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459)
459화. 노려라, 세컨드? (3) 그렇기에 페나는 현재 최근의 아렐의 행보를 관찰하면서 그와 붙어 있는 여성들의 수를 세었다.
측근부터 하인 혹은 기술 장인들까지.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얘네들이면…… 어떻게든 될지도?’
외부에서 잡것들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가능한 지금의 집안 분위기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그녀들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도 여겼다.
‘그래, 이거야!’
페나는 그 답을 내리자마자 곧바로 행동에 옮기기로 했다.
그녀의 생각은 최근 다먼이 아렐에게 제안한 방식과 유사했다.
외부에서 이상한 것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첩 문제를 미리 해결한다.
이른바 첩 방어!
첩으로써 첩을 방어한다.
페나는 바로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은 그녀들에게 불씨부터 던져야겠지.’
가장 안전할 것 같은 후보들.
가장 먼저 떠오른 그녀들을 부추겨 보기로 했다.
세이나가 꺼낸 것은 꽤나 느닷없는 이야기였다.
“요즘 생각하는데 꽤 아깝지 않슴까‘?”
예? 뭐가요?”
느닷없이 세이나가 이런 말을 꺼냈기에 아샤는 반사적으로 묘한 목소리를 냈다.
갑자기 나눌 의논 거리가 있다면서 세이나는 아샤와 그리고 디아를 불렀다.
평소에도 셋이서 나눌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자주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기에 누구도 오늘 이 자리를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바로 지금까진.
세이나가 간만에 대뜸 먼저 의미모를 말을 꺼낸 것이다.
“아니, 아렐 님 말임다.”
“무슨 뜻입니까?”
잠자코 있던 디아가 묻는다.
지금까지는 뭔 이야기를 꺼내도 관심이 없는 듯 흘려듣다가, 세이나가 아렐을 언급하자 그제야 대화에 끼어드는 눈치다.
“아니, 최근에 다들 난리지 않슴까.
아렐 님이 첩을 과연 들일까, 하는 것 말임다? 솔직히 꽤 경쟁 치열하지 않슴까?”
“……아.”
“?…”으음.”
“아니, 그런 눈 하지 말고 좀 들어보지 말임다? 솔직히 다들 관심 있지 말임다?”
세이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두 사람도 잠자코 들어주려는 듯 별말은 하지 않았다.
계속해도 좋다는 뜻으로 이해한 세이나는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아렐 님을 모신 지 꽤 됐지 말임다.
열세 살이셨을 때부터 아니었슴까?”
“……하긴, 그쯤 되네요. 아아, 시간 참 빠르네요.”
“저는 열네 살이실 때부터입니다만.”
“그게 그거 아님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감격할 때도 아니고.
세이나는 이리 덧붙이고는.
“그때는 단지 조그마시던 분이었지만, 뭐…… 지금은 알 거 다 아는 나이시지 않슴까? 이미 아르나 아가씨도 계시고.”
“그래서요?”
아샤는 본능적으로 이것은 그다지 변변한 이야기가 못 될 거라고 직감했다.
그리고 그 직감은 늘 현실이 된다.
“어릴 때부터 모시던 주군과 평생? 이란 것도 있을 법하지 않슴까?”
“……예상대로네요.”
어쩐지 그럴 것 같았다. 아샤는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디아도 수긍하지 말아 주세요.”
아샤는 세이나의 헛소리를 진지하게 수긍해 받아들이는 디아를 살짝 나무랐다.
“세이나도 이상한 말 말아 주세요.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아니, 꼭 현실성 없는 이야기도 아니지 말임다. 까놓고 말해 공인만 없지. 뭐, 있을 법한 일은 다 있지 않았슴까?”
“커헉!”
아샤가 그 자리에서 사레가 들려 기침했다.
디아는 변함은 없다.
이 정도 반응은 예상했는지 세이나는 별로 개의치 않고 말했다.
“좀 더 까놓고 말하면 불장난도 진심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검다만.”
“그러니까 그런 말을 쉽게 하지 말아 달라는 거예요.”
“이왕이면 남 주긴 아깝지 않습니까?”
“세 이나!”
아샤는 세이나의 이러한 헛소리에 두통마저 느끼는지 미간을 짚었다.
아무래도 개인의 성향 차이라고 해야 할까?
눈앞의 이 동료는 예전부터 지나치게 개방적이었지.
