일부나마 에르네시아 왕국을 향해 진격해 오고 있었다.
자칭 도적이라 칭하는 이들이었다.
병으로 인해 에르네시아 왕국이 약해졌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듣고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보낸 희생양들일 것이다.
에르네시아 왕국의 상태를 확인해 보기 위해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정찰인 셈이다.
그런 군대를 각각 물리친 것은 역시 때맞춰 대비하고 있던 3대 소드마스터들이었다.
그 셋의 활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추후 다음 기회로 미루자.
군사력으로도 아직 힘이 건재하다는 위용을 떨치고, 내부에 도는 병도 조속히 치료해 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병이 돈다는 사실에 겁을 먹었던 국민들도 마차에 실린 대량의 약과, 그리고 자신들에게도 아낌없이 치료 마법을 베풀어 주는 마법사들을 보며 크게 안심하며 이러한 조치를 취해 준 왕국을 칭송했다.
거기에 전염병이 돌았음에도 마을과 도시를 불태우거나 하는 식으로 대처하지 않은 점도 왕국을 칭송하는 또 다른 이유였다.
더불어 이러한 지원을 해 준 것이, 아렐이 자신의 개인 자산을 들여가면서 베풀어 줬다는 사실이 이후 어느 귀족들의 입담으로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아렐을 칭송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에르네시아 왕국의 조속한 대처에 당황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맞대고 의아해 했다.
‘어? 이게 아닌데?’라고.
에르네시아 왕국의 상황을 보고받고 그렇게 중얼거리는 이들이 있다.
젤니안 성국의 최고위 사제들.
“대……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들은 에르네시아 왕국에 침투한 밀정이 보낸 보고서를 읽어 내리며 연이어 한숨을 내쉬었다.
에르네시아 왕국의 지나치게 빠른 대처가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
“분명 신께서 저희의 뜻을 들어주신다 생각했거늘……
그들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넬베니아 님의 계시는 분명히 맞아떨어진 게 분명한데 말이죠……
“……설마 그들이 자력으로 떨쳐 낼 줄이야.”
“이래서는 계획이 어긋납니다.”
이미 그들은 에르네시아 왕국에 전염병이 대량으로 발생할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한 차례 성녀가 계시를 받아 그 사실을 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에르네시아 왕국에 크나큰 역병이 돌리라. 몸은 불덩이처럼 타오르고 피는 메말라 가며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을 것이니라.’
실제로 계시대로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것은 틀림없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
에르네시아 왕국은 그 병에 지나치게 신속하게 대처한 것이 아닌가.
덕분에 사제들은 내심 난처해했다.
“직접 그들과 공식적으로 연락을 해야 했던 나는 오죽하겠소.”
중년쯤 되어 보이는 사제 하나가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
성국은 이미 에르네시아 왕국을 ‘지원’할 준비를 끝내 놓은 상태였다.
그들은 우선적으로 에르네시아 왕국 측에 큰 빚을 지워 줄 심산이었다.
이미 준비를 갖추고 에르네시아 측에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락을 걸어 보았으나.
……이미 그때는 에르네시아 측의 연락 담당에게서 ‘귀공의 뜻은 마음만 감사히 받겠소.’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제야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어야 했다.
“지원 계획뿐만이 아니라 이쪽도 난처하네.”
다른 사제 역시 곤란해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 측의 성기사들에게 대체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
에르네시아 왕국이 성국의 지원을 거절했을 때.
그때 댈 명분 삼아 준비시켜 두었던 군대 역시 가야 할 곳을 잃은 상태다.
사실 지원은 핑계였다.
어차피 에르네시아 왕국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조건을 걸 생각이었고, 그것을 거절하는 순간 미리 준비된 명분을 삼아 곧바로 성전에 들어갈 셈이었다.
병에 휘청거리는 에르네시아 왕국이라면 성국의 국력으로라도 충분히 휘어잡을 수 있을 테니까.
그들은 이것을 신이 내린 기회로 여겼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신이 내린 기회를 에르네시아 왕국은 자력으로 극복해 낸 것이다.
“대체 무슨 사술을 쓴 것인지
“차라리 그것을 핑계로라도 삼아서……
사제들은 여전히 아쉬움을 감주치 못하며 침략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아뇨. 우선은 잠자코 지켜봐야 할 때인 것 같네요.”
지금까지 한마디도 않고 있던 성녀넬베니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녀의 입술에서 나온 말은 사제들이 바라는 것과 거리가 있었다.
“넬베니아 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애초에 이 기회는 계시대로일터.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진격하는 게 옳지 않습니까?”
“그러나 병을 극복한 것도 그들입니다. 그리고 전 어디까지나 전염병이 돌 거라는 것만을 예견받았을뿐. 그러니 이대로 치고 들어가 봐야 의미는 없겠죠.”
어쩌면 아직은 싸워 볼 만도 할 수 있으나.
넬베니아는 이렇게까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전쟁을 걸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저희는 그들의 멸망을 원한 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저희들의 신의 위광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죠. 그들이 극복했다면 그것도 신의 뜻일 겁니다.”
“……알겠습니다.”
사제들은 순순히 뜻을 접었다.
그러나 눈빛에서는 미약하게나마 이런 결정을 내린 넬베니아를 향한 불만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눈치챘지만 일단은 못 본 척 눈을 감았다.
“우선은 지켜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