그걸 다 받아 주는 주군도 문제라면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아니. ……둘 다 그걸 따질 입장도 아니면서 뭘 아닌 척 내색함까?”
“. 으 ”
“……할 말이 없습니다.”
문제는 두 사람도 딱히 세이나를 나무랄 입장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장난이든, 방화든.
그게 혼자만의 일이면 나무라겠지만 모두의 책임이라면야 할 말이 없는 법이지.
결국 아샤가 택한 건 하나.
“그건 뭐, 지난 일이니까요!”
“어이쿠?”
자신의 추태는 모르는 척한다.
애초에 디아는 긍정도, 부정도 않고 가만히 있다.
그것도 일단은 예상했다.
세이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미 이 자리에서 계속 있는 시점에서 더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리라.
“어쨌든 아렐 님께서도 옛날과 달리 많이 성장하셨고. 지금은 어엿한 분이지 않슴까?”
“……그래서요?”
“‘이젠 조금 진심으로 노려봐도 되지 않겠슴까?’라는 검다만.”
“네? 노려요?”
아샤가 입가를 뻐끔거렸다.
지나치게 앞서 나간 이야기에 사고가 돌아가지 않는 것이리라.
“어디 사냥이라도 가게요?”
“틀린 비유는 아닌 것 같슴다만.”
“아니…… 그게 아니잖아요!”
뒤늦게 그 뜻을 이해한 아샤가 외쳤다.
어차피 이 방은 방음도 잘 된다.
굳이 주저할 필요는 없다.
“예? 왜 아님까?”
“분수에 맞지 않는 일도 있지! 어떻게…… 그런……
“분수……라. 음, 디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슴다만.”
“ 예?”
아샤가 돌아보니 디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확실히 그럴듯한 제안입니다.”
“……납득하면 안 되죠. 아니, 둘다 본분을 잊은 건가요?”
여느 때 나눴던 농담 같은 거라 치부하기엔 지나치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는 듣지 않고 자리에서 나갈 생각까지 하지만.
되레 세이나는 진지한 얼굴을 했다.
“본분과는 별개지 말임다. 생각해 보면 지금쯤이면 아렐 님도 추가로 여자 둘, 셋은 들일 시기이지 말임다.”
“그……게 어때서요?”
아샤도 달리 부정하진 않는다.
자고로 귀족가의 남성은 배우자를 여럿 두는 쪽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되면 불륜과도 다르다.
애인이건 뭐건, 결국 공식으로 인정하면 문제없는 법.
“그러니까 이왕이면 저희가 꿰어 차지 말임다. 요즘 들이대는 여자도 제법 보였지 않슴까? 그럼 우리도 나서야 할 때임다. 수년 전부터 침발라 놓은 게 누군지 보여 주는 검다.”
“그 결론이 이상하다는 거예요!”
무슨 ‘이때다! 돌격이다!’라는 논리냐? 황당했다.
“에이? 원래 그런 건 쟁취하는 검다.”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는 거잖아요?”
오늘 따라 동료가 이리도 멀게 느껴지는 걸까?
아샤는 진심으로 의문에 빠졌다.
“뭐…… 사실 이유라 할 것도 없지 말임 다.”
“그럼 왜?”
“아렐 님이면 괜찮지 말임다.”
아샤는 할 말을 잃었다.
조금 전처럼 어이가 없어서가 아니다.
“……정말인가요?”
“아니, 그럼 생각도 없는데 그런 검까? 아니면 설마 아샤는 그런 쪽 임까?”
“……이 뒤에 저랑 개인적으로 결투라도 하고 싶으신가요?”
“농담임다, 농담. 아무튼. 저도 그런 생각 정도 있지 말임다…… 그리고 꽤 괜찮을 것 같고.”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작게 중얼거린 말 쪽이 진심 같다.
일단은 그것까지 지적하기에는 아샤 역시 생각이 많아졌기에 그냥 넘겼다.
“그래서. 왜 그런 이야기를 저희에게까지 하는 건가요?”
“음, 일단 둘 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고. 만약 둘도 생각하는 바가 같다면 차라리 연합하는 게 어떤가, 라고 말하려는 검다만.”
지나치게 직구적인 사고방식에 아샤는 할 말을 잃었다.
“흐음? 그럼 아샤는 전혀 생각 없는 검까?”
“……왜 제가 그런 말을 들어야 하죠?”
“의외로 아샤라면 가능성이 충분하지 말임다.”
일단은 전 귀족, 그리고 아렐의 곁에 머문 시간.
모든 걸 포함해도 굳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가십 거리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이야기지 아님까.”
“명백하게 절 놀리는 걸로밖에 들리지 않는데요?”
“과연 그렇습니다.”
“디아도 납득하지 말고요, 어휴.”
아샤는 한숨을 터트렸다.
“애초에 저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단호히 말하려다 반사적으로 입을 다물고 망설이고 말았다.
그 간극을 눈치채고 세이나가 눈을 번뜩였다.
“아? 있을 법하지, 라고 생각한 거 아님까?”
“아, 아니에요!”
“그 반응은 명백히 꽤 수상쩍습니다.”
“그러니까 디아도 편승해서 맞장구치지 말라니까요. 그럼 디아는 어떤데요?”
일단 불리할 거 같아서 아샤는 디아에게 슬쩍 화살을 돌리기로 했다.
이럴 때야말로 동료에게 떠넘길 때가 아닌가.
“전 찬성입니다.”
다만 디아는 망설이지 않고 말하는 인재다.
“물론 모든 건 아렐 님의 뜻입니다. 그분이 원하시면 저는 괜찮습니다.”
“제 말이 그 말임다. 애초에 모든건 아렐 님이 받아 주시냐, 아니냐지 말임다! 그리고 들이대는 건 우리의 뜻이지 말임다.”
“동의합니다.”
두 사람이 뭔가 뜻이 통한 듯 악수를 나눈다.
참, 뜻이 잘 맞는 동료라서 좋겠다.
아샤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건가요?”
“우선은 들이대지 말임다.”
“들이대는 겁니다.”
“……참, 원대한 계획이네요.”
의외로 둘은 별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이런 건 원래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거지 말임다. 굳이 계획 세울 필요도 없슴다.”
“그러다 망하죠. 그것보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죠?”
새삼 이상하긴 하다.
세이나의 기질은 아나 그녀가 쉽사리 이런 화제를 꺼낼 성향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중요한 이유가 있슴다.”
“ 뭐죠?”
생각보다 진지한 표정을 짓기에 아샤는 내심 긴장했다.
어쩌면 자신은 모르는 중대한 문제라도 얽혀 있는 게 아닐…….
“우리 올해 나이가 몇임까? 슬슬 위험하지 않슴까?”
“……그거 때문이에요?”
생각 이상으로 형편없는 이유였다.
아니, 동감하는 면도 있지만.
실은 아샤 본인도 살짝 신경 쓰는 문제기도 했다.
“농담이고. 조금 그럴 이유가 있슴다. 그것뿐임다.”
결국 세이나는 그 이유란 것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결국 듣다 못한 아샤가 진이 빠졌는지 “알아서 하세요.”라고 물러가고, 디아도 할 일이 있는지 후퇴했다.
결국 혼자 남은 세이나만이 그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제야 난처한 듯한 미소를 짓는다.
“……일단 이야기는 꺼내 봤습니다만. 이걸로 된 검까?”
혼잣말은 아니었다.
지금 막 이곳에 들어온 그녀의 기척을 깨닫고 말을 건 것이다.
“그거면 충분해.”
다름 아닌 모습을 드러낸 건 페나였다.
“웅, 그래서 잘 이야기해 봤어?”
“일단 해 봤슴다. 덕분에 아샤는 어이없어하고, 디아는…… 음, 저도 잘 모르겠지 말임다.”
“수고했어.”
페나는 셋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도 알면서 그런 말을 건넸다.
‘아무래도 진심이신 모양임다.’
이때는 세이나마저도 조금은 난감해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조금 전 두 사람에게 그 화제를 꺼낸 이유다.
이 불씨를 당긴 건 페나였다.
갑자기 세이나를 불러서 ‘이런 상황을 만들어 주지 않을래?’ 하고 제안한 것이다.
그 대가로 아렐에게 어느 정도 밀어붙이는 것을 허가받는다.
만약에 잘 되면 첩까지는 허락을 하겠다는 참으로 요상한 거래였다.
참으로 기묘한 거래가 아닐 수 없다.
‘원래 높으신 분들 사고가 이런 검까……?’
세이나로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기에 수락은 했지만 놀랍긴 마찬가지다.
‘아니면 원래 높으신 분들은 머리가……?